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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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 막 꼴로 조금씩 들어보는 바그너 오페라입니다.
앞서 올렸던 건 아래에.


1. 요정들, 연애 금지, 리엔치 - 서곡만
2-4.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5-7. 탄호이저
8-10. 로엔그린
11-12. 니벨룽의 반지 - 1) 라인의 황금
13-15. 니벨룽의 반지 - 2) 발퀴레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세번째인 '지크프리트'입니다. 바그너가 애초에 구상했던 '지크프리트의 죽음'(마지막 4부인 '신들의 황혼'에 해당하는 부분)의 앞이야기 정도 되는 줄거리인데, 분량만 놓고 보면 단순히 프롤로그로 처리할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프롤로그를 네 시간 연주할 리가ㅡ,.ㅡ;;;. 줄거리의 성격 상 단독으로 연주하기에는 스토리도 뜬금없고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4부작 중 가장 지루하고 인기 없을 만한 부분이라는 이야기지요.

물론 전 3막 중 매력적인 대목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로시니 말마따나 '그 멋진 몇 분을 듣기 위해 여섯 시간을 앉아 있어야 하는가'라고 물으면 할 말이 딱히 없긴 합니다.

어쨌든, '지크프리트' (의 소년 시절) 이야기 들어갑니다. 1막을 간단 요약하면,

숲 속. 평범한 숲이 아니라 '라인의 황금'에서 알베리히의 반지를 빼앗은 거인족 파프너가 그 반지를 움켜쥐고 거대한 뱀(드라곤일까요...?)으로 변신하여 숨어 있는 숲입니다. 거기에 호시탐탐 반지를 노리는 니벨룽(판타지에서는 드워프라고 하죠) 미메가 살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전 작품 '발퀴레'에서 임신한 지클린데가 보탄을 피해 이 숲속으로 도망왔다가 미메의 도움으로 아기 지크프리트를 낳고는 죽고 맙니다. 미메는 이 아기의 힘을 빌어 반지를 빼앗고자 지크프리트를 양육합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1장: 지크문트와 지클린데의 유산인 칼 조각을 이어 제대로 된 칼을 만드려고 애쓰는 미메. 하지만 기껏 만들어 봤자, 지크프리트의 한 방에 뎅겅~하고 부러져 버리고 맙니다. 지크프리트는 자신과 미메가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군요(어째 인종차별의 냄새가 좀 나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미메를 채근해 자신의 부모가 누군지 알아내려고 애씁니다.

2장: 방랑자로 변신한 보탄이 나타납니다. 보탄이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앞의 두 작품의 줄거리를 이해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방랑자는 미메와 서로 자신의 머리를 걸고 퀴즈 세 문제를 내기로 합니다. 먼저 미메가 1. 땅 속에 사는 종족은, 2. 땅 위의 종족은, 3. 하늘에서 사는 종족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내고 방랑자는 차례로 니벨룽, 거인족, 신족임을 맞힙니다. 이번에는 방랑자 차례, 1. 보탄이 사랑했으나 결국에는 죽여야 했던 종족은? 미메가 대답합니다. '벨중, 지크문트와 지클린데' 이어지는 질문. 2. 보탄이 만들어준, 파프너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칼은? 역시 잘 대답합니다. 노퉁. 마지막 질문 3. 지금은 부러져 버린 그 노퉁을 이을 수 있는 사람은? 여기서 미메, 말이 막히고 마네요.

방랑자, 웃으면서 이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영웅만이 그 노퉁을 이을 수 있고, 그 영웅이 네 머리를 벨 것이다!!!'

그 영웅이 누군지는 뻔하겠지요? 영웅이 칼을 만드는 장면, 3장은 답글에 이어집니다.

전곡을 다 듣기 지루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 -실은 여태까지의 등장인물이나 중요한 사물, 이미지에 대한 주도동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각각의 동기가 언제 등장하는지 살피면서 좀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기도 합니다만- 그런 분들은 엑기스로,

전주곡을 포함하여 첫 세 트랙,

3장의 칼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 마지막 두 트랙만 들으셔도 되겠습니다...

Richard Wagner

Der Ring des Nibelungen

Siegfried

Vorspiel


Rudolf Kempe

ERSTER AUFZUG    제 1 막

숲.
왼쪽으로는 안쪽을 향해 보다 깊숙이 뻗쳐 있고 오른쪽으로는 대략 무대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어느 바위 동굴의 일부가 무대의 전경을 이룬다. 두 개의 자연적으로 형성된 입구가 숲쪽으로 나 있다. 그 하나는 오른쪽으로 직접 배경 속에 나 있고 보다 넓은 다른 하나는 바로 그 옆에 나 있다. 왼쪽 편으로 뒷벽에 바위 조각들로 자연적으로 꾸며진 커다란 대장간이 하나 놓여 있다. 인위적인 것은 커다란 풀무뿐이다. 조야한 굴뚝---마찬가지로 자연적인--- 이 위쪽으로 바위 천정을 통해 나가고 있다. 아주 커다란 모루 하나와 대장장이 일에 쓰이는 다른 연장들.

ERSTE SZENE      제 1 장

MIME
(sitzt, als der Vorhang nach einem kurzen
Orchestervorspiel aufgeht, am Ambosse und hammert mit wachsender Unruhe an einem Schwerte: endlich hält er unmutig ein)
Zwangvolle Plage! Müh' ohne Zweck!
Das beste Schwert, das sie ich geschweißt,
in der Riesen Fäusten hielte es fest;
doch dem ich's geschmiedet,
der schmähliche Knabe,
er knickt und schmeißt es entzwei,
als schüf' ich Kindergeschmeid! -

미메
(모루가에 앉아 칼 한 자루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마침내 불쾌해져서 일을 중지한다)
사서 고생일세, 목적없는 수고야!
내가 불려왔던 중 최상의 칼,
거인들의 손아귀 속에서도
그것은 견고하였는데
그 지독한 소년은
내가 불려준 그 칼을 두 동강 내버렸어.
마치 내가 애들 장난감을 만들어 주기라도 한 듯이!
(불쾌해서 칼을 모루 위에 던지고 팔을 괴고 생각에 잠겨 바닥을 바라본다)

Es gibt ein Schwert,
das er nicht zerschwänge:
Notungs Trümmer zertrotzt' er mir nicht,
kännt' ich die starken Stücken schweißen,
die meine Kunst, nicht zu kitten weiß!
Könnt' ich's dem Kühnen schmieden,
meiner Schmach erlangt' ich da Lohn!

그가 흔들어 부러뜨리지 못할
칼이 한 자루 있어.
노퉁 조각들을 그는 내 앞에서
감히 부러뜨리진 못하겠지.
내 기술로는 붙여낼 수 없는 그 강한 조각들을
이을 수만 있다면! 그 겁없는 소년에게 그것을 불려줄 수만 있다면, 내 치욕에 대한 보상을 얻으련만!---
(머리를 기울이고 보다 깊숙이 생각에 빠져든다)

Fafner, der wilde Wurm,
lagert im finstren Wald;
mit des furchtbaren Leibes Wucht
der Niblungen Hort hütet er dort.
Siegfrieds kindischer Kraft
erläge wohl Fafners Leib:
des Niblungen Ring erränge er mir.
Nur ein Schwert taugt zu der Tat;
nur Notung nutzt meinem Neid,
wenn Siegfried sehrend ihn schwingt:
und ich kann's nicht schweißen,
Notung, das Schwert!

파프너, 그 사나운 뱀은
어두운 숲 속에 자리잡고 있지.
가공할 육체의 중량을 갖고
그자는 거기서 니벨룽의 보물을 지키고 있어.
파프너의 육체도
지크프리트의 아둔한 힘에는 지고야 말 걸.
니벨룽의 반지를 내가 얻어내야지.---
오직 한 칼만이 그 일을 하는데 소용되지.
지크프리트가 칼을 휘둘러 그에게 상처를 입힐 때
노퉁만이 내 질투에 이용되는 거야.---
그런데 그 칼 노퉁을
이을 수가 없단 말이야!
(칼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극도로 불쾌한 기분으로 그것을 계속 두드린다)

Zwangvolle Plage! Müh' ohne Zweck!
Das beste Schwert, das je ich geschweißt,
nie taugt es je zu der einzigen Tat!
Ich tappre und hämmre nur,
weil der Knabe es heischt:
er knickt und schmeißt es entzwei,
und schmählt doch, schmied' ich ihm nicht!

사서 고생일세, 목적없는 수고야!
내가 불려왔던 중 최상의 칼,
그 유일무이한 일을 위해선 그것도 쓸모가 없구나.
소년이 요구하니
그저 쳐보고 두들겨볼 뿐이지.
그는 그것을 분질러 두동강내 버린다네.
그러고도 불려주지 않으면 욕설을 퍼부어대거든!
(망치를 내려뜨린다)

Hans Hopf(Siegfried)

(지크프리트가 야생 옷을 입고 사슬에 은으로 된 뿔피리를 찬 채로 급히 숲으로부터 등장하면서, 가죽끈으로 고삐를 채운 커다란 곰 한 마리를 방자한 즐거운 태도로 미메를 향해 내몬다)

SIEGFRIED
Hoiho! Hoiho! Hau' ein! Hau' ein!
Friß ihn! Friß ihn! den Fratzenschmied!

지크프리트
호이호! 호이호! 덤벼라, 덤벼!
그를 잡아먹어、추물 대장장이를! 그를 잡아먹어!
(웃는다)

(미메는 공포에 질려 칼을 떨어뜨리고 아궁이 뒤로 도망친다. 지크프리트는 그를 따라 도처로 곰을 들이댄다)

MIME
Fort mit dem Tier!
taugt mir der Bär?

미메
그 짐승 좀 치워!
내게 그 곰이 무슨 쓸모야?

SIEGFRIED
Zu zwei komm ich,
dich besser zu zwicken.
Brauner! Frag' nach dem Schwert!

지크프리트
널 더 확실하게 괴롭혀주려고
둘이서 온 거야.
곰아, 칼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

MIME
He! Laß das Wild!
Dort liegt die Waffe:
fertig fegt' ich sie heut'.

미메
어이! 그 야수를 내버려둬!
저기 무기가 놓여 있어.
오늘 그걸 가는 일을 마쳤어.

SIEGFRIED
So fährst du heute noch heil!
(Er löst dem Bären den Zaum, und gibt ihm damit einen Schlag auf dem Rücken)
Lauf', Brauner!
Dich brauch' ich nicht mehr!
(Der Bär läuft in den Wald zurück)

지크프리트
그러면 오늘은 무사히 돌아가거라.
(곰의 고삐를 풀어주고 그러면서 곰의 등을 한번 친다)
달려가, 곰아!
이젠 네가 소용없어.
(곰은 숲속으로 다시 달려간다)

MIME
(kommt zitternd hinter dem Herde hervor)
Wohl leid' ich's gern, erlegst du Bären:
was bringst du lebend die braunen heim?

미메
(아궁이 뒤에서 나오며)
네가 그 곰을 죽여도 난 싫지 않을 텐데
왜 산 채로 곰을 돌려보냈지?

SIEGFRIED
(setzt sich, um sich vom Lachen zu erholen)
Nach bessrem Gesellen sucht' ich,
als daheim mir einer sitzt;
im tiefen Walde mein Horn
ließ ich hallend da ertönen:
ob sich froh mir gesellte ein guter Freund?
Das frug ich mit dem Getön'!
Aus dem Busche kam ein Bär,
der hörte mir brummend zu;
er gefiel mir besser als du,
doch bessre fänd' ich wohl noch!
Mit dem zähen Baste zäumt' ich ihn da,
dich, Schelm, nach dem Schwerte zu fragen.

지크프리트
(웃음을 멈추고 앉는다)
집에서 내 앞에 앉아 있는 어떤 자보다도
더 좋은 짝을 나는 찾았지.
깊은 숲 속에서 내 뿔나팔이 메아리치며 울리게 해 보았어.
혹시 어떤 좋은 친구가
기쁜 마음으로 나와 짝을 해주지 않을까?
그 소리로써 그렇게 나는 물었던 거야.
덤불 숲으로부터 곰 한 마리가 왔는데
그놈이 으르렁거리며 내 말에 귀기울였어.
그놈이 너보다는 더 내 마음에 들었어.
하지만 더 좋은 놈들을 나는 발견할 걸!
악당인 너에게 칼에 대해 물어 보려고
질긴 가죽끈으로 그 놈을 고삐채운 거야.
(펄쩍 뛰어 모루 쪽으로 접근한다)

MIME
(nimmt das Schwert auf, um es Siegfried zu reichen)
Ich schuf die Waffe scharf,
ihrer Schneide wirst du dich freun.

미메
(지크프리트에게 건네기 위해 칼을 집어올린다)
무기를 벼려 주었으니
그 칼날에 만족하겠지?
(지크프리트는 그가 불안스레 꼭 붙들고 있는 칼을 성급히 그에게서 빼앗는다)

SIEGFRIED
Was frommt seine helle Schneide,
ist der Stahl nicht hart und fest!
(das Schwert mit der Hand prüfend)
Hei! was ist das für müss'ger Tand!
Den schwachen Stift nennst du ein Schwert?

지크프리트
칼이 단단하고 견고하지 못하면
날카로운 칼날이 무슨 쓸모지?
(칼을 시험해 보면서)
아이고! 이 무슨 쓰잘데없는 장난감이야?
이런 약한 막대기를 칼이라 불러?
(모루 위에 내리쳐 칼을 산산조각낸다. 미메는 공포에 질려 도망간다)

Da hast du die Stücken, schändlicher stümper:
hätt' ich am Schädel dir sie zerschlagen!
Soll mich der Prahler länger noch prellen?
Schwatzt mir von Riesen und rüstigen Kämpfen,
von kühnen Taten und tüchtiger Wehr;
will Waffen mir schmieden, Schwerte schaffen;
rühmt seine Kunst,
als könnt' er was Recht:
nehm' ich zur Hand nun,
was er gehämmert,
mit einem Griff zergreif' ich den Quark! -
Wär' mir nicht schier zu schäbig der Wicht,
ich zerschmiedet' ihn selbst mit seinem Geschmeid,
den alten albernen Alp!
Des Ärgers dann hätt' ich ein End'!

자, 이 조각들이나 가져, 이 비열한 무용지물아!
네 머리통에 대고 그걸 분지를 걸!
허풍장이가 더 오래 나를 속여야 한단 말인가?
내게 거인과 전투에 대해서, 용맹한 행위들과 쓸모있는 병기에 관해서 지껄이지.
내게 무기들을 불려주고 칼들을 만들어 주려고 해. 무얼 제대로 만들 수 있기라도 한 듯,
그의 기술을 칭송하지.
그러면 그가 망치질한 것을
나는 손에 잡고서
한 움큼에 간단히
그 시시한 물건을 으스러뜨려 버린단 말씀이야!
녀석이 참으로 너무 초라한 꼴만 아니었어도
늙은 야비한 꼽추, 그 놈마저
내 그놈의 무기로 부숴놓는 건데.
그러면 내 분통도 끝장이 날 것을!
(지크프리트는 화가 나서 돌벤치 위에 몸을 던진다. 미메는 그에게서 계속 조심스럽게 몸을 피한다)

MIME
Nun tobst du wieder wie toll:
dein Undank, traun! ist arg!
Mach' ich dem bösen Buben
nicht alles gleich zu best,
was ich ihm Gutes schuf,
vergißt er gar zu schnell!
Willst du denn nie gedenken,
was ich dich lehrt' vom Danke?
Dem sollst du willig gehorchen,
der je sich wohl dir erwies.

미메
이제 다시 미친 듯 날뛰는구나!
맹세코, 네 배은은 못된 거야.
나쁜 녀석들에게 모든 것을
다 최상으로 만들어 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그에게 좋은 것을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 빨리 잊어버린단 말이야.
감사에 대해서 내가 너에게 가르쳐준 것을
대관절 너는 한번도 기억치 않을 테냐.
네게 지금껏 잘 대해준 자에게
넌 선선히 복종해야만 하는 거야.
(지크프리트는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있다가 미메에게로 돌아선다)

Das willst du wieder nicht hören!
(Er steht verlegen; dann geht er in die Küche am Herd)
Doch speisen magst du wohl?
Vom Spieße bring' ich den Braten:
versuchtest du gern den Sud?
Für dich sott ich ihn gar.

넌 그 소리가 다시 듣기 싫은 거지!
(미메는 황당해하며 서 있다. 그러다가 부엌 부뚜막가로 간다)
그래도 먹는 것은 좋겠지?
꼬챙이에서 구운 고기를 가져왔다.
이 끓인 것좀 맛볼래?
너를 위해 잘 삶아 익혔지.
(지크프리트에게 요리를 내민다. 지크프리트는 몸을 돌리지도 않고 그의 손에서 냄비와 구운 고기를 내팽개친다)

SIEGFRIED
Braten briet ich mir selbst:
deinen Sudel sauf' allein!

지크프리트
나를 위해 내 스스로 구웠어!
그러니 네 구정물은 혼자 퍼마셔!

MIME
(stellt sich empfindlich. Mit kläglich kreischender Stimme)
Das ist nun der Liebe schlimmer Lohn!
Das der Sorgen schmählicher Sold!
Als zullendes Kind zog ich dich auf,
wärmte mit Kleiden den kleinen Wurm:
Speise und Trank trug ich dir zu,
hütete dich wie die eigne Haut.
Und wie du erwuchsest, wartet' ich dein;
dein Lager schuf ich, daß leicht du schliefst.
Dir schmiedet' ich Tand und ein tönend Horn:
dich zu erfreun, müht' ich mich froh:
mit klugem Rate riet ich dir klug,
mit lichtem Wissen lehrt' ich dich Witz.
Sitz' ich daheim in Fleiß und Schweiß,
nach Herzenslust schweifst du umher:
für dich nur in Plage, in Pein nur für dich
verzehr' ich mich alter armer Zwerg!
(schluchzend)
Und aller Lasten ist das nun mein Lohn,
daß der hastige Knabe mich quält und haßt!

미메
(비참하게 째지는 목소리로)
그러고보니 이것이 사랑에 대한 형편없는 대가로군!
이것이 염려해 준데 대한 굴욕적인 보수야!
젖을 빠는 아이적부터 너를 내가 키웠고,
작은 아기를 옷을 입혀 따뜻하게 해주었지.
음식과 음료를 날라다주며,
제 몸처럼 너를 보호했어.
그리고 네가 성장했을 때 나는 너를 기다렸지.
가볍게 잠이 들 수 있도록 나는 네 침상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너에게 장난감이며 소리내는 뿔나팔을 만들어 주었어.
너를 기쁘게 하려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애썼지.
영리한 조언으로써 너에게 충고했고
밝은 지식으로 네게 재치를 가르쳤지.
부지런히 땀을 흘리며 나는 집에 앉았고
너는 진정한 쾌락을 쫓아 이리저리 사냥하고 다녔어.
오직 너를 위해 괴로움 속에서, 고통 속에서 오직 널 위해,
이 늙고 불쌍한 난쟁이 내가 애쓰고 있는 건데!
(흐느끼며)
그런데 이제와 보니 그 모든 짐에 대한 대가란 게 성미 급한 소년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증오하는 것이라니!
(흐느낀다)

(지크프리트는 다시금 몸을 돌리고 미메의 시선을 조용히 탐색한다. 미메는 지크프리트의 시선에 부딪히자 겁내며 숨으려고 한다)

SIEGFRIED
Vieles lehrtest du, Mime,
und manches lernt' ich von dir;
doch was du am liebsten mich lehrtest,
zu lernen gelang mir nie:
wie ich dich leiden könnt'.
Trägst du mir Trank und Speise herbei
der Ekel speist mich allein;
schaffst du ein leichtes Lager zum Schlaf
der Schlummer wird mir da schwer;
willst du mich weisen, witzig zu sein
gern bleib' ich taub und dumm.
Seh' ich dir erst mit den Augen zu,
zu übel erkenn' ich,was alles du tust:
seh' ich dich stehn, gangeln und gehn,
knicken und nicken, mit den Augen zwicken:
beim Genick möcht' ich den Nicker packen,
den Garaus geben dem garst'gen Zwicker!
So lernt' ich, Mime, dich leiden.
Bist du nun weise, so hilf mir wissen,
worüber umsonst ich sann:
in den Wald lauf' ich dich zu verlassen,
wie kommt das, kehr ich zurück?
Alle Tiere sind mir teurer als du:
Baum und Vogel, die Fische im Bach
lieber mag ich sie leiden als dich:
wie kommt das nun, kehr' ich zurück?
Bist du klug so tu mir's kund.

지크프리트
미메, 많은 것을 너는 가르쳤고
난 너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
하지만 네가 가장 즐겨 내게 가르친 것을
나는 결코 배울 수 없었어.
어떻게 내가 너를 견딜 수 있겠어!
네가 나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날라 오면
구역질만 날 뿐인걸.
네가 수면을 위해 가벼운 침상을 만들어주면,
잠이 들기가 어려워.
네가 나에게 재치있는 법을 가르치려 들면
나는 귀머거리 벙어리이고 싶어.
이제서야 안목을 가지고 너를 바라보니
네가 한 모든 것이 너무 나빴다는 것을 알겠어!
네가 서 있는 것, 아장아장 걸어가는 것,
구부러지고 꾸벅이는 것, 눈을 깜빡이는 것을 보는데,
고개를 끄덕일 때면 나는 그 끄덕이는 자를 움켜쥐고
그 볼성사납게 깜빡이는 자에게 한대 먹이고 싶어지거든!
미메, 이렇듯 나는 너를 견디는 법을 배웠어.
자, 네가 지혜롭다면 생각해 보았지만
헛수고였던 그 일을 내가 알 수 있도록 도와줘.
너를 떠나려고 숲 속을 달렸는데
어째서 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일까?
모든 짐승들이 내게는 너보다 더 소중하고
나무와 새, 시냇물 속의 물고기들.
너를 참느니보단 그들이 더 나을 텐데
그런데 어째서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된 걸까?
네가 영리하다면 가르쳐줘.

MIME
(sizt sich in eiiniger Entfernung ihm traulich gegenüber)
Mein Kind' das lehrt dich kennen,
wie lieb ich am Herzen dir lieg'.

미메
(그에게 친밀히 다가가려고 하면서)
얘야, 내가 너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그 일이 네게 알려주고 있는 거야.

SIEGFRIED
(lachend)
Ich kann dich ja nicht leiden,
vergiß das nicht so leicht!

지크프리트
(웃으며)
나는 너를 견딜 수가 없어.
그 점을 그렇게 쉽게 잊지 말라구!

MIME
(fährt zurück und setzt sich wieder abseits Siegfried gegenüber)
Des ist deine Wildheit schuld
die du Böser bänd'gen sollst.
Jammernd verlangen Junge
nach ihrer Alten Nest;
Liebe ist das Verlangen;
so lechzest du auch nach mir
so liebst du auch deinen Mime,
so mußt du ihn lieben!
Was dem Vögelein ist der Vogel,
wenn er im Nest es nährt
eh' das flügge mag fliegen:
das ist dir kind'schem Sproß
der kundig sorgende Mime
das muß er dir sein!

미메
(돌아가 멀리 떨어져 지크프리트 건너편에 앉는다)
네 난폭한 말투 때문이라고.
버릇 나쁜 넌 그걸 억제해야 돼!
젊은이들은 비통해 하면서
그들의 노인들의 안식처를 바라는 거야.
사랑이란 갈망이야.
그래서 너 역시도 나를 찾아서 헐떡인 거지.
그렇게 너 역시도 너의 미메를 사랑하고 있어.
그렇게 넌 그를 사랑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아기새가 독립해서 날아가기 전에
새가 그것을 둥지에서 보호할 때면---
새의 아기새에 대한 관계.
그것이 어린 후예인 네게 대한
능숙하게 돌보는 미메의 관계인 거야.
그는 너에게 그렇고말고!

SIEGFRIED
Ei, Mime, bist du so witzig,
so laß mich eines noch wissen!
Es sangen die Vöglein so selig im Lenz,
das eine lockte das andre:
du sagtest selbst,
da ich's wissen wollt',
das wären Männchen und Weibchen.
Sie kosten so lieblich,
und liessen sich nicht,
sie bauten ein Nest
und brüteten drin:
da flatterte junges Geflügel auf,
und beide pflegten der Brut,
So ruhten im Busch auch Rehe gepaart,
selbst wilde Füchse und Wölfe:
Nahrung brachte zum Neste, das Männchen
das Weibchen säugte die Welpen.
Da lernt' ich wohl, was Liebe sei;
der Mutter entwandt' ich die Welpen nie.
Wo hast du nun, Mime,
dein minniges Weibchen
daß ich es Muttern nenne?

지크프리트
쳇, 미메! 네가 그렇게도 재치있다면,
그러면 하나만 더 가르쳐줘.
봄에 작은 새들이 아주 황홀하게 노래했는데
그 하나가 다른 하나를 유혹했지.
내가 알고싶어 하자
네가 말했어
그건 숫놈과 암놈일 거라고.
그들은 아주 사랑스럽게 애무하고
서로를 놓아주지 않았어.
그들은 둥지를 하나 짓고서
그 속에서 알을 품었어.
그러자 어린 새가 날개치며 날아오르고
둘이는 그 새끼를 돌보았지.
그렇게 노루들 역시도 숲속에서 짝지어서 쉬고 있고,
거친 여우들과 늑대들조차 그러하지.
숫놈이 보금자리로 먹을 것을 날라왔어.
암놈은 새끼에게 젖을 빨렸고,
그래서 나는 배우게 되었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난 엄마에게서 그 새끼들을 결코 훔친 일이 없어.
그런데 미메, 넌
내가 엄마라고 부를
네 사랑스런 여자를 어디 가진 거야?

MIME
(ärgerlich)
Was ist dir, Tor? Ach, bist du dumm!
Bist doch weder Vogel noch Fuchs?

미메
(화가 나서)
무슨 일이야, 이 바보? 아, 넌 멍청이야!
넌 새도 여우도 아니잖아?

SIEGFRIED
Das zullende Kind zogest du auf,
wärmtest mit Kleiden den kleinen Wurm:
wie kam dir aber der kindische Wurm?
Du machtest wohl gar, ohne Mutter mich?

지크프리트
젖을 빠는 아이를 넌 키웠어.
갓난애를 옷을 입혀 따뜻하게 했지.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 그 어린애가 네게서 나오게 된 거지?
엄마 없이 네가 나를 만들었단 말이야?

MIME
(in großer Verlegenheit)
Glauben sollst du, was ich dir sage.
ich bin dir Vater und Mutter zugleich.

미메
(매우 당황하여)
넌 내 말을 믿어야 해.
난 네게 아버지이며 동시에 어머니인 거야.

SIEGFRIED
Das lügst du, garstiger Gauch! -
Wie die jungen den Alten gleichen,
das hab' ich mir glücklich ersehn.
Nun kam ich zum klaren Bach:
da erspäht' ich die Bäum' und Tier' im Spiegel;
Sonn' und Wolken, wie sie nur sind,
im Glitzer erschienen sie gleich.
Da sah ich denn auch mein eigen Bild;
ganz anders als du dünkt' ich mir da:
so glich wohl der Kröte ein glänzender Fisch;
doch kroch nie ein Fisch aus der Kröte!

지크프리트
거짓말하고 있네, 이 징그런 사기꾼아!
어린 것들이 나이든 것들과 닮은 것을
다행히도 나는 알아보았어.
그래서 나는 맑은 시냇가로 갔지.
거기서 난 수면에 비친 나무며 동물들을 탐색했지.
태양과 구름, 그것들은 있는 그대로
반짝거리는 빛 속에서 똑같이 보였지.
거기서 사실 나 역시도 내 자신의 얼굴을 보았어.
거기에서 나는 너와는 아주 다르게 보였지.
빛나는 물고기가 두꺼비와 아무리 비슷해도,
물고기는 결코 두꺼비에게서 기어나온 적은 없었어!

MIME
(höchst ärgerlich)
Gräulichen Unsinn kramst du da aus!

미메
(극도로 분노하여)
소름끼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

SIEGFRIED
(immer lebendiger)
Siehst du, nun fällt auch selbst mir ein,
was zuvor umsonst ich besann:
wenn zu Wald ich laufe, dich zu verlassen,
wie das kommt, kehr' ich doch heim?
(er springt auf)
Von dir erst muß ich erfahren,
wer Vater und Mutter mir sei?

지크프리트
(더욱 생기있게)
알겠어! 전엔 생각해도 모르던 것이
이젠 나에게조차도 떠올랐단 말이야.
너를 떠나려고 숲으로 달려가면
어떻게 해서 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건지.
(그는 미메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을 움켜쥔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
먼저 네게서 알아내야 해!

MIME
(weicht ihm aus)
Was Vater! Was Mutter!
Müssige Frage!

미메
(그에게서 빠져나온다)
무슨 아버지야! 무슨 어머니지?
쓸데없는 질문이구나!

SIEGFRIED
(packt ihn bei der Kehle)
So muß ich dich fassen,
um was zu wissen:
gutwillig erfahr' ich doch nichts!
So musst' ich alles ab dir trotzen:
kaum das Reden hätt'ich erraten,
entwand ich's mit Gewalt nicht dem Schuft!
Heraus damit, räudiger Kerl!
Wer ist mir Vater und Mutter?

지크프리트
(미메의 멱살을 잡고)
그렇다면 무엇인가 알아내려면
널 움켜쥐는 수밖에 없지.
친절하게는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하잖아!
그러니 모든 것을 네게 도전해서 빼앗아 내야겠어.
이 불한당에게서 폭력으로 빼앗아내지 않으면
그 말의 뜻을 알아내지 못할 거야!
털어놔, 이 비루먹은 놈아!
누가 내 아버지 어머니야?

MIME
(nachdem er mit dem Kopfe genickt und mit den Händen gewinkt, ist von Siegfried losgelassen worden)
Ans Leben gehst du mir schier!
Nun lass! Was zu wissen dich geizt,
erfahr' es, ganz wie ich's weiß.
O undankbares, arges Kind!
Jetzt hör', wofur du mich hassest!
Nicht bin ich Vater, noch Vetter dir,
und dennoch verdankst du mir dich!
Ganz fremd bist du mir, dem einzigen Freund;
aus Erbarmen allein barg ich dich hier:
nun hab' ich lieblichen Lohn!
Was verhofft' ich Tor mir auch Dank?

미메
(고개를 끄덕거리고 손짓을 하여 지크프리트에게서 빠져나온다)
넌 진짜 내 생명과 관계있어!
그만 놔줘! 네가 알고 싶어 안달하는 걸,
내가 아는 한 전부 알아 둬.
오, 감사할 줄 모르는 나쁜 애야.
그러면 네가 무엇 때문에 나를 미워하는지 들어보렴!
난 너의 아버지도 사촌도 아니다.
그렇지만 네가 있는 것은 내 덕이야.
유일한 친구인 내게 넌 전혀 남이지.
단지 동정심에서 널 여기서 보호해 온 거야.
이제 사랑스러운 보수를 받았구나!
나같은 놈도 역시 감사받을 것을 바라다니 얼마나 나는 바보인가!

Einst lag wimmernd ein Weib
da draussen im wilden Wald:
zur Höhle half ich ihr her,
am warmen Herd sie zu hüten.
Ein Kind trug sie im Schoße;
traurig gebar sie's hier;
sie wand sich hin und her,
ich half, so gut ich konnt':
groß war die Not! Sie starb
doch Siegfried, der genas.

옛날 저 밖 거친 숲속에
한 여인이 신음하면서 누워 있었어.
나는 그녀를 도와서 동굴로 데려와
따뜻한 부뚜막가에서 그녀를 보호했지.
그녀는 배속에 아이를 배고 있었고,
여기서 처량하게 그 아이를 낳았어.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난 할 수 있는 한 그녀를 잘 도와주었지.
고통은 대단했어! 그녀는 죽었지.
그러나 지크프리트, 그는 태어났어.

SIEGFRIED
(sinnend)
So starb meine Mutter an mir?

지크프리트
(생각하며)
그렇다면 나 때문에 내 어머니가 죽은 거야?

MIME
Meinem Schutz übergab sie dich:
(Siegfried steht sinnend)
ich schenkt' ihn gern dem Kind.
Was hat sich Mime gemüht!
Was gab sich der Gute für Not!
"Als zullendes Kind
zog ich dich auf...."

미메
그녀는 널 내 보호에 넘겨줬지.
(지크프리트는 생각에 잠겨 있다)
난 즐거이 그에게 보호를 베풀었고,
왜 미메는 애썼던가.
선량한 인간이 이런 어려움을 왜 자초했을까!
"젖빠는 아이적부터 나는
널 키웠네."

SIEGFRIED
Mich dünkt, des gedachtest du schon!
jetzt sag': woher heiss' ich Siegfried?

지크프리트
너는 그 말을 벌써 한 것 같은데! 이젠 말해봐.
무슨 이유로 내가 지크프리트라 불리게 된 것이지?

MIME
So hieß mich die Mutter,
möcht' ich dich heissen:
als "Siegfried" würdest du stark und schön.
"Ich wärmte mit Kleiden den kleinen Wurm...."

미메
그 어미가 그렇게 내게 시켰어.
널 그렇게 불러 달라고.
‘지크프리트’로서 강하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이지.
“난 갓난아이를 옷을 입혀 따뜻하게 했네”

SIEGFRIED
Nun melde, wie hieß meine Mutter?

지크프리트
그러면 말해 줘. 내 어머니 이름이 무엇이지?

MIME
Das weiß ich wahrlich kaum!
"Speise und Trank trug ich dir zu..."

미메
그건 나도 정말이지 전혀 몰라!
"요리와 음료를 난 네게 날라다줬지"

SIEGFRIED
Den Namen sollst du mir nennen!

지크프리트
이 이름을 말해 줘야 해!

MIME
Entfiel er mir wohl? Doch halt!
Sieglinde mochte sie heißen,
die dich in Sorge mir gab.
"Ich hütete dich wie die eigne Haut"...

미메
그 이름을 잊어버렸나? 잠깐!
걱정하면서 널 내게 맡긴
그 여인은 지클린데라는 것 같았어.
"난 너를 내 몸처럼 돌보았다"

SIEGFRIED
(immer dringender)
Dann frag' ich, wie hieß mein Vater?

지크프리트
(더 재촉하며)
그럼 묻겠는데, 내 아버지 이름은?

MIME
(barsch)
Den hab' ich nie gesehn.

미메
(거칠게)
그를 난 결코 본 적이 없어!

SIEGFRIED
Doch die Mutter nannte den Namen?

지크프리트
하지만 어머니가 그 이름을 말했겠지?

MIME
Erschlagen sei er, das sagte sie nur;
dich Vaterlosen befahl sie mir da:
"und wie du erwuchsest, wartet' ich dein;
dein Lager schuf ich, daß leicht du schliefst..."

미메
그는 살해됐다고, 그녀는 그것만을 말했어.
아버지 없는 널 그래서 그녀는 내게 맡겼지.
"그리고 네가 성장할 때 난 널 돌보았고
네가 쉽게 잠들도록 너의 침상을 마련해줬지"

SIEGFRIED
Still mit dem alten
Starenlied!
Soll ich der Kunde glauben,
hast du mir nichts gelogen,
so laß mich Zeichen sehn!

지크프리트
그 케케묵은 훈계노래는
그만 둬!
그 말을 믿을 테니까.
내게 아무런 거짓말도 안 했다면
그 증거를 보여줘!

MIME
Was soll dir's noch bezeugen?

미메
더 뭘 증명하라는 거야?

SIEGFRIED
Dir glaub' ich nicht mit dem Ohr',
dir glaub' ich nur mit dem Aug':
welch Zeichen zeugt für dich?

지크프리트
난 너를 귀로 믿지 않고
눈으로만 믿어.
네 말을 무엇으로 증명할래?

MIME
(holt nach einigem Besinnen die zwei Stücken eines zerschlagenen Schwert herbei)
Das gab mir deine Mutter:
für Mühe, Kost und Pflege
ließ sie's als schwachen Lohn.
Sieh' her, ein zerbrochnes Schwert!
Dein Vater, sagte sie, führt' es,
als im letzten Kampf er erlag.

미메
(잠시 생각한 후에 부러진 두 개의 칼조각을 가져온다)
이걸 네 어머니가 내게 주었어.
수고, 음식과 보호해준 데 대한
얼마간의 보수로 그것을 남겼던 거야.
봐, 부러진 칼 한 자루다.
최후의 전투에서 죽을 때
네 아버지가 지녔던 것이라고 말하더구나.

SIEGFRIED
(begeistert)
Und diese Stücken sollst du mir schmieden:
dann schwing' ich mein rechtes Schwert!
Auf! Eile dich, Mime!
Mühe dich rasch;
kannst du was Rechts,
nun zeig' deine Kunst!
Täusche mich nicht mit schlechtem Tand:
den Trümmern allein trau' ich was zu!
Find' ich dich faul, fügst du sie schlecht,
flickst du mit Flausen den festen Stahl,
dir Feigem fahr' ich zu Leib',
das Fegen lernst du von mir!
Denn heute noch, schwör'ich,
will ich das Schwert;
die Waffe gewinn' ich noch heut'!

지크프리트
(열광해서)
그러면 이 조각들을 내게 붙여줘.
그렇게 되면 나는 제대로 된 내 칼을 휘두를 수가 있지!
어서! 서둘러, 미메!
무언가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제 네 기술을 보여줘.
좋지 못한 장난감으로 나를 속이지 마!
파편들 뿐인데서 무얼 믿겠어!
만일에 네가 게으름피는 것을 알게 되거나
그것을 잘못 맞추거나
그 단단한 칼을 잔꾀로 땜질해 놓으면
비겁한 너에게 덤벼들 거야!
맹세하지만 오늘 중에
그 칼을 갖고 싶어.
그 무기를 오늘 중에 가질 거야!

MIME
(erschrocken)
Was willst du noch heut' mit dem Schwert?

미메
(불안스레)
왜 오늘 중으로 그 칼을 가지려고 하지?

SIEGFRIED
Aus dem Wald fort in die Welt ziehn:
nimmer kehr' ich zurück!
Wie ich froh bin, daß ich frei ward,
nichts mich bindet und zwingt!
Mein Vater bist du nicht;
in der Ferne bin ich heim;
dein Herd ist nicht mein Haus,
meine Decke nicht dein Dach.
Wie der Fisch froh in der Flut schwimmt,
wie der Fink frei sich davon schwingt;
flieg' ich von hier, flute davon,
wie der Wind übern Wald weh' ich dahin
dich, Mime, nie wieder zu sehn!

지크프리트
숲 속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서
다신 안 돌아오겠어!
자유롭게 되어서 아무 것도 나를 속박치 않고
강요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나는 기쁠까!
넌 내 아버지가 아니니까,
내 고향은 먼 곳에 있어.
네 부뚜막은 내 집이 아니고
내 안식처는 네 지붕이 아니야.
물고기가 즐겁게 물결 속에서 헤엄치듯
방울새가 자유롭게 날아오르듯이
나는 여기로부터 날아가고 흘러갈 테야.
바람이 숲 위로 불 듯이 나는 불어갈 거야.
미메, 널 다시는 안 보려고!
(숲 속으로 달려나간다)

MIME
(in höchster Angst)
Halte! Halte! Wohin?
(Er ruft mit der größten Anstrengung in den Wald)
He! Siegfried! Siegfried! He!
(Er sieht dem Fortstürmenden eine Weile staunend nach; dann kehrt er in die Schmiede zurück und setzt sich hinter den Amboß)
Da stürmt er hin! Nun sitz' ich da:
zur alten Not hab' ich die neue;
vernagelt bin ich nun ganz!
Wie helf' ich mir jetzt?
Wie halt' ich ihn fest?
Wie führ' ich den Huien zu Fafners Nest?
Wie füg' ich die Stücken des tückischen Stahls?
Keines Ofens Glut glüht mir die echten;
keines Zwergen Hammer zwingt mir die harten:

미메
(극도의 공포에 질려)
멈춰! 멈춰! 멈춰! 어디 가는 거야!
(숲 쪽을 향해 열심히 외친다)
어이!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 어이!
(쫓아 달려나가는 지크프리트를 놀라서 한동안 바라본다. 그러다가 대장간으로 다시 돌아가 모루 위에 앉는다)
그는 가 버렸어! 이제 앉았네.
묵은 곤궁에다 새로운 걸 덧붙여 가지고서.
이제 완전히 난 꼼짝 못하게 되었구나!
이제 누가 나를 돕지?
어떻게 해야 그를 붙들 수 있을까?
저 잽싼 걸 어떻게 해야 파프너가 있는 곳으로 끌어갈까?
어떻게 이 심술궃은 칼의 조각들을 맞출까? 어떤 난로의 화염도 내게 이 순수한 것들을 불려줄 수 없고 어떤 난장이의 망치도 내게 이 단단한 것을 굴복시켜주지 못하는데!

(grell)
des Niblungen Neid,
Not und Schweiß nietet mir Notung nicht,
schweißt mir das Schwert nicht zu ganz!

(날카롭게)
니벨룽의 질투,
고통과 땀도, 노퉁에 대갈못을 박을 수 있게 못하며,
칼을 완전무결하게 용접할 수 있게는 못하는구나!
(절망적에 빠져 받침대를 모루 뒤로 내던진다)


ZWEITE SZENE      제 2 장

방랑자[보탄]가 숲으로부터 동굴의 뒷문가에 등장한다. 그는 검푸른 색의 긴 외투를 걸치고 있다. 그는 창 한 자루를 지팡이삼아 갖고 다닌다. 머리에 넓고 둥근 챙이 아래로 드리워진 모자를 쓰고 있다.

WANDERER
Heil dir, weiser Schmied!
Dem wegmüden Gast
gönne hold des Hauses Herd!

방랑자
건강을 비오, 현명한 대장장이여!
지친 길손에게
당신의 부뚜막을 사랑으로 베풀어 주시오!

MIME
(ist erschrocken aufahrend)
Wer ist's, der im wilden Walde mich sucht?
Wer verfolgt mich im öden Forst?

미메
(놀라 벌떡 일어나며)
이 거친 숲 속에서 나를 찾는 이가 누구일까?
누가 이 외진 삼림에서 나를 쫓는 거지요?

WANDERER
(sehr langsam, immer nur einen Schritt sich nahender)
"Wand'rer" heißt mich die Welt;
weit wandert' ich schon:
auf der Erde Rücken rührt' ich mich viel!

방랑자
(아주 천천히 한 발짝쯤만 다가오며)
세상에서는 나를 방랑자라 부르오.
난 이미 먼 길을 배회했소이다.
지구의 등허리 위를 많이 돌아다녔다오!

MIME
So rühre dich fort
und raste nicht hier,
heißt dich "Wand'rer" die Welt!

미메
그렇다면 여기서 휴식하지 말고
더 움직여요.
세상이 당신을 방랑자라 부르잖소!

WANDERER
Gastlich ruht' ich bei Guten,
Gaben gönnten viele mir:
denn Unheil fürchtet, wer unhold ist.

방랑자
선한 이들에게서 난 손님으로서 쉬었고
많은 이들이 내게 희사해 주었소. 왜냐하면
재앙은 누가 호의를 베풀지 않는지 걱정하고 있으니까.

MIME
Unheil wohnte immer bei mir:
willst du dem Armen es mehren?

미메
재앙은 언제나 내 집에 살고 있소.
가난한 자에게 당신은 그것을 더할 거요?

WANDERER
(langsam immer näherschreitend)
Viel erforscht' ich, erkannte viel:
Wicht'ges konnt' ich manchem künden,
manchem wehren, was ihn mühte:
nagende Herzensnot.

방랑자
(천천히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난 많이 탐구하고 많이 알아냈소.
난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많은 이들에게서 그들을 괴롭히는 것,
좀먹어 들어가는 가슴의 고통을 막아줄 수 있었소.

MIME
Spürtest du klug
und erspähtest du viel,
hier brauch' ich nicht Spürer noch Späher.
Einsam will ich und einzeln sein,
Lungerern lass' ich den Lauf.

미메
당신은 영리하게 추적하였으며
많은 것을 염탐했는데
여기서 난 추적자와 염탐자를 필요로 하지 않소.
나는 고독하게 혼자이고 싶소.
난 게으름뱅이는 내버려둬요.

WANDERER
(tritt wieder etwas näher)
Mancher wähnte Weise zu sein,
nur was ihm not tat, wußte er nicht;
was ihm frommte, ließ ich erfragen.
lohnend lehrt' ihn mein Wort.

방랑자
(다시금 약간 더 가까이 오며)
사람들은 많이들 현명하다고 착각하고 있었지.
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말이야.
그에게 소용되는 것이 무엇인지 내게 묻게 하고
그에게 보답으로 가르쳐주었어.

MIME
(immer ängstlicher, da er den Wanderer sich nahen sieht)
Müß'ges Wissen wahren manche:
ich weiß mir grade genug;
(Der Wanderer schreitet vollends bis an den Herd vor)
mir genügt mein Witz,
ich will nicht mehr:
dir Weisem weiß ich den Weg!

미메
(방랑자가 더 가까이 오자 불안해 하며)
많은 이들이 쓰잘데없는 지식을 갖고 있소.
내가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오.
(방랑자는 완전히 부뚜막까지 나선다)
내겐 내 재치면 충분하지!
더 이상은 바라지 않소!
현명한 당신에게 내가 길을 가르쳐 드리지!

WANDERER
(am Herd sich setzend)
Hier sitz' ich am Herd
und setze mein Haupt
der Wissenswette zum Pfand:
mein Kopf ist dein,
du hast ihn erkiest,
entfrägst du mir nicht,
was dir frommt,
lös' ich's mit Lehren nicht ein.

방랑자
(화덕가에 앉으며)
내 여기 화덕가에 앉아
내 머리를
알기내기의 담보로 걸겠소.
만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당신이 물어서 알아내지 못하면,
내가 가르침으로써 그것을 상환하지 못하면
내 머리는 당신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선발한 것이오.

Hermann Uhde(Der Wanderer)

MIME
(der zuletzt den Wanderer mit offenem Munde angestaunt hat, schrickt jetzt zusammen; kleinmütig für sich)
Wie werd' ich den Lauernden los?
Verfänglich muß ich ihn fragen.
(Er ermannt sich wie zu Strenge)
Dein Haupt pfänd' ich für den Herd:
nun sorg', es sinnig zu lösen!
Drei der Fragen
stell' ich mir frei.

미메
(앞서 입을 벌리고 방랑자를 응시하던 그는 이제 움찔한다. 소심하게 홀로)
어떻게 해야 이 잠복자를 떼어버릴까?
함정있는 질문을 해야겠어.
(그는 용기를 내며 엄숙해진다)
화덕의 대가로 당신의 머리를 담보하겠소.
그러면 심사숙고해서 풀어 보시오!
질문 세 개를
내놓겠소.

WANDERER
Dreimal muß ich's treffen.

방랑자
세 번을 맞춰야 하는군.

MIME
(sammelt sich zum Nachdenhen)
Du rührtest dich viel
auf der Erde Rücken,
die Welt durchwandertst du weit;
nun sage mir schlau:
welches Geschlecht tagt in der Erde Tiefe?

미메
(생각하느라 정신을 집중한다)
당신은 지구의 등허리 위에서
많이 움직이며
세상을 멀리까지 두루 다녔소.
그러면 내게 꾀를 내어 대답해 보시오.
지구 밑에선 어떤 종족이 살고 있소?

WANDERER
In der Erde Tiefe tagen die Nibelungen:
Nibelheim ist ihr Land.
Schwarzalben sind sie;
Schwarz-Alberich hütet' als Herrscher sie einst!
Eines Zauberringes zwingende Kraft
zähmt' ihm das fleißige Volk.
Reicher Schätze schimmernden Hort
häuften sie ihm:
der sollte die Welt ihm gewinnen.
Zum zweiten was frägst du Zwerg?

방랑자
지구 밑에서는 니벨룽들이 살고 있지.
니벨하임이 그들의 나라요.
그들은 검은 괴물들이지.
검은 알베리히가 옛날, 지배자로서 그들을 보호했소.
요술반지의 강요하는 힘이
그에게 그 부지런한 민족을 길들여줬소.
풍요한 재물의 번쩍이는 보물을
그들은 그를 위해 쌓아주었지.
그자는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했소.
두번째로, 난장이여, 무엇을 묻겠소?

MIME
(versinkt in immer tieferes Nachsinnen)
Viel, Wanderer, weißt du mir
aus der Erde Nabelnest;
nun sage mir schlicht,
welches Geschlecht ruht auf der Erde Rücken?

미메
(점점 더 깊은 생각 속에 빠져서)
방랑자여, 당신은 지구의 배꼽에 있는
보금자리로부터 나온 많은 것을 내게 알려 주었소.
이제 솔직하게 말해 주시오.
지구의 등허리 위엔 어떤 종족이 살고 있소?

WANDERER
Auf der Erde Rücken
wuchtet der Riesen Geschlecht:
Riesenheim ist ihr Land.
Fasolt und Fafner, der Rauhen Fürsten,
neideten Nibelungs Macht;
den gewaltigen Hort gewannen sie sich,
errangen mit ihm den Ring.
Um den entbrannte den Brüdern Streit;
der Fasolt fällte, als wilder Wurm
hütet nun Fafner den Hort.
Die dritte Frage nun droht.

방랑자
지구의 등허리 위를
거인 종족이 누르고 있소.
리젠하임이 그들의 나라요.
야만인들의 군주, 파졸트와 파프너가
니벨룽의 권력을 시기했소.
그 엄청난 보물을 그들은 얻어냈으며
그것과 함께 반지도 얻어냈지.
그것 때문에 형제들간에 싸움이 붙었다오.
파졸트가 죽고 이젠 파프너가
사나운 짐승으로서 그 보물을 지키고 있소.
그럼 세번째 질문이 닥칠 차례요.

MIME
(der ganz in Träumerei entrückt ist)
Viel, Wanderer, weißt du mir
von der Erde rauhem Rücken.
Nun sage mir wahr,
welches Geschlecht wohnt auf wolkigen Höhn?

미메
(황홀하게 생각하며)
지구의 조야한 등허리에 대해서
방랑자여, 당신은 내게 많은 것을 알려 주었소.
그러면 진정으로 말해 주시오.
구름낀 구릉 위엔 어떤 종족이 살고 있소?

WANDERER
Auf wolkigen Höhn wohnen die Götter:
Walhall heißt ihr Saal.
Lichtalben sind sie;
Licht-Alberich, Wotan, waltet der Schar.
Aus der Welt-Esche weihlichsten Aste
schuf er sich einen Schaft:
dorrt der Stamm, nie verdirbt doch der Speer;
mit seiner Spitze sperrt Wotan die Welt.
Heil'ger Verträge Treuerunen
schnitt in den Schaft er ein.
Den Haft der Welt hält in der Hand,
wer den Speer führt,
den Wotans Faust umspannt.
Ihm neigte sich der Niblungen Heer;
der Riesen Gezücht zähmte sein Rat:
ewig gehorchen sie alle
des Speeres starkem Herrn.
(Er stößt wie unwillkürlich mit dem Speer auf den Boden; ein leiser Donner läßt sich vernehmen, wovon Mime heftig erschrickt)
Nun rede, weiser Zwerg:
wußt' ich der Fragen Rat?
Behalte mein Haupt ich frei?

방랑자
구름낀 구릉 위엔 신들이 살고 있소.
그들의 궁성은 발할이라 하오.
그들은 빛의 요마들이오.
빛의 알베리히, 보탄이 그 무리를 지배하오.
우주목의 신성한 가지로부터
그는 창자루 하나를 만들었소.
그 줄기는 말라도 그 창은 영영 썩지 않소.
그것의 끝으로 보탄은 세계를 차단하고 있소.
그는 그 자루 속에
거룩한 계약의 신의의 마법주문을 새겨넣었소.
보탄의 주먹이 싸고 있는
그 창을 잡는 자는
세상의 권력을 손에 쥐는 것이오.
니벨룽의 무리는 보탄에게 머리를 숙였고
거인들의 패거리를 그의 충고가 길들였지.
그들 모두는 영원히
그 창의 강한 주인에게 복종하오.
(그는 부지중에 하듯이 창으로 바닥을 치자 엄청난 천둥이 치고 미메는 그것에 심하게 놀란다)
그럼 말해보오, 현명한 난장이여!
내가 질문들에 바로 대답했소?
내 목을 자유로이 가져도 괜찮겠소?

MIME
(nachdem er den Wanderer mit dem Speer aufmerksam beobachtet hat, gerät nun in grosse Angst, sucht verwirrt nach scinen Gerätschaften und blichk scheu zur Seite)
Fragen und Haupt hast du gelöst:
nun, Wand'rer, geh' deines Wegs!

미메
(창을 가진 방랑자를 유심히 관찰한 후에 커다란 불안에 빠져 당황해 용구들을 찾으며 겁을 먹고 옆쪽을 본다)
질문들과 머리를 당신은 해결했소.
그러니 방랑자여, 이제 당신의 길을 가시오!

WANDERER.
Was zu wissen dir frommt,
solltest du fragen:
Kunde verbürgte mein Kopf.
Daß du nun nicht weißt,
was dir nützt,
des fass' ich jetzt deines als Pfand.
Gastlich nicht galt mir dein Gruß,
mein Haupt gab ich in deine Hand,
um mich des Herdes zu freun.
Nach Wettens Pflicht pfänd' ich nun dich,
lösest du drei der Fragen nicht leicht.
Drum frische dir, Mime, den Mut!

방랑자
알아서 당신에게 득이 되는 걸
물었어야지.
내 머리는 지식들을 보증했소.
그런데 정작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당신은 모르고 있소.
그 담보로서 이제 난 당신의 목을 잡겠소.
당신의 인사를 나는 손님에 대한 접대로 간주할 수 없었소.
화덕을 즐기려고 나는 당신 손에 내 머리를 맡겼소.
내기의 의무에 따라
당신이 세 가지 질문을 쉽게 풀지 못하면
난 당신을 압류하겠소.
그러니 기운을 내시오, 미메!

MIME
(sehr schüchtern und zögernd, endlich in furchtsamer Ergebung sich fassend)
Lang' schon mied ich mein Heimatland,
lang' schon schied ich aus der Mutter Schoß;
mir leuchtete Wotans Auge,
zur Höhle lugt' es herein:
vor ihm magert mein Mutterwitz.
Doch frommt mir's nun weise zu sein,
Wand'rer, frage denn zu!
Vielleieht glückt mir's, gezwungen
zu lösen des Zwerges Haupt.

미메
(아주 수줍게 망설이면서 끝내는 무서운 체념에 사로잡혀)
난 벌써 오래 전에 내 고향 나라를 떠났고
어머니의 품에서 작별한 지가 벌써 오래되었소.
보탄의 눈이 나를 엿보았소.
그는 동굴 속을 엿보았소.
그 앞에서 내 타고난 지혜는 말라버리오.
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내게 이로울 테니,
방랑자여, 그러면 물으시오!
아마 다행히, 억지로라도
이 난장이의 머리를 되찾을 수 있을런지도.

WANDERER
(wieder gemächlich sich niederlassend)
Nun, ehrlicher Zwerg,
sag' mir zum ersten:
welches ist das Geschlecht,
dem Wotan schlimm sich zeigte
und das doch das liebste ihm lebt?

방랑자
(다시금 보다 안락하게 자리잡고 앉으면서)
그러면 존경할 난장이여!
우선 내게 말해 주시오!
보탄이 나쁘게 대하지만
그런데도 그가 가장 사랑하고 있는 종족은
어떤 종족일까?

MIME
(sich ermunternd)
Wenig hört' ich von Heldensippen;
der Frage doch mach' ich mich frei.
Die Wälsungen sind das Wunschgeschlecht,
das Wotan zeugte und zärtlich liebte,
zeigt' er auch Ungunst ihm.
Siegmund und Sieglind' stammten von Wälse,
ein wild-verzweifeltes Zwillingspaar:
Siegfried zeugten sie selbst,
den stärksten Wälsungensproß.
Behalt' ich, Wand'rer, zum ersten mein Haupt?

미메
(기운을 내며)
영웅족에 대해서는 별로 들은 바 없으나
그 질문에서 벗어나고 싶소.
벨중들은 보탄이 낳아
애정을 기울여 사랑한 이상의 종족인데
그는 그 종족에게 총애하지 않음도 역시 보여줬소.
미치도록까지 절망한 쌍둥이 남매,
지그문트와 지클린데는 벨제에게서 나왔소.
그들 자신이 가장 강한 벨중의 자손,
지크프리트를 낳았소.
방랑자여, 우선은 내 머리를 보존하리까?

WANDERER
(gemütlich)
Wie doch genau Geschlecht du mir nennst:
schlau eracht' ich dich Argen!
Der ersten Frage wardst du frei:
zum zweiten nun sag' mir, Zwerg:
Ein weiser Niblung wahret Siegfried;
Fafner soll er ihm fällen,
daß er den Ring erränge,
des Hortes Herrscher zu sein.
Welches Schwert muß Siegfried nun schwingen,
taug' es zu Fafners Tod?

방랑자
(기분좋게)
정확히도 그 종족의 이름을 댔구먼!
악한 당신이 영리하다는 걸 인정하오.
첫번째 질문에서 당신은 벗어났소.
두번째로 묻겠소, 난장이!
한 지혜로운 니벨룽이 지크프리트를 보호하고 있소.
보물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그 반지를 빼앗아낼 수 있도록.
지크프리트가 그를 위해 파프너를 죽여줘야 하는 거지.
파프너를 죽이는데 쓰이려면
어떤 칼을 지크프리트가 휘둘러야 하겠소?

MIME
(seine gegenwärtige Lage immer mehr vergessend und von dem Gegenstande lebhaft angezogen, reibt sich vergnügt die Hände)
Notung heißt ein neidliches Schwert;
in einer Esche Stamm stieß es Wotan:
dem sollt' es geziemen,
der aus dem Stamm es zög'.
Der stärksten Helden keiner bestand's:
Siegmund, der Kühne, konnt's allein:
fechtend führt' er' s im Streit,
bis an Wotans Speer es zersprang.
Nun verwahrt die Stücken ein weiser Schmied;
denn er weiß, daß allein mit dem Wotans-Schwert
ein kühnes dummes Kind,
Siegfried, den Wurm versehrt.
(ganz vergnügt)
Behalt' ich Zwerg auch zweitens mein Haupt?

미메
(그의 현재의 상황을 점점 더 잊어버리고 만족해서 손을 비비며)
질투심을 일으키는 칼 한 자루가 있어 노퉁이라 하지요.
보탄이 그것을 한 물푸레나무 줄기에 꽂았소.
줄기로부터 그것을 빼내는 자에게
그 칼이 어울린다 하였소.
아주 강한 영웅들 중
아무도 그것을 제 것으로 주장하지 못했소.
용감한 지그문트만이 그것을 할 수 있었소.
보탄의 창이 그것을 부러뜨릴 때까지
그는 전투에서 싸우며 그것을 휘둘렀소.
지금 한 영리한 대장장이가 그 조각들을 보존하고 있소.
용감하고 미련한 아이, 지크프리트만이 보탄의 그 칼로써
그 뱀을 해칠 수 있다는 걸 그는 알기 때문이오.
(완전히 즐거워져서)
이 난장이가 두번째로도 역시 목을 보존하리까?

WANDERER
(lachend)
Der witzigste bist du unter den Weisen:
wer käm' dir an Klugheit gleich?
Doch bist du so klug,
den kindischen Helden
für Zwergenzwecke zu nützen:
mit der dritten Frage droh' ich nun!
Sag' mir, du weiser Waffenschmied:
wer wird aus den starken Stücken
Notung, das Schwert, wohl schweißen?

방랑자
(웃으며)
현명한 자들 가운데서도 당신이 가장 현명한 자요.
누가 영리함에 있어 당신과 비교되겠소?
그 어린애 같은 영웅을
난장이의 목적에 이용할 정도로
그렇게도 당신이 정말 영리한 터이니,
이제 세번째 질문으로 위협하는 바요.
현명한 대장장이여, 말해 보오.
그 강력한 조각들로부터
노퉁, 그 칼을 누가 용접할까?

MIME
(fährt im höchsten Schrechen auf)
Die Stücken! Das Schwert!
O weh! Mir schwindelt!
Was fang' ich an?
Was fällt mir ein?
Verfluchter Stahl, daß ich dich gestohlen!
Er hat mich vernagelt in Pein und Not!
Mir bleibt er hart,
ich kann ihn nicht hämmern:
Niet' und Löte läßt mich im Stich!
(Er wirft wie sinnlos sein Gerät durcheinander und bricht in helle Verzweiflung aus)
Der weiseste Schmied weiß sich nicht Rat!
Wer schweißt nun das Schwert,
schaff' ich es nicht?
Das Wunder, vie soll ich's wissen?

미메
(극도로 놀라 벌떡 일어난다)
조각들! 그 칼!
오 이런, 어지럽구나!
무슨 말로 시작할까?
무슨 생각이 떠오를까?
빌어먹을 칼! 널 훔치다니!
그것이 나를 고통과 괴로움 속에 꼼짝 못하게 만들었어!
그저 단단하기만 해서
그것에 망치질을 할 수가 없거든.
대갈못과 땜납이 날 곤경에 빠뜨리고 있어!
(그는 제정신을 잃은 것처럼 그의 기구를 마구잡이로 던지며 절망 속에 빠진 것이 분명하다)
제일가는 현명한 대장장이도 도리가 없네!
내가 하지 못하는데,
이제 누가 그 칼을 용접할까?
기적, 그것을 내가 어찌 알리!

WANDERER
(ist ruhig vom Herd aufgestanden)
Dreimal solltest du fragen,
dreimal stand ich dir frei:

방랑자
(화덕으로부터 조용히 일어서서)
당신은 세 번 물어야 했고
나는 세 번 그 짐을 벗어났소.

(답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