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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0년 마지막 여행 - (9) 박물관

작성일
11-01-1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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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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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12월 칠레 저품격 여행기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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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여행 - (3) 푸트로노                               12월 여행 - (4) 푸트로노 II                        12월 여행 - (5) 푸콘

12월 여행 - (6)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12월 여행 - (7) 달의 계곡                          12월 여행 - (8) 타티오 간헐천


해발 4320m의 간헐천 구경을 하고 나서 고산병 증세를 느끼고는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뻗어 오후를 내내 보낸 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여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이날 우리 도미토리에 묵었던 동료(?)는 일본인 히로아키와 소타로, 스위스 처자 실비아, 벨기에 처자 끌레르.

두 일본 친구는 자전거로 달밤의 달의 계곡을 구경하겠다고 길을 나섰고, 끌레르는 무슨 산에 올라간다고 등산가방을 메고 나간 관계로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간 사람은 총 두 명.
 



빠리야다 2인분 짜리 하나와 칠레의 국민 소주(?) 삐스꼬 한 잔과 함께 한 즐거운 저녁.

실비아는 한 달짜리 휴가를 내고 남미 여행 중. 자기 보스가 한 달은 넘기지 말라고 그랬다나.

한국 직장에서는 꿈도 못 꿀 일.

아, 일본에서도 그런 건 꿈도 못 꾼다고 히로아키도 그러더라.

그래서 그 친구는 아예 직장을 때려치고 두 달 째 남미 여행 중-_-;;; 귀국까지 한 달 남았다나...

쩝, 부럽군.




화요일 아침이 밝았다. 여행자에게 요일 개념이 무슨 소용일까만, 암튼간에...

원래는 산정호수 Lagunas Altiplánicas 투어를 예약해 두었으나 어제의 고산병에 대한 공포가 남아 있어서 일단 하루 연기했다.

오늘은 푹 쉬면서 충전좀 하자.

나름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숙소의 야외 부엌.

굳게 잠겨 있다는 게 문제일 뿐-_-;




한구석에 해먹까지 걸려 있는 나름 아늑한 정원도 있다.





언제 쳐다보아도 날아갈 것만 같은 사막 지역의 하늘.

아무리 쉬는 날로 정했다 해도 정말 숙소에만 처박혀 있기는 아까운 노릇.

마을 나들이에 다시 나섰다.




녹음이 우거진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 살짝 옆에 자리잡은 이름하여 '역사 고고학 박물관'.




구스타보 레 빠이헤Gustavo le Paige라는 신부님께서 평생 발굴한 아타카마 지역의 유적을 전시한 곳이라고 한다.

구글을 찾아보니

 이렇게 생기신 분이었나보다.




예전에도 잠시 언급했었는데 이 척박한 지역이 실은 칠레에서 사람이 가장 먼저 살기 시작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이곳 유물 역시 나름 석기 시대부터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다.




문양은 지역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으나 쓰던 물건 자체는 아시아 지역 석기 시대 유적과 별 차이가 없다.

이것은 문명의 이동인가, 아니면 '특수 속의 보편'인가.




이거는 신부님 쓰시던 물건 같고.




저런 금빛 마스크는 마스크인가 그릇인가.





전체적으로 소박한 무늬들.

무슨 강력한 권력 체계가 있었던 것 같진 않다.




오, 이건 외계인 눈빛인가, 신비롭다. 대륙 삼성퇴 박물관에서 본 청동 가면이 생각나는 표정.






어느 문명권에서도 볼 수 있는 물건에 새겨진 독특한 무늬.

그러면 이것은 보편 속의 특수인가보다.





아따, 거 표정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산티아고와 마찬가지로 이곳 산 페드로의 길거리에도 개님이 바글바글.

그래서인지 어째선지 길냥이는 단 한 마리도 못 만나봤다.

아담한 규모의 박물관 구경을 대충 마치고 옆에 있는 시장에서 아이쇼핑.




일교차가 극심한 사막의 아침 추위에 대비하라는 털실로 짠 머플러 등등등.




아까 박물관에서 봤던 그 표정 아닌가 ㅋㅋㅋ




소금 사막이라고 소금 덩어리를 시장에서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_-;;;




헉, 꼬까?

고산병에 대비하여 꼬까 잎을 씹어먹거나 차로 우려내 마신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판매하는지는 몰랐다.




싱싱한 꼬까 잎.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코카인의 원료.

저런 거 무심코 가방 안에 챙겨갔다가 세관에서 걸리는 날엔 무조건 형사처벌된다고 한다.

하필 그나라가 중국이나 싱가폴 같은 데면-_-;;;




귀여운 야마 뜨개질.




이곳 나무의 질감을 잘 살린 공예품이라는 생각.




아.. 리칸카부르...

애초 계획대로 오늘(화) 호수 구경을 했으면 수요일이나 목요일 저 화산을 올라볼 수도 있었는데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듯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비아와 끌레르는 각각 다음 일정을 찾아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로 향했고,

소타로는 볼리비아 우유니를 향해서 떠났는데, 같이 가야 할 히로아키는 어제 달의 계곡에 카메라를 놓고 왔다고 그걸 찾으러 가야 한다며 우유니 출발을 하루 미뤘다.

나중에 커다란 배낭 바닥에 처박혀 있던 카메라가 발견되며 하루만 그냥 날려버렸지만ㅋㅋㅋ

하여, 이날 저녁은 히로아키와 함께.




이름하여 '태양식당'.




침침한 조명 아래 정체불명의 야채수프를 곁들여,




히로아키는 연어구이정식(?)을,




나는 파스타로 저녁을 때웠다.

둘 다 몇백 페소에 벌벌 떠는 짠돌이 여행 중이라 음료 같은 건 거들떠도 안 보고 허겁지겁 밥만 드링킹.

(음.. 1 그러고보니 히로아키는 이번 여행에 6만$ 들었다는데 여기서는 몇백 페소에 벌벌 떤다-_-;;;)

(음.. 2 그러고보니 어제 실비아와 저녁 먹을 때는 호기롭게 술도 시켜먹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해보니 어제 쓴 돈이 오늘 쓴 돈의 세 배 가까이 되는군-_-;;)

저 파스타, 때깔은 정말 별론데 맛은 매우 훌륭했다. 무엇보다 양이 착했고 ㅋㅋㅋ




그래도 여름 밤에 맥주 한 잔 안 하기도 아쉬운 노릇. 

푸콘에서부터 2000km 거리를 날아온 멜론을 안주삼아 끌레르가 작별 선물로 주고 간 맥주 한 병을 까며 한가했던 하루를 마무리짓는다.




칠레 민속(?) 음악 한 곡조. [이 게시물은 운영진님에 의해 2011-01-17 02:04:21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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