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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만명 국민 메신저… 지난달 4시간 중단 이어 20일 또 불통사고 발생

"불안해서 쓸 수가 있나" 곳곳에서 질타 쏟아져

전화·문자 해도 되는데 카톡에만 너무 매달려

"먹통땐 짜증도 나지만 외국선 카톡만한게 없다" 네티즌 공방전도 이어져 

4,600만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카카오톡이 또 멈췄다. 자꾸 고장 나는 카카오톡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카톡만 끊어지면 의사소통에 차질을 빚는 '카톡 과몰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오전 한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프로필 앨범 서비스 카카오스토리가 일시 중단됐다.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 관계자는 "회선장애로 9시 50분부터 10시까지 10여분간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곧바로 복구됐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 점검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카톡의 서비스 중단은 한달 사이에 두번 이나 발생했다. 지난 달 28일에는 서버를 관리하는 LG CNS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원 문제로 4시간 가량 불통됐다.

이날 카톡이 멈춘 시간은 단 10여분. 하지만 그 여파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이날 내내 카톡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는 카톡의 불통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졌다.

일단은 불만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 블로그에는 "카톡 요즘 자주 불통이다. 주변에서도 이제 못 믿어서 문자로 주고받는다. 이래서야 카톡을 계속 쓸 수 있겠느냐"며 서비스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일요일 아침부터 카톡이 안되니 하루 종일 뭘 하란 말인가" "친구들과 연락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툭하면 말썽인데 음성통화 대신 서버 안정화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불만도 쏟아냈다.

카톡의 여파가 커진 것은 그만큼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카톡 이용자는 국내에만 4,600만명, 하루에 오가는 메시지만 무려 26억건이다. 전화나 문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톡이 되지 않으면 연락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로 이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실제 카톡 그룹 채팅방을 통해 학생들은 조별 과제를 하고, 직장인들은 실시간 회의를 한다. 의사소통 채널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심지어 카톡 그룹 채팅에서 여러 명이 한 명을 괴롭히는 '떼까'나 카톡 대화 명단에서 자신을 차단한 상대를 알려준다고 속여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그러다 보니 단 10분의 서비스중단에도 이런저런 불편과 혼선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카톡의 고장 보다 카톡이 너무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것이 더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한 네티즌은 "그냥 공짜 의사소통수단의 하나일 뿐인데 카톡이 중단되면 마치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사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PC 과몰입 못지 않게 스마트폰 과몰입도 사회문제화 되는 상황. 이 같은 스마트폰 과몰입 배경엔 카톡 과몰입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카톡이 안되면 전화나 문자를 해도 되는데도 너무 카톡에만 매달리고 있다"면서 "틈만 나면 카톡으로 친구들과 잡담과 수다를 떠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건 정상수준을 넘어선 과몰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