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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가장친한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언제 통화가 가능하냐고 보채더라고요.

저는 파리에 있고 그 친구는 베를린에 있어서 통화는 스카이프로만 하는데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틈만나면 문자를 보내던 차

오늘아침 타이밍이 맞아 스카이프에 접속을 했는데...

"야! 우리 결혼해."

뙇....

물론 지금 남친이랑 벌써 햇수로 8년정도 되었고 독일아이라 계속 롱디하는게 안타깝기도 했고 앞으로도 둘이 계속 같이 갈거라는거야

의심해 본 적이 없지만서도

결! 혼! 이라니...

2박 3일로 베를린 외곽에 작은 펜션에서 파티겸 결혼식 한다니까

놀러가서 파티하고 이제 20년이 훌쩍 넘은 가장 소중한 친구고 짝꿍아이랑도 완전친하니까 좋아하는 사람 둘이 서류상으로도 함께하게 되는거라

좋긴 좋은데 그러면서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순간 멍때리고 있었다능.

한국같은 결혼식은 아니니까 같이 파티준비하고 그건 그렇고...

돈이야... 공식적으로 축의금같은건 없는 결혼이니 됐고. 아니어도 울 어무니가 걔네 어무니한테 알아서 따로 줄 게 분명하고.

아무리 가족이라도 선물은 해줘야 할 성 싶은데 뭘 해줘야 할 지...

사실 제가 츠자와 임호의 '촘촘한 경계'선상에 있어서 중고등학교 동창아이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지만 기간내에 한국에 있었던 적도 없고

생각해보면 실제로 진짜 친한 인간들 중에는 결혼을 한 사람이 없었...

'친구의 결혼식'이라는 걸 가 본 적이 없.

근데 게다가 가족이나 진배없는 지지배가 내가주체가 되어 방문하는 첫 번째 결혼을 할 줄이야.

신나긴 하는데 뭔가 넘흐 갑작스럽.

아뉘 이렇게 갑작스레 날짜를 잡으면 난 우짜라고.

아쥑 마음의 준비가 아니되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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