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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주말 대륙 여행 (3) - 소주苏州 졸정원拙政园

작성일
10-11-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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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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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시국은 하수상한데 한가하게 유람 다녀온 얘기나 올리자니 좀 거시기하기도 하나...

하다 보니... 쿨럭 -_-?

--------------

먼저 들렀던 곳은 아래를 클릭하심 되고~

주말 대륙 여행 첫날 - 소주苏州 한산사寒山寺 & 풍교枫桥

주말 대륙 여행 둘째날 - 주장周庄




여행 3일째 월요일.

오늘은 오후까지 상해로 이동해야 한다. 기차 출발은 13시 반께.

오전에 약간의 운신의 폭이 있으니 이때를 틈타 후다닥 다녀와야지.




그래서 어제맹키로 국적 불명의 아침부터 후루룩 드링킹~




숙소 앞 거리인 十全街.

이곳 소주는 모든 가로등을 저렇게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달아 놓았다.




위 거리 바로 옆을 따라 흐르는 운하.

체크아웃을 마친 뒤 짐을 맡겨 놓고 후다닥 다녀온 곳은,




'강남 정원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졸정원拙政园.

명나라 관료였던 왕헌신王獻臣이 중앙에서 밀려나 낙향해 이곳을 지으며 그 울분을 담아 중앙의 위정자들에 대한 야유의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고.


소주를 관광차 방문한다는 것은 곧 졸정원을 보러 오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우리네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원(비슷한 문명권이니까)을 굳이 볼 것 있냐 싶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은 애시당최 소주까지 오지도 않을 것.

아마도 소주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일 것이다.

(소주에서 총 5 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봤는데-찾아보니 총 9곳이라고- 모두 정원이다.)




입구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맞아주는 건 태호석.

물 속에서 온갖 물살을 맞아 가며 기기묘묘한 모양새로 구멍이 뚫린 돌을 건져올려 관상석으로 쓰는 것인데 강남 정원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의 하나.

그런데, 실제로 졸정원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돌'보단 '물'인 걸...-_-;;;




척 보기에도 규모가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여긴 고작 입구일 뿐-_-;




주인은 간데없고 이제는 잘생긴 돌덩이 하나가 떡~하니 자리잡고 앉아 있는 정자.



이분이 이 정원의 원 주인장이었던 왕헌신 영감이겄죠...?




깊어가는 가을을 흠뻑 담고 있는 정원.

날이 살짝 흐려 색상이 선명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경회루의 몇 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넓이를 자랑하는 졸정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물'.






'물'만으로 모자라서 구색을 맞추듯이 끼워넣었나...

암튼간에 여러 가지 모양을 한 돌도 있다.

(그래도 온갖 기암괴석을 구경하려면 졸정원 옆의 또다른 유명한 정원 사자림狮子林을 가는 것이 더 좋을 듯.)





온갖 잡목으로 우거진 숲과 숲을 둘러흐르는 물, 거기에 비친 건물 그림자의 향연.




'청우헌'이라...

여기 아니면 빗소리가 빗소리같지 않다는 거냐-_-.





이곳이 졸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로 꼽히는  원향당遠香堂.

사방을 모두 유리벽으로 둘러쳐서 어느 방향으로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원향당.





'눈 향기 가득한 구름'.




'연꽃 바람이 사면에 불다'.

이 시점에서 마나님께서 한 말씀.

'G랄한다' ㅋㅋㅋ




도대체 실각한 관료가 무슨 돈이 이리 많아서 이런 건물을 '낙향에 대한 원통한 마음을 담아서' 지었단 말인가...

강직한 성품이라고 하더니 토색질은 사양하지 않았나부지?

라고 생각했더니,

'비단장사 왕서방'이라는 말의 원조가 바로 이붕이라는 말이 있다-_-;;;;;




설계부터 준공까지 16년 걸렸다고.




저 멀리 보이는 탑은 손권이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세웠다는 북사탑北寺塔.













이런 멋들어진 정원을 16년 씩이나 걸려서 지어놓고 왕서방네가 이 집에서 살 수 있었던 기간은 고작 3년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왕서방의 아들내미가 섰다판에서 한 방에 날려먹었다고-_-;;;




저 원앙은 4년 전에도 있었는데 똑같은 장소에 아직도 있다.

설마 같은 녀석은 아니겠지-_-???




저 지붕은 언제적 양식인고...?

실제로 졸정원 건물은 후에 여러 차례 개축이 이루어져 지금 우리가 보는 대부분은 청대 양식을 따른 것이라고.





이 대나무가 죽~ 늘어선 직선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아~'하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대륙의 물길을 건너는 다리는 대부분 아치형인데, 유독 이곳 졸정원을 비롯한 강남 명원의 다리는 그렇지 않고 지그재그형을 하고 있다.

'물'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정원이기에 다리를 건널 때 살짝살짝 시각을 비틀어 주어 다양하게 변하는 경치를 감상하라는 의도에서 그리 만들었다고.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으니 저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나보다-_-;;

정말 그런가 한번 건너본다.









각도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경치가 느끼지시는지...-_-?




좀 큰 물길을 건널 땐 어김 없이 뻗어있는 지그재그형 다리.




건물 구석구석에는 저런 값나가보이는 수석이 마치 방치된 것처럼 숨어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저런 국화꽃무늬를 띄게 만드려면 무슨 마술을 부려야 하나.




마지막으로 한번 더 쓱 둘러보고 이만 안녕을 고하자.




출구 옆에 붙어 있는 소주 원림박물관. 졸정원 표를 사면 여긴 공짜.

위 사진은 '열국지'의 주인공 중 하나인 오자서/합려왕 등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유적지인 호구 모형.




이런, 사진이 몹시 흔들렸네.

졸정원 전체 미니어처.

이리 한눈에 조망해보니(실제로는 저얼대 불가능한 일) 이곳이 얼마나 넓은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대륙 남부의 친서민 엽기 음식 취두부臭豆腐.

아직까지 저 냄새를 친근해 하는 한국인은 단 한 명도 못 만나보았다-_-;;;




사방에 (최소한 여행객이 다니는 거리에서는) 강남 문화의 향취가 흐르는 소주의 길거리를 다시 한번 담아보고.




최근 몇년 사이에 상전벽해가 되어버린 소주역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탈 열차는 무석에서 출발하여 상해로 향하는 고속열차.




독일 기술을 써서 만든 대륙판 KTX이다.




오 마이 갓. 최고속력 346km/시라니... KTX보다 빠르잖아. 괜히 자존심(?) 상한다-_-;;

20분만에 상해역으로 돌아와서,




지하철을 타고.

(상해는 서울보다 훨씬 크고 -EXPO 때문에- 지하철도 서울보다 훨씬 많이 건설했으면서 지하철 차체는 서울보다 작다.)




상해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역 중 하나인 인민광장에 내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우리 부부가 상해에서 묵은 숙소는 리x-칼x.

1인 아침 뷔페(262元) 식사권이 포함된 1일 숙박비는 1080元.

실은 마나님 비즈니스 관계로 출장온 것이라 요건 공짜-_-v.

묻어와서 주말 휴가를 즐길 수 있었으니 나름 즐겁긴 한데 뭔가 기둥서방이 된 것 같다는 느낌도ㅠㅠㅠㅠㅠㅠㅠ




29층 숙소에서 내려다본 상해 시내 일부.

아쉽게도(솔직히 전혀 아쉽진 않다) 그 유명한 외탄外滩은 이 방향이 아니다.




밤에 내려다본 같은 장소.

이걸로 상해 야경 내려다보기는 퉁치기로.

명색이 서울 사는 사람이 그깟(?) 야경 하나 보자고 70-100元씩이나 지불해가면서 동방명주니 금무대하 같은 곳을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님에 의해 2011-01-07 02:30:39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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