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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ezia를 떠나며!  붜봐이~!

렌트한 차에 탑승하고. >ㅅ< 드디어 자동차 여행이 시작 되었 더랬져

운전은 폴란드처자가 하고 저는 뒤에서 열심히 졸았습니다.

혼자 운전하는  친구마저 졸리게 만들까 봐  잘 수는 없고,

원래 멀미가 너무 심해서 차든 버스든 바퀴 달린 것만 타면  10분 안에 유체이탈상태에 도달하는데

버티고 앉아있는다고 앉아있다가 엽기 사진이나  찍히고요. 눈은 왜 뜨고 자는지,

정확히 얼마나 걸렸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Verona는 아주 큰 도시는 아니지만,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곳이고요,

지금은 연극과 오페라 공연의 극장으로 유명한 Arena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고, 

고대엔  Verona시민 전체가 Arena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해요 그 시절에는 검투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웬 이탈리아 가수가 (흠.. 우리나라로 치면.. 나훈아씨 분위기..)

Arena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으하하하

처음에는 Arena한가운데서 막 오버 액션하면서 찍다가, 호응이 좀있으니까

네덜란드에서 단체로 수학여행 온 애들을 배경으로 같이 찍는데…

날짜가 안 맞아Arena에서 아무 공연도 보지 못한 저에게 큰 선물이었어요.

사실 Verona는 잠깐 들르는 성격이라서 밤에 줄리엣의 집 가보고, 다음날 아침에 Arena가고

그게 다였지만, 다른 유명한도시, 밀라노같은곳보다 전 여기가 더 좋았어요

다른도시에 비해서 덜 붐비면서,

고대, 중세의 유적이 그대로 있고,  광장하고 시내중심가는 깨끗하고 현대적인 ‘동네’에요.

제일 좋았던건  베로나를 S자로 감아 흐르는 Adige강변을 따라 걷던 때 였습니다.

줄리엣의 집에 붙어있는 수많은 사랑의 쪽지들을 뒤로하며,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곳에 다시 오면 좋겠다, 그 사람과 손을 잡고 어둠이 내린 강변을 산책하는 상상을 하며. ..



현실은 B&B가 너무 멀다며 악 내다리!!!!!!!!! 를 연발했지만요.

또 좋았던 건

완전완전 제 주먹 네개 합친 것보다 더 큰 케밥이랑
(Arena에서 브라광장쪽으로 맥도날드 지나면 있는 케밥집이에요…+_+)


널찍널찍한 도로에 더 넓은 인도랑 잘 갖춰진 자전거 전용도로..

여름에 오페라 보러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여름에는 오페라 보려는 관광객이 세계에서 몰려와서 Verona인구보다 많다고 하니까
예매&예약은 필수…!

그럼  Firenze편에서 계속.. (아마 제 기말고사가 다 끝나는..15일 이후 언젠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