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와 도리야마(아키라)
- 작성일
- 12-07-22 04:16
밑에 트레이싱 이야기보고 적는건데요.
이미 슬램덩크 연재될 때도 그런 이야기가 많았죠. 서태웅이 해남전에서 보여준 많은 플레이가 조던의 그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모르는 농구팬은 없었으니까요. 그 이외에도 많겠지만 조던은 워낙 유명하고 당시 농구잡지들도 유행했던 터라 다들 알았죠. 다만 당시엔 표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할때라 국내 슬램덩크 인기에 영향이 미미했어요.
슬램덩크는 잘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슬램덩크 자체가 이노우에의 처녀작이라 초반에 그림이 엉성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봐도 엉성한 장면이 많아요.(신체비율 등등) 게다가 농구를 바라보는 시점이 다양하지 못하고 단순해 지루하죠.(물론 드래곤볼에 비해서입니다. 지루하다는 것도 구도가 지루하다는 거지. 만화 자체는 최고로 재밌죠~~)
슬램덩크와 드래곤볼은 연재시기가 상당히 많이 겹치는데, 연재 당시 어렸던 현재의 일본을 이끌어가는 만화가들을 드래곤볼 세대라고 부른다죠. 드래곤볼을 보면서 받았던 각종 감정들, 특히 만화가가 된 이후에도 도리야마의 천재적인 작화실력에서 느끼는 경외감과 패배감을 묘사하는 글들을 상당히 자주 봅니다.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즉 만화가의 시선으로 보려고 하면서 드래곤볼을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이충호가 드래곤볼에 관해 쓴 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해와 달, 남자이야기로 유명한 권가야가 그랬다죠.(권가야는 작화실력이라면 둘째라면 서러울 만화가입니다. 만화팬들보다 만화가들에게 더 인정받는 만화가죠. 물론 만화도 재밌습니다만 용두사미 -_-)
슬램덩크는 언제든 똑같이 그릴 수 있지만, 드래곤볼처럼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 역시 아이큐 점프가 나오면 친구들과 모여서 드래곤볼을 돌려보고 또 드래곤볼을 따라그렸던 세대인데, 저 말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만화가들에겐 쉬울 줄 알았거든요. 아마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드래곤볼처럼 그리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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