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06&aid=0000000018&sid1=001


만화의 무대는 프로가 아닌 고교 야구다. 아마추어에선 승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승리보다 주인공의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는 뜻도 아니다. 승리 외에도 다른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게 허용되는 것뿐이다. 타츠야와 닛타의 명승부를 지켜본 상대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갑자원 같은 건 단지 부상품일 뿐이었어. 그것에 눈이 멀어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속이고 승부를 피하고. 그런 것만 강조되면 말단 교육자로서는 마음이 아프지.” 다시 말하지만 아마추어라고 해서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야구가 잘못은 결코 아니다. 가령 [H2]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히로타와 에이쿄오 고교는 악역처럼 그려지지만 그건 좀 억울한 일이다. 다만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혹 더 중요한 게 있는 건 아닌지, 잊고 있는 건 없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승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다면 딱 그 때뿐일 것이다. 만약 지더라도 “손을 맞잡으며 좋은 추억으로 남길”(에이지로) 수 있는 짧은 시기. 그 유일무이한 반짝임이 청춘의 본질이라고 미츠루는 말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