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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박 10일 인도 하이드라바드 (8)

작성일
10-10-06 17:06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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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 역순 댓글
에... 근 한 달 만에 재개하려니 영-_-ㄱ


국제수학자회의 4일째. 요일로는 일요일.

이날은 하루 종일 전공과 관련 있는 분야의 강연이 줄줄줄~ 했기에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어쩌고 할 기회란 게 없었다.




이번 ICM의 최대 스타 중 하나, 필즈 메달 수상자인 응오 바오 짜우 Ngô Bảo Châu의 사인회-_-;;;

본인이 쓴 책이 출판된 걸 기념할 겸 해서 열리는 거라 그 책을 구입한 사람만 사인을 받을 수 있었음.

문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전문이 불어로 되어 있어서 아무 쓸모가 없;;;

'인도적으로' 흥미진진하진 않았던 하루를 마치고,

'수학'과 관련된 그 어떤 일정도 잡혀 있지 않은 날인 5일째 월요일이 되었다.

이날 할 일은 당연히 공식 투어에 참가하는 것.

조직위원회에서 나름 다양한 종류의 공식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대부분 얼토당토않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참석률은 그닥 높지 않은 듯했다.

예를 들어 짜르미나르+살라르 정 박물관 투어는 대중교통 이용하여 다녀오면 입장료 포함하여 1인 500루피를 넘을 래야 넘을 수 없구만, 공식 투어 가격은 2000루피-_-;;;

돈에 환장해도 유분수지........

학회 전, 학회 후에 배치된 장기 투어는 예약 '0'이 되어 투어 자체가 취소되었다는 얘기도 있으니, 우리 수학자들 절약정신 참으로 투철하기도 하다.


암튼, 인도에 들어오기 전부터 생각해 둔 원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공식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아무래도 개별 방문은 어려울 곳은 공식 투어를 이용한다'.

하여 이날의 투어는 하이드라바드에서 남쪽으로 대략 150km 쯤 떨어진 곳으로 최초의 불교 대학 설립자인 나거르주나 Nagarjuna가 활동했다는 나거르주나콘다 Nagarjunakonda 유적지로 결정하고 인도 입국 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두었다.

그런데,

언제나 이 '그런데'가 문제다.

어쩐지, 경비를 미리 지불하라는 응답이 없어서 꺼림직하더라니,

막상 인도에 도착해서 대회 전날 조직위에 찾아가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예약이 안 되어 있다는 거다. '아마 에러가 났나보다' 하는 무책임한 대답만 돌아온다.

'그럼 지금이라도 예약해 달라.'

'예약이 다 차서 안 된다.'

괜히 진상을 피우고 싶어진다.

'너네 시스템이 개떡 같아서 우리가 예약을 못한 건데 좀 알아봐라. 어케 끼어서 좀 가게.'

'그러면 관광버스 말고 SUV를 하나 섭외할 테니 4명만 마련해와라. 4명 합쳐 1만(!) 루피다.'

'(썩을 눔,) 알았다.'

이리하여 피 같은 돈 1만 루피를 긁고, 그제 짜르미나르에 같이 같던 멤버와 나거르주나콘다 투어에 참가하기로 결정.

이 때부터 매일의 일과 중 하나는 투어 담당자(이름이 Iqbal이었다)에게 매일 같이 '확실히 섭외했냐?'고 귀찮게 하며 확인하기였다-_-;;;

막상 당일에 아무 것도 안 나타나면 그 홧병을 감당할 길이 없었을 테니.


그런데 (2),


인도 여행은 그야말로 이 '그런데'의 연속이다-_-;;;;

막상 투어 전날 '나거르주나콘다'가 어떤 곳인가를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ICM의 투어 정보를 다시 들춰보았더니,

'Nagarjunakonda SAGAR Tour'

라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짧지만 며칠 인도에서 굴러본 풍월을 가지고 짐작해 보건대 'sagar'라는 단어는 '호수'를 뜻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러면 '나거르주나콘다 호수'? 이게 뭔 소린가 싶어 구글링을 조금 해 보았더니...

예전에 '나거르주나 선사가 세웠던 불교 유적지'는 지금 에티포탈라 Ethipotala 댐이 건설되면서 전부 수몰되었다고 한다.

수몰되기 전 불교 유적을 긁어모아 산꼭대기에 유적지를 약간 복원해놓고 건물을 하나 지어 그 속에 유적들을 모셔놓았다고.

즉, 우리가 가는 투어는 댐으로 수몰된 지역을 배를 타고 이동하여 예전에는 산꼭대기였을 섬으로 들어가 약간의 유적을 구경하고 오는 것이란 말씀.

어쩐지 그 먼 거리를 가는 투어 요금이 좀 싸다 싶었다-_-;;;

시내 몇 군데 도는데 2000루피를 받는 녀석들이 이 먼 데까지 가는데 1700루피밖에 안 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그나마 우리는 1인당 2500루피를 냈는데ㅠㅠㅠ




투어 차량은 학회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공식 일정이 없다 하여 이날은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았다-_-;;;

하여, 일행 3명이 릭샤에 올라타고 이동. 근데 이 릭샤왈라, 월요일의 교통체증을 피하여 큰길이 아닌 동네 골목으로 들어왔다.




인도답게 대로를 활보하시는 소님.




두둥~

이 아저씨가 우리를 SUV에 태우고 돌아다닐 양반.

저 버스는 십중팔구 미리 예약한 다른 사람들이 탈 차량일 것이다. 800루피를 더 냈지만 쪼끔은 더 편안히 다녀올 거라는 데 약간의 위안.




고속도로로 진입.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실점.

지나가는 차량도 좀처럼 없어서 간만에 드라이브하는 기분 하나는 신났다.


그런데 (3),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안 보여도

고속도로 노변에 쭈그리고 앉아 응가를 하는 남자는 보였다-_-;;;;;

뭔가 이날의 여행이 험난할 것이라는 오멘 같기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나거르주나콘다를 향한 시골 국도로 들어섰다.




하늘은 맑아졌다, 찌푸렸다를 광년이 널뛰듯 왔다갔다 하고.




이 좁은 시골길에도 어김없이 사륜차, 이륜차, 두발짐승, 네발짐승이 뒤섞여 다닌다-_-;;;




좌우로 펼쳐진 열대식물들. 어쨌든 참 이국적이긴 하다.




소실점 (2).




중간에 지나치던 시골 장터에서 먹음직스러워 보이길래 한 봉투 샀다. 근데 가격이 좀 심하게 저렴하더라. 무게가 꽤 나갔는데 고작 16루피.

'시골이라 역시 싸군' 하고 좋아하며 돌아와 생각해보니...

방금 들렀던 가게는 과일가게가 아니라 채소가게였던 것이다.

즉, 위 사진의 물건은 '오이'.

뜨거운 인도의 햇살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미적지근한데다가 시큼한 향은 어찌나 진한지ㅠㅠㅠㅠㅠㅠ




두 시간 넘게 달리던 차량이 멈춰선 곳은 이름 모를 힌두 사원.

여기서 일제히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여기서 키우는 짐승들은 식용인가?




이름 모를 신기한 식물 하나.



이름 모를 꽃 하나.




참 앙증맞게 생겼다.




휙휙 지나쳐가는 시골 마을의 풍경은 한가롭기만 한데,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는지,

길을 떡 허니 가로막고 난리도 아니다-_-;;;







인도 목동의 위엄.




30분 가량을 더 달리더니 어딘가로 들어간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는 듯하다.

하지만 늦게 예약한 우리에게는 제공되지 않으니 알아서 해결하란다-_-;;;




바다처럼 펼쳐진 물. 내륙 중의 내륙인 하이드라바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일 듯하다.

나중에 여기가 에티포탈라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수몰지역임을 알았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에티포탈라 댐.




점심 맘마로 옥수수를 뜯고 계신 원숭이님.




우리도 준비해온 점심을 뜯는다. 모르긴 해도 공식 제공되는 점심보다는 이게 더 맛났으리라.

학회장 옆 노보텔 제과점에서 사온 빵과,




역시 노보텔에서 산 바게트(?), 혹시나 싶어 한국에서 들고 온 과자 부스러기, 시장에서 산 파파야 한 조각.

아직 열대과일을 잘 고를 만한 내공이 부족샜던 관계로 이틀 전엔 굉장히 맛난 파파야를 고를 수 있었던 데 비해 저 사진 속의 파파야는 좀 씁쓸했다.




그새 식사를 마친 원숭이님.




도대체 저기 어디에 유적지가 있는고.




짧은 망중한을 즐기는 수학자들과

땡볕 아래 쪼그려 앉아 잔디를 매는 아낙네들.




저 예쁘장하게 생긴 열매는 도대체 뭘까.

여기 온 모든 수학자들도 몹시 궁금해 했지만 아무도 만져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 따서 갈라 보았다.

생긴 걸로 볼 때 우리네 밤과 육촌 정도 관계가 됨직한 열매더라.

우리 밤과 다른 건 겉의 송이가 따갑지 않고 보드랍더라는 거.


그런데 (4),

장난 아니게 끈적끈적해서 기분이 되게 찜찜했다. 자세히 보면 속에 벌레도 엄청 바글대고ㅠㅠㅠㅠㅠㅠ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말라붙은 강을 건너는데, 먼저 출발한 버스가 갑자기 멈춰선다.

꼴태를 보아하니 두어 명 점심 장소에 떨어뜨려놓고 온 모양.

우리야 4인 차량이니 그냥 휙 지나갔다.

'저넘들, 뒤에 처진 사람들 그냥 릭샤 타고 오라는 거 아닐까?' 하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후에 들은 얘기로는,

농담이 농담이 아니게 되었다고-_-;;;


그나저나 출발한지 네 시간이 넘은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이 게시물은 신조협려님에 의해 2010-10-11 18:41:37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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