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최근 기사는 아니지만 김경원 선수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오늘 아침엔 이분 생각이 문득 나는군요.








 

그림출처
http://news.naver.com/sports/new/expertContents/read.nhn?category=baseball&expert_name=pdh&page=1&id=138&nt=20081027154055








김경원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기간의 활약은 없었고 데뷔 첫해인 1993년 이후
사실상 내리막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시절 이미 일본전에서 완봉승을 한 경력도 있었고
1990년대 초중반 베어스의 강력한 마무리투수로서
여러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1995년 우승에 많은 공헌을 했었죠.

제2의 선동렬이라 불렸던 임선동도 있었지만
김경원도 제2의 선동렬이라 불릴만큼 투구폼은 선동열과 비슷했죠.
보폭을 최대한 넓게 하고 왼쪽 무릎까지 가슴을 당기며 어깨와 팔꿈치를 수평에 놓아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타자 쪽으로 끌고 가는
‘선동열식’ 투구폼을 따라 하려 했다는 사실은 당시 많이 유명했습니다.





데뷔년도인 1993년 그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강력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9승 3패 23세이브, 방어율 1.11을 기록합니다.
당시에는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사이에 등판하는
셋업맨의 개념이 약하거나 거의 없던 시기라
마무리투수가 2~3이닝 이상 투구하는 경기도 많았던 만큼
신인투수에게 23세이브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습니다.
또한 이때 LG의 김용수와 함께 벌이는 마무리투수 싸움은 볼만했죠.

아마 김경원 선수의 백미는 1993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아니었나 합니다.
당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경원 선수는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노찬엽선수를 풀카운트 끝에삼진으로 잡아내고
9회까지 던져 경기를 마무리 짓던 장면이
15년이 넘게 지난 오늘에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2-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적시타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지긴 했지만
경기 후 프로야구 역사에 잘 등장하지 않는 '커튼콜'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1993년 베어스에서 김경원의 존재는 정말 대단했었죠.




이후 마무리투수로서 계속 등판하기는 했지만
구위가 현저히 줄어들어 결국 1999년에 한화로 트레이드 된 후
조용히 은퇴하여 현재 경찰청 야구팀에서 코치로 근무하고 있네요.











그 이후 구자운, 정재훈 등 유능한 마무리투수들이 베어스에 있었지만
김경원 선수만큼의 포스를 보이는 선수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08시즌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던 터라
그의 예전 모습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네요......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든
꼭 잘 되시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