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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호남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아빠 손 잡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사실 호남정체성이 별로 없죠

지금은 경기도에 살지만 제가 가장 오래산 서울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때 한창 프로야구 붐이 불 때 였어요. 저도 mbc청룡 회원이 됐죠.

당연히 서울에 사니 서울팀 회원 되고 응원했어요 잠바도 받고 따로 글러브도 샀죠

전남 광주(지금은 광역시)에 살던 외삼촌이 올라와서 한마디 하십니다.

전라도 사람이(친가 외가 모두 전남출신) 해태 응원해야지 왜 서울팀을 응원하냐

이해 못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내가 사는 곳 팀 응원해야지 무슨 소리?

제가 맞을 수도 있고 그 외삼촌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 생각의 차이가 오늘 한국정치에 중요한 분기점을 만듭니다.

흔히 민주당-친노계열에서 벌어지는 난닝구(호남파)와 빽바지(노무현파)간의 오래된 갈등이죠.

호남파는 우리가 김영삼이 삼당합당으로 배신하고도 지역소외 받으면서도 민주주의와 남북통일 지지하며 야당 찍었다.

영남 날라리 친노들 니넨 뭐했냐

노무현파는 호남은 보수적이고 향우회등 지역개발과 이권싸움만 신경쓰고

그 보수성이 탄핵으로 나타났다.

노무현은 항상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뭐 이러고 싸웁니다.

이들이 놓치는게 하나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지역은 즉 호남인 영남인이라하면 호남에 영남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출생'이라는 겁니다. 이 출생은 자신의 출생뿐 아니라 부모님의 출생이기도 합니다.

사실 행정구역으로 전라도 경상도는 없습니다. 전북 전남 경북 경남만 있죠.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않든 호남에서 출생했으면 서울에 와서도 호남인이고 영남도 마찬가지죠.

수도권에 사는 영남출생인 호남출생인들이 객지에 와서도 고향정당 찍는다는거죠.

부산이 왜 그나마 민주당계열 지지율이 높을까요.

부산이 객지인이 많기 때문이죠.

근데 이게 깨지기 시작합니다. 386세대에 균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저같은 90년대 세대에 와서 확고해집니다.

자신의 출생을 부정하는 저같은 이들, 내가 사는 곳이 내 고향이라는 사람들이 태어나게 된 것이죠.

이게 사실은 친노의 등장배경입니다.

해태를 좋아하던 구세대 호남인들과 mbc 청룡을 좋아하는 신세대 호남인들의 세대차이...

이게 사실은 호남파와 친노파의 분열 이유입니다.

제가 호남 영남만을 예시로 들었지만 사실 수도권에 사는 더이상 아버지의 출생지가 중요하지않은

90년대세대 비영남인에게도 저건 마찬가지일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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