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이 영화를 며칠 전에 본 건 다 아실텐데요.

뭐 귀찮은 것도 있지만,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하느냐로 한동안 주저 했던 것 같네요.

이 작품은 리얼의 설정을 넘나드는 판타지 장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웨스앤더슨 감독이 영화 속 하나의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극 중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구조물들을 현대 거장의 것들을 패러디 한 부분이 있는데 제게는 이게 특히나 인상적입니다.





이로 인해 작품은 한층 감각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해주죠.

주연인 랄프파인즈나 다른 조연들 또한 영화의 시도에 충실히 부합하는 이미지메이킹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제가 웨스앤더슨 감독의 전작을 안봐서 모르겠는데, 전작인 문라이즈 킹덤(2013)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상당 수 함께 한 것만 봐도 이 젊은(?)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독특하면서 출중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독특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색감, 스피디하면서도 유쾌한 연출과 , 차가운 듯 따뜻하게 꽉 차있는 사운드 스코어 등 볼거리 들을 거리가 풍부하지만 무엇보다 대단한 건 그런 유니크함의 진가를 관객으로 하여금

'제대로 눈치챌 수 있도록 표현'하는데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술영화, 예술영화 이야기를 하고, 또 그런 영화를 보면서 어떤 부분에 그런 특징을 드러내는지 막상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일반 관객의 눈으로도 쉽게 알 수 있게끔
접근하기 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따,딱히 추천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꼭 보세요, 재밌으니까. 흐흥~'


소개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들에게 소개하고 싶지 않게끔 만드는 알찬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