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
- 작성일
- 12-06-23 07:48
일단 모두들 조흔 아침!
12회말 투아웃 되는거 보고 조용히 컴퓨터 끄고 백화점에 다녀왔어요.
파리에 와서 5년동안 딱 한 번 가봤는데 오늘 두 번째였음.
한국 가있는 동안 어무니 생신이라
뭐 사다주냐 했더니 걍 메리돌 칫솔이나 많이 사오라고 해서 일단 칫솔은 샀고
어제 통화하다가 그래도 진짜 갖고 싶은거 없냐 했더니
얼마전 하와이에 사는 ㅇㅇ(사촌동생. 남.)가 선물로 코치에서 나온 작은 가방을 사왔는데 써보니 좋더라, 그리고 ㅇㅇ(사촌동생. 여)도
자세히 보니 코치 백을 들고다니더라. 근데 그게 예쁘더라.... 라는 말을.
그래서 가방이 갖고싶은거냐? 물었더니
"아니, 뭐............(하며 뜸을 들이는 척 하더니)
밝은색으로."
ㅡㅡ;;;
이아줌마가 누굴 시급 100유로짜리 갑부로 보시나...
그래도 갖고싶으시다니, 나름 딸이 불란서에서 가방을 사왔다고(알고보면 돌고돌아 자기돈인데) 친구들한테 쫌 자랑질도 하고 싶은 눈치고 해서
백화점에 갔는데...
이게 웬일.
백화점 안에 백인, 흑인, 아랍, 남미계열 사람들은 다 합쳐도 20프로도 안 될 것 같고 다 동양인...;;;;;;
심지어 랑...뭐더라. 여튼 LAN으로 시작하는 브랜드랑 구찌매장은 아예 매장 구경하는데도 줄을 서 있더라는...
전부다 한, 중, 일.
뭔가 굉장히 쪽팔려서 어깨가 움츠러 들 뻔 했음.
진짜 내거였으면 십분만에 사고 나왔을텐데.
키가 나보다 작고 어깨도 나보다 좁은 아줌마에게 어울릴만한 가방이 의외로 고르기가 어려워서 애좀 먹음.
그래도 결국 엄마가 좋아할만한 별로 안 비싸지만 비싸보이는 핸드백 구입!!!
...살다살다 내가 내 발로 백화점에 가서 내 돈 내고 핸드백을 사는 날이 올 줄이야.
그리고 지친 몸으로 컴터를 켜고 베팍을 여는순간 갈매기님의 "그래도 결국 이겼네요" 였나, 뭐 여튼 그런 글이 바로 한게 게시판에.
ㅠㅠ
오늘은 좀 이겨보자 이 멍충이들아.
저는 자야되는데 슬슬 배가고파서 비빔면을 먹으며 테레비나 보다 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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