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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10월 혁신과 통합을 만들어 이해찬, 문재인, 문성근 황금숟가락을 비롯한 친노를 비판하던 때 나는 관심이 없다, 민주당 내 계파 문제는 관심이 없다는 핀잔 아니면 비웃음(?)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혹은 이거 소설 아니냐고 비꼬던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말 꽤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한명숙, 문재인, 이해찬의 환상의 트라이앵글이 열린 이후 제 예상이 별로 틀린 것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아름답다고 당당하게 옹호할 분들은 별로 많지 않아보이니 하는 말인데 계파라고 하면 그게 무슨 국회의원의 사조직 정도로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개혁세력의 구성원은 친노, 386, 호남, 재야, 경우에 따라 몇가지 사안에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민주당에 있어야할 전문가 그룹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히 국회의원들의 모임이 아니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정청래는 정동영계이지만 동시에 민주당을 지지하고 386을 지지하면서 정동영에게 지지의사를 가진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 그 중에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 중에서 과연 친노가 99%입니까?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거 아닙니까. 과거 김대중 시절에는 호남이 힘을 잡는다 해도 호남당 소리들을까봐 절대 이렇게 못헀습니다. 오히려 영남 출신이면 당선 가능한 요지에 보내고 그랬습니다. 재야세력에게 심심하면 양보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친노는 그런 양보는 아니더라도 공정하게는 가야지 이게 뭡니까?

이명박이 실패하게 된 가장 큰 배경 중 개혁파에서 잘 거론하지 않는게 공천 개혁을 핑계로 친박을 철저하게 밟아버리는 계파 이기주의를 보여준 겁니다. 이걸 그냥 공주와 가카의 싸움이라고 가볍게 보던데 이도 정석적으로 보면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들을 물먹이는 대단히 무책임한 행태였다고 봅니다.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게 된 원인 중 하나도 박근혜를 지지했던 계층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해먹으려고 했다는 점에 큰 원인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계파문제에 관심없다 하신 분들을 거론치 않고 그 분들을 떠나서도 제가 보기엔 대한민국 개혁세력에서 가장 계파에 충실한 분들은 친노 쪽 분들입니다. 아직도 정동영 물고 늘어지는 것도 그렇고 하다 못해 박영선만 해도 당선되고 2년간 고생하고 다닐 때는 정동영계라고 관심이 없더니 정동영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결별한 이후에야 서울시장 감으로 거론되고 단일화 경선에도 나서더군요. 이계안만 해도 386아니고 친노 아니고 호남 아니라고 그리고 정동영이 영입했다고 제대로 대접받은바 한 번 없습니다. 심지어는 이계안이 이미 불출마 선언해서 정동영이 동작을에 나선 것도 정동영이 자기 계파 희생시킨 걸로 둔갑시키는 분도 있더군요.

지금도 야권 정치인들 거론하면서 노무현, 유시민과 관련된 일화를 상기해서 평가하는 그런 식의 인물 중심, 계파 중심의 마인드는 그 분들이 제일 강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분들이 당권 잡으니 딱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통합당이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못 이긴다고 봅니다. 그리고 설령 이기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한나라당이 싫어서일 뿐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하면 이기는게 더 독이라고 보입니다. 이렇게 하고 이기면 자신들이 왜 이겼는지 깨닫지 못하고 오만 떨다가 망한 열린우리당 꼴이 뻔히 예측되거든요.


그리고 문재인씨 4일 전쯤 친노의 독식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 모두가 친노다. 노무현 때 일한 사람 노무현과 일한 사람만 친노는 아니라고 하시던데 요즘 상황을 다 아는 분이 그런 말 하니까 더 웃기더군요. 이 분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것이 애초에 없지만 솔직하지도 못한 사람 같군요.  그러면서 친노라고 하면 분열이라고 하던데 기가 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