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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다른 교향곡을 들어보시려면 아래 작곡가 이름을 클릭하셔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발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                바그너                      리톨프                   구노
프랑크                랄로                         스메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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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고전 시대를 풍미했던 교향곡이라는 분야는 낭만 시대에는 다분히 한물간 사조로 여겨지며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몇십 년 정도 지지부진한 세월을 거친 후 두 거인이 나타났으니 바로 요하네스 브람스와 오늘의 주인공 안톤 브루크너 되겠습니다.

사진을 남기는 것이 가능한 시대에도 생존하셨나 봅니다...

거의 대부분의 평생을 시골 구석(?)의 오르가니스트로 살면서 음악으로 된 건축물을 구현하는데 평생을 바친 분으로 실제로도 그의 작품을 들어보면 음이 하나 나타나고, 거기에 다시 음이 겹쳐지고, 또 그 위에 음을 겹치고... 하는 과정이 집요하게 반복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몇 가지 중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들이 생기게 되는데,

1. 음악이 대책 없이 길어진다: 그가 남긴 9(10? 11?)개의 교향곡은 대부분 기존의 고전 교향곡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덩치를 자랑합니다. 모두 끝없이 이어지는 선율의 결과인데, 유달리 신중한(좋게 말해서 그렇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귀가 얇은 것일 수도) 성격이었던 브루크너는 작곡을 마쳐놓고도 주변의 조언에 따라 지나치게 커진 작품을 잘라내는 작업을 여러 차례 했어야 했고 이것이 오늘날 남아 있는 브루크너의 교향곡에 수많은 판본이 존재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2. 어쩌면 위로부터 파생된 결과로, 대중적인 인기는 꽝!: 그가 교향곡 작곡가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된 건 50대에 접어들어 발표한 4번 교향곡이 성공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나마 화려한 것에 익숙한 빈의 청중이 그의 진가를 알아봐 준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오늘날 브루크너를 듣보잡 취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브루크너가 자신의 작품으로 발표하려 했던 교향곡의 개수는 '아홉'입니다. 그런데 정식 발표한 첫 교향곡, 즉 '1번' 이전에 연습하는 기분으로 쓴 두 개의 교향곡이 더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누가 보아도 연습곡 수준을 넘지 못함이 분명했고, 다른 하나는 정식으로 발표해도 손색 없는 수준의 작품이라고 후세 사람들이 생각했기에, 이 작품은 브루크너 사후, '0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오늘 올리는 곡은 그가 교향곡 작곡가로 대접받지 못하던 시절 태어났고, 지금도 그렇게 큰 취급을 받고 있지는 못한 초기의 두 교향곡, '0번'과 '1번'입니다. 0번 같은 경우는 작곡가 자신이 출판을 염두에 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후에 다른 교향곡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육중한 음의 세계에 발을 담궈보시길.

Anton Bruckner

Symphony No.0 d minor

1. Poco meno mosso                           2. Andante sostenuto


3. Scherzo: Presto - Trio: Langsamer und ruhiger                 4. Finale: Moderato - Allegro vivace        


Bernard Haitink


Symphony No.1 c minor

1. Allegro                               2. Adagio


3. Scherzo                           4. Finale


Wolfgang Sawalli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