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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의 야구탐사] ‘불발’로 그친 대형 트레이드들
- 작성일
- 10-05-08 08:39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8659&office_id=295&article_id=0000000404
2년 전인 2001년 겨울. 정 전 단장은 이른바 ‘불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불곰은 두산 거포 김동주를 뜻했다.
정 전 단장은 김동주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두산에 ‘현금 20억 원+@’를 제시했다. 두산은 ‘+@’로 유동훈을 지목했다. 그러나 정 전 단장은 ‘유동훈 카드’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가 ‘KIA 불펜의 핵’으로 성장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결국 ‘+@’는 다른 선수로 대체됐다. 트레이드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철통보안이 깨졌다. 양팀의 트레이드 추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다. 당시 KIA 코치진 가운데 한 이가 이 사실을 지역지 기자에게 귀띔한 것.
한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도 그 같은 저주에 시달릴 뻔했다. 때는 2002년. 당시 롯데의 사령탑이었던 백인천 감독은 구단에 “이대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자”고 제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동력 있는 팀을 만들고자”였다. 그러니까 뚱뚱하고 발이 느린 이대호는 자신이 지향하는 팀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것.
사실 백 감독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길 원했던 선수는 이대호만이 아니었다. 에이스 손민한도 대상이었다. 백 감독은 손민한에게 “너무 설렁설렁 던진다”라고 지적하곤 했다. ‘설렁설렁’은 선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백 감독이 자주 쓰는 말.
KT는 2007년 12월 27일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KT가 삼성, LG, SK 못지않은 대기업이었던지라, 야구계는 과거 현대가 프로야구판에 뛰어들 때를 상기하며 “KT도 엄청난 물량공세로 팀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고 보니 ‘깜짝 놀랄 선수’는 두산 홍성흔(현 롯데)과 SK 박재홍이었다. KT 실무진은 당시 구단과 관계가 소원했던 홍성흔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재홍은 과거 현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는 점이 고려돼 현금 혹은 선수 대 선수로 영입할 방침이었다.
두 구단 가운데 한 구단에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하기 일보 직전. KT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상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을 빚고, 주가마저 급락하면서 프로야구단 창단을 전면 철회하기로 한다. ‘깜짝 놀랄 선수’를 영입해 통신 맞수인 SK와 LG를 단기간에 제압하겠다고 별렀던 KT의 야심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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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겠지만 흥미롭게 읽을만한 기사입니다.
꼭 다 보세요~
개인적으로 제가 2001년에는 꼼꼼히 기사를 챙겨보고 그러던 시절이 아니라 그래서 불곰 프로젝트는 처음 알았네요.
KT 이야기도 나오는데... KT는 두고두고 정말 아쉽네요.
농협의 경우에는 농협 특유의 좀 특수한 구성과 결정구조때문에 반대했지만
KT의 경우에는 기업측면에서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게 생각했는데... 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