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애새끼 성질머리
- 작성일
- 16-03-24 12:29
우리집 애새끼... 라고 부르니 친구가 니 아들도 니가 그렇게 부르는거 알아? 하더라고요.
그 후로는 얘가 알까 눈치보며 애새끼라 불러요.
여튼 우리집 애새끼가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고집이 세다고 유명했어요.
가령 엄마들 거실 같은데서 요가 하고 있음 신생아실에서 우유 거부하는 괴상망측한
소리가 들리곤 해요. 혹시나 하고 뛰쳐가보면 우리 애새끼에요.
모 그랬어요....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니 어머니께서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애가 엉금엉금 기어가는데 할아버지께서 기저귀 입은 엉덩이가 이뻤나봐요.
그래서 아이고 이뻐라 하고 엉덩이를 툭 쳤다고.
애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가져.
그러고 또 이뻐서 아이고 이뻐라 하고 엉덩이를 툭 치셨데요.
애는 또 계속 기어갔겠죠.
그리고도 할아버지는 계속 이쁘셨는지 아이고 이뻐라 하고 엉덩이를 다시 한번 더 툭 치셨데요.
그 때 갑자기 애새끼가 기어가던걸 멈추고 고개를 푹 숙이더래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랑 아버지랑은 (그러니깐 애새끼 할머니 할아버지)
모 잠깐 쉬어 가나보다 했는데
저희 어머니가 보시기에 조금 이상하더란거죠.
그래서 콩아 너 모해 하고 숙여서 얼굴을 쳐다보니
애가 울먹울먹하고 울고 있더라고....
할아버지 당황하셔서 콩아 너 왜그래 하니깐 빵 터져 울더라고.
눼 애새끼는 이제 11개월 되기 두주 정도 전이고요.
저는 그 장면이 엄청 상상이 잘 되고요.
우리 애새끼는 그럴만한 애새끼니까요.
얼마전엔 4살먹은 사촌형아한테서 이마 한대 얻어맞고
제가 사촌친구까지 안고 나타나니깐
거짐 한시간을 대성통곡한 아기니까요.
오늘 아침엔 옷입히다 머리 좀 바닥에 콩 했다고
원망스런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아기어로 그러면 안돼 하고
칭얼거린 아기니까요.
여튼 그렇습니다.
돌진
음악 감상중
다 들었다 가자.
저도 이만여.
즐거운 점심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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