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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범석의 사이드미러] 영화계 리딩 컴퍼니로 통하는 CJ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상암동 본사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다. 1주일이 멀다하고 임직원들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흥행 영화까지 증발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 근처에서 고별 회식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차형사'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그치자 주초 상암동 방문 약속을 급히 취소하는 영화인들도 늘고 있다. 분위기가 우울할 게 뻔한데 월, 화요일 사무실을 찾았다가 눈치없는 사람으로 찍힐 것을 염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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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의 '도둑들'과 경쟁이 되겠느냐와 군복무중인 주연배우 비 없이 개봉하게 된 것도 CJ 입장에선 걱정거리다. 멀티플렉스를 매각한 뒤 영화 편수를 감량한 쇼박스도 아니고, 내로라하는 업계 1위 CJ엔터에 왜 이런 여름 악재가 생긴 걸까.

CJ엔터테인먼트는 작년 '7광구' '마이웨이'의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투자팀장을 교체한데 이어 10억 미만의 작은 영화를 담당하던 제2 배급라인 필라멘트 조직을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필라멘트 담당 부장을 문책했고 공채 출신인 그를 사실상 경질했다. 강남구 신사동에 차린 제작사 컨트롤 타워도 상암동으로 불러들였고 이를 진두 지휘한 강동구 팀장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달엔 투자팀장 출신 해외팀 이상용 부장까지 사표를 냈다. "머리 식히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적 악화와 우울한 회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미경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철수 투자팀장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100일이 지났지만 CJ엔터 분위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점점 더 험상궂어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오너십으로 운영되는 남의 회사에 이래라 저래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만, 자칫 중소 영화 제작사에 큰집의 우울증이 도미노처럼 번질 것 같아 우려된다.

CJ는 올해 '하울링'이 처참하게 망한데 이어 100억대 프로젝트 '미스터K'의 이명세 감독과 제작사 JK필름의 소란한 내분이 있었다. 기대를 모은 '코리아'도 200만명을 동원하는 것으로 막을 내릴 조짐이다. 당초 400~500만명 돌파를 자신했던 CJ엔터 입장에선 공복감이 느껴질 법한 스코어다. '코리아'는 CJ 마케팅팀의 판단 착오와 '어벤져스'를 너무 얕잡아본 개봉일 전략 미스가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7급공무원'의 흥행 신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했던 '차형사'도 굴욕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맨인블랙3'와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실력 좋은 오락영화를 만난 불운으로 책임을 돌리기엔 컨텐츠와 연출, 짜임새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데 별 이견이 없다. 어떻게 '차형사' 같은 시나리오가 CJ엔터의 높은 투자팀 벽을 넘었는지 신기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익명을 원한 한 영화사 대표는 "작년 하반기 '도가니' '완득이' '오싹한 연애'에 이어 올해 '댄싱퀸' '화차'를 제외하면 CJ 흥행 영화가 가뭄에 콩나듯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흥행작 부재보다 더 심각한 건 직원들을 가볍게 여기는 회사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크리에이티브를 중시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예스맨을 요구한다면 더이상 어떤 창의력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충고였다. 요즘 CJ엔터 직원들은 조만간 있을 헤드급 인사설에 안테나를 세우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항간에는 CJ E&M 김성수 통합대표와 온미디어 근무 시절 각별했던 한 임원이 영화부문의 뉴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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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6&sid2=222&oid=213&aid=0000215235




비단 이쪽 사업부만의 문제가 아니죠.

기업이 자신들 내부에 현재 무엇이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똑바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는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