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들른 곳은 아래를 클릭하심 되고~
주말 대륙 여행 첫날 - 소주苏州 한산사寒山寺 & 풍교枫桥
전날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고꾸라진 후 새벽부터 비몽사몽하다가.
액면으로 40元쯤 한다는 아침 뷔페.
내가 퍼왔지만 아무리 봐도 국적이 불분명한 메뉴라고나 할까-_-;;;

객실에서 바라본 소주시 주택가 일부.
대륙에서 가장 윤택한 삶을 자랑한다는 도시답게 너무나 아늑해 보인다.

저정도 숲 정도는 끼고 있어 줘야 4성급 호텔이라 할 수 있다.
오늘 나들이 장소는 소주苏州, 항주杭州, 상해上海를 연결하는 삼각형 사이에 있는,
즉, 수양제 때부터 건설한 경항대운하의 흔적 아래 번영해온 이른바 수향水乡들, 그 중에서

이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서당西唐은 아니고-_-;;;

강소, 절강성에 흩어져 있는 여러 운하 마을 중 가장 관광지로 먼저, 잘 개발된 편인 동네인 주장周庄이다.
얼마나 개발이 잘 되어 있는가 하면 소주버스터미널에는 저 곳만을 위한 판매 창구가 따로 있으며, 버스표가 아니라 주장풍경구 입장권 100元짜리를 구입하면 17元짜리 편도 버스표는 그냥 줄 정도 ㅎㅎㅎ

아침 중앙방송 전국 일기예보에 언급조차 안되는 소도시(?) 소주의 버스터미널에도 15亿의 위엄은 넘쳐흐른다.

터미널 바로 옆을 유유히 흐르는 운하.

날은 잔뜩 흐리고 바람이 제법 부니 물가의 버들가지 흔들림이 제법 볼만하도다.
저 왼쪽에 있는 인간은 몸뚱이는 하나에 머리가 둘일세-_-;;;

어딘가 먼길을 가려는 서민의 고달픈 모습.
기차도 아니고 버스 어디에 저 짐을 다 실을 수 있을지...
분명 저 버스에 올라타는 사람들 대부분 저만한 짐을 떠메고 올 텐데.

어쨌든 주장에 도착.
터미널에서 불법택시黑车에게 낚여 거금 10元을 차비로 뜯긴 끝에 도착한 주장수향풍경구 입구.
돈 받는 곳 하나는 참 현대적.

물의 마을 주장.
여기도 근 900여 년 간을 이렇게 살아왔다고.

예전엔 먹고살기 위해 배를 탔겠지만, 이제 그런 배는 없다. 100% 나들이배.

마찬가지. 물가의 모든 건물은 식당 아니면 기념품 가게가 된지 오래.
수족관의 물고기는 어디서 잡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저 위에 있는 넘은 혹시 복어 아닌가-_-??

중세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마을을 21세기 사람들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다니려니 기분이 좀 그렇기도 하다.
좀더 호젓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솔직히 말해서 주장에 가면 안된다. 여기보단 덜 알려진 동리同里, 오진乌镇, 서당西唐 같은 델 가야지. 그것도 더 늦기 전에)

비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
이런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옛 마을의 흔적을 찾은 건 생각해보니 이번이 두번째인 듯.
山西성 평요平遥는 육지 위 마을, 이곳 주장은 물 위 마을.

물 위로 배가 다녀야 하니 이곳의 다리는 100% 아치형.

중간에 뜬금없이 들른 이곳에 살던 陈씨 성을 가졌던 이곳 출신이라는 저명 화가분의 기념관에서 한방.
그림을 볼 줄 모르니 이 그림이 얼마나 훌륭한지에 대해서는 알길이 없다.

참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긴 하다만 한여름에 모기가 얼마나 끓을까를 생각하니 끔찍-_-;;;

저 집은 집과 집 사이에 운하가 들어선 건지, 운하를 사이에 두고 두 집을 연결한 건지...?

이곳의 최대 명물이라는 쌍교.
두 다리가 ㄱ자로 만나는 지점이라 그렇게 부르는데 왜 최대 명물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차라리 쌍교 조금 지나 이 지점이 더 좋더만...

앞서 품었던 의문이 조금 풀리는 순간.
이곳은 이 지역의 유지 중 하나였던 장張씨의 저택이었던 장청张厅.
이쪽에 오니 아까 쳐다보던 지점이 보인다.

예전 이 집에 살던 사람들이 놀던 장기판을 이제는 휴식용 탁자로 바꾸어놓았다.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뜬금포.
네이티리가 여기 왜 있는 건지-_-?

골목마다 그 줄기를 헤아릴 수 없는 물길.
오른쪽 건물에 있는 만삼万三이라는 글자를 기억해 두시라.

이곳은 장청과 더불어 이 지역의 가장 큰 유지 중 하나였던 심沈씨네 집이었던 심청.
이 집의 건축 양식은 나름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데 대륙 관광지 특유의 '입장료 추가로 받아먹기' 신공을 펼치는 곳이라 더 깊이는 들어가지 않고 패~쓰. 특이해 봐야 명/청대 저택 건물은 다른 곳에서도 열심히 봤다. 평요에서 봤던 것과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려고.

관광지에서 파는 저 밑반찬(?)의 정체는...?

이 광경도 나름 수향풍경구의 명물 중 하나.
여기 음식점에서파는 물고기는 저 운하 물 속에 사는 걸 잡은 거라는데(!)
물고기를 잡는 이는 다름아닌 저 배에 앉아 있는 새떼라고.
새들이 물고기를 잡아 꿀떡 삼키는 순간 새 주인이 새의 목을 올가미로 콱 조이면 새가 삼키던 물고기를 뱉어내는 시스템이라나-_-;;;
그 장면을 보려면 또한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여기도 패~쓰.

다른 공원으로 넘어가는 문지방에 앉아 혼자 장난에 여념이 없는 어린이. 입성이 깔끔한 것을 보니 다행히도 생업에 뛰어든 것 같진 않다.

전방에 나무아미타불 발견. 따라서 여기는...

돈 내고 입장하는 풍경구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보나마나 20세기에 만든 걸 텐데 북경 이화원에 있는 다리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다리 아래 구멍이 좀더 많을 뿐.

'앞으로 간다'의 압박 ㅋㅋㅋㅋㅋㅋㅋ

이곳은 오늘날 수향 주장을 탄생시켰다는 역사적인 장소.
'수중불국'이라는 말이 보인다.

이 가람의 이름은 전복사全福寺.
어째서 물 위에 사찰을 올릴 생각을 했는지.

강남 스타일의 태호석을 가진 물 많은 정원에, 강남 스타일의 한껏 위로 뻗는 지붕에, 있을 건 다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탑의 이름은 여의탑.

다 좋은데 수백 년 된 고찰의 풍모가 별로 보이지 않는 점은 좀 아쉽다.

고루의 지붕, 참 요란하기도...
어제 갔던 한산사 지붕은 저 정도는 아니었지 싶은데.


대륙 절 향초의 위엄. ㅎㅎㅎ

이곳 특산물이라는 찐득찐득한 팥떡.
특별한 맛은 결코 아니나 잠시 군것질하긴 좋다.

저 해골과 뿔은 레알인가-_-??

저 위 팥떡을 사려고 잠깐 멈칫했을 때부터 끈질기게 우리를 따라다니며 엽서 하나 살 것을 권하는 꼬부랑 할머니.
저렇게 하루 종일 90도 굽은 허리로 돌아다니며 팔아봐야 버는 돈이란 게 빤하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에 함부로 질렀다간 바가지 쓸 확률이 100%라는 걸 경험상 알고 있는 관광객의 알량한 계산도 있고-_-;;
(또 그렇게 바가지를 쓰지 않아야 뒤에 찾아오는 관광객도 덜 당하고)
사실 저 할머니의 청(?)을 뿌리치고 몇백 미터를 성큼성큼 더 걸었는데, 마나님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기어이 추격을 허용하고야 말았다.
저 굽은 허리로 쫓아오게 한 것이 안쓰럽기도 하여 주장 풍경이 담긴 엽서나 하나 사겠다는 마음으로 물었다.
"얼마예요多少钱?" "#%&^#&$^%$ㅋ%"
중국어를 구사한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어도 물건 가격을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닌데, 못 알아듣겠다.
"뭐라고요什么?" "#%%&%$^%^#"
깨끗한 북경어도 못 알아들을 판에 이쪽 사투리는 더더욱 알아들을 리 만무.
마나님이 나타나서 다시 물었다.
"얼마라고요多少钱?"
내 귀에는 "#%%&%$^%^#" 로 들렸는데 마나님 귀에는 그게 25元 으로 들렸나보다. "너무 비싸요太贵了"
그랬더니 할머니가 외친다. "피프틴~~~"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15元인데, 하나 사자 하고 지갑을 열어 보니 이런, 50元짜리 밖에 없다.
잔돈이 없을 때 그냥 돈을 내면 거스름을 떼먹히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특히 인도에서는 매우 비일비재한 일-
"우리 10元짜리 없어요我没有零钱" 하며 잠시 머뭇거렸더니, 할머니께서 눈치를 챈 듯 주섬주섬 비닐 봉다리를 열어젖힌다.
저 위 사진을 보시라.
가장 겉 흰 봉지를 열고, 그 안의 파란 봉지를 열고, 그 안의 흰 봉지를 열고, 그 안의 흰 봉지를 열고, 그 안의 빨간 봉지를 꺼내서, 그 안의 흰 봉지를 열고, 그 안의 초록 봉지를 꺼내더니,

이렇게 거스름돈 35元을 만들어 주셨다-_-;;;
많이 파세요, 할머니.

이리저리 몇 시간 거닐다보니 원래 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역시 대륙은 남녀가 평등한 나라,
여성 노동자가 저런 육체노동도 기꺼이 한다. 심지어는 뱃노래도 불러가며-_-;;

잘 보고 갑니다. 在见.
저 왼쪽에 있는 탑이 나름 그럴싸 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지어진지 몇년 안 된, 그것도 유흥시설 입구에 있는 낚시대-_-;;;

이지역 특산물이라는, 아까 잠시 들러보려다 만 심씨네 집안-沈万三선생이라는데- 비법이 담겼다는 돼지 족발 요리.
저런 류의 돼지고기는 북경에서 신물 나게 먹고 마시고 냄새 맡아 보았기에 패~쓰.

아까는 불법택시를 타고 왔기에 그냥 지나친 마을 입구.

알고보니 터미널과 마을입구를 연결하는 노선버스도 있다. 이래서 불법택시 기사 말을 들어선 안 되는 법.
'중국 제일 수향 주장이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말이 보인다.
모르긴 몰라도 동리, 오진, 서당 어디에도 다 저 말이 있을 것이다 ㅎㅎㅎ

걷다 보니 배가 고파서 닭고기로 만든 교자饺子를 사먹었다.
먼저 사먹은 건 전형적인 중국식 고기만두-야채 없이 고기와 국물만으로 맛을 낸-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드링킹해버렸고,
다시 사먹은 저건 좀 별로ㅠㅠㅠㅠㅠㅠ
어영부영,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여 숙소로 돌아온 후,
오늘은 그래도 폼나게 저녁을 먹어보자 하고 숙소 근처 괜춘한 음식점으로 이동.

음식으로 유명한 강소성에서 '사천'식 음식점으로 간 건 살짝 에러가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괜춘.
왼쪽은 이곳이 자랑하는 유명한 '민물게'를 '사천'식으로 매콤하게 볶은 것.
가운데 껍질은 몰라도 다리 껍질 정도는 같이 씹어먹어도 될 정도로 아삭아삭하니 좋았지만 입이 짧은 마나님은 다리 두어 개 먹고 기권.
오른쪽은 기름을 듬뿍 둘러 볶은 (하긴 대륙 음식에 볶지 않는 게 얼마나 될까만) 오징어 요리.

왼쪽은 강소성-절강성을 아우르는 화동 지방의 특선(?) 서민 요리 毛血王, 우리 말로 풀어서 말하면 '오리 선지국'
다만 이 음식점 특성상 사천성 특유의 매운 소스-그게 麻辣인지 香辣인지는 지금도 헛갈린다ㅠㅠㅠ-를 잔뜩 집어넣어 얼얼한 맛이 가득하다.
마나님은 이쪽은 입도 안대는 식성의 소유자였기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배두들겨가며 드링킹 ㅋ
오른쪽은 한국을 비롯한 모든 짱~깨집 볶음밥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양주볶음밥扬州炒饭.
양주 또한 이곳 소주에서 지척간 거리이기 때문에 기 정도면 원조의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거라 믿는다.
대륙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모든 이들이 패스트푸드점을 찾지 못했을 때 마지막 기댈 구석이기도 하다. 당근 마나님도 이걸로 배를 채우셨고.
이걸로 짧은 소주나들이는 마무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일은 비즈니스를 위해 상해로 이동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