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일단 최근의 발단은 나꼼수 비키니 사건 또는 코피 사건에서 시작되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지역구 여성 15% 할당제로 이어지면서, 그 과정 중에
넷상에 전방위적으로 반여성주의가 횡행하고 있으며 베팍에 마저도 그 일단이
엿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감을 느낍니다. 특히 베팍에 마저
반여성주의 또는 여성 폄훼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에 대해 매우 모욕적으로
느끼며, 심각히 경계하고자 합니다.

나꼼수 비키니 사건 또는 코피 사건은 그 발단과 이후 분쟁의 진행 과정에 있어
분명 의식적, 무의식적 반여성주의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꼼수의 비키니와 코피 등의 언급은 다소간 무의식적 여성 폄훼를 내포한 면이
있다고 진단하는 게 맞다고 보며 그런한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 것은 표현의 자유와
성적 해방과는 무관한 부분이며 또한 나꼼수의 긍정적 기능성에 비추어 가리고
넘어가도 되는 사소한 것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여성 일각에서
분명 그에 대해 모욕감과 수치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 것을 여성폄훼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인식적, 철학적 논쟁이 진행됐습니다만 그 논쟁 가운데서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자기 희생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삼국 까페 연합의 성명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성명은 현 시국의 상황에서 단계적 동지 의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감상적, 패권적 형태로 흐를 수 있는 반MB 및
반한나라 전선체에 대한 무계급적, 무차별적 동의를 경계하는 현명함도 보여주
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변혁은 반MB나 반한나라에서 그치거나 완성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시점에서 비로소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삼국까페의 성명은 그 차이의 인식을
선명히 일깨워주고 있으면서도 단계적 연대 정신과 자기 희생적 태도도 함께
견지하고 있기에 동의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논쟁이 격화되면서 되려 삼국 까페의 태도를 조롱과 배격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려는 의식적 시도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보적 동의를 함께했다고
선언한 이들에게서 그러한 시도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참담한 일입니다. 
그들은 여성주의를 그들이 주장하는 변혁의 적으로까지 간주하는 참혹한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변혁이란 무계급적, 무차별적 움직임이 아닙니다. 변혁이란 자신의 계급적
인식을 명확히 하며, 계급적 차별에 처한 모든 이들이 함께 이끌어가는 주의깊은
발걸음입니다. 변혁은 단계적 목표를 향한 무차별적 질주가 되어서는 안되며 
사려깊게 확인하고 디디는 굳건한 발걸음이 되어야합니다. 변혁은 그 전진에 있어
또 다른 차별과 소외를 발생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반MB와 반한나라당 운동이 단계적 정당성을 가지긴 하지만 그 것은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의 단계적 과정점이어야 하지 모든 차이를 무시할 패도적 도달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함에도 나꼼수 비키니 사건 또는 코피 사건과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여성할당제는
어느새 여성주의에 대한 공격의 빌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성주의는 반MB와 반한나라당
운동에 복무하기 위해서 유예 되어야하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이 것은 결코 옳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반여성주의와 여성 폄훼는
바로 반인간주의와 인간 폄훼와 같은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단연 차별받는 계급으로 인식되어야하며, 여성주의는 변혁에 핵심적으로
복무하는 동지로 인정되어야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계급 중 하나는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공고한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수월하게 성적으로 대상화되며, 경제적으로 가장 착취당하는
계급이며, 권력에서 상당히 소외된 계급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 사회 최저 임금의 대상자는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노동 착취의 최전선에서 
희생되고 있으며, 인간본성, 사회지위, 정치 권력에서 상당한 밀도로 차별받고 있습니다.
부분적 특이 예로 이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사회에서 여성주의는 곧 인간주의의 동의어이기도 하며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의 가장 시급한 전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사회의 변혁을 열망하는 우리가 여성을 폄훼하고 여성주의를 공격한다면
그 것은 도리어 반변혁에 투항하고 복무해버리는 자가당착이 되는 것입니다.

나꼼수 비키니 사건 또는 코피 사건에 불편해하고 그 것을 지적하는 여성들의 태도가
불편하십니까? 영웅적 행보에 딴지를 거는 이기심으로 보이십니까?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여성할당제가 승리로 가는 길에 놓인 걸림돌로 느껴지십니까?
복성 또는 무성을 쓰는 행위가 괴이하거나 쓸데없는 오기로 보이십니까?
저는 그러한 인식과 태도야말로 진정한 변혁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선 낡고, 옹졸한
몽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베팍에 나타나고 있는 반여성주의와 여성 폄훼에 대해 분명한 반대와
경계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