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부산에서 문재인 지면 끝이라고 저주를 퍼부으시더니 이젠 져도 남는 장사가 되었군요;;; 문성근도 부산 북강서을에서 꽤나 크게 앞서고 있네요. 정당지지율도 앞서고...(물론 노무현의 전례가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지만) 정세균도 마찬가지고요. 정세균이 존재감 없다고 깎아내리신다면 조윤선은 그 정세균보다 더 존재감이 없죠. 게다가 땅동관님께서 종로 출마까지 선언해주시는군요. 의석 한 석이 아까운 상황에서 정세균, 천정배 이런 카드들 다 죽이는 데 투입하거나 손 놓고 있을 만큼 민주당이 한가하지 않아요. 정동영은 참 아까운게, 지금만큼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다음 국회에 진출한다면 정말 전투력 쩌는 중진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입법전쟁에도 앞장설 수 있을 거란 말이죠. 강남을에서 전현희와 붙지만, 아직 지역구 조정이 남아 있습니다. 부디 양쪽에서 잘 조정이 되어 둘 다 남았으면 합니다. 님이 증오하고 저주하여 마지 않는 유시민은 님의 희망대로 다음 국회에서 못 볼 겁니다. 영원히 정계를 떠날 거예요. 님은 그저 PK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호남 다 죽인다는 프레임으로만 일관하니까 명약관화한 것도 보이지 않겠지만... 좀 적당히 하세요. 이래서 교화, 계몽이 되겠습니까?

그 때는 그래도 손학규와 정동영에게 그나마의 가능성이라도 있었지 이젠 아닙니다. 불출마 선언하고 도인 흉내 내는 손학규, 강남 출마 정동영이라는 무리수를 뒀습니다. 이러니 문재인이 부산에서 떨어져도 여전히 유력후보일 겁니다. 참고로 저는 혁통이 민주당에 숟가락 들이밀던 10월부터 통합하면 결국 대선 후보는 무조건 문재인이 될거라고 얘기했습니다. 단지 본선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렇게 민주당 후보 다 죽일거면 차라리 안철수가 낫다고 말해왔습니다. 글을 보셨다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친노가 주류인 지도부가 왜 부산 출마를 막고 강남을로 보낸지 아세요? 정동영을 깔끔하게 죽이자 그겁니다. 부산에 나갔다가 이기면 문재인은 아무 것도 못 챙기고 지는 경우도 골 때립니다. 정동영도 저 정도 받는거면 문재인 승리도 별거 아니라고 보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강남을로 보내서 거기서도 전현희하고 경선하라고 한 겁니다. 그런 친노 주류 지도부가 자기들에게 꾸준히 사사건건 반기를 들어온 천정배를 좋은 지역구에 보낼까요? 4선의 중진이 눈물의 희생을 한다며 서초갑이나 이런 곳으로 보낼 겁니다.

전현희같은 특급 엘리트가 강남을에서 자신이 안된다는 걸 모를까요? 다 알 겁니다. 다 알지만 손학규에게 배팅한 이상 그 곳에 간 겁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도 알고보면 손학규 사람입니다. 호남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은 정동영 직계입니다. 이 분들 지금 난감할거에요. 손학규, 정동영이 붕 떠버렸으니까요. 저 사람들이 아무 욕심이 없고 사즉생으로 저기에 간거 아닙니다. 자기가 미는 대권주자한테 인생을 배팅한겁니다.

제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문재인의 대선승리가능성이지 민주통합당 대권후보 자리는 거의 확실해져가고 있다고 봅니다. 애초에 부산에 나간 것도 민주통합당 대권 후보 자리를 위해서였는데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가 차례로 자폭한 이상 부산에서의 승패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친노들이 당을 장악하고 간판만 민주인 열린우리당으로 재편하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이라고보고요. 그리고 친노들을 교화 계몽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NL이 주사파를 버리는 것 만큼이나 가능성 없다고 봅니다.

현재 대권주자 서열을 보더라도 현재의 민주당은 성골이 PK, 386이 진골, 호남은 진골의 끄트머리에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계안, 김진애, 우제창 등은 육두품을 차지하는 정당입니다. 무엇보다 현실이 이러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민주통합당의 열풍이 부는 겁니다. 열린우리당을 부산에서 지지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이유입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95

당내 실정은 이 기사는 별개입니다. 정동영은 영도 출마 검토가 나오자 친노 측에서 반발이 컸고 "부산에 나오려고 지금까지 영도에서 쇼한거 아니냐?" "왜 하필 호남 사람이 부산에 출마해 선거판을 망치냐?" "문재인 물고 늘어진다" 이런 여론들이 나왔습니다. 트위터, 인터넷에서의 반발도 하나하나 추적해보면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정동영 최측근인 정청래가 스스로 밝힌 얘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예 강남을로 간다고 해서 욕먹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기민함을 보였지만 (이런 기민함은 정동영이 노인발언 직후 당대표, 비례대표직을 사직하고 맨몸으로 현장을 누빌 때도 잘 드러나죠) 거기서 살아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나마 문재인이 부산에서 패배한다면 '정동영의 아름다운 패배'가 좀 눈길을 끌겠죠. 하지만 문재인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마당에 그걸 누가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도부에서 강남을을 점지해 준 것은 아니군요.

제가 보기에는 점지했을 거라고 봅니다. 정청래의 증언도 그러하고요. 정동영 입장에서 "나는 지도부에 자기 사람 하나 없고 정치적으로 끝장나서 시키는대로 강남을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경선도 하라고 하네요" 이럴 수는 없으니까요. 정동영으로서는 그런 상황이라면 트위터등에서 기민하게 부산 출마하기로 해 문재인에게 방해가 될 뻔해서 죄송하다. 더 큰 마음으록 강남에 뛰어든다고 하는게 욕안먹는 길입니다. 저로서는 정청래의 증언이 더 사실에 부합할 것이라고 봅니다.

통합진보당 지지자라고 해봐야 그 사람들이 NL들은 아닐겁니다. 트위터, 게시판 활동 안하기로 유명한 NL들이 그러는건 아니죠. 대체로 유시민-참여당 지지자들일텐데 이들로선 그래도 정동영보다 문재인이 낫지요. 그들로서 평소부터 그렇게 증오해온 정동영이 잘 될 길이라면 강남을 출마를 환영할까요? 어차피 죽어버릴테니 공치사 한번 못할 것 있을쏘냐는거겠지요.


[정동영은 부산 영도에 출마하려는 생각을 접었다. 이왕에 사즉생의 각오로 가려했던 영도지만 부산에서 반대하고 다른 야당에서 반대한다면 비켜 주겠다.고 과감히 영도행도 던져버렸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당은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강남으로 가라!"고 했다.] - 이상 정청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