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오페라} 헨델 서거 250 주기 (17) - 율리우스 카이사르
- 작성일
- 09-11-30 05:31
헨델 서거 250주기를 맞이하여 그간 올렸던 음악들입니다.
1.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1
2. 오르간 협주곡 작품 4
3. 성 세실리아의 날을 위한 송가
4. 수상음악
5. 9개의 독일어 송가
6-9. 12개의 합주협주곡 작품 6
10-13. 하프시코드 모음곡
14-16. 오페라 '리날도'
헨델이 영국에서 쓴 오페라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늘날에도 바로크 오페라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는 거작, '이집트의 줄리오 체자레'입니다.
먼저 등장 인물의 면면을 보시지요.
로마인
줄리오 체자레(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의 집정관
코르넬리아: 폼페오(폼페이우스)의 아내
세스토(섹스투스): 폼페오의 아들
쿠리오: 로마의 호민관. 체자레의 심복
이집트인
클레오파트라: 이집트의 여왕
톨로메오(프톨레마이오스): 이집트의 왕, 클레오파트라의 동생
아킬라(아킬레스): 이집트의 장군
니레노(니레누스): 클레오파트라의 심복
이 중 니레노를 제외한 모든 등장 인물이 실재했던 이들입니다.
어떻습니까. 음악 없이 대본만 읽어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고대 서양사의 가장 흥미진진한 장면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카이사르의 이집트 원정을 다룬 작품인데,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이건 어디까지나 '오페라'라는 것, 따라서 모든 이야기 전개는 한국 드라마의 구조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겁니다. 헨델의 오페라에서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小) 아그리피나 - 네로가 연애하는 얘기
리날도 - 십자군 원정가서 연애하는 얘기
테세우스 - 모험을 떠나서 연애하는 얘기
타메를라노(티무르) - 무굴 제국의 군주가 연애하는 얘기
리처드 1세 - 십자군 원정 갔다 와서 연애하는 얘기
알치나 - 대 마법사가 연애하는 얘기
세르세 - 페르시아의 군주 일가가 연애하는 얘기
뭐 이런 겁니다-_-;;; 따라서, 오늘의 '이집트의 줄리오 체자레(율리우스 카이사르)' 역시
'카이사르가 이집트까지 가서 클레오파트라와 연애하는 얘기'
가 주요 부분 되겠습니다.
러브라인이 하나면 좀 단조롭겠지요? 그래서 실제 역사와는 별개로 폼페이우스의 미망인 코르넬리아를 등장시켜 다양한 삼각관계(?)를 추가합니다. 거기에 알렉산드리아 전투 등의 흥미진진한 전쟁 이야기는 덤.
당시 오페라가 할일 없이 놀고 먹는 귀족+ 돈푼 깨나 만지는 평민들의 여흥을 위한 최고의 오락거리였음을 잘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헨델 당시에는 카이사르 같은 영웅의 배역은 당연히 카스트라토가 맡았는데, 오늘날에 멀쩡한 남성을 노래 잘 뽑게 하려고 거세할 수는 없는 관계로-_- 알토 가수가 해당 배역을 노래합니다. 실제 카스트라토와는 소리가 좀 다르긴 하지만 프톨레마이오스 역을 맡은 카운터테너 가수의 목소리로 간접 체험이라도 해보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으려면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긴 작품이지만 헨델다운 아름다우면서도 즐거운 선율로 가득차 있는 '줄리오 체자레', 한번 즐겨보시길.
Georg Friedrich Händel ===>>> George Frederic Handel
이집트의 줄리오 체자레(율리우스 카이사르) Giulio Cesare in Egitto HWV 17
서곡
제 1 막
제 1 장
알렉산드리아 부근 나일 강에 놓인 다리
이집트인들이 체자레의 개선을 맞이한다.
합창: 우리의 영웅에게 영광을 Viva, viva il nostro Alcide
체자레가 나타나 개선을 노래하며 폼페오가 이집트 왕에게 구원을 청하러 갔지만 헛된 일이라고 말한다.
아리아: 이제 이집트의 땅에 Presti omai l'egizia terra
이 때 코르넬리아와 세스토가 나타나 그에게 관용을 청하고 체자레는 기꺼이 이를 받아들인다. 이집트의 장군 아킬라가 나타나 체자레를 왕궁으로 초대한다는 이집트 왕의 전갈을 전하고 환영의 표시라며 접시를 건네는데 여기에는 폼페오의 머리가 담겨 있다. 이를 본 코르넬리아는 실신해 버리고 체자레는 크게 분노하며 아킬라를 왕궁으로 돌려보낸다.
Jennifer Larmore(Giulio Cesare)
체자레가 분노에 떨며 노래하고 퇴장한다.
아리아: 내 너를 악당이라 부르리라 Empio, dirò tu, sei
의식을 되찾은 코르넬리아는 자살하려 하나 쿠리오가 이를 제지하고, 그는 자신이 원수를 갚아줄 테니 결혼해 달라고 청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코르넬리아가 한탄하며 퇴장한다.
아리아: 모든 위로를 빼앗기고 Priva son d'ogni conforto
세스토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말한다.
Bernarda Fink(Cornelia)
세스토가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퇴장한다.
아리아: 내 마음 속에 눈을 떠라 Svegliatevi nel core
제 2 장
톨로메오의 왕궁.
클레오파트라는 시리아와 아라비아 지역의 여왕이 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여기에 니레노가 들어와 톨로메오에게 폼페오가 살해당했음을 알리자 그녀는 체자레와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계획을 꾸민다. 이때 톨로메오가 들어와 쓸데없는 꿈은 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한다.
Marianne Rørholm(Sesto)
클레오파트라는 너야말로 왕의 그릇이 아니라며 조롱하고 니레노를 데리고 나간다.
아리아: 절망할 일은 아니야 Non disperar, chi sa?
아킬라가 들어와서 체자레가 폼페오의 머리를 보고 크게 분노하였다는 사실을 알린다. 틀로메오는 난처해 하지만 아킬라는 체자레도 폼페오처럼 살해해 버리자고 말한다. 왕이 누가 그 일을 할 것인지 묻자 아킬라는 코르넬리아를 자신에게 주면 자기가 체자레를 죽이겠다고 말하고 왕의 승낙을 얻어낸다.
Barbara Schlick(Cleopatra)
톨로메오는 체자레를 저주한다.
아리아: 이 믿을 수 없는 배신자, 악당 L'empio, sleale, indegno
Derek Lee Ragin(Tolomeo)
제 3 장
체자레의 막사. 폼페오의 관이 놓여 있다.
체자레는 비록 적이지만 한때는 동지였던 폼페이의 관 앞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아리아: 위대한 폼페오의 영혼이 Alma del gran Pompeo
이 때 쿠리오가 들어와 한 젊은 여인이 만나기를 청한다는 말을 전한다. 클레오파트라가 들어와 자신은 시녀 리디아이며 전에는 귀족의 딸이었으나 톨로메오의 농간으로 모든 것을 빼앗겼으니 공정한 재판으로 원한을 풀어달라고 청한다. 체자레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새 창 열고 듣기헨델 서거 250주기를 맞이하여 그간 올렸던 음악들입니다.1.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1 2. 오르간 협주곡 작품 43. 성 세실리아의 날을 …', 'http://nightafternight.blogs.com/photos/uncategorized/rene_jacobs.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