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입자와 과학기술.
- 작성일
- 12-07-05 16:03
반말로 갑니다.
힉스입자가 발견(?)되었다.
힉스입자가 발견(?)되었다.
라기보다는 5 씨그마의 정확도로 검증되었다. 이 정도면 상당한 확률인데, 작년에 95%(2 씨그마)정도로 확인했을 때, 혹자가
결국 show me the more money라는 거냐. 5씨그마라고 해도 고작 저 정도냐(물론 100%는 아니니)고 말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 땐, LHC가속기가 워낙 거대한 설비다 보니, 충분한 검증이 될 정도로 에너지를 충분히 올리지 못하여 제대로 된 실험을 못하고 그
전 세대 가속기가 거쳐간 실험들을 확인해보는 단계에 있었다.)
실험물리학에 천문학적(사실 그게 정치적인 돈들에 비하자면 그렇게 큰 돈인가 싶기도 하지만) 금액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인류
기술의 직접과 노력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비록 비 물리학전공이라지만 같은 과학자마저 저렇게 받아들이니 일반인이야 오죽 하겠냐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 힉스 입자 발견 후에도, 일부 사람들은 그래서? 그게 우리한테 무슨 상관인데? 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많이 본다. 혹자는 내게
그런 돈 있으면 의학에 쏟아붑겠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현대물리학의 성과 없이 MRI, 방사선 사진이나 치료 등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즘 biophysics가 각광받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며, 심지어 왓슨이 dna를 발견할 때의 분광학 역시 물리학에서 결정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되어 온 것을 이용했다. 그리고 당시 dna를 발견했던 두 명 중 하나는 물리학을 전공했다고 알고 있고, 삼촌 뻘이었던 라이너스 폴링의 도움을 받았는데, 폴링은 양자역학에 대한 책도 쓸만큼 물리학에 밝았던 물리화학자였다.
현대 전자설비를 지배하고 있는 반도체, 집적회로등등의 기술이 현대 양자역학의 발전 없이 가능했겠는가? 심지어 자판을 두둘겨서 네티즌들이
의견을 적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마저도 과학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었는데.
실제 생활에 응용되고 있는 기술들은 그 기술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자연의 기본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한
후 그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것이 대부분의 기술개발 경로다. 이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이 나쁜 사람이 어떻게 안경을 쓰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 이론의 검증은 앞으로의 예측을 위한 가장 첫 단추가 된다.
게다가 입자 실험물리학의 경우, 워낙 거대한 실험이다보니 그 거대한 설비를 설치, 운영하는 과정에서 파생되어 얻게 되는 부산물들 역시 거대하다. 인터넷 역시 그 중 하나가 되겠고, 그러한 거대한 실험의 과정에서 발전되는 여러가지 기술들이 상당하다.
매쓰매티커를 만든 울프람 역시 이론물리학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다가 분야를 옮기게 된 것이었고, 유닉스나 리눅스 체계에서 실험 물리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기여한 바는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입자 실험물리학의 경우, 워낙 거대한 실험이다보니 그 거대한 설비를 설치, 운영하는 과정에서 파생되어 얻게 되는 부산물들 역시 거대하다. 인터넷 역시 그 중 하나가 되겠고, 그러한 거대한 실험의 과정에서 발전되는 여러가지 기술들이 상당하다.
매쓰매티커를 만든 울프람 역시 이론물리학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다가 분야를 옮기게 된 것이었고, 유닉스나 리눅스 체계에서 실험 물리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기여한 바는 어마어마하다.
이런 과학의 응용효과와 관련지어 생각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호기심, 궁금함을 가지고 있다. 그건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지금의 인간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를 대표하여 과학자들은 이 인류의 호기심과 두려움들을 해결하고 자연을 신의 영역에서
이해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이 하나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러한 호기심들과 그 해결을 위한 노력들은 마치 인간의 본능같은
것이라고까지 생각했었는데, 본능은 아닌가보다. 저리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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