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팍에서 여자가 40kg을 메고 배낭여행을 할 수 있냐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 작성일
- 12-10-26 17:02
옆동네에서 한비야 씨 이야기가 나오면서 40킬로를 메고 배낭여행을 할 수 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한비야 씨가 책에서 정확하게 40킬로라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40킬로를 메고 배낭여행을 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참고로 제가 약수터에서 등산용 배낭을 메고 매일 물을 뜨고 있는데요.
많이 뜨면 20리터가 조금 못 되게 뜹니다.
물은 비중이 1이니 이게 곧 무게가 되겠죠...
이거 상당히 무겁습니다. 정말 무거워요. 안 해보신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분명히 더 무겁습니다.
저도 막상 해보고 나서야 그 무게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약수터에서 집까지 걸으면 30~40분 정도 걸리는데...
매일 같이 동네산에 올라갔다 오는 저도 힘겹게 옵니다.
약간의 내리막이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힘듭니다.
그래서 결국 장만한 게 자전거였거든요.
그러면... 지리산 종주할때 60~80리터 짜리 큰 배낭을 메고 가는 사람들은 뭐냐 하실텐데...
60리터는 부피입니다. 절대 무게가 아니죠.
순수중량은 생각보다 얼마 안 될 겁니다.
40리터 배낭을 메고 몇 달간 배낭여행을 했다는 건 충분히 말이 됩니다.
하지만 순수중량 40킬로를 메고 몇 달간 배낭여행을 한다는 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보 같은 짓입니다.
왜냐하면 등산에 관련된 격언중에 하나가...
배낭 1킬로그램이 더 무거워지면 1킬로미터를 덜 가게 된다는 겁니다.
길어야 2박 3일 짜리 종주산행을 두고도 이런 말을 하는데...
몇 달간 배낭여행이라면 머 뻔한 거죠.
그리고 배낭의 순수무게가 40킬로그램이라는 것은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이 배낭에 잔뜩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등산도 그렇고 배낭여행도 그렇고 짐싸기 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등산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등산을 할 수 있는지 배낭싸기만 따로 가르치기도 하는 걸요.
아무튼... 한비야 씨 책에 어떻게 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40리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지만
만약 책에 40킬로라고 써있다면... 한비야 씨가 바보든지 거짓을 말하고 있던지 둘 중에 하나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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