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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베팍에 음악글을 올리기 시작하여 300개 남짓한 양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나타난지 400년 넘는 진짜(?) 고음악은 몇 곡 올려보지 못했네요. 기껏해야 그레고리오 성가 한 번,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얽힌 곡(알레그리 '미제레레')으로 한 번, 세속음악으로 13세기 이탈리아의 각설이 타령 정도???

왜 그런가 생각을 해봤는데, 무슨 형이상학적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1. 전해지는 고음악은 절대 다수가(어쩌면 100%일지도) 성악곡. 현대적인 의미의 악보라는 것이 존재하기 전의 음악은 구전되어 내려올 수밖에 없는 것. 당연히 목소리로 표현가능한 음악만 전해져 왔겠죠. 성악곡을 올릴 때는 가사까지 '서비스'하는 게 원칙이니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쿨럭.

2. 성악곡 중에서도 역시 종교음악이 10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텐데, 특정 종교에 대한 찬송가를 자주 올릴 수는 없는 일.

뭐 그렇다는 겁니다.

일요일 아침을 르네상스 영국의 대 작곡가 윌리엄 버드(1543년생입니다)의 미사곡(당근? 무반주)으로 올리려다 보니 뻘 소리를 늘어놓게 되었근영ㅡ,.ㅡ;;;

가톨릭 신자께는 아침 미사의 반주음악으로 추천드릴 만한 곡이라 생각합니다. 3성부, 4성부, 5성부로 된 미사곡 세 곡, 들어보시지요.

(자비송-영광송-신경-상투스(베네딕투스)-신의 어린 양 순서의 전형적인 미사곡이라서 따로 가사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William Byrd

Missa for 3 Voices

1. Kyrie                                   2. Gloria                                   3. Credo


4. Sanctus                               5. Benedictus                        6. Agnus Dei


Alfred Deller


Missa for 4 Voices

1. Kyrie                                   2. Gloria                                   3. Credo


4. Sanctus                      5. Agnus Dei


Peter Phillips


Missa for 5 Voices

1. Kyrie                                   2. Gloria                                   3. Credo


4. Sanctus                      5. Benedictus                     6. Agnus Dei


David 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