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미국상조는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오스왈트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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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 막 꼴로 조금씩 들어보는 바그너 오페라입니다.
앞서 올렸던 건 아래에.


1. 요정들, 연애 금지, 리엔치 - 서곡만
2-4.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5-7. 탄호이저
8-10. 로엔그린
11-12. 니벨룽의 반지 - 1) 라인의 황금
13-15. 니벨룽의 반지 - 2) 발퀴레
16-17. 니벨룽의 반지 - 3) 지크프리트 1, 2막
18-20. 트리스탄과 이졸데
21.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막


이 작품의 제목 Meistersinger는 '명가수'라고 그냥 부르긴 하는데 '노래의 명인'이라는 의미 외에도 독일 특유의 제조업의 '장인 Meister'과 가수를
겸하는 이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인 가수'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임을 피하고 싶은 분은 '마이스터징어'라고
넘어가기도 합니다만...

2막 줄거리: 이유는 전혀 설명해주지 않지만 베크메서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발터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 같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의아한 사람은 작스인데, 그는 남몰래(도 아니군요) 에바를 짝사랑하지만 그에 미련두지 않고 발터와 에바 사이를 밀어주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댓글에 있는 6장에서 작스가 베크메서를 상대로 장난치다가 한밤중의 소란으로 발전하는 대목이 2막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소동이 마무리되고 다시 고요해진 밤을 묘사하는 음악 또한 유명하지요.

Richard Wagner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Zweiter Akt

Erste Szene    제 1 장

장면은 세로로 길게 뻗은 거리. 양쪽에 집이 하나씩 있다. 두
집 사이에 무대 뒤쪽에 이르는 좁은 오솔길이 있다. 약간 허름
한 왼쪽의 집이 바로 작스가 사는 곳이다. 오른쪽의 화려한 집
은 포그너의 집. 포그너의 집 앞에는 라임나무가 있고 작스의
집 앞에는 엘더 나무들이 있다. 상쾌한 여름 저녁이고 장면이
계속되는 동안 밤이 된다.
(다비드는 작스의 집의 덧문을 내린다. 다른 견습생들도 뒤편
에 위치한 각자의 스승의 집에서 똑 같은 일을 한다.)

Frieder Stricker(David)           Anna Reynolds(Magdalene)   

LEHRBUBEN
(während der Arbeit)
Johannistag! Johannistag!
Blumen und Bänder, so viel man mag!

견습생들
(일하면서)
한여름날! 성 요한의 날을
꽃과 리본으로 채우세!

DAVID
(leise für sich)
"Das Blumenkränzlein aus Seiden fein
möcht es mir balde beschieden sein!

다비드
(혼잣말로)
“비단으로 장식된 화환은
머지 않아 나에게 안겨지리!”

MAGDALENE
(ist mit einem Korbe am Arm aus Pogners Haus
gekommen und sucht David unbemerkt sich zu nähern)
Bst! David!

막달레나
(바구니를 들고 포그너의 집에서 나오다 다비드를 보고 다가간
다. 다비드는 아직 눈치를 못채고 있다.)
쉿! 다비드!

DAVID
Ruft ihr schon wieder?
Singt allein eure dummen Lieder!

다비드
일하는 사람 자꾸 부르지 말고
너희들이나 바보 같은 노래 계속해!

LEHRBUBEN
David, was soll's?
Wärst nicht so stolz,
schaut'st besser um,
Wärst nicht so dumm!
"Johannistag! Johannistag!"
Wie der nur die Jungfer Lene nicht kennen mag!

견습생들
다비드, 무슨 말이야?
자만심에 가득찬 놈아
주위를 한번 둘러 봐ㅡ
바보 같은 놈!
“한여름날! 성 요한의 날!”
레나 아가씨를 보기 싫은 모양이군.

MAGDALENE
David! Hör doch! Kehr dich zu mir!

막달레나
다비드! 돌아서서 내 말 좀 들어 봐!

DAVID
Ach, Jungfer Lene, Ihr seid hier?

다비드
아, 레나! 당신이었어?

MAGDALENE
(auf ihren Korb deutend)
Bring dir was Gut's, schau nur hinein
das soll für mein lieb Schätzel sein.
Erst aber schnell, wie ging's mit dem Ritter?
Du rietest ihm gut? Er gewann den Kranz?

막달레나
(들고 있는 바구니를 가리키며)
좋은 걸 들고 왔지! 자 한번 보라구!
다 당신을 위해 갖고 온 거야!
근데 먼저 그 기사분께서 어찌 되셨는지 말해 봐.
네가 잘 이끌었겠지? 잘해서 합격했나?

DAVID
Ach, Jungfer Lene! Da steht's bitter:
der hat versungen und ganz vertan!

다비드
아, 레나! 슬픈 얘기지만
노래를 너무나 못 불렀고 결국 노래를 마치지도 못했어.

MAGDALENE
Versungen? Vertan?

막달레나
노래를 못 불러? 끝까지 부르지도 못했다구?

DAVID
Was geht's Euch nur an?

다비드
근데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야?

MAGDALENE
(den Korb, nach welchem David die Hand ausstreckt,
heftig zurückziehend)
Hand von der Taschen!
Nichts zu naschen!
Hilf Gott! - Unser Junker vertan!

막달레나
(다비드는 바구니를 받으려 손을 내미나 레나가 낚아챈다.)
바구니에서 손 치워!
당신 먹을 건 하나도 없어!
오 맙소사! 그 기사분이 불합격하다니!
(그녀는 절망에 빠져 급히 집으로 다시 들어간다. 다비드는 어
리둥절한 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DIE LEHRBUBEN
(zuerst Magdalenes Stimme nachahmend)
Heil! Heil zur Eh'dem jungen Mann!
Wie glücklich hat er gefreit!
Wir hörten's all und sahen's an,
der er sein Herz geweiht,
für die er lässt sein Leben,
die hat ihm den Korb nicht gegeben!

견습생들
(막달레나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야호! 그 젊은 분 결혼하게 생겼네!
그의 구혼의 노래가 그녀를 얼마나 감동시켰나!
이제 다 들켜 버렸네.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주었고,
그녀는 그에게 삶을 바치기로 하였네.
근데 다비드에겐 바구니조차 뺏어 버리네.

DAVID
(auffahrend)
Was steht ihr hier faul?
Gleich haltet das Maul!

다비드
(화를 내며)
여기서 뭘 꾸물거리는 거야?
입 다물지 못해!

DIE LEHRBUBEN
(um David tanzend)
Johannistag! Johannistag!
Da freit ein jeder, wie er mag:
der Meister freit,
der Bursche freit,
da gibt's Geschlamb und Geschlumbfer.
Der Alte freit
die junge Maid,
der Bursche die alte Jumbfer!
Juchhei! Juchhei! Johannistag!

견습생들
(다비드 주위에서 춤을 추며)
한여름날! 성 요한의 날!
모든 남자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
명인들도,
견습생들도,
희롱과 포옹이 넘치는 날!
늙은이도,
아리따운 아가씨도,
늙은 견습생들 조차도!
야호! 야호! 성 요한의 날 만세!
(다비드는 화가 나 그 견습생들에게 덤비려 한다. 그 때 작스
가 나타나 그들 사이에 선다. 견습생들이 흩어진다.)

SACHS
Was gibt's? Treff ich dich wieder am Schlag?

작스
무슨 일이야? 또 싸움질이냐?

DAVID
Nicht ich: Schandlieder singen die!

다비드
아닙니다! 저 놈들이 자꾸 한심한 노래를 하기에!

SACHS
Hör nicht drauf; lern's besser wie die!
Zur Ruh, ins Haus! Schliess und mach Licht!

작스
그런 것에 신경쓰지 말고 연습이나 더 열심히 해!
이제 들어 가서 자거라! 문단속하고 불이나 켜줘.

DAVID
Hab ich heut Singstund?

다비드
오늘은 노래를 가르쳐 주시려구요?

SACHS
Nein, singst nicht -
zur Straf für dein heutig frech Erdreisten.
Die neuen Schuh steck mir auf den Leisten!

작스
아니, 오늘 노래 수업은 없어.
오늘 너의 건방진 행동에 대한 벌이야.
자기 전에 고쳐야 할 구두나 잘 준비해 놔.
(둘 다 일터로 들어가 사라진다. 견습생들도 흩어져 사라진다.)


Zweite Szene    제 2 장

(포그너와 에바가ㅡ마치 산책에서 돌아온 듯 하다ㅡ말없이 생
각에 잠긴 채 오솔길을 내려 오고 있다. 에바는 아버지의 팔에
기대고 있다.)

              Hans Sotin(Veit Pogner)                           Hannelore Bode(Eva)

POGNER
(noch auf der Gasse, durch eine Klinze im
Fensterladen Sachsens spähend)
Lass sehn, ob Meister Sachs zu Haus? -
Gern spräch ich ihn, trät ich wohl ein?

포그너
(여전히 말없이 오솔길에 서서, 작스의 집의 덧문 사이를 뜷어
져라 본다.)
작스 명인이 댁에 계신가 보자꾸나
할 얘기가 있는데. 들어가 볼까?
(다비드가 등불을 들고 나오고 창문가 벤치에서 일을 하기 위
해 앉는다.)

EVA
Er scheint daheim: kommt Licht heraus.

에바
계신가 봐요. 불이 켜져 있는데요.

POGNER
Tu' ich's? - Zu was doch? - Besser nein! -
(Er wendet sich ab.)
Will einer Seltnes wagen,
was liess er sich dann sagen? -
(nach einigem Sinnen.)
War er's nicht, der meint, ich ging zu weit? ...
Und blieb ich nicht im Geleise,
war's nicht auf seine Weise?
Doch war's vielleicht auch Eitelkeit? -
(zu Eva.)
Und du, mein Kind? Du sagst mir nichts?

포그너
내가! 그렇지만 왜? 안 들어가는 게 좋겠어!
(돌아선다)
내가 하려는 이 괴상한 일을 그가 듣는다면
무슨 말을 할까?
(잠시 생각한 후에)
내가 너무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걸까?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그의 생각은 나와 전혀 다르다면?
그래, 역시 다 헛된 일일지도 몰라.
(에바에게)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슨 말 좀 해 보거라.

EVA
Ein folgsam Kind, gefragt nur spricht's.

에바
예의바른 딸은 아버님께서 물어 주셔야 말을 할 수 있지요.

POGNER
Wie klug! Wie gut! - Komm, setz dich hier
ein' Weil noch auf die Bank zu mir.

포그너
그래, 착하구나, 똑똑하기도 하고. 자, 여기 벤치에
잠시 앉자꾸나.
(라임나무 아래에 돌로 된 자리에 앉는다.)

EVA
Wird's nicht zu kühl?
'S war heut gar schwül.

에바
오늘 저녁은 좀 쌀쌀한 듯 해요?
안개도 많이 끼고.

POGNER
Nicht doch, 's ist mild und labend,
gar lieblich lind der Abend:
(Eva setzt sich, beklommen.)
das deutet auf den schönsten Tag,
der morgen soll erscheinen.
O Kind! Sagt dir kein Herzensschlag,
welch Glück dich morgen treffen mag, -
wenn Nüremberg, die ganze Stadt,
mit Bürgern und Gemeinen,
mit Zünften, Volk und hohem Rat
vor dir sich soll vereinen,
dass du den Preis,
das edle Reis,
erteilest als Gemahl
dem Meister deiner Wahl?

포그너
아니야, 부드럽고 신선하고 바람이 불고,
멋진 저녁이야.
(에바 약간 심란해 하며 앉는다.)
아마도 내일은 아주
날씨가 좋을 것 같아.
내 귀여운 딸아, 내일 너에게 안겨질
행복을 생각하면 네 가슴도 두근거릴 것이야.
뉘른베르그 전체의
시민들(burgher)과 일반 사람들(commoner)
그리고 조합원들, 고위 인사들 모두가
네 앞에 모이게 되는 날이야.
너는 가장 고귀한 화환을 씌워 주며
신부로서
시집갈 명인을 선택하게
되는 거야.

EVA
Lieb Vater, muss es ein Meister sein?

에바
사랑하는 아버지, 꼭 명인이어야 하나요?

POGNER
Hör wohl: ein Meister deiner Wahl.

포그너
내 말을 잘 듣거라, 네가 택하는 명인인 거야.
(막달레나가 문가에 나타나 에바에게 손짓한다.)

EVA
(zerstreut)
ja, - meiner Wahl. - Doch tritt nur ein
Gleich, Lene, gleich! - zum Abendmahl.

에바
(심란해 하며)
그래요, 내가 선택하는 거지요. 자 이제 들어가요.
레나, 이리 와! 저녁을 준비해 줘.

POGNER
(ärgerlich aufstehend)
's gibt doch keinen Gast?

포그너
(초조해 하며 일어선다)
손님이 오셨느냐?

EVA
(wie vorher)
Wohl den Junker?

에바
(조금 전처럼)
제 생각으로는…그 기사분이신 듯 한데요.

POGNER
(verwundert)
Wieso?

포그너
(놀라며)
무슨 말이냐?

EVA
Sahst ihn heut nicht?

에바
그 분을 오늘 만나셨나요?

POGNER
(halb für sich)
Ward sein' nicht froh!
Nicht doch ... Was denn? ...Ei! Werd ich dumm?

포그너
(반쯤 혼자 중얼거린다.)
난 그 사람이 별로 안좋아!
그래도! 그렇다면? 아! 나도 이제 늙었나?

EVA
Lieb Väterchen, komm! Geh, kleid dich um.

에바
자, 사랑하는 아빠! 들어 가셔서 옷을 갈아 입으세요.

POGNER
(während er ins Haus vorangeht)
Hm! Was geht mir im Kopf doch 'rum? -

포그너
(집으로 들어가며)
흠! 머리 속이 혼란스럽군.

MAGDALENE
(heimlich)
Hast was heraus?

막달레나
(비밀스럽게)
아무 말씀도 못 들으셨어요?

EVA
(ebenso)
Blieb still und stumm.

에바
(역시 비밀스럽게)
여전히 아무 말씀도 안 하셔.

MAGDALENE
Sprach David, meint, er habe vertan.

막달레나
다비드 말로는 불합격 했대요.

EVA
Der Ritter? Hilf Gott! Was fang ich an?
Ach, Lene, die Angst! Wo was erfahren?

에바
그 기사분께서? 오 이런, 어쩌면 좋아? 아 레나!
가슴이 아파! 자세한 걸 알아보려면 어떡해야 할까?

MAGDALENE
Vielleicht vom Sachs?

막달레나
작스 어른께 여쭤 본다면?

EVA
Ach! Der hat mich lieb:
gewiss, ich geh hin.

에바
아, 그 분을 나를 좋아하셔!
그래, 내가 직접 그 분을 뵐테야.

MAGDALENE
Lass drin nichts gewahren;
der Vater merkt es, wenn man jetzt blieb.
Nach dem Mahl! –
Dann hab ich dir noch was zu sagen,
was jemand geheim mir aufgetragen.

막달레나
지금은 안돼요.
아씨의 아버님께서 우리가 더 이상 꾸물거리면
눈치를 채실지도 몰라요. 식사부터 하시고 가세요.
그러시는 동안 저는 저와 친분있는 사람을 통해
좀더 알아볼께요.

EVA
Wer denn? Der Junker?

에바
누구? 그 기사분?

MAGDALENE
Nichts da! Nein!
Beckmesser.

막달레나
천만에요!
베크메서 어른을 뵙고 오지요!

EVA
Das mag was Rechtes sein!

에바
그 일이 잘되길 빌게!


Dritte Szene    제 3장

(작스는 가벼운 실내복을 입고 다시 일터에 들어 온다. 그는
여전히 벤치에 앉아 일하고 있는 다비드에게 다가선다.)

SACHS
Zeig her! - 's ist gut. - Dort an die Tür
rück mir Tisch und Schemel herfür.
Leg dich zu Bett, steh auf bei Zeit:
verschlaf die Dummheit, sei morgen gescheit!

작스
어디 한번 보자! ㅡ잘 했구나. 내 작업대와 걸상을
저기 문 옆에 옮겨 놓거라. 이젠 자러 가도 좋아!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잡념을 떨치고 내일은 좀 더
분별 있게 행동해!

DAVID
(während er Tisch und Schemel richtet)
Schafft Ihr noch Arbeit?

다비드
(작업대와 걸상을 옮기며)
계속 일을 하실 거에요?

SACHS
Kümmert dich das?

작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닐 텐데.

DAVID
(für sich)
Was war nur der Lene? - Gott weiss, was! -
Warum wohl der Meister heute wacht?

다비드
(혼잣말로)
레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여자 마음을 누가 알리!
하필이면 왜 오늘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신담!

SACHS
Was stehst noch?

작스
아직 안 들어가고 뭐 하느냐?

DAVID
Schlaft wohl, Meister!

다비드
안녕히 주무세요, 명인님!

SACHS
Gut Nacht!

작스
잘 자거라!

Karl Ridderbusch(Hans Sachs)

(다비드는 안으로 들어간다. 작스는 일거리를 펼치고 문 옆에
놓인 걸상에 앉는다. 잠시 후 다시 연장을 내려 놓고 의자에
등을 기댄다. 반쯤 닫힌 문에 그의 팔을 기댄다.)

Was duftet doch der Flieder
so mild, so stark und voll! -
Mir löst es weich die Glieder,
will, dass ich was sagen soll.
Was gilt's, was ich dir sagen kann?
Bin gar ein arm einfältig Mann!
Soll mir die Arbeit nicht schmecken,
gäbst, Freund, lieber mich frei:
tät besser, das Leder zu strecken,.
und liess alle Poeterei!

부드럽고 강한 엘더 나무 냄새가
사방에 가득하구나!
그것은 나의 사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며
무언가 말해 주길 바라는구나.ㅡ
그렇지만 난 네게 해줄 말이 없구나!
난 가난하고 조금은 바보스런 사람에 불과한 걸.
예술이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고
내 곁을 떠나고자 한다면
차라리 이제 시를 포기하고
가죽이나 펴는 게 나으리라.
(다시 일하려고 애쓰나 다시 던져 버리고 생각에 잠긴다.)

Und doch, 's will halt nicht gehn: -
Ich fühl's und kann's nicht verstehn, -
kann's nicht behalten, - doch auch nicht vergessen:
und fass ich es ganz, kann ich's nicht messen! -
Doch wie soll ich auch fassen,
was unermesslich mir schien.

그렇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ㅡ
느껴지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ㅡ
무언가를 해내지도 못하면서 떨쳐 버리고 잊을 수도 없네.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하지만 또한 그 깊이를 결코 측정할 수
없으니. 하지만 측정할 수 없어 보이는 것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나?

Kein' Regel wollte da passen, -
und war doch kein Fehler drin.
Es klang so alt, - und war doch so neu, -
wie Vogelsang im süssen Mai!
Wer ihn hört
und wahnbetört
sänge dem Vogel nach,
dem brächt es Spott und Schmach: -
Lenzes Gebot,
die süsse Not,
die legt es ihm in die Brust: -
nun sang er, wie er musst,
und wie er musst, so konnt er's, -
das merkt ich ganz besonders.
Dem Vogel, der heut sang,
dem war der Schnabel hold gewachsen;
macht er den Meistern bang,
gar wohl gefiel er doch Hans Sachsen! -

규칙엔 전혀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흠잡을 곳도 없어.
옛날 노래이면서도 새롭게 들리고
마치 오월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처럼,
누구나 듣는 그런 소리 말이야,
하지만 그 노랜 듣는 사람을 흥분시키니.
결국 새소리를 닮은 그 노래는
조롱과 불명예만 가져다 주고 말았어!
봄의 명령과
달콤한 필연이
그의 가슴을 흔들어 놓아,
그는 그 부름에 따라 노래하였어.
부름에 따라, 그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
난 그 노래의 비범함을 바로 눈치챘어.
노래를 부른 그 새는
아주 멋진 부리를 가지고 있었음이 틀림없으리.
그가 명인들을 불편케 한 만큼
나 한스 작스를 기뻐게 해 주었어.


Vierte Szene     제 4장

(에바가 거리로 나온다. 약갼 수줍어 하는 걸음으로 작스의 일
터에 다가간다. 작스는 아직 그녀를 못 본다.)

Silvio Varviso

EVA
Gut'n Abend, Meister! Noch so fleissig?

에바
안녕하세요, 명인님! 늦게까지 일을 하시네요?

SACHS
(fährt, angenehm überrascht, auf.)
Ei, Kind! Lieb' Evchen? Noch so spät?
Und doch, warum so spät noch, weiss ich:
die neuen Schuh?

작스
(기분 좋은 놀라움으로)
아, 귀여운 에바!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고 있다니!
그렇지만 난 그 이유를 알지,
새 구두 때문이지?

EVA
Wie fehl er rät!
Die Schuh hab ich noch gar nicht probiert;
sie sind so schön und reich geziert,
dass ich sie noch nicht an die Füss mir getraut.

에바
아니에요!
그 구두는 아직 신어 보지도 않았어요.
너무 예쁘고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어
혹시나 망가질까 아직 신어 볼 용기가 안 생겨요.

SACHS
Doch sollst sie morgen tragen als Braut?

작스
하지만 내일은 신부로서 꼭 신어야지.

EVA
(etzt sich dicht neben Sachs auf den Steinsitz.)
Wer wäre denn Bräutigam?

에바
(작스의 옆 돌로 된 자리에 앉으며)
누가 저의 신랑이 될까요?

SACHS
Weiss ich das?

작스
내가 어찌 알겠니?

EVA
Wie wisst Ihr denn, dass ich Braut?

에바
제가 신부가 될 거란 것은 알고 계시쟎아요?

SACHS
Ei, was!
Das weiss die Stadt.

작스
오호!
그건 온 시내가 다 아는 사실이야.

EVA
Ja! Weiss es die Stadt,
Freund Sachs gute Gewähr dann hat!
Ich dacht - er wüsst mehr.

에바
온 시내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
작스 아저씨는 훌륭한 분이시니
더 많이 아시겠죠?

SACHS
Was sollt ich wissen?

작스
내가 뭘 안다는 말이냐?

EVA
Ei, seht doch! Werd ich's ihm sagen müssen?
Ich bin wohl recht dumm?

에바
제가 그걸 직접 말씀드려야 해요?
제가 그렇게 바보처럼 보이세요?

SACHS
Das sagt ich nicht.

작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EVA
Dann wärt Ihr wohl klug?

에바
심술궂은 분!

SACHS
Das weiss ich nicht.

작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통 모르겠구나.

EVA
Ihr wisst nichts? Ihr sagt nichts? –
Ei, Freund Sachs,
jetzt merk ich wahrlich, Pech ist kein Wachs.
Ich hätt Euch für feiner gehalten.

에바
아무것도 모르신다구요?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구요?
저의 친절한 작스 아저씨!
저도 송진과 밀랍은 구분할 줄 안다구요.
아저씬 저보다 더 현명한 분이실텐데.

SACHS
Kind!
Beid, Wachs und Pech bekannt mir sind
mit Wachs strich ich die seidnen Fäden
damit ich dir die zieren Schuh gefasst:
heut fass ich die Schuh mit dichtren Drähten,
da gilt's mit Pech für den derbren Gast.

작스
요 꼬마 숙녀야!
송진과 밀랍이 다르단 건 나도 잘 알아.
밀랍을 실에 발라
너에게 준 우아한 구두를 만들었고
지금 만들고 있는 이런 두꺼운 실이 들어가는
신발엔 송진이 들어가는 거야.

EVA
Wer ist denn der? Wohl was rechts?

에바
어떤 분께 드릴 거에요? 중요한 분이신가 봐요?

SACHS
Das mein' ich!
Ein Meister, stolz auf Freiers Fuss;
denkt morgen zu siegen ganz alleinig:
Herrn Beckmessers Schuh ich richten muss.

작스
그래, 정말로!
자부심 강한 명인으로서, 내일
사랑의 노래를 불러 일등상을 차지하려는 분이지.
바로 베크메서 씨를 위한 거야.

EVA
So nehmt nur tüchtig Pech dazu:
da kleb er drin, und lass mir Ruh!

에바
송진을 잔뜩 발라드리세요,
넙죽 달라붙어 꼼짝도 못하면 내 기분이 좋을텐데.

SACHS
Er hofft dich sicher zu ersingen.

작스
그는 꼭 일등상을 타게 되길 바라고 있던데.

EVA
Wieso denn der?

에바
왜 그분이?

SACHS
Ein Junggesell, -
Is gibt deren wenig dort zur Stell.

작스
총각이잖아.
흔치 않은 사람이야.

EVA
(sehr innig)
Könnt's einem Witwer nicht gelingen?

에바
(매우 부드럽게)
홀아비도 우승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SACHS
Mein Kind, der wär zu alt für dich.

작스
꼬마 아가씨, 그 홀아비는 이제 너무 늙었어요.

EVA
Ei, was! Zu alt? Hier gilt's der Kunst,
wer sie versteht, der werb um mich.

에바
너무 늙었다구요? 중요한 건 예술 아닌가요?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분이 우승해야 하는 거쟎아요.

SACHS
Lieb' Evchen, machst mir blauen Dunst?

작스
에바가 날 놀리려 하는구나.

EVA
Nicht ich, Ihr seid's, Ihr macht mir Flausen!
Gesteht nur, dass Ihr wandelbar.
Gott weiss, wer Euch jetzt im Herzen mag hausen!
Glaubt ich mich doch drin so manches Jahr.

에바
아니예요! 제가 아저씨를 놀리다뇨, 저를 키워 주신 분인데.
아저씨의 마음이 변했음을 인정하세요.
아저씨의 마음속에 누가 있는지 하나님은 아실 거에요.
제 생각엔 아저씬 오래전부터 절 마음에 두시고 계셨어요.

SACHS
Wohl, da ich dich gern auf den Armen trug?

작스
그래서 어릴 때 많이 안아 주곤 했었지.

EVA
Ich seh, 's war nur, weil Ihr kinderlos.

에바
알아요, 그렇지만 그땐 아저씨께 아이가 없어서 그랬던 거죠.

SACHS
Hatt' einst ein Weib und Kinder genug.

작스
난 한번 결혼도 했었고, 자식도 많아.

EVA
Doch, starb Eure Frau, so wuchs ich gross?

에바
그렇지만 그 분은 이제 돌아가셨고, 전 다 컸어요.

SACHS
Gar gross und schön!

작스
그래, 아름다운 처녀가 되었지!

EVA
Da dacht ich aus,
Ihr nähm't mich für Weib und Kind ins Haus?

에바
제 생각엔 아저씨께서
저를 아내로 맞아 아이도 낳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SACHS
Da hätt ich ein Kind, und auch ein Weib!
's wär gar ein lieber Zeitvertreib!
Ja, ja! Das hast du dir schön erdacht.

작스
내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진다구,
정말로 좋은 생각인 것 같구나!
그래, 그게 너에게 잘도 어울리겠다.

EVA
Ich glaub, der Meister mich gar verlacht?
Am End auch liess er sich gar gefallen,
dass unter der Nas ihm weg vor Allen
der Beckmesser morgen mich ersäng'?

에바
놀리지 마세요, 아저씨.
아저씨께서 유쾌하게 절 놀리시는 동안
내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베크메서 아저씨가
절 데려가 버릴지도 몰라요.

SACHS
Wer sollt's ihm wehren, wenn's ihm geläng'?
Dem wüsst allein dein Vater Rat.

작스
누가 그걸 막을 수 있겠니, 그가 우승을 한다면?
네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EVA
Wo so ein Meister den Kopf nur hat!
Käm ich zu Euch wohl, fänd ich's zu Haus?

에바
그래서 아저씨께 의논 드리러 왔잖아요.
아버지랑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뭣하러 여길 왔겠어요?

SACHS
Ach, ja!
Hast recht: 's ist im Kopf mir kraus.
Hab heut manch Sorg und Wirr erlebt:
da mag's dann sein, dass was drin klebt.

작스
오, 그렇구나!
네 말이 맞아, 나도 머리가 너무 복잡해.
나도 오늘 복잡한 일이 많았단다.
마치 한대 후려 맞은 기분이야.

EVA
(immer dringender zu Sachs)
Wohl in der Singschul? 's war heut Gebot?

에바
(그에게 더욱 다가서며)
오늘 있었던 노래 학교에서요?

SACHS
Ja, Kind! Eine Freiung machte mir Not.

작스
그래, 맞아. 오늘 있었던 노래 예심이 날 괴롭게 하는구나.

EVA
Ja, Sachs! Das hättet Ihr gleich solln sagen,
quält Euch dann nicht mit unnützen Fragen. -
Nun sagt, wer war's, der Freiung begehrt?

에바
아, 작스 아저씨! 아저씨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시지 않았다면 저도 귀찮게 여쭈지 않았을텐데.
누가 오늘 출전했나요?

SACHS
Ein Junker, Kind, gar unbelehrt.

작스
젊은 귀족인데, 제대로 연습이 안 된 분이었지.

EVA
Ein Ritter? Mein, sagt! Und ward er gefreit?

에바
기사분요? 잘됐다. 그 분이 합격했나요?

SACHS
Nichts da, mein Kind! 's gab gar viel Streit.

작스
아니야. 언쟁이 많았단다.

EVA
So sagt, - erzählt, - wie ging es zu?
Macht's Euch Sorg', wie liess mir es Ruh? -
So bestand er übel, und hat vertan?

에바
말씀 좀 해 주세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아저씨의 마음이 이렇게 불편하신데, 어찌 제 마음이들
편할 수 있겠어요? 일이 많이 잘못된 건가요?

SACHS
Ohne Gnad versang der Herr Rittersmann.

작스
기회를 놓쳐 버린 셈이지.

MAGDALENE
(kommt zum Hause heraus und ruft leise.)
Pst! Evchen! Bst!

막달레나
(문으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부른다.)
쉿! 에바 아씨! 조용히!

EVA
Ohne Gnade? Wie?
Kein Mittel gäb's, das ihm gedieh?
Sang er so schlecht, so fehlervoll,
dass nichts mehr zum Meister ihm helfen soll?

에바
기회를 놓쳤다구요? 어떡하지요?
그 분을 도울 방법이 전혀 없는 건가요?
누구도 그 분을 명인으로 추천할 수 없을 정도로
노래를 못 불렀나요,

SACHS
Mein Kind, für den ist Alles verloren,
und Meister wird der in keinem Land,
denn wer als Meister geboren,
der hat unter Meistern den schlimmsten Stand.

작스
아가야, 그에겐 모든 것이 불리해.
그는 어떤 곳에서도 명인이 될 수 없는 사람이야.
왜냐하면 그 분은 태어날 때부터 명인이었으니까,
지금의 사람들과는 어울릴 수가 없어.

MAGDALENE
(vernehmlicher rufend)
Der Vater verlangt.

막달레나
(다가오며)
주인어른께서 아씨를 찾으세요.

EVA
So saget doch an,
ob keinen der Meister zum Freund er gewann?

에바
계속 말씀해 주세요.
명인님들 중 아무도 그 분을 돕지 않았나요?

SACHS
Das wär nicht übel, Freund ihm noch sein!
Ihm,.vor dem sich Alle fühlten so klein?
Den Junker Hochmut, lasst ihn laufen!
Mag er durch die Welt sich raufen;
was wir erlernt mit Sorg und Müh,
dabei lasst uns in Ruh verschnaufen:
hier renn er uns nichts übern Haufen;
sein Glück ihm anderswo erblüh!

작스
그는 누가 도와 주기엔 너무 뛰어난 사람이었어.
그 사람 앞에선 모두가 너무나 초라해졌지.
그 기사분은 이런 곳보단 다른 곳에 가서 이름을 날리는 게
좋을 거야. 그를 보내 주는 게 좋아.
우리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것을
우리 나름대로 즐기도록 놓아 두고,
그 분은 우리 같은 소인들을 떠나
다른 곳에서 행운을 잡는 게 좋을거야.

EVA
(erhebt sich zornig)
Ja! Anderswo soll's ihm erblühn
als bei euch garst'gen, neid'schen Mannsen,
wo warm die Herzen noch erglühen,
trotz allen tück'schen Meister Hansen! -
Gleich, Lene, gleich! Ich komme schon!
Was trüg ich hier für Trost davon?
Da riecht's nach Pech, dass Gott erbarm:
brennt' er's lieber, da würd er doch warm!

에바
(서둘러 일어서며)
그래요, 질투심 많고 심술궂은 소인들 사이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그 분께 행운이 있기를 바래요.
지독한 명인들 틈에서 벗어나
아직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말이지요.
레나! 이제 서둘러 갈거야!
여기 더 머물러서 좋을 게 뭐가 있겠니?
송진 냄새만 지독해! 여기도 신의 자비가 있을까?
불이라도 난다면, 가슴이 좀 따뜻한 사람이 되려나.
(막달레나와 함께 서둘러 나간다. 문을 나설 때에도 여전히 무
척 흥분한 모습이다.)

SACHS
(sieht ihr mit bedeutungsvollem Kopfnicken nach)
Das dacht ich wohl. Nun heisst's: schaff Rat!

작스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럴줄 알았지. 무슨 수를 내야겠군.
(덧문을 위로부터 반쯤 닫는다. 약간의 틈만 생기고 그는 밖에
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MAGDALENE
Hilf Gott! Wo bliebst du nur so spat?
Der Vater rief.

막달레나
맙소사! 어디 계시다가 이렇게 늦으신 거예요?
주인어른께서 찾고 계세요.

EVA
Geh zu ihm ein:
ich sei zu Bett, im Kämmerlein.

에바
자 들어가자,
작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말해 줘.

MAGDALENE
Nicht doch, - hör mich! Komm ich dazu?
Beckmesser fand mich; er lässt nicht Ruh:
zur Nacht sollst du dich ans Fenster neigen,
er will dir was Schönes singen und geigen,
mit dem er dich hofft zu gewinnen, das Lied,
ob das dir nach Gefallen geriet.

막달레나
안돼요,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베크메서씨가 저를 찾아와서 저의 마음을 휘저어 놓았어요.
오늘밤 그 분이 아씨의 창문 아래에서 기다린데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하여튼 무슨 짓을 꾸며
아씨의 마음을 얻고 싶대요.
자신이 아씨를 기쁘게 할 수 있는지 봐 달래요.

EVA
Das fehlte auch noch! –
Käme nur Er!

에바
됐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그분이 오시기만 한다면!

MAGDALENE
Hast David gesehn?

막달레나
혹시 다비드를 보셨나요?

EVA
Was soll mir der?

에바
내가 그를 왜 만나?

MAGDALENE
(für sich)
Ich war zu streng; er wird sich grämen.

막달레나
(혼잣말로)
내가 너무 한 것 같아. 지금쯤 안달하고 있을텐데.

EVA
Siehst du noch nichts?

에바
아직 그 분이 안오셨니?

MAGDALENE
'sist, als ob Leut dort kämen.

막달레나
누군가 오고 있는 것 같아요.

EVA
Wär er's?

에바
혹시 그 분일까?

MAGDALENE
Mach, und komm jetzt hinan.

막달레나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요.

EVA
Nicht eh'r, bis ich sah den teuersten Mann!

에바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을 보기 전에는 안돼!

MAGDALENE
Ich täuschte mich dort; er war es nicht.
jetzt komm, sonst merkt der Vater die Geschicht!

막달레나
제가 말을 잘못 했나 봐요. 그 분이 아니에요.
자 들어가요, 주인어른께서 무슨 일인지 아시면 어쩌시려고.

EVA
Ach, meine Angst! -

에바
아! 나의 불안한 마음이여!

MAGDALENE
Auch lass uns beraten',
wie wir des Beckmessers uns entladen!

막달레나
빨리 들어가서 함께
베크메서씨를 몰아낼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

EVA
Zum Fenster gehst du für mich.

에바
네가 나 대신 창가에 서 있는 거야.

MAGDALENE
Wie? ich? -
Das macht wohl David eiferlich? -
Er schläft nach der Gassen:
hihi! 's wär fein! -

막달레나
뭐라구요, 제가요?
다비드가 질투할 텐데.
오솔길 바로 너머가 그의 집이에요.
하하! 이거 재미있겠네요.

EVA
Dort hör ich Schritte.

에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MAGDALENE
Jetzt komm, es muss sein.

막달레나
자, 서둘러요.

EVA
Jetzt näher!

에바
조금 더 가까이 올 때까지 여기 있을테야!

MAGDALENE
Du irrst; 's ist nichts, ich wett.
Ei, komm! Du musst, bis der Vater zu Bett.

막달레나
그 분이 아니예요! 헛수고 하는 거란 말이예요! 내기 해도 좋
아요. 자 어서요, 주인어른께서 깨나시면 어쩌시려고.

POGNER
He! Lene! Eva!

포그너
허, 레나! 에바!

MAGDALENE
'sist höchste Zeit.
Hörst du's? Komm! Dein Ritter ist weit.

막달레나
오 이런 깨어나셨나 봐요.
들었죠? 자 어서요. 당신의 기사분은 먼 곳에 있단 말이에요.


Fünfte Szene      제 5장

(발터가 오솔길에 나타나 포그너의 집 모퉁이에서 돈다. 에바
는 막달레나에 의해 끌려 집으로 들어가다 뿌리치고 발터에게
달려간다.)

Jean Cox(Walther von Stolzing)

EVA
Da ist er!

에바
그 분이야!

MAGDALENE
(geht hinein)
Da haben wir’s! Nun heisst’s: gescheit!

막달레나
(들어가며)
그렇네요! 자 이젠 우리 모두 꾀를 내야 해요!

EVA
(ausser sich)
Ja. Ihr seid es;
nein, Du bist es!
Alles sag ich,
denn Ihr wisst es;
alles klag' ich,
denn ich weiss es:
Ihr seid beides,
Held des Preises
und mein einz'ger Freund!

에바
(황홀해 하며)
그래요, 당신이군요!
오, 나의 님이여!
당신이 아시는 것은
저 역시 이제 다 알고 있어요.
제가 아는 모든 사실이
저를 비탄케 해요.
당신만이
승리자이며
나의 친구일 수 있어요.

WALTHER
(leidenschaftlich)
Ach, du irrst: bin nur dein Freund,
doch des Preises
noch nicht würdig,
nicht den Meistern
ebenbürtig:
mein Begeistern
fand Verachten,
und ich weiss es,
darf nicht trachten
nach der Freundin Hand.

발터
(비탄에 잠긴 채)
아, 아니요! 전 당신의 친구일 뿐입니다.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명인들의 노래 솜씨를
따라갈 수 없는 걸요.
나의 영감은
경멸만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난 알게 되었지요,
나는 내 아름다운 친구의
손길을 열망해서는 안됨을.

EVA
Wie du irrst! Der Freundin Hand,
erteilt nur sie den Preis,
wie deinen Mut ihr Herz erfand,
reicht sie nur dir das Reis.

에바
무슨 말씀을! 당신만이
제 손을 잡고 상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제가 당신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 주고
화환을 걸어 드리고 싶어요.

WALTHER
Ach, nein! Du irrst: der Freundin Hand,
wär keinem sie erkoren,
wie sie des Vaters Wille band,
mir wär sie doch verloren!
"Ein Meistersinger muss es sein;
nur, wen ihr krönt, den darf sie frei'n!"
So sprach er festlich zu den Herrn;
kann nicht zurück, möcht er auch gern!
Das eben gab mir Mut:
wie ungewohnt mir Alles schien,
ich sang voll Lieb und Glut,
dass ich den Meisterschlag verdien.
Doch, diese Meister!
Ha! diese Meister!
Dieser Reimgesetze
Leimen und Kleister! -
Mir schwillt die Galle,
das Herz mir stockt,
denk ich der Falle,
darein ich gelockt.
Fort, in die Freiheit!
Dahin gehör ich, -
dort, wo ich Meister im Haus!
Soll ich dich frei'n heut,
dich nun beschwör ich,
komm und folg mir hinaus!
Nichts steht zu hoffen;
keine Wahl ist offen!
Überall Meister,
wie böse Geister,
seh ich sich rotten,
mich zu verspotten:
mit den Gewerken,
aus den Gemerken,
aus allen Ecken,
auf allen Flecken,
seh ich zu Haufen
Meister nur laufen,
mit höhnendem Nicken
frech auf dich blicken,
in Kreisen und Ringeln
dich umzingeln,
näselnd und kreischend
zur Braut dich heischend,
als Meisterbuhle
auf dem Singestuhle,
zitternd und bebend,
hoch dich erhebend!
Und ich ertrüg es, sollt es nicht wagen,
gradaus tüchtig drein zu schlagen?
Ha!

발터
아, 아니오! 아직 당신의 마음이
누구도 결정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당신의 아버님께서 선언하신 대로
저에겐 이제 기회가 없어요.
“반드시 명가수라야 한다.
명가수만이 구혼하여 관(crown)을 쓸 수 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언했고,
그가 원한다 할지라도 이제 돌이킬 수가 없어요.
그것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지요,
모든 것이 나에게 낯설었지만
나는 명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사랑과 열정이 가득찬 노래를 불렀지요.
그러나 그 명인들이!
하, 명인들이라!
운율의 규칙이란
말도 안되는 것을 내세웠지요!
내가 빠질 뻔한
그 올가미를 생각하면
나의 고통은 커지만
나의 마음은 이제 편안합니다.
나는 자유를 찾아 떠나렵니다!
그 곳은 나를 인정하고
명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이오.
내가 오늘 당신에게 구애하며
나와 함께 이 곳을
떠나기를 간청합니다.
이 곳에선 더 이상 희망이 없으며
기회도 없어요.
명인들은 모두가
사악한 영혼의 소유자 같아요.
조합이란 것으로 무리를 지어
나를 조롱하고
공격하기 바쁩니다
채점자의 자리에서도,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모든 곳이면
명인이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경멸에 찬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향해 오만한 시선을 보내며,
당신의 주위를
빙 둘러싸
듣기싫은 콧소리를 내며
자신의 신부가 되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보이는 듯 합니다.
명인의 신부가 된 채 떨고 있는 당신을
높은
가수석으로
올라 오라 하겠지요.
나더러 그것을 참으라구요?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싸움도 걸지 말고 참으라구요?
하!
(야간 경비원의 뿔피리 소리가 크게 들린다. 발터는 칼을 쥐고
그를 난폭하게 노려 본다.)

Bernd Weikl(Der Nachtwächter)

EVA
(fasst ihn besänftigend bei der Hand)
Geliebter, spare den Zorn;
's war nur des Nachtwächters Horn. -
Unter der Linde
birg dich geschwinde;
hier kommt der Wächter vorbei.

에바
(위로하며 그의 손을 잡는다.)
내 사랑, 당신의 분노를 누르세요!
이건 단지 야간 경비원의 뿔피리 소리일 뿐이예요.
라임 나무 아래에
빨리 몸을 숨기세요.
경비원이 곧 지나갈 거에요.

MAGDALENE
(ruft leise unter der Türe)
Evchen! 's ist Zeit: mach dich frei!

막달레나
(문에서, 부드럽게)
에바 아씨! 빨리요! 이리 들어 오세요!

WALTHER
Du fliehst?

발터
들어 갈 거요?

EVA
Muss ich denn nicht?

에바
들어가지 않는다면요?

WALTHER
Entweichst?

발터
같이 도망칩시다!

EVA
Dem Meistergericht.

에바
명인들의 구애로부터.

(막달레나와 함께 집안으로 사라진다. 야간 경비원이
오솔길로 나타난다. 그는 노래를 부르며 다가와, 포그너의 집
의 모퉁이를 돌아 왼쪽으로 나간다.)

DER NACHTWÄCHTER
Hört, ihr Leut, und lasst euch sagen,
die Glock hat zehn geschlagen;
bewahrt das Feuer und auch das Licht,
dass niemand kein Schad geschieht.
Lobet Gott den Herrn! -

야간 경비원
“자, 제 말을 들으세요,
시계가 10시를 쳤어요,
모두 불조심 하시고,
문단속들 하세요.
기도하시는 거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