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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대학강연이 좀 정치적인 뉘앙스가 드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일단 정치적인 발언의 강도가 높아졌고 현실정치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연 지역마저도 처음에는 광주 나중에는 대구 이거 자체가 좀 인상 깊은 행보 아니겠습니까. 이것도 다 본인이 선별한 것인데 영호남을 꼭 찝어서 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꼭 보면 안철수를 보지도 못한 분들이 "안철수는 그런 분이 아니다", "안철수는 제3의 패러다임이 어쩌고 저쩌고...." 하시던데 글쎄요... 

안철수가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 심심해서 정치적 발언의 강도를 올리고 호남 갔다 영남 가고 그러는 건 아닐 겁니다. 오늘 보니까 김어준은 은근히 김용민 건을 포함하여 야권을 위한 안철수의 지지 발언을 원하는 모양입니다. 전 그거 듣고 좀 황당하더군요.

사실 이 시점에서 안철수가 부산에서 야권의 승리를 기원하는 듯한 말을 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건 김어준이 바라는 효과인 문재인 대통령 탄생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여유있게 이겼어도 대선 후보가 못 되는 이유와 같습니다. 박원순은 민주당 빼고 안철수 빼면 5%짜리거든요. 박원순의 당선 전후로 안철수만 부상했지 박원순은 아닙니다. 왜냐면 박원순은 정작 자신이 당선되는데 기여한게 너무 없어요. 아마 우리나라의 대형 선거 당선자 중 가장 자기 기여도가 낮을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이 될 겁니다.

고로 만약 안철수가 부산에서 야권지지 선언을 한다면  심지어 문재인의 당선마저도 안철수가 반 정도 기여한 것처럼 되버릴지도 모릅니다. 부산도 실전에선 여론조사만큼 문재인이 20%~30%이상의 격차로 압승하진 않거든요. 아마 이겨도 10% 안에서 승부가 결정이 날 겁니다. 만약 안철수가 부산에 가서 지역의 일당 독주는 위험하다고 말하던 어쩌건 야권을 돕는 발언을 해서 문성근, 전재수, 김경수, 김정길, 김영춘 등 누군가가 당선이 된다면 ㅇ건 문재인의 낙동강 벨트가 아니라 '제3의 정치를 보여주는 안철수의 또 다른 위력'일 뿐입니다.

물론 이런 결과가 나와도 김어준은 보나마나 안철수는 그 분은 욕심이 없으시다 다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셔서 친히 부산에 가신 것이라고 하겠지만 어디 세상 사람들이 김어준식으로 보진 않�瑁熾�.  개인적으로는 안철수가 부산에 가서 야권 지지 선언을 하건 강연 도중 야권에 힘을 실어준다면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