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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박 10일 인도 하이드라바드 (5)

작성일
10-09-06 21:29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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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 역순 댓글


저 부처님 석상 외에 볼거라고는 호수 주변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이들 훔쳐보기밖에 없었던 룸비니 공원 나들이를 뒤로 하고,

오후 강연을 듣기 위해, 그리고 저녁 때 벌어질 공식 만찬을 위해 컨벤션 센터로 돌아가야 한다.

오는 길에 택시비 때문에 신경질이 난 후 했던 모종의 결심이란, 별 건 아니고,

앞으로 웬만한 이동은 '버스'로 하겠다는 거.


인도 물가란 게 빤해서 10루피 이내에 대부분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뭐하러 몇백 루피씩 길바닥에 뿌리겠는가...

란 것이 여행자의 당연한 심리.


문제는 인도의 버스정류장엔 어떤 버스가 다니는지에 대한 정보 표시가 전.혀. 없다는 거-_-;;;

한국에서도 80년대까지는 버스정류장에 번호와 종점만 달랑 나와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그나마도 없다.


보시다시피 번호를 알아보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닌 듯.

어쨌든, '강연은 빼먹어도 돈 낭비를 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_-; 무작정 버스 정류장으로 돌진.




버스 정류장 옆 로터리에 서 있던 멋들어진 나무 한 그루.




영어를 할 줄 알 것 같이 생긴 아무 행인이나 붙잡고 Madapur 가는 길을 물어물어 버스를 두어번 갈아타고 마지막으로 갈아탈 정류장에서.

가운데 보이는 한국인은 내내 같이 여행한 ㄱ대학의 ㅂㅂㅅ박사.



Ootani 님의 여행기에도 나오듯 인도(하이드라바드에서만 그러는지도 모르겠지만) 버스에서는 남녀 좌석이 구별되어 있다. 앞쪽에는 여성 또는 노약자만 앉도록 되어 있고, 뒤쪽에는 남자들이 앉는다. 아무 생각 없이 앞에 앉았다간 차장 및 주변 사람들에게 면박을 당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시라.
뭐, 저 사진처럼 여성전용이라는 그림이 친절하게 나와 있으니 눈치껏.



사리, 히잡, 부르카, 다양한 여인네들의 복장들.


따라서, 남성전용인 뒤쪽은 그야말로 헬. 사람 많을 때는 인도인 특유의 향취에 땀냄새까지 겹쳐서 정신이 몽롱~~~


큰대륙 중국에서 나름 버라이어티한 교통 문화를 맛봤다고 자부했건만,

작은대륙 인도는 큰대륙보다 한 수 위의 교통문화를 자랑한다........

잠시 큰대륙 VS 작은대륙의 교통에 대한 일화. (사진을 찍어두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다. 당할 때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


ROUND 1

큰대륙:

횡단보도에서 차들이 속도를 늦추는 법이 거의 없다. (요즘은 대도시 쪽에서는 쪼금 나아지긴 했다)


작은대륙:

횡단보도 따윈 없다-_-;;

또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서는 법도 거의 없다. 앞문으로 여자들이 우루루 내리거나 탈 때 잠시 멈출 뿐, 남자들이 탈 때는 그냥 천천히 달린다. 남자들은 알아서 거기 매달리는 거고.


ROUND 2

큰대륙:

낙양에서 있었던 일. 족히 각 20차선은 될 것 같은 거대한 교차로.
동서방향은 빨간불. 우리가 있던 북쪽은 놀랍게도 직진+좌회전 동시신호. 중국에서 동시신호는 처음 봤기에 (대부분의 도로에는 좌회전 신호가 없다. 알아서 해야지) '오오, 중국이 이렇게 발전하다니~~'하고 감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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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신호도 직진+좌회전 동시신호였다-_-;;;;;;


작은대륙:

위 사진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생긴 일. 버스가 교차로를 직진으로 지나쳤는데, 갑자기 승객 몇 명과 차장이 뭐라뭐라 소리를 친다. 힌디어라 뭔 소린지는 못알아들었지만 잠시 후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좌회전했어야 하는 버스가 기사의 실수로 그만 직진을 해버린 것.

버스 기사, 자신의 실수를 깨닫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후진하여 사거리를 다시 건넌 뒤 유유히 좌회전을 하여 제갈길을 갔다-_-;;;




도심에서 컨벤션센터로 돌아오다가 발견한 하이드라바드의 부촌 Banjara Hills.




인도에 도착한지 4일만에 처음으로 탄 오토 릭샤.

버스 차장의 농간으로 터무니없이 일찍 내리는 바람에 좀 먼 길을 가야 하게 되어, 그리고 강연 시간이 촉박하게 되어 불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했다.

('하이드라바드의 택시 및 릭샤는 미터요금을 준수한다'는 여행 가이드북, 나가 뒈져라-_-;;; 단 한 번도 미터기 꺾는 녀석을 못 봤다.)

처음엔 200루피를 불렀지만, 몇 번 정도 즐~을 외친 끝에 120루피에 컨벤션 센터 옆 노보텔까지 가기로 했다. 인도 현지인들이라면 40루피면 뒤집어쓸 거리 같았지만.



릭샤를 타고가다 지나친 무슨 공원? 같이 생긴 곳. 나중에 저길 다시 가게 될 줄이야...




삐까번쩍한 컨벤션 센터와 5성급 호텔 바로 옆에 공존하는 주택ㅠㅠ


인도에서 무슨 돈에 대한 협상을 하고 나면 꼭 뒤끝이 더러워지게 하는 건,

뻔히 출발할 때 120루피라고 확인했던 릭샤왈라가 도착해서는 130루피였다고 우기는 거, 50루피나 100루피 짜리를 내면 자기는 잔돈 없다고 튕기는 거, 얼마 안 되는 돈 가지고 기분 나쁘게 만든다.

희한한 건 냉정한 얼굴로 '즐~'을 외치고 돌아서면 또 미련 없이 돌아간다는 거. 중국이라면 이쪽에서 잘못 인상을 쓸 경우 등에 칼을 꽂을 수도 있는 일이구만-_-;;;



돌아와보니 예상대로 (혹은 기대대로?) 필즈 메달 수상자의 첫번째 강연은 끝나 있었다-_-;; 다행히 무관한 분야라서 놓쳐도 별로 아깝지는 않았지만.


얼레벌레 오후 강연 구경을 마치고, 공식 만찬을 시작하기 전 '인도 전통 무용' 공연이 두 시간 가량 있었다.



저런 공연에 나름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었는데, 인간적으로 정말 지루한 공연.

일단 인도 고유 종교-그 기나긴 고유명사들-에 대한 지식 없이 즐기기는 꽤나 힘든 일인데 내가 아는 한 그 어떤 보충 자료가 제공된 것 같진 않다.




청중의 반응도 나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언제 끝나나~?' 하는 상태.


과감하게 30분만에 스킵하고 나와 연회장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하고 저들에 제공하는 버스에 올라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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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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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이 '국제수학자대회'를 개최한 '인도수학회' 및 이벤트업체에서 공식으로 제공한 이동 버스 좌석의 위엄이다.

살갗에 스치기만 해도 뼈와 살이 발라질 것 같은...

강조하지만, 국제수학자연맹 회장이건, 이번 필즈 메달 수상자건, 예외란 없다-_-;;;




알고봤더니 연회장소는 저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공원 안쪽이었다. 중간에 저런 가게 같은 곳도 나오고.




앙증맞은 코끼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살짝 촌티를 풍기는 디자인을 뽐내는 터널을 지나갔더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한 상 가득한 야채 뿐.ㅠㅠㅠ

북경에서 열렸을 때 제공된 만한전석 같은 산해진미까지 기대했던 건 아니었지만....쩝,


서빙하던 인도 청년이 걸치고 있던 저지. 그 이름도 살벌한 '목포밤안개'-_-;;;




사리를 걸치고 서빙하던 인도 처자. 실제로는 상당히 늘씬했는데 사진이 실물만 못해 아쉽다.



저 황금빛 솥을 보고 있노라니 이 영화가 생각난다.



뭐, 실제로 저 영화 같은 음식이 나오지는 않았고.

(힌두교도가 많아서 소고기가 없고, 이슬람교도가 많아 돼지고기가 없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많아 고기 요리가 매우 제한적이고 술도 몇 종류 없었다)


걍 몇 종류의 커리.




걍 몇 종류의 비리아니,


그리고 그냥 손으로 싸먹는 샐러드???

그러고보니 보통 만찬이라 하면 '長'자 붙는 사람 몇몇이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건배'를 외치는 시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넘의 만찬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달려들어 먹으면 되는 그런 거였나보다.




변변한 의자도 얼마 없어서 참석자 중 앉아서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참석자의 1%나 될까말까 해보였다ㅠㅠ

그나마 공연을 30분만 보고 일찌감치 나온 사람들은 서서라도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두 시간짜리 공연을 끝까지 보고 나온 이들은 연회장에 입장도 못했다는 뒷얘기가 전한다-_-;;;;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달래준 몇 안 되는 달착지근했던 음식들.



저 처자는 그나마도 하기 싫은지 노골적으로 따분해진 표정.




필즈 메달 수상자 중 첫번째로 강연을 마친 스타니슬라프 스미르노프 흉아(두 살 위-_-;;;). 여기저기 인사 다니느라 바쁜 듯.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던 만찬은 언제 끝났는지 역시 알 수 없게 끝나버렸다.

한꺼번에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만 명 가까운 인원에, 무질서하게 주차되어있는 수송버스들에,

호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연신 손님을 불러대는 기사들,

그 틈을 타서 3살 정도 보이는 어린 동생을 끌어안고 구걸을 하는 6-7세 가량의 어린 걸인들ㅠㅠ

그 모습이 너무 가엾어 보여 연회장에 가서 빵을 한 가득 얻어다 주었더니 안 받는다-_-;;

이 거지 소녀가 원한 건 오로지 돈 뿐. 나중에 '뗀 루피스~'를 외치더라.....




연회 참석자들을 갈무리하여 숙소에 태워가는 데 두 시간 걸렸다고.......

과연 '인도적인 처사'라 할 만했다-_-;;;;;


이렇게 아비규환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9-10 11:11:25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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