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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다른 교향곡을 들어보시려면 아래 작곡가 이름을 클릭하셔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발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                 바그너                      리톨프                   구노
프랑크                 랄로                         스메타나                브루크너
루빈스테인          브람스                      보로딘                   생상스
발라키레프          비제                         브루흐 -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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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동안 (언제부터인지는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기억은 안나네요) 일주일에 두 차례씩 여러 작곡가들의 교향곡을 올리고 있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하일라이트의 형식으로 올리고 있었는데, 아마 2009년 신년 벽두 전후해서부터,

한 곡당 한 지휘자의 연주를 올리는게 감상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올리고 있었습니다. 딱 1809년생인 멘델스존의 작품부터 그리해 왔더군요.

하여, 이전에 태어난 음악가들이 섭섭하지 않도록,
한번더 그들의 작품을 올리는 시리즈를 만들어볼까 합니다-_-;;;

이번에는 출생연도의 역순으로, 1802년생인 베를리오즈부터 시작합니다.

예전에도 한번 올렸던 곡이니 그때 적었던 글을 그대로 긁어붙입니다.

몇 달전에 올렸던 하일라이트는 여기 클릭! 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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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고전파의 형식 속에서 낭만주의로 가는 길목을 제시했고,
슈베르트가 고전파의 탈만 쓴 채로 낭만주의 교향곡을 썼다고 한다면,
베를리오즈는 그냥 대놓고 고전파의 형식을 탈피한 작품을 남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그너보다 반 세대 빨리, 그의주도동기Leitmotiv 개념과 매우 비슷한 고정관념idée fixée를 창안하여 바그너에게 형식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했으며, 그의 오페라관 역시 바그너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베를리오즈나 바그너나 모두 오페라 작품들이 좀 많이 장황/지루하지요, ㅎㅎㅎ.


오늘 올리는 곡은 베를리오즈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환상교향곡'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첫눈에 보고 사랑에 빠졌던 여배우를 그리며 쓴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녀가 연기한 오필리어와 줄리엣에 홀딱 반하여 미친 듯이 구애를 하지만 그녀는 듣보잡 음악가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습니다.

이 때 받은 실연의 상처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 바로 '환상교향곡'이며 이 곡으로 베를리오즈는 듣보잡 음악가에서 스타 작곡가로 떴고, 그로써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 마침내 결혼까지 하게 되지요. 물론 얼마 못가 헤어지긴 했지만두...


이 작품은 최초로 각 악장마다 표제다운 표제를 붙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토벤도 각 악장마다 표제 비슷하게 붙인 일은 있지만 그건 단순한 이미지 정도일 뿐, 아예 곡을 해설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요. 반면 베를리오즈는 악장마다 아래와 같이 친절/장황하게 설명까지 해줍니다. 즉 저 아래의 문구는 제가 붙인 해설이 아니라는 말씀.

지휘는 스위스 출신의 대 지휘자였던 에르네스트 앙세르메입니다...

Hector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op.14

1. 꿈과 정열 Reveries, Passions

그는 우선 연인과 만나기 전의 안타까운 기분과 막연한 열정, 그 까닭없는 우울을 느낀다. 이어서 연인과 만나는 순간 불붙는 뜨거운 연정, 거의 광기에 가까운 고뇌, 그러나 이윽고 전과 같은 안정이 회복되고, 최후로 종교적 위안을 얻는다.

Largo - 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2. 무도회 Un bal
Valse. Allegro non troppo



3. 들판의 정경 Scène aux Champs

어떤 여름날 저녁 무렵에 젊은 예술가는 두 사람의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조용한 자연의 모습, 산들바람에 나뭇가지가 속삭이고,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에 그의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다시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의 가슴은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떤다. 만약 그녀가 나를 배반하면 어쩌나! 이윽고 다시 피리소리가 들려오지만, 다른 한 목동은 그에 응답하지 않는다. 해는 기울고 멀리서 뇌성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정적과 고독만이 남는다.

Adagio



4. 단두대로의 행진 Marche au supplice

질투에 눈이 뒤집힌 젊은 예술가는 꿈속에서 그리운 연인을 죽이고 만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고 단두대의 형장으로 끌려간다. 이 행렬의 처음에는 장중하고 우울하게, 다음에는 떠들썩하고 명랑하게 울린다. 말하자면 이것은 죽음 의 타격을 이겨내려는 마지막 사랑의 추억이다.

Allegretto non troppo



5. 마녀의 축제의 밤의 꿈 Songe d'une nuit de Sabbat

젊은 예술가는 꿈속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모셔가는 마녀의 잔치에 참석한다. 요괴들은 그를 조상하기 위해서 모여든다. 괴상한 새소리, 탄식, 껄껄대는 웃음. 바로 그 때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관념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이전의 기품을 잃고 그로테스크하고 경박한 무곡이 된다. 그리운 연인은 마녀가 되어서 잔치에 나온다. 환영과 아우성, 조종(弔鐘), <분노의 날>의 어리꽝스러운 찬가, 마녀의 론도, 그리고 <분노의 날> 론도가 함께 연주되면서 열광적이 된다.

Allegro


Ernest Anser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