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논란 보면서 뜬금없이 해보는 조선일보 생각.
- 작성일
- 12-08-07 22:54
흔히들 조선일보 기자들 필력이 좋다고 하는데요.
뭐 그런 점도 없잖아 있을 겁니다.
이 바닥에 가고 싶은 데 골라서 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먼저 붙은 데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인풋의 질은 거기서 거기인데..
신입 공채들 교육 시스템 면에서 조선일보가 압도적이라죠. (머 이것도 풍부한 인력과 재정이 뒷받침 되니까 가능한 거이겠지만...)
옛날 시사저널 기자들 문장력 좋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이 또한 언젠가 소설가 누구씨 모셔다가
처음부터 교육시킨 결과라고 하고.
근데 제가 가끔 조선일보 보면서 느끼는 건 필력도 필력이지만
그것보다 기사에 '성의'가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뭐 이런 거까지 지면에 싣나 하는 것도 기사에 넣는데 생각 보다 그런데서 느끼는 재미가 적지 않더군요.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좋은 거고.
이를테면 아래 엘리베이터 문제만 해도...
댓글 중에 배달원이 엘리베이터를 잡아 둔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조선일보가 만약 기사를 썼으면 엘리베이터를 어떻게 잡아 두는지 그 방법까지 썼을 것 같습니다.
배달 시간과 주민들 출근 시간이 어떻게 겹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을 거고.
복도형과 계단형의 차이도 먼저 나왔을 거고.
아래 한겨레 기사는 이런 점에서 문제가 있죠.
아래 댓글에도 썼지만 '얘들 하는 짓 좀 보래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뭐 이런 이슈에 문제의식을 아예 안 느낀다는 점에서 조선일보와는 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한겨레가 이런 이야기를 기사에 쓰고 싶다면
한 발 더 나가서 주민들이 불편하다면 뭐가 불편한지, 배달원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기세가 문제라는데 과연 얼마나 나오길래 그러는지, 주민들 사이에서 그 문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는지
이런 것들까지도 포함시켜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공고문 짤방 하나 올려놓는 기사보다는 그게 훨씬 더 품질 좋은 기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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