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스메타나 교향곡(시)
- 작성일
- 09-03-20 05:16
예전에 올렸던 다른 교향곡을 들어보시려면 아래 작곡가 이름을 클릭하셔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발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 바그너 리톨프 구노
프랑크 랄로
-------------------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국민악파'라는 단어를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유럽에서 정치, 문화적인 중심지가 아닌 상대적인 변방 국가의 작곡가 중에서 자신의 출신 지역의 향토색을 많이 반영한 음악을 남긴 이들을 통칭하는 말이겠지요.
이들 '변방' 국가는 대체적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하거나 주변 대국의 압제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더욱 '자기 것'에 충실하고자 했던 움직임을 작품에 반영하는 일이 무척이나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국민악파'라는 말, 이거이 참으로 정치적인 용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독일'이나 '프랑스' 출신의 국민악파 작곡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거, 이 국가들이라고 뭐 향토 음악이라는 게 없었나ㅡ,.ㅡ;;
솔직히 말해서 서양 유럽의 고전음악과는 영 관계가 없는 우리(최소한 제) 귀에 이들 '국민악파'의 음악과 그냥 독일/이탈리아의 주류 음악이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느껴질 리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기냥 듣기에 좋으냐 아니냐만 있을 뿐.
오늘 올리는 스메타나가 서양음악사의 '국민악파'라는 다소 요상한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이 중에서는 가장 앞세대에 속하는 분 같군요. 그가 남긴 대부분의 음악은 출신지인 보헤미아-오늘날 체흐라고 부르는-의 민속음악이나 자연을 묘사하는 것이었고 그 중에서도 오페라 '팔린 신부'와 특히 교향시 '나의 조국'이 그런 종류의 음악 중에서는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올리는 곡은 교향시 '나의 조국 Má Vlast'과 '승리의 교향곡'입니다. 나의 조국은 총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교향시인데 모든 곡이 그의 조국인 보헤미아의 역사 유적과 자연 풍광을 묘사하는데 바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두번째 곡인 '블타바Vltava(보통 '몰다우'로 알려진)'의 눈물나게 아름다운 선율은 스메타나의 이름을 전혀 모르는 이도 누구나 알고 있는 친숙한 선율이지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곳에 재활용되었을 것임에 틀림없으며 국내 TV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본 건 왕회장님의 육성이 담긴 '현대' 광고에서였던 것 같군요. 조선소 짓겠다고 은행에 떼 써서 돈 꾼 자랑하는 강연과 함께 나왔던...
초반의 보헤미아의 풍광과 전설을 소개에 이어지는 후반의 타보르(종교개혁가 후스의 역사가 담긴 도시)와 이어지는 블라니크의 전투적인 분위기, 장엄한 결말은 이 작품을 통해 스메타나가 정녕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반면, '승리의 교향곡'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못 찾겠네요. 이 곡이 제가 가지고 있는 판은 짜깁기 음반이라 아무런 해설도 없고, 심지어는 4악장 짜리 곡을 한꺼번에 한 트랙에 넣어둔 뒤 악장의 지시어조차 남겨 두지 않았다는ㅡ,.ㅡ;;;
Bedřich Smetana
Má Vlast
1. 비셰흐라트 城 Vyšehrad 2. 블타바 江 Vltava 3. 여전사 샤르카 Šárk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