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으로 흥한 베팍이군요.
- 작성일
- 12-06-22 18:43
헌팅 당한 경험을 말하자면...
너무 꼬꼼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하고.
예전에 비자연장문제로 대충 어학원에 등록하고 기웃기웃 대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날. 넘흐 날카롭게 생긴 동양인 총각을 발견!!
그 이후로 며칠정도 계속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그 훈훈한 얼굴을 볼 수가 있었던지라 본격 관찰에 들어갔죠.
알고보니 한국인이었고 분위기상 여자친구로 보이는 붕을 기다리시던 거라는.
"날도 더운데 공원에서 맥주나 한 잔 할래요?"
라고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 밑져야 본전... 쩜 쪽은 팔리겠지만. 이라 생각하며 오늘은 꼭 말을 걸어보리라! 라고 결심한 그 다음날부터
그 남정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게, 뭐 그 남자가 넘흐 좋았거나 그런건 아닌데, 한 번 마음먹었는데 안보이니 순간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그 생에 도움도 안된다는 도마뱀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해 버린거심니...
그렇게 며칠동안 하려고 한 일을 할 수 없는 짜증에 시달리고 있던 찰나...
우연히 길에서 그 총각을 마주치게 되었습니.
스쳐지나가는 순간 저 총각이 그 총각이란 사실을 알았고
10초정도 고민을 했죠.
말을 걸어, 말아...
역시, 쇠뿔은 단김에 빼고, 빼려고 마음먹었으면 무조건 뺀다. 는 도마뱀의 생활수칙상...;;;;
미친듯이 달려가 뒤에서 그 남정네 손목을 낚아챘죠.
"저기요."
남자는 당황+황당+공포 의 표정을 지으며 저를 쳐다봤고
"저기. 이게 지금 좀 미쳐보일수도 있는데요."
라며 제 명함을 줬죠.
...
그 붕은 걍 도망갔습늬. ㅠㅠ
ㅋㅋㅋㅋㅋ
아, 하고나니 어찌나 시원하면서도 쪽팔리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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