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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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 막 꼴로 조금씩 들어보는 바그너 오페라입니다.
앞서 올렸던 건 아래에.


1. 요정들, 연애 금지, 리엔치 - 서곡만
2-4.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5-7. 탄호이저
8-10. 로엔그린
11-12. 니벨룽의 반지 - 1) 라인의 황금
13-15. 니벨룽의 반지 - 2) 발퀴레
16-17. 니벨룽의 반지 - 3) 지크프리트 1, 2막
18-20. 트리스탄과 이졸데


문제작 중의 문제작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에게도 꽤나 힘든 작업이었나 봅니다. 이번 작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외침이 가사에는 들어있지만 음악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것이 나타나지 않는걸 보면요. #과 ♭이 난무하는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는 조표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이 작품을 지휘하던 대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한참 지휘하다 말고 '또 C장조냐!'하고 외쳤다는 일화까지 있지요.

음악은 큰 부담 없이 들을 수 없지만 가사의 압박이 어마어마하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가면서 들어보시길. 전주곡의 뽀대 하나는 굉장한 작품이랍니다, ㅎㅎㅎ

대본은 아는 분이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여 번역한 것을 퍼왔으며 번역한 분의 노고에 대한 예의(?)로 약간의 오타나 잘못된 표기는 내버려두었습니다ㅡ,.ㅡ;;;

1막 요약: 성당에서 눈이 맞은 두 남녀, 남자가 여자에게 작업을 걸지만 여자는 '노래 경연에서 1등을 하고 오라'고 합니다. 막무가내로 명인 조합에 가서 자신을 테스트해달라며 떼쓰는 남자, 그런데 그 중에서 명인 중의 명인의 눈에 들고 마는데...

Richard Wagner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VORSPIEL


Herbert von Karajan

ERSTER AKT

Erste Szene

뉘른베르크의 성 카타리나 교회 내부. 본당 안으로 신도석의
마지막 몇 줄만이 간신히 보인다. 합창단 앞으로는 빈 공간이
있다.
(에바와 막달레나가 마지막 줄에 앉아 있다. 예배를 보는 동안
발터 본 슈톨칭은 다른 쪽에 서서 에바에게 눈짓을 보낸다.)

CHORAL DER GEMEINDE
Da zu dir der Heiland kam,
willig seine Taufe nahm,
weihte sich dem Opfertod,
gab er uns des Heils Gebot
daß wir durch sein' Tauf’ uns weih’n,
seines Opfers wert zu sein.
Edler Täufer!
Christs Vorläufer!
Nimm uns gnädig an,
dort am Fluß Jordan!

신도들
구세주께서 저희에게 오시어
기꺼이 세례를 베푸시고,
스스로 성스런 희생에 몸을 바치셨네,
그리고 우리를 위한 구원의 계명을 내리셨네
그 거룩한 희생에
주님이 내리신 세례는 저희를 더없이 신성케 하네.
성스러운 세례자여!
그리스도의 재래를 예언하신 자여!
자비로인 저희를 받아들여
요단 강가에 머물게 하여 주소서!
(신도들이 일어나 나간다. 에바, 막달레나 그리고 발터만이 남는다.)

Hans Hopf(Walther von Stolzing)               Elisabeth Schwarzkopf(Eva)

WALTHER
Verweilt! - Ein Wort - Ein einzig Wort!

발터
잠깐만! 할 얘기가 있습니다, 한마디만 하게 해 주시오!

EVA
(zu Magdalene)
Mein Brusttuch! Schau! Wo liegt's im Ort?

에바
(막달레나에게)
내 목도리가 어디 갔지? 찾아 봐, 자리에 두고 왔나 봐!

MAGDALENE
Vergeßlich Kind! Nun heißt es: such!

막달레나
또 잊어 버리셨어요? 제가 가서 찾아 봐야 겠군요.
(신도석으로 간다.)

WALTHER
Fräulein! Verzeiht der Sitte Bruch!
Eines zu wissen, Eines zu fragen,
was müßt’ ich nicht zu brechen wagen?
Ob Leben oder Tod, Ob Segen oder Fluch?
Mit einem Worte sei mir's vertraut: -
mein Fräulein, sagt ...

발터
아가씨,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오.
그러나 딱 한가지만, 알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게 당신의 길을 막은 것입니다.
제가 사느냐, 아니면 죽느냐, 저를 기다리는 것이 축복인지 아
니면 저주인지¾지금 당신의 대답 한마디에 이 모든 것이 달
려 있습니다.¾아가씨, 부디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MAGDALENE
Hier ist das Tuch.

막달레나
목도리를 찾았어요.

EVA
O weh! Die Spange?

에바
오 이런! 브로치는?

MAGDALENE
Fiel sie wohl ab?

막달레나
목도리에 끼워져 있지 않나요? 떨어져 버렸나?
(다시 돌아간다.)

WALTHER
(leise, doch feurig zu Eva)
Ob Licht und Lust, oder Nacht und Tod?
Ob ich erfahr’, wonach ich verlange,
ob ich vernehme, wovor mir graut: -
Mein Fräulein, sagt ...

발터
(부드러우면서도 열렬하게, 에바에게)
빛나는 환희냐, 아니면 밤의 어두운 죽음이냐,
제가 열망하는 대답인지,
아니면 저를 절망 속에 빠뜨릴 대답인지..
아가씨, 부디 말씀해 주시오…

MAGDALENE
(kommt wieder zurück)
Da ist auch die Spange.
Komm, Kind! Nun hast du Spang und Tuch...
O weh! da vergass ich selbst mein Buch!

막달레나
(다시 돌아온다.)
여기 브로치도 갖고 왔어요.
이제 목도리도 브로치도 다 찾았으니, 자 가요, 아씨!
아 이런! 이번엔 내 성경을 놓고 와 버렸네!
(또 다시 돌아간다.)

WALTHER
Dies eine Wort, Ihr sagt mir's nicht?
Die Silbe, die mein Urteil spricht?
Ja oder nein! - Ein flücht'ger Laut:
mein Fräulein, sagt, seid Ihr schon Braut?

발터
한 마디만, 부디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운명을 결정하는 당신의 한마디 말씀을.
‘예’ 아니면 ‘아니오’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아가씨, 당신은 이미 약혼한 몸이신가요?

MAGDALENE
(wieder zurückgekehrt, verneigt sich vor Walther)
Sieh da! Herr Ritter!
Wie sind wir hochgeehrt:
Mit Evchens Schutze
habt Ihr Euch gar beschwert?
Darf den Besuch des Helden
ich Meister Pogner melden?

막달레나
(다시 돌아 온다. 발터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세상에나! 소문에 듣던 그 기사님이 아니신가요…
저희를 찾아 주시다니 대단히 영광입니다요.
이제 기사님께서 에바 아씨를
집까지 모셔다 드릴테지요?
제가 휑하니 가서 포그너 주인님께
기사님의 방문을 알릴까요?

WALTHER
(bitter, leidenschaftlich)
O, betrat ich doch nie sein Haus!

발터
(비탄에 잠겨)
아, 내가 그 분의 집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MAGDALENE
Ei! Junker! Was sagt Ihr da aus?
In Nürnberg eben nur angekommen,
wart Ihr nicht freundlich aufgenommen?
Was Küch und Keller, Schrein und Schrank
Euch bot, verdient es keinen Dank?

막달레나
왜 그러시나요? 무슨 그런 말씀을?
여기 뉘른베르크에 도착하시자 마자
주인님의 집에 방문하셔서 풍성한 대접을 받지 않으셨습니까?
최고의 음식과 포도주, 그리고 옷장과 서랍장들을
마련해 드렸는데, 그래도 기사님의 성에 차지 않으셨나요?

EVA
Gut, Lenchen! Ach! Das meint er ja nicht.
Doch von mir wohl wünscht er Bericht, -
wie sag ich's schnell?
Versteh ich's doch kaum!
Mir ist, als wär ich gar wie im Traum! -
Er frägt, - ob ich schon Braut?

에바
착한 레나! 아, 기사님의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야.
기사님께서 나에 대해 알고 싶어하시는 것이 있는데¾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너무나 혼란스러워¾
기사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고 싶지는 않은데.
이게 차라리 꿈이라면!
기사님께서 내가 약혼한 몸인지 물으셨어.

MAGDALENE
Hilf Gott! Sprich nicht so laut!
Jetzt laß uns nach Hause geh’n; -
wenn uns die Leut’ hier she’n!

막달레나
오 맙소사! 목소리 좀 낮추세요!
자 어서 집으로 가요!
사람들이 보기 전에요, 어서요!

WALTHER
Nicht eh'r, bis ich Alles weiss!

발터
대답을 주시기 전엔 안됩니다!

EVA
’s ist leer, die Leut sind fort.

에바
괜찮아, 여긴 아무도 없으니까.

MAGDALENE
Drum eben wird mir heiß!
Herr Ritter, an andrem Ort!

막달레나
그래서 더 안된다니까요!
기사님, 다른 곳으로 가서 말씀을 나누시지요!
(다비드가 성구보관실에서 등장. 그는 커튼을 내려 본당을 가
려 무대 앞부분만이 보이도록 한다.)

WALTHER
Nein! Erst dies Wort!

발터
안돼요! 가시기 전에 대답을 해 주셔야 합니다!

EVA
(dringend)
Dies Wort!

에바
(절박하게)
지금 당장요?

MAGDALENE
(die sich bereits umgewendet, erblickt David, hält an
und zärtlich für sich)
David? Ei! David hier?

막달레나
(다비드를 보고서는 잠시 멈칫한다. 부드럽게 그를 한쪽으로
부른다.)
다비드? 다비드, 여기야!

EVA
(dringend)
Was sag’ ich? Sag du's mir!

에바
(절박하게)
뭐라고 말해야 하나? 말 좀 해줘.

MAGDALENE
(zerstreut, öfter nach David sich umsehend)
Herr Ritter, was Ihr die Jungfer fragt,
das ist so leichtlich nicht gesagt.
Fürwahr ist Evchen Pogner Braut

막달레나
(마음이 산란해 진다. 연신 다비드를 쳐다 보며)
기사님, 기사님께서 아씨께 물으신 것은
그렇게 쉽게 대답을 드릴 수가 없는 것이랍니다
에바 포그너 아씨께서 약혼을 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EVA
(lebhaft unterbrechend)
Doch hat noch keiner den Bräut'gam erschaut!

에바
(재빨리 말을 가로챈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결혼한 몸은 아니랍니다.

MAGDALENE
Den Bräut'gam wohl noch niemand kennt,
bis morgen ihn das Gericht ernennt,
das dem Meistersinger erteilt den Preis.

막달레나
신랑이 누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답니다.
내일 노래 경연대회에서 누가 상을 받게 될지,
그것은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지요.

EVA
Und selbst die Braut ihm reicht das Reis.

에바
그리고 신부가 그에게 화관을 씌우도록 되어 있어요.

WALTHER
Dem Meistersinger?

발터
노래 경연대회라구요?

EVA
(bang)
Seid Ihr das nicht?

에바
(수줍어 하며)
아직 참가신청을 안하셨나요?

WALTHER
Ein Werbgesang?

발터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것인가요?

MAGDALENE
Vor Wettgericht.

막달레나
심사위원들 앞에서요.

WALTHER
Den Preis gewinnt?

발터
누가 상을 타게 되는 것인가요?

MAGDALENE
Wen die Meister meinen.

막달레나
명인들이 인정하는 사람이 탈 것입니다.

WALTHER
Die Braut dann wählt?

발터
그러면 신부가 그를 선택하게 되는 것인가요?

EVA
(sich vergessend)
Euch oder keinen!

에바
(자기도 모르게)
당신이 아니면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거예요!

(발터는 매우 당황하여 다른 곳으로 돌아서 주위를 왔다갔다
한다.)

MAGDALENE
(sehr erschrocken)
Was? Evchen! Evchen! Bist du von Sinnen?

막달레나
(크게 충격을 받고)
뭐라구요? 에바 아씨! 지금 제 정신이세요?

EVA
Gut' Lene! Laß mich den Ritter gewinnen!

에바
착한 레나! 이 기사님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 줘.

MAGDALENE
Sahst ihn doch gestern zum ersten Mal?

막달레나
그렇지만 기사님을 만난지 이제 하루 밖에 안됐쟎아요!

EVA
Das eben schuf mir so schnelle Qual,
daß ich schon längst ihn im Bilde sah!
Sag, trat er nicht ganz wie David nah?

에바
저분을 만난 순간 그림 속의 인물과
꼭 닮았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마음이 저렸는지,
봐, 다비드와 꼭 닮지 않았어?

MAGDALENE
Bist du toll? Wie David?

막달레나
미쳤어요? 다비드와 닮았다구요?

EVA
Wie David im Bild.

에바
그림 속의 다비드 말이야.

MAGDALENE
Ach! - meinst du den König mit der Harfen
und langem Bart in der Meister Schild?

막달레나
아! 명인의 문장을 하고, 긴 수염을 기른 채
하프를 들고 있는 그 국왕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EVA
Nein! Der, dess’ Kiesel den Goliath warfen,
das Schwert im Gurt, die Schleuder zur Hand,
das Haupt von lichten Locken umstrahlt,
wie ihn uns Meister Dürer gemalt!

에바
아니! 조그만 돌로 골리앗을 물리친 그 다비드 말이야.
허리엔 칼을 차고, 손에는 투석기를 든 사람,
명인 뒤러가 그린 것처럼
빛나는 머리칼을 흐트러뜨린 그 사람 말이야.

MAGDALENE
(laut seufzend)
Ach, David! David!

막달레나
(한숨을 푹 쉬며)
아, 다비드! 그 다비드 말씀이군요!

Gerhard Unger(David)        Ira Malaniuk(Magdalene)

DAVID
(der hinausgegangen und jetzt wieder zurückkommt,
ein Lineal im Gürtel und ein großes Stück weißer
Kreide an einer Schnur schwenkend)
Da bin ich! Wer ruft?

다비드
(나갔다가 다시 돌아 온다. 허리엔 지휘봉을 차고 손에는 큼직
한 분필을 묶은 끈을 빙빙 돌리고 있다.)
예, 접니다. 왜 그러세요?

MAGDALENE
Ach, David! Was Ihr für Unglück schuft!
(für sich)
Der liebe Schelm! Wüßt er's noch nicht?
(laut)
Ei, seht, da hat er uns gar verschlossen?

막달레나
아, 다비드! 당신 때문에 얼마나 골치가 아픈지..
(혼잣말로)
요 귀여운 장난꾸러기! 아직 눈치를 못 챘나?
(큰 소리로)
아, 이것 좀 봐요! 우린 여기 갇힌 거예요?

DAVID
(zärtlich, zu Magdalene)
Ins Herz Euch allein!

다비드
(막달레나에게, 공손하게)
내 마음에는 오직 당신 뿐!

MAGDALENE
(beiseite)
Das treue Gesicht! -
(laut)
Ei, sagt! Was treibt Ihr hier für Possen?

막달레나
(혼잣말로)
선량한 그의 얼굴!
(큰 소리로)
말해, 봐요! 왜 이리 장난을 치는지?

DAVID
Behüt es! Possen? Gar ernste Ding’!
Für die Meister hier richt’ ich den Ring.

다비드
세상에! 장난이라니! 난 지금 업무수행 중이예요!
명인들의 노래 경연을 준비 중이예요.

MAGDALENE
Wie? Gäb es ein Singen?

막달레나
뭐라구요? 노래경연이 있다구요?

DAVID
Nur Freiung heut’:
Der Lehrling wird da losgesprochen,
der nichts wider die Tabulatur verbrochen:
Meister wird, wen die Prob’ nicht reut.

다비드
오늘은 그냥 예심만 있어요;
정해진 규칙만 어기지 않는다면 견습생들은 경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요. 그리고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명인
이 되는 거구요.

MAGDALENE
Da wär’ der Ritter ja am rechten Ort! -
Jetzt, Evchen, komm! Wir müssen fort!

막달레나
기사님이 마침 여기 계시길 잘 했네요.
에바 아씨, 이제 우린 가야 해요.

WALTHER
(schnell zu den Frauen sich wendend)
Zu Meister Pogner laßt mich euch geleiten.

발터
(재빨리 그들에게 돌아 서며)
포그너 명인 댁까지 모셔다 드리지요.

MAGDALENE
Erwartet den hier, er ist bald da.
Wollt Ihr Evchens Hand erstreiten,
rückt Zeit und Ort das Glück Euch nah. -
(Zwei Lehrbuben kommen dazu und tragen Bänke
herbei.)
Jetzt eilig von hinnen!

막달레나
여기서 기다리세요, 포그너 명인께서 곧 오실 거예요.
에바 아씨랑 결혼하시길 원하신다면
지금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행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
예요.
(두 명의 견습생이 벤치를 들고 들어 온다.)
자 빨리 갑시다!

WALTHER
Was soll ich beginnen?

발터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요?

MAGDALENE
Laßt David Euch lehren
die Freiung begehren. -
Davidchen! Hör, mein lieber Gesell:
den Ritter hier bewahr mir wohl zur Stell!
Was Fein's aus der Küch
bewahr ich für dich,
und morgen begehr du noch dreister,
wird hier der Junker heut’ Meister.

막달레나
예심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비드가 가르쳐 드릴 것입니다.
다비드, 내 소중한 친구, 이리 와 봐요,
여기에 남아 이 기사님을 잘 좀 돌보아 주세요.
부엌에서 맛난 것이 있으면 감춰 두었다가
갖다 드릴께요.
그리고 오늘 만일 이 기사님께서 명인이 된다면
내일은 더한 것도 해 드릴 수 있어요.
(에바와 함께 서둘러 문으로 간다.)

EVA
(zu Walther)
Sch ich Euch wieder?

에바
(발터에게)
다시 뵐 수 있을까요?

WALTHER
(sehr feurig)
Heut abend gewiß!
Was ich will wagen,
wie könnt’ ich's sagen?
Neu ist mein Herz, neu mein Sinn,
neu ist mir Alles, was ich beginn.
Eines nur weiß ich,
Eines begreif’ ich:
mit allen Sinnen
Euch zu gewinnen!
Ist's mit dem Schwert nicht, muß es gelingen,
gilt es als Meister Euch zu ersingen.
Für Euch Gut und Blut,
Für Euch Dichters heil'ger Mut!

발터
(열렬하게)
오늘 저녁에!
내가 그댈 위해 못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 나의 사랑을 어떻게 그대에게 전해야 하나?
내 가슴 속에서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 항상 새로와 지는 사
랑, 나에겐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단 한가지,
나의 마음도 단 하나,
그것은 바로 내 모든 진심을 걸고
당신을 얻고 싶다는 것!
검이 아니라 명인으로서 노래를 해야 당신을
얻을 수 있다 할지라도 당신은 나의 것입니다.
내 가진 모든 것과 정열을 당신을 위해!
시인의 신성한 결의를 걸고!

EVA
(warm)
Mein Herz, sel'ger Glut,
für Euch
iebesheil'ge Hut!

에바
(온화하게)
축복으로 타오르는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의 성스런 사랑의 수호천사가 되어
당신을 보호할 거예요.

MAGDALENE
Schnell heim! Schnell heim!
Sonst geht's nicht gut!
Sonst geht's nicht gut!

막달레나
어서 서둘러야 해요! 빨리 집으로 돌아 갑시다!
자꾸 이렇게 꾸물거리다간 만사가 엉망이 되요!
곤란해 진단 말이에요.

DAVID
(der Walther verwunderungsvoll gemessen)
Gleich Meister? Oho! Viel Mut!

다비드
(발터의 치수를 재며)
한번만에 명인이 된다? 오, 용감도 하시지!
(막달레나와 에바, 커튼을 젖히고 급히 퇴장한다. 발터는 견습
생들이 벽 쪽에서무대 중앙으로 옮겨 놓은 신도용 의자에 몸
을 털썩 던진다.)


Zweite Szene        제 2 장

(더 많은 견습생들이 나타나 명인들의 도착에 준비하여 가구들을 옮기기 시작한다.)

ZWEITER LEHRBUBE
David! Was stehst?

견습생 2
다비드, 넌 거기 서서 뭘 하고 있는 거야?

ERSTER LEHRBUBE
Greif ans Werk!

견습생 1
어서 와서 일해!

ZWEITER LEHRBUBE
Hilf uns richten das Gemerk!

견습생 2
채점자석을 만드는 걸 도와 줘!

DAVID
Zu eifrigst war ich vor euch Allen;
schafft nun für euch, hab ander Gefallen!

다비드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그건 너네들이 알아서 하고, 난 다른 일을 봐야 해.

ALLE LEHRBUBEN
Was der sich dünkt! Der Lehrling Muster!
Das macht, weil sein Meister ein Schuster!
Beim Leisten sitzt er mit der Feder!
Beim Dichten mit Draht und Pfriem!
Sein Verse schreibt er auf rohes Leder.
Das - dächt ich - gerbten wir ihm!

견습생들
저런 건방진 자식! 저게 모범 견습생이라니!
그건 저 놈의 스승이 구두수선공이라서가 뻔해.
끝에 가선 깃펜을 들고 앉아서,
실과 바늘을 갖고서 시상을 떠올리지.
그러고는 우리가 실컷 무두질 해 놓은 생가죽 위에다
한줄 한줄 시를 쓴단 말이야.
(웃으며 하던 일을 계속 한다.)

DAVID
(nachdem er den sinnenden Ritter eine Weile betrachtet,
ruft sehr stark)
“Fanget an!”

다비드
(깊은 생각에 잠긴 발터를 잠시 동안 바라보다 마침내 큰 소리
로 부른다.)
“자 시작하시오.”

WALTHER
(verwundert aufblickend)
Was soll's?

발터
(놀라며 올려다 본다.)
뭘?

DAVID
(noch stärker)
“Fanget an!” - So ruft der “Merker”:
nun sollt Ihr singen! Wißt Ihr das nicht?

다비드
(여전히 큰 소리로)
“시작하시오”¾채점자가 하는 말이오. 그러면
당신은 노래를 시작해야 합니다. ¾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WALTHER
Wer ist der Merker?

발터
채점자가 누구신가요?

DAVID
Wißt Ihr das nicht?
Wart Ihr noch nie bei 'nem Singgericht?

다비드
그걸 아직 모르고 계셨나요?
노래 경연에 한번도 참가해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WALTHER
Noch nie, wo die Richter Handwerker.

발터
장인들(craftsmen)이 심사를 보는 그런 대회엔 한번도 참가해
본 적이 없오!

DAVID
Seid Ihr ein “Dichter”?

다비드
기사님 “시인” 맞으세요?

WALTHER
Wär ich's doch!

발터
그랬으면 좋으련만!

DAVID
Seid Ihr ein “Singer”?

다비드
그럼 노래는 잘 하세요?

WALTHER
Wüßt ich's noch!

발터
내가 그걸 어찌 알겠오?

DAVID
Doch "Schulfreund" wart Ihr,
und "Schüler" zuvor?

다비드
적어도 기사님은 예전에 학교도 다니고 학자로서 명성도 떨치
곤 하셨겠지요?

WALTHER
Das klingt mir alles fremd vorm Ohr.

발터
모두 금시초문 이오.

DAVID
Und so grad hin wollt Ihr Meister werden?

다비드
그러면서 오늘 당장 한번에 명인이 되고자 하신다니?

WALTHER
Wie machte das so große Beschwerden?

발터
명인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요?

DAVID
O Lene! Lene!

다비드
오 레나! 레나!

WALTHER
Wie Ihr doch tut!

발터
왜 그러오?

DAVID
O Magdalene!

다비드
오 막달레나!

WALTHER
Ratet mir gut!

발터
날 좀 잘 도와 주시오.

DAVID
Mein Herr! Der Singer Meisterschlag
gewinnt sich nicht an einem Tag.
In Nüremberg der größte Meister
mich lehrt die Kunst Hans Sachs;
schon voll ein Jahr mich unterweist er,
daß ich als Schüler wachs.
Schuhmacherei und Poeterei,
die lern ich da alleinerlei;
hab’ ich das Leder glatt geschlagen,
lern’ ich Vokal und Konsonanz sagen;
wichst’ ich den Draht erst fest und steif,
was sich dann reimt, ich wohl begreif’.
den Pfriemen schwingend
im Stich die Ahl,
was stumpf, was klingend,
was Maß, was Zahl -
den Leisten im Schurz,
was lang, was kurz,
was hart, was lind,
hell oder blind,
was Waisen, was Milben,
was Klebsilben,
was Pausen, was Körner,
was Blumen, was Dörner, -
das Alles lernt ich mit Sorg und Acht:
wie weit nun, meint Ihr, daß ich's gebracht?

다비드
기사님, 명가수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하루 아침에 후딱 해치
울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뉘른베르크 최고의 명가수이신 한스 작스 어른이
저의 스승이옵지요.
생도(Scholar)가 되기 위해 꼬박 일년이 넘게
그 분께 기예를 배우고 있지요.
구두수선도 배우면서 더불어
시를 배우고 있답니다.
가죽을 하나하나 무두질 하면서
자음과 모음을 올바르게 발음하는 법을 배웁니다.
실이 질기고 빳빳해 지도록 풀을 먹이면서
저는 비로소 운율이 어떤 건지 알게 되지요.
바늘을 부지런히 놀리면서
구두송곳으로 한곳 한곳 부지런히 꿰면서
둔탁하게 울려야 할 곳과 쩌렁쩌렁 울려야 할 곳을 알게 되고
비로소 박자(mesaure)가 뭔지 또 운율(number)이 뭔지를 알게
되고, 마침내 제 앞치마 위에다 올려 놓고 끝손질을 하며,
긴 발음과 짧은 발음,
그리고 거칠게 발음해야 하는 곳과 부드럽게 해야 하는 곳,
밝게 발음해야 하는 곳과 어둡게 해야 하는 곳,
고아와 꼬마의 미세한 차이까지,
접사도 제대로 발음하고,
잠깐 쉬어야 할 곳과, 길게 끌어야 할 곳도,
그리고 꽃과 함께 가시의 아름다움도 배우게 됩니다.
온 주의를 다 기울여 이것들을 하나씩 습득하지요,
이렇게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을까요?

WALTHER
Wohl zu 'nen Paar recht guter Schuh? -

발터
좋은 신발 한컬레는 얻을 수 있겠군.

DAVID
Ja, dahin hat's noch gute Ruh’!
Ein "Bar" hat manch Gesätz und Gebänd,
wer da gleich die rechte Regel fänd, -
die richt'ge Naht
und den rechten Draht,
mit gut gefügten “Stollen”
den Bar recht zu versohlen.
Und dann erst kommt der Abgesang,
daß er nicht kurz, und nicht zu lang,
und auch keinen Reim enthält,
der schon im Stollen gestellt.
Wer alles das merkt, weiß und kennt,
wird doch immer noch nicht Meister genennt.

다비드
그래요, 고작 이 정도 이루는 데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요. 무릇 노래란 여러 마디와 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가 단번에 그 올바른 규칙을 찾아
정확한 솔기를 찾고
그에 걸맞은 실을 골라
각 절들을 보기 좋게 배열하여,
밑창 빠지지 않는 구두처럼 적절히 노래를 부를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그 뒤엔 후절(aftersong)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 길어도 또 너무 짧아도 안되며,
또한 본절(stanza)에 써먹은 운율을 다시
불러와 써서도 안 되지요.
이 모든 것을 다 연구하여 완벽히 해낸다 할지라도
아직 명인(Master)이라 불릴 자격은 없지요.

WALTHER
Hilf Gott! Will ich denn Schuster sein?
In die Singkunst lieber führ mich ein!

발터
하나님 맙소사! 내가 구두수선공이 되고 싶다 했나?
나에게 부디 노래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시오.

DAVID
Ja - hätt ich's nur selbst schon
zum “Singer” gebracht!
Wer glaubt wohl, was das für Mühe macht!

다비드
내가 “가수”라도 된다면야
기꺼이 가르쳐 드릴 수 있지요.
가수가 되는게 그렇게 힘들다면 누가 믿기나 하겠습니까?

Der Meister Tön’ und Weisen,
gar viel an Nam’ und Zahl,
die starken und die leisen,
wer die wüßte allzumal!
Der “kurze”, “lang” und “überlang” Ton,
die “Schreibpapier”-, “Schwarz-tinten”-weis,
der “rote”, “blau” und “grüne” Ton;
die “Hageblüh”-, “Strohhalm”-, “Fenchel”-weis,
der “zarte”, der “süße”, der “Rosen”-ton;
der “kurzen Liebe”, der “vergess'ne” Ton,
die “Rosmarin”-, “Gelbveiglein”-weis,
die “Regenbogen”-, die “Nachtigall”-weis';
die “englische Zinn”-, die “Zimmtröhren”-weis,
“frisch’ Pomeranzen”-, “grün Lindenblüh”-weis;
die “Frösch”-, die “Kälber”-,
die “Stieglitz”-weis',
die “abgeschied’ne Vielfraß”- weis’,
der “Lerchen”-, der “Schnekken”-,
der “Beller”-ton;
die “Melissenblümlein”-, die “Meiran”-weis',
“Gelblöwenhaut”-, treu Pelikan”-weis';
die “buntglänzende Draht”-weis'

명인들이 부르는 음조(tone)와 가락(melody)에는
종류도 많고 가짓수도 많고
또 강하게 불러야 하는 것과 부드럽게 불러야 하는 것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단번에 이루려 꾀하신다면 오산이지요.
“짧고”, “길고” 때론 “엄청 긴” 음조도 있고,
“햐얀 빛깔의” 때론 “:검은 빛”의 가락도 있지요.
“붉고”, “푸르고”, 또한 “녹색”의 음조,
“산사나무 꽃”, “짚 이파리”, 거기다 “회향” 내 나는 가락까지.
때론 “부드럽고”, “달콤하고” “장미빛”의 음조들…
“스쳐 지나간 사랑”, “잊혀진 사랑”의 감정을 살려야 할 때도,
“로즈메리”나 “절벽에 핀 꽃” 같은 느낌들,
“무지개”와 “나이팅게일”의 지저귀는 선율들,
“백랍” 선율에다 “계피 막대기” 선율,
“신선한 오렌지” 맛나는, “푸른 라임 꽃송이” 향내 나는 그런,
“개구리 우는 소리”, “송아지들 우는 소리” 거기다
“황금방울새 우는 소리”를 닮은 가락들…
“이별한 족제비”들의 정감을 노래한 가락들…
“종달새”처럼, 때론 “달팽이”처럼 느리게,
“대포” 같이 우렁차게도,
“은은한 향기나는 박하”에다 “마조람 양념을 살짝 친듯”한 운
율들, “황금빛 나는 사자의 털”, “진짜 펠리컨”
“빛나는 실”처럼 엮인 가락들…

WALTHER
Hilf Himmel! Welch endlos Töne-Geleis’!

발터
하나님 맙소사! 음조들이 끝이 없구나!

DAVID
Das sind erst die Namen;
Nun lernt sie singen,
recht wie die Meister sie gestellt.
Jed' Wort und Ton muß klärlich klingen,
wo steigt die Stimm’ und wo sie fällt;
Fangt nicht zu hoch, zu tief nicht an,
als es die Stimm’ erreichen kann.
Mit dem Atem spart, daß er nicht knappt,
und gar am End’ Ihr überschnappt;
Vor dem Wort mit der Stimme ja nicht summt,
nach dem Wort mit dem Mund auch nicht brummt.
Nicht ändert an “Blum” und “Koloratur”,
jed' Zierat fest nach des Meisters Spur.
Verwechseltet Ihr, Ihr würdet gar irr;
verlört Ihr Euch, und kämt ins Gewirr: -
wär' sonst Euch alles auch gelungen,
da hättet Ihr gar “versungen”! -
Trotz großem Fleiß und Emsigkeit,
ich selbst noch bracht’ es nicht so weit.
so oft ich's versuch, und's nicht gelingt,
die “Knieriem-Schlag”-weis' der Meister mir singt.
Wenn dann Jungfer Lene nicht Hilfe weiß,
Sing’ ich die “eitel Brot- und Wasser”-weis'.
Nehmt Euch ein Beispiel dran,
und laßt vom Meisterwahn!
Denn “Singer” und “Dichter” müßt Ihr sein,
Eh’ Ihr zum “Meister” kehret ein.

다비드
조이름만 언급한 건데 벌써 겁 먹어서야.
이제 명인들이 정한 규정에 맞추어 그것들을 잘
노래하는 연습을 해야 하지요.
모든 단어들과 음조는 상승하는 부분과 하강하는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여 분명히 울려야 합니다.
목소리가 도달할 수 있는 음역보다 높게도
낮게도 시작해서는 안됩니다.
숨이 차서 목소리가 갈라지지 않게
호흡에 충분한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발음하기 전 목소리가 웅웅거려서도 안되며
발음이 끝난 후에 입을 부르르 떨어서도 안 됩니다.
“꽃”같이 불러야 할 곳과 “콜로라투라”라 불러야 할 곳 역시
헷갈려서는 안 되지요. 멋을 내더라도 명인들의 훌륭한 선례를
벗어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것을 망각한 채 헤맨다면
당신은 올바른 목소리를 잃고 진흙탕에 처박히는 거지요.
이렇게 되면 다른 모든 것들이 다 잘 되었다 할지라도
당신의 노래가 기회를 차버리는 꼴이 되는 거지요.
꾸준히 노력하기도 하고 열정도 넘치지만
저 역시도 그런 정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요.
제가 “무릅끈 가락(knee-strap stroke)”을 부를때마다
번번히 실수하고 그 때마다 스승님께서 고쳐 불러 주시곤 하
셨지요. 거기다 레나가 절 도와 주지 않았다면, 전 아직도 “아
무것도 안 바른 빵과 맹물”(평범한) 가락이나 부르고 있었을
겁니다. (주: 스승이 노래를 가르치고 실수해서 의기소침할 때마다
레나가 먹을 것을 가져다 주어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뜻일까?)
제 얘기를 교훈으로 삼아
이제 그만 명인(Master)이 된다는 허황된 꿈은 버리심이 어떠실
지요. “명인(Master)”이 되기 전에 먼저 반드시 훌륭한 “가수
(Singer)”와 “시인(Poet)”이 되어야 함을 명심하세요.

LEHRBUBEN
David!

견습생들
다비드!

WALTHER
Wer ist nun "Dichter"?

발터
“시인”이 된다는 게 무슨 말이오?

LEHRBUBEN
(bei der Arbeit)
David! Kommst her?

견습생들
(일하면서)
다비드! 이리 안 올거야?

DAVID
Wartet nur! Gleich! -
(zu Walther)
Wer "Dichter" wär'?
Habt Ihr zum Singer Euch aufgeschwungen,
und der Meister Töne richtig gesungen;
fügtet Ihr selbst nun Reim und Wort,
daß sie genau an Stell und Ort
paßten zu eines Meisters Ton,
dann trügt Ihr den Dichterpreis davon.

다비드
잠깐만 기다려!
(발터에게)
“시인”이 되려면 어찌해야 하느냐구요?
당신이 가수의 지위에 오르고
명인들의 음조를 정확히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
명인들의 훌륭한 음조에
당신만의 운율과 가사를 섞어
자연스레 불러 낼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시인이 되는 것이지요.

LEHRBUBEN
He! David! Soll man's dem Meister klagen?
Wirst dich bald deines Schwatzens entschlagen?

견습생들
이 봐, 다비드! 네 스승님께 일러 바쳐야 하겠나?
아니면 지금 당장 잡담을 끝내겠나?

DAVID
Oho! jawohl! Denn helf ich euch nicht,
ohne mich wird alles doch falsch gericht't!

다비드
오호! 당연하지! 내가 자네들을 돕지 않으면
만사가 제대로 되지가 않을 테니.

WALTHER
(zu David)
Nur dies noch-. - wer wird "Meister" genannt?

발터
(다비드에게)
한가지만 더 말해 주시오, “명인”은 어떻게 되는 거요?

DAVID
Damit, Herr Ritter, ist's so bewandt: -
der Dichter, der aus eignem Fleiße
zu Wort und Reimen, die er erfand,
aus Tönen auch fügt eine neue Weise:
der wird als “Meistersinger” erkannt.

다비드
기사 나리, 그것은 말이지요,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으로 시인이 된 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사와 운율을 지어내고
음조에 맞는 가락을 만들어 내어 부를 수 있다면
비로소 “명가수”가 되는 것이지요.

WALTHER
So bleibt mir einzig der Meister-Lohn!
Muß ich singen,
kann's nur gelingen,
find ich zum Vers auch den eignen Ton.

발터
명인들의 일등상은 나의 차지가 되고 말리라!
우선 노래를 빼어나게 하고
시의 운율에 적절한 음조에 맞추어 노래해야
승리할 수 있겠군.

DAVID
(zu den Lehrbuben)
Was mach Ihr denn da?
Ja, fehl ich beim Werk,
Verkehrt nur richtet ihr Stuhl und Gemerk!
Ist denn heut Singschul'? Dass ihr's wißt!
Das kleine Gemerk! Nur Freiung ist.

다비드
(견습생들에게 돌아 서며)
거기서 뭣들 하는 거야?
그러면 그렇지, 내가 나서지 않으면
만사가 뒤죽박죽이라니까.
오늘이 “노래학교” 여는 날이냐? 말해 봐, 저기 작
은 자리나 날라 와! 오늘은 단지 “예심” 보는 날이란 말이야!

DIE LEHRBUBEN
(während der Arbeit)
Aller End ist doch David der Allergescheit'st;
nach hohen Ehren ganz sicher er geizt.
‘s ist Freiung heut!
gewiss er freit;
als vornehmer Singer er schon sich spreizt.
Die Schlagreime fest er inne hat,
“arm-Hunger”-weise singt er glatt!
Doch die “harte-Tritt”-weise, die kennt er am best,
die trat ihm der Meister hart und fest.

견습생들
(일하면서)
확실히 다비드는 우리 중에 제일 똑똑한 녀석이라니까.
그의 시선은 저 높은 명예로움을 향해 있지;
오늘 예심이 있으니 그도 반드시 참석하겠지,
그는 이미 훌륭한 가수로 널리 알려져 있고,
“주먹질” 리듬을 능숙해 진지 오래며
“가난하고 배고픈” 가락을 매우 부드럽게 불러
내지, 그 중에서도 “힘껏 차기” 가락은 그의 특기 중
하나야. 그의 스승님께서 그건 아주 제대로 가르치셨거든.
(웃는다.)

DAVID
Ja, lacht nur zu! Heut bin ich's nicht.
Ein andrer stellt sich zum Gericht;
der war nicht “Schüler”, ist nicht “Singer”,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13
den “Dichter” - sagt er - überspring' er;
denn er ist Junker,
und mit einem Sprung er
denkt ohne weitre Beschwerden
heut hier “Meister” zu werden.
Drum richtet nur fein
das Gemerk dem ein!
Dorthin! Hierher! Die Tafel an die Wand,
so daß sie recht dem Merker zur Hand!
(zu Walther)
Ja, ja dem “Merker”!
Wird Euch wohl bang?
Vor ihm schon mancher Werber versang.
Sieben Fehler gibt er Euch vor,
die merkt er mit Kreide dort an:
wer über sieben Fehler verlor,
hat versungen und ganz vertan!
Nun nehmt Euch in Acht:
Der Merker wacht!
Glück auf zum Meistersingen!
Mögt Euch das Kränzlein erschwingen!
Das Blumenkränzlein aus Seiden fein,
wird das dem Herrn Ritter beschieden sein?

다비드
그래, 실컷 웃어라! 오늘 난 출전 안 하니까.
다른 분께서 출전을 기다리고 계시지.
그 분은 생도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며,
더군다나 시인(Poet)은 더더욱 아니시지만,
그 분은 기사의 명예를 걸고
한번에 별 어려움 없이
오늘의 명인(Master)이
되실 거라는 군.
자 그러니 채점석을 이 분에게 적당하게
배열해 놓자구.
자 어서! 이쪽으로! 채점자가 점수를 기입하기 편하도록
칠판은 이 벽에 세워 두자구.
(발터에게)
그래요, 그래! “채점자”라는 말을 들으니
신경 쓰이시죠? 많은 지원자들이
이 분 앞에서 기회를 놓쳐 버리지요..
그는 당신이 실수를 범할 때마다 칠판에 표시를 하는데
일곱 번까지 허락이 됩니다.
그러나 일곱 번 이상 실수한 사람은 누구라도
더 이상 기회가 없으며 만사가 끝이지요.
그러니 이점 유념하셔야 합니다!
채점자가 주시하고 있을 거에요.
멋진 노래를 기대하지요.
당신이 화관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멋진 비단으로 장식된 화관을
과연 이 기사님이 따낼 수 있을지?

DIE LEHRBUBEN
(welche zu gleicher Zeit das Gemerk geschlossen
haben, lassen sich an und tanzen einen verschlungenen
Reigen um dasselbe)
“Das Blumenkränzlein aus Seiden fein,
wird das dem Herrn Ritter beschieden sein?” usw.

견습생들
(채점석을 설치한 다음, 그들은 손을 맞잡고 그것을 원으로 둘
러싸 춤을 추기 시작한다.)
“멋진 비단으로 장식된 화관을
과연 이 기사님이 따낼 수 있을까?”

(무대 중앙에 놓여 있는 채점석 둘레로 푹신한 벤치들이 초승
달 모양으로 놓여 있다. 왼쪽에는 벤치들을 마주보는 방향으로
신도석이 하나 놓여 있다. 바로 “가수의 의자”이다. 포
그너와 베크메서가 성구보관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등장하자
견습생들은 놀라 이리저리 흩어진다. 차츰 다른 명인들도 나타
나기 시작한다. 견습생들은 뒤쪽의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 존
경으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견습생들의 놀림
에 화가 난 발터는 앞쪽의 벤치에 털썩 앉아 있다.)


Dritte Szene      제 3 장

Erich Kunz(Sixtus Beckmesser)    Erich Majkut(Kunz Vogelgesang)      Heinrich Pflanzl(Fritz Kothner)

POGNER
(zu Beckmesser)
Seid meiner Treue wohl versehen,
was ich bestimmt, ist Euch zu Nutz:
im Wettgesang müsst Ihr bestehet,
wer böte Euch als Meister Trutz?

포그너
(베크메서에게)
나의 신의를 믿으시오,
내가 말한 대로 하는 것이 당신에게 유리할 것이오.
당신은 반드시 노래 경연에서 우승할 것이 확실하오,
누가 당신의 확고부동한 실력을 당해낼 수 있겠소?

BECKMESSER
Doch wollt Ihr von dem Punkt nicht weichen,
der mich - ich sag's - bedenklich macht:
kann Evchens Wunsch den Werber streichen,
was nützt mir meine Meister-Pracht?

베크메서
하지만 어른께서는 중요한 점은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어요
솔직이 고백컨데, 그 사실이 나를 불안케 합니다.
만일 에바 아가씨께서 구혼자를 거절한다면
명인의 영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POGNER
Ei sagt, ich mein, vor allen Dingen
sollt Euch an dem gelegen sein?
Könnt Ihr der Tochter Wunsch nicht zwingen,
wie möchtet Ihr wohl um sie frein?

포그너
하지만 말이오, 도대체 하고 많은 일들 중에 뭣하러
그런 걸 걱정하냐는 말입니다.
만일 명인께서 내 딸의 열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어찌 청혼노래를 제대로 불러 우승할 수 있겠느냔 말일세.

BECKMESSER
Ei ja! Gar wohl! Drum eben bitt ich,
daß bei dem Kind Ihr für mich sprecht,
wie ich geworben zart und sittig,
und wie Beckmesser grad Euch recht.

베크메서
아 그렇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 대신하여
따님께 저에 대해 잘 말씀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부드럽고 예의바르게 구혼했는지,
또한 얼마나 베크메서가 남편으로 훌륭한 사람인지에 대해.

POGNER
Das tu ich gern.

포그너
그거야 기꺼이 말해 주겠오.

BECKMESSER
(beiseite)
Er läßt nicht nach.
Wie wehrt ich da 'nem Ungemach?

베크메서
(혼잣말로)
절대 양보하지 않는구만!
걱정했던 곤경이 정말 닥친다면 어떻게 한담?

WALTHER
(der, als er Pogner gewahrt, aufgestanden und ihm
entgegengegangen ist, verneigt sich vor ihm.)
Gestattet, Meister!

발터
(포그너를 보고 일어나 다가가 공손히 인사한다.)
실례합니다, 명인님!

POGNER
Wie, mein Junker?
Ihr sucht mich in der Singschul hie?

포그너
이런! 기사님이 여긴 웬일이십니까? 여기
노래 교실에까지 나를 만나러 오신 것인가요?
(서로 반가와 하며 인사한다.)

BECKMESSER
(beiseite für sich)
Verstünden's die Fraun;
doch schlechtes Geflunker
gilt ihnen mehr als all' Poesie.

베크메서
(여전히 혼잣말로)
여인들이 내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그렇지만 여자들이란 쓸데없는 겉멋에만 신경쓰고
모든 시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등한시 하기 일쑤지.

WALTHER
Hier eben bin ich am rechten Ort:
gesteh ich's frei, vom Lande fort
was mich nach Nürnberg trieb,
war nur zur Kunst die Lieb.
Vergaß ich's gestern Euch zu sagen,
heut muss ich's laut zu künden wagen:
ein Meistersinger möcht ich sein!
Schließt, Meister, in die Zunft mich ein!
(Kunz Vogelgesang und Konrad Nachtigall sind
eingetreten.)

발터
이곳이야 말로 바로 저로 위한 곳입니다.
제가 영지를 떠나 이 곳 뉘른베르크까지
기쁜 마음으로 오게 된 것은
오로지 예술에 대한 저의 사랑때문이지요.
어제 미처 명인께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만
오늘 이 자리에서 감히 큰 소리로 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명가수(Mastersinger)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의 조합에 부디 저를 받아 주십시오.

(쿤츠 포겔게상과 콘라드 나흐티갈이 들어 온다.)

POGNER
(freudig zu den Hinzutretenden)
Kunz Vogelgesang! Freund Nachtigall!
Hört doch, welch ganz besondrer Fall:
der Ritter hier, mir wohl bekannt,
hat der Meisterkunst sich zugewandt.

포그너
(새로이 온 사람들에게)
쿤츠 포겔게상씨! 그리고 친애하는 나흐티갈씨!
제 말씀 좀 들어 보세요. 지금 매우 흔치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이 분은 제가 익히 아는 기사님이신데
명인의 기예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었다는 군요.
(인사하며 서로 소개한다.)

BECKMESSER
(für sich)
Noch such ich's zu wenden;
doch, sollt's nicht gelingen,
versuch ich des Mädchens Herz zu ersingen:
in stiller Nacht, von ihr nur gehört,
erfahr ich, ob auf mein Lied sie schwört.
(Er wendet sich.)
Wer ist der Mensch? -

베크메서
(여전히 혼잣말로)
어떻게든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지.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고야 만다면
나의 노래로서 그녀의 사랑을 얻어 내고 말거야.
남의 고요 속에서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노래로,
그러면 그녀가 나의 노래에 귀기울이는지 알 수 있을테지.
(돌아선다.)
저 사람은 누구지?

POGNER
(zu Walther)
Glaubt, wie mich's freut!
Die alte Zeit dünkt mich erneut.

포그너
(발터에게)
진심으로 영광스럽습니다!
예전의 좋았던 시절이 다시 생각나는 듯 합니다.

BECKMESSER
(für sich)
Er gefällt mir nicht!

베크메서
(혼잣말로)
웬지 맘에 안 드는 놈인데!

POGNER
(fortfahrend)
Was Ihr begehrt,
so viel an mir, sei's Euch gewährt.

포그너
(계속 말한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기꺼이 도와 드리지요.

BECKMESSER
Was will er hier?
Wie der Blick ihm lacht!

베크메서
무슨 속셈이지?
저 웃는 모습 좀 보게!

POGNER
Half ich Euch gern bei des Gut's Verkauf,
in die Zunft nun nehm ich Eudi gleich gern auf.

포그너
예전에 기사님 댁의 영지 거래도 기꺼이 도와 드렸었고,
그 때의 마음으로 기사님을 기꺼이 조합원으로 받아들이지요.

BECKMESSER
Holla! Sixtus! Auf den hab Acht!

베크메서
저런! 저 놈 조심해야 겠는 걸!

WALTHER
(zu Pogner)
Habt Dank der Güte
aus tiefstem Gemüte!
Und darf ich denn hoffen?
Steht heut mir noch offen,
zu werben um den Preis,
daß Meistersinger ich heiss?

발터
(포그너에게)
당신의 호의에 가슴 속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청이 있는데,
명가수가 되는 예심이라 하는
오늘의 경연에
참가할 수 있겠는지요?

BECKMESSER
Oho! Fein sacht!
Auf dem Kopf steht kein Kegel!

베크메서
오호! 점잖기도 하군!
머리 쓰는 폼이 보통이 아닌데!

POGNER
Herr Ritter, dies geh nun nach der Regel.
Doch heut ist Freiung; ich schlag Euch vor:
mir leihen die Meister ein willig Ohr!

포그너
기사님, 그 문제는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예심참가에 대해 제가 기꺼이 명인들께 당신을
추천해 드리지요, 그 분들께서 제 말을 호의적으로 들으실 것
입니다.
(명가수들이 모두 모였다. 작스가 마지막으로 들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