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험난한 젤리빈 업데이트기
- 작성일
- 12-10-31 17:54
어제 새벽에 클로버옹이 롬으로 젤리빈을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정발은 아침에 나오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
그러나 집에 키스도 없고 깔고 업뎃하는 귀차니즘이 발동~~!!(재앙의 전조가.....)
겸사겸사 나가서 들어오는 길에 동네 있는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있는 A/S 센터를 들러 업뎃을 하는걸로 생각을 전환(그땐 이게 재앙이 될줄 몰랐지)
도착하니 2시 반쯤 정도 된듯 안에 인원은 바글바글까진 아니지만 꽤 있는 수준
번호표를 뽑으니 앞에 고갱님이 7분이 있다면서 웨이팅~~~
그래도 핸드폰 잠깐 만지작 하니 10분정도 지나 번호를 부르는 소리가
카운터에 계시는 분이 뭐하실껀가요? 라고 물어보나 번개같이 젤리빈 업뎃이요~~를 말하니
아 네 하면서 간단한 등록절차를 밟고 옆에 있는 1번 접수대로 가서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
옆으로 쪼르르~~ 이동해서 보니 1번은 아직 전에 있는 고갱이랑 이야기를 하는중......
그러자 옆에 있던 2번이 여기로 오시라며 손짓을 (뭔가 스멜이 슬~~슬~~~~)
접수대를 가서 직원을 보니 안경낀 얼굴에 뽀얀 얼굴 뭔가 앳된 표정으로 맞이하는 직원(아.....지금 생각하니 어리버리해 보였)
폰을 내미니 적힌 내용을 보면서 업뎃하러 오셨냐면서 한 20분 정도 기다리시라는 소리를 하면서 기다려 주세요....라고....(근데 왜 말은 더듬냐....)
20분이라.....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뒤에 있는 컴을 하고 있었는데.....(보는 사람이 많아서 건전하게 네이버 뉴스 검색만.....)
차마 베팍은 못하겠고 이리저리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웹툰질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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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20분은 지난듯 한데 부르지 않는 직원.......
살짝 그쪽을 보니 왔다갔다 하면서 뭘 열심히 찾는 모습
순간 기분이 싸~~아 하면서 가보는 나.......
나 : 업뎃은 다 됐나요?
직원 : (당황한 표정으로) 아...아....네 지금 고객님의 폰이 인식은 되는데 업뎃 오류가 나서 케이블 접촉이 문제 있는거 같아 그 부분을 청소하기
위해 분해하려고 베터리와 유심을 뻈는데 유심을 떨궈서 잃어먹었씁니다.....찾아도 안보이네요.....(얼굴이 벌게지면서 당황하듯이.....)
나 : (순간 정신이 버엉~~)?????응?????? What????? 유심을 잃어먹었다고요??? 근데 오늘 아침까지 멀쩡했던 케이블 연결이 문제가 있다뇨???
그리고 폰을 뜯게 되면 저한테 동의를 구해서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직원 : (벌게진 얼굴로) 아...아....네 맞는데 제가 급하게 빨리 처리해드릴려고 하다가......
나 : (순간 확 열받았....) 아니 뭔소리 하는건가요......멀쩡하게 잘 되던 케이블 연결과 행여나 이상이 있어도 폰을 뜯으면서 본인에게 묻지도 않다뇨
직원 : (얼굴은 용광로로 달려가고 말은 더 더듬기 시작....) 네.....네.....잃어버린 유심은 제가 배상을......
나 : .............(장난하나.....) =_=;;;;;;;; (뭐라고 막 했는데 욕은 안하고 순간 열만 팍팍 받아서 아.......진짜 -_) 유심이 문제냐면서 뭐라고 한듯)
나 : (정신을 좀 차리고.....) 아직 업뎃 안된거죠?
직원 : 네.................
나 : (편하게 하려고 왔다가 이게 뭔 고생이야....순간 입에서 욕나올뻔.....) 그럼 일단 업뎃부터 하고 보죠 얼마나 걸리나요?
직원 : 네......알겠습니다(거의 울뻔하는 얼굴......) 시간은 최대한 빨리 해드리겠습니다
나 : 업뎃이나 그럼 빨리 해줘여!!!!
그러고 한 20분 정도 지난듯......... 벌써 시간은 4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었던듯 한데........
그 직원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찾음......
나 : 업뎃은 다 됐다요?
직원 : 네 이게 고객님 케이블 문제가 아니라 한꺼번에 업뎃을 하면서 서버가 과부하 돼 접속이 원활하게 안되서 생긴 문제였습니다
나 : (결국 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업뎃 서버 문제였다는 소리로 인해 더 열받았....예상은 했지만....)
아.....미ㅏ업댜바ㅓ;이ㅏ머이;마어ㅏㅣ멍(욕은 아님니다)
직원 : (내 반응으로 이미 정줄은 놓고 얼굴은 다 울게 생겼.....)죄....죄송합니다 바로 길 건너편에 슼 대리점이 있으니 거기서 제가 유심을....
근데 고갱님 민증이 있으셔야 되요......
나 : (빠바방~~!!!! ㅅㅂ 내가 집까지 갔다 와야 된다고???!!!!!) 아놔.....동네 나오면서 어떤넘이 민증 들고 다님? 장난함??.....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지금 너님이 잘못해서 내가 집까지 가야함?? 와.....순간 대놓고 욕이 나오는 상황;;;
직원 : ㄷㄷㄷㄷㄷㄷ 그...그게 유심을 바꿀려면 어쩔 수 없.....제....제가 집까지 모셔 드리겠......(완전 표정보니 우는 일만 남았.....)
나 : 됐고........갔다 올테니 기달.........
그래서 터벅터벅 왕복 20분 거리를 갔다온......아 -_) 진짜 별거 아닌 업뎃 하나로 이게 뭔 생고생이냐 라는 생각과 그냥 편하게 하려고 해서
하늘에서 너 맛좀 봐라라고 벌을 내린건지 -_)......거기다 바람불고 추우니 또 짜증이 가속화 되더군요........아....ㅅㅂ ㅠㅠ
그렇게 다시 집에서 민증을 들고 A/S 센터로.....
나 : 폰은 업뎃이 됐으니 갑시다.....(근데 뭔가 이상함.....) 응?? 케이슨 어디갔슴니깜?
직원 : (그런건 처음 본다는 표정으로.....) ㅇ_ㅇ??? 네??? 고갱님?? 케이스요???
나 : (아놔 그새 까먹었나....그 표정은 뭐냐) 네......분명 같이 줬자나요!!!
직원 : (그제서야....막 돌아다니면서......찾기 시작 그러나 빈손으로....)저도 봤는데.....아.......제....제가 케이스도 사드리겠습니다
나 : (기도 안참.......내가 그지냐 -_) 멀쩡한 내 케이스 맡겨놓고 ) 지금 장난하심?......분명 있던게 없으면 찾아줄 생각을 해야지;;;; -_)
직원 : (이미 정신은 이 세계에 있는거 같지 않음......) 아...아..... 죄송합니다
그런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안쪽에서 어떤 직원이 나오면서 이거아닌가요? 하면서 제 케이스를 찾아오더군요.......
나 : ............................................빨리 갑시다
직원 : 네;;;;;;
그렇게 마무리 하고 삼성 프라자를 나와서 건너편에 있는 슼 대리점까지 걸어감.....
가는 와중에도 연신 죄송하다면서 이야길 하는데.....
아 들어주는것도 짜증나고 뭔가 상황이 이상해서 그냥 조용히 가자고 하니 계속 눈치를 살피면서 따라가는데 하아.....
갑자기 제가 개진상같이 느껴지더군요 -_) 그냥 암것도 아니다 라고 하면 암것도 아닌데;;; 이게 뭔가.....하면서......
대리점에 가니 이미 고갱이있어서 또 10분정도 웨이팅~~~
아마 그 직원은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이었던듯.....물 먹는것도 나한테 물어보면서 계속 눈치봄......
아....더 짜증나는.....;;;; 내가 완전 끝판 대마왕같은 느낌이 들었나 봄......
그렇게 기다려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유심을 끼우고 테스트 하고 나오는데 시간은 대략 5시 20분 정도??
직원 : 고...고갱님 제...제가 잘못해서 벌어졌으니 이거 받으세요....(스윽 하고 주는게 스맛폰용 막대기.....[고무달린 조그만 연필같이 생긴 물건])
나 : 아뇨 됐어욤....그냥 가께여......
직원 : (막으면서....) 가....가져가세요 (하면서 쥐어주더군요.....)
나 : 하아........
그렇게 대략 3시간에 걸친 젤리빈 업뎃이 끝났네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뭔가 개진상같은 고객같은 제 모습이 -_)...... 참 그거 별거 아니다 라고 하면 되는데
요즘 그렇게 좋은일이 없어서 기분이 꿀꿀한게 터진거 같은 느낌
돌아오면서 사람이 요즘 많이 작아졌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예전엔 시간이 걸려도 그래....하고 말았는데 오늘 하는 행동 보면서
내가 어디가 풀대가 없어서 괜히 저 직원하나 잡았구나 라면서 자책이 들었슴돠
그냥 귀찮더라도 집에서 했으면 빨리 됐을텐데.......-_) 순간의 선택으로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괜히 어려보이는 직원 하나 너무 잡은듯 한 모습에 꿀꿀하네요......
젠장 젤리빈이 뭐라고 -_)
결론 - 업뎃은 집에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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