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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세균

이 분 당선 어려울 겁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게 정세균의 종로 출마를 폄하할 것은 없습니다. 현재 내리 3연속으로 한나라당이 당선된 곳입니다. 게다가 정세균은 존재감이 없기로는 이 바닥의 넘버1입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임시대표, 열린우리당 대표,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무려 임기2년)까지 보통 이 정도 경력이면 많이들 알아보는게 정상인데 이 분은 아직도 사람들이 이름, 얼굴을 잘 모릅니다.

게다가 정세균은 호남 출신으로 PK출신이 점차 성골화되가는 민주당에서 이 분이 더 성장하거나 대권주자가 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이 사람 찍으면 나중에 대통령 된다고 생각해서 찍어주는 그런 플러스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다면 당선이 안되도 친노들이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해서 무슨 위원장이나 무슨 장관직을 주긴 하겠지만 당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김해에서 이봉수가 김태호에게 지는 원리로 바라보면 조윤선이 이길 겁니다.

2.천정배

이 분도 정치적으로 능력이 아예 없는 분인데 비주류인 상황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추진한 것이 실책이었습니다. 사실 논리적으로 따져 잘못은 없습니다. 경기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출세라는 논리를 받아들이면 한명숙도 철새 아닙니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른 건 다릅니다. 천정배는 정동영과 손잡은 비주류로서 친노 진영의 눈엣가시인 부분이 있고 본인의 정치적 센스가 없다보니 이상한 승부수 (안산불출마)를 던졌습니다. 그러더니 또 하필 고른 지역구가 동작을인데 여기서는 힘없는 이계안 죽인다고 욕을 먹었고 현재는 지도부에 공천을 일임한다고 했습니다.

민통당의 주류 친노들은 아직도 천정배가 노무현에게 반기를 들고 단식투쟁하며 반항한 재수없는 인간으로 생각을 하고 386을 비롯한 386주류는 천정배나 정동영을 확실하게 죽여야 손학규가 재기가 가능하다고 볼테니 천정배를 강남을 급의 지역구로 보낼겁니다. 여기서 아마 패배하고 잊혀질 겁니다.

3.정동영

강남을에 나가는 이상 정동영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이 살아 돌아와도 여기서는 떨어집니다. 최근들어 정동영에 대한 욕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노빠들의 정동영 배신자 타령이 워낙 억지스러운 것이라 스스로도 쪽팔려서 접는 것도 있고 이제 정동영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겠죠. 어차피 정동영 지지자들의 표도 받아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인데 지금까지도 정동영 욕을 해봐야 문재인 앞날에 하등 도움이 안되니 욕이 사라진 듯 합니다. 

이 분은 노무현을 배신했다는 따위의 구시대적인 봉건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정치적인 센스도 없고 계산도 안되는데 행동만 빨라서 거칠게 말해 몸만 부지런해서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험을 살려서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 바닥도 나름 운동권 경력, 학맥, 인맥이 중요한 곳이라 그거라고 딱히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게다가 정동영은 지도부에서 그냥 강남을로 가라고 권고하고 거기서 바로 공천받는거 아닙니다. 거기서 전현희하고 경선도 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아주 개망신을 주겠다 그거죠. 여기에 정동영계 정청래도 김유정에게 경선에서 떨어질 확률이 높은 상황. 이 모든 것은 친노가 당권을 잡으면 예상되는 뻔한 그림이라 미련하게 혁신과 통합과 손을 잡은 정동영이 한심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네요. 그렇다고 이해가 아주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마 정동영이 혁통을 비토했다면 전주 왕자니 호남 토호니 하는 깨어있는 노무현 정신의 시민들에게 전치 50주 짜리 트위터 구타를 당했을테니 말입니다. 

정동영과 천정배는 이제 그 계파도 사실상 와해된 상태고 정동영 계보였던 박영선 같은 이들이 대놓고 저 둘을 공격하면서 선을 긋는 것을 봐도 이제 남은 사람이 없습니다. 야권이 집권한다고 해서 재기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니에요. 다만 문재인이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호남 인기가 낮을 경우나 집권 이후 호남 인기가 떨어진다면 호남표를 위해 이들을 나름대로 대우해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4.유시민

이 사람은 사필귀정. 다만 비례 12석을 요구한 것은 나름대로 계산해서 내린 결론 같습니다. 지역구 출마를 하게 되면 또 단일화가 이어질텐데 그렇게 되면 경기도와 김해로 인해 굳어진 '매번 떨어지면서도 꼭 나타나서 고춧가루 뿌리는 인간'이라는 이미지만 강화될테고 당연히 유시민은 지역구 당선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문재인은 몰라도 유시민은 이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확실하게 비호감입니다. 통합진보당의 수명도 얼마 안 남은 이상 굳이 고생할 이유가 없으니 일단 몸을 피하는 전략을 취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별 가망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문재인 역시 집권을 해도 유시민을 바로 기용하진 못할 겁니다. 노무현이 정권 초반부터 대북송금특검을 독단적으로 추진해 아무런 성과, 명분도 없이 지지층만 분열시킨 것이나,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아는 이상 아무리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해도 유시민을 정권 초중기에 장관직이나 총리 등으로 임명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문재인은 유시민에게 비교우위가 하나도 없고 심지어 김두관에게도 없습니다. 차라리 장관이나 총리를 시킨다면 김두관을 시킬 것 같습니다.

5.문성근

문성근은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김정길, 문재인, 조경태는 부산에 나오는 명분도 있고 찍어줄만한 유인이 있습니다. 김정길은 매번 부산에 출마해서 낙선하고 몸고생 마음고생 다 바치는 사람이고 문재인은 당선되면 민주통합당을 완연히 제2의 통일민주당처럼 만들고 역대 세번째 부산 출신 대통령 혹은 대통령 후보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조경태는 지역구 문제라면 미친듯이 달려드는 사람으로 친노들이 호남당이라고 비하하던 구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와서 떨어진다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문성근은 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산에 연고도 없고 부산에 대해 뭘 많이 연구하고 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노란색으로 물들이고 노무현을 외치며 등장한 것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정동영이 부산 영도에 출마한다고 하자 친노 측에서 강하게 공격을 했었는데 오히려 문성근은 정동영보다 출마 명분이 없습니다. 정동영은 영도에서 고생이라도 했지 문성근은 한게 없습니다. 아마 오로지 노무현, 정권심판, 희망, 이런 것 뿐. 게다가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가 나름대로 지역에서 인기가 있던 사람인데 그 사람을 밀어내고 들어와서 지역 여론이 꼭 좋지도 않을 겁니다.

문성근 외에도 내세울 경력이 오로지 노무현 비서관, 노무현의 사람 이런 분들은 국참당 후보들이 망한 것과 같은 이치로 망할 듯 합니다.

6. 반대로 붙게 될 사람.

이 분들이 떨어진다면 붙을 사람도 있을텐데요. 딱 한 사람 꼽자면 저는 문재인은 이길 것이라고 봅니다. 선거 전략을 잘 짰더군요. 유시민이 김해에서 보인 수많은 실수에서 학습을 했는지 굉장히 똑똑한 선거운동을 하더군요. 차기 대통령 후보 문재인을 내세워서 폼잡고 선거운동을 하는게 아니라 조용히 최대한 사람들하고 많이 악수하는 저비용 고효율 선거운동을 하더군요.

게다가 한나라당(새누리당)도 멍청한게 그냥 김대식이나 권철현을 국민경선 시켜 선거를 치뤄야지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 이러다가 다 죽는다고 하면서 자꾸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노맹 출신의 백태웅이 안되니까 태권도 국가대표 문대성을 데려오고 이 사람이 안되니까 재계 인사들을 찾아다니고 그도 안되니 박근혜가 짤랐던 홍준표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이 모두 패배할 겁니다. 어차피 외부인사 바람인사를 뽑아야 한다면 민주통합당 대권후보로 가장 유력한 문재인을 뽑지 고작 태권도 국가대표 문대성이나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데 사노맹 백태웅, 한물간 홍준표 찍어서 이득볼 거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벌벌 떠는 모습을 보여준 이상 설령 정석적으로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 길로 간다고 해도 문재인은 이미 다 큰 뒤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봐야 박근혜는 대구 사람이고 문재인은 부산사람입니다. 앞으로의 박근혜도 대통령 선거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대놓고 영남만 챙길 수 없습니다. 벌써 동남권 신공항도 호남과 충청을 의식해 남부권 신공항이라고 슬쩍 채색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 또한 현재 새누리당 부산당의 고민거리죠. 열성적인 지지층은 있지만 영남과 보수층을 넘어서면 힘이 빠지는 박근혜는 비영남에게 공을 들이게 될 것이고 반대로 문재인은 영남 특히 부산에 공을 들이게 될 겁니다. 문재인 지지율은 계속 오를 것이고 어차피 부산에서 진다고 한들 민주통합당에서 문재인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져도 이겨도 어차피 남는 장사에요.

7. 원래부터 보지 못하지만 완전히 끝난 분

손학규. 이 분은 이제 안녕입니다. 요즘 팔공산이다 무등산이다 산행을 하던데 내년부터는 조용히 닭과 소를 기르고 사시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손학규와 다음 국회부터 보지 못할 분들이 다시 대중들에게 보일 날은 아마도 한 2030년 즈음 MBC 아침프로에서 "다가오는 100세 시대 장수노인들을 만난다!!!!"에서 은퇴후 건강하게 사는 노정객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군요. 후배들이 자주 연락은 안하고 요즘 우리 정치가 걱정된다고 원로 스타일로 폼 좀 잡더니 나는 아직도 역기도 들고 헬스장에도 다니고 정정하게 산다는 정동영, 정세균, 손학규, 천정배의 할배 웃음을 보게 될 듯 합니다. 우리는 그 날까지 저 분들에게 바이바이를 선언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