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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발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                바그너                      리톨프                   구노
프랑크                랄로                         스메타나
브루크너 - 0번, 1번                             브루크너 - 2번, 3번                           브루크너 - 4번
브루크너 - 5번                                    브루크너 - 6번                                 브루크너 -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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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의 교향곡들은 그의 고지식한 성품을 반영하듯 형식적으로는 거의 천편일률에 가깝습니다. 그쪽 업계에서 일명 '브루크너 개시'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시작되는 1악장, 느린 2악장, 시골풍의 3악장, 여태까지의 주제를 종합하여 제시하며 결론을 내리는 4악장.
그런 그가 이 8번 교향곡에서 엄청난 '외도'를 저지릅니다. 스케르초를 2악장에, 아다지오 악장을 3악장에 배치한 것이지요!!

그의 선배 작곡가 중에서도 이런 예가 없지는 않은 것이 바로 베토벤이 '합창' 교향곡에서도 이같은 배치를 했었습니다. 아마 브루크너도 그걸 염두에 두고 작곡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이 작품을 그에 비견될만한 거작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야심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탄생한 작품도 격랑이 휘몰아치는 거대한 바다 같은 스케일이 느껴지는 대단한 작품이 되었으니 그 의도는 성공한 듯 싶습니다. 처절하게 울부짖는 관악기군이 돋보이는 1악장, 이른바 '무한선율'을 사용해 곡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주는 스케르초, 언제나 그렇듯이 한없는 길이를 자랑하면서도 구석구석 감동적인 아다지오, 이를 종합하여 피가 역류하는 듯한 쩌렁쩌렁한 울림을 선사하는 4악장까지.

이 태산과 같은 작품을 '유장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지휘자였던 크나퍼츠부쉬가 연주합니다. 40년대 녹음이라 모노인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Anton Bruckner

Symphony No.8 c minor

1. Allegro moderato                           2. Scherzo. Allegro moderato



3. Adagio. Feierlich. Lamgsam, doch nicht schleppend                          4. Finale: Feierlich, nicht schnell


Hans Knappertsbu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