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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박 10일 인도 하이드라바드 (1)

작성일
10-08-27 14:31
글쓴이
annihi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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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베팍 안에만 해도 인도 출장을 밥먹듯 다녀오시는 분, 몇 달 짜리 배낭여행을 하시는 분까지 수두룩합니다만...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건 있는 법이니 귀엽게 봐 주시고.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초과학 관련 행사'라는 국제수학자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힐베르트가 그 유명한 '20세기 수학의 주요 미해결 문제'(정확한 제목은 이게 아니지만 암튼간에...)를 발표한 대회이기도 하고 가장 명예로운 상 중 하나인 필즈 메달을 수여하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이번(2010년) ICM은 인도 하이드라바드에서 개최되었으며(그러고보니 오늘이 공식 폐회일이군요),

차기(2014년) 개최지는 대한민국 서울로 이번에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수학회(KMS)에서 한국의 젊은 수학자를 독려하기 위하여 ICM 참가 경비 지급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운좋게 거기 낄 수 있게 된 것입지요...


그런데,


문제는 개최 국가가 '인도'라는 거.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일들만 대충 나열해 보지요...

1. 서지 콘센트 구입.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관계로 전자 기기가 파손되는 일이 흔하다 하여.

2. 파상풍, 장티프스 예방접종.

3. 말라리아약 복용. 지금도 먹고 있네요. 앞으로 4주 동안 계속 먹어야 한다고-_-;

4. 지사제, 곤충기피제 등등등등등등등등. 출국 준비하는데 약값만 10만원은 든 듯-_-;;



어쨌든 출발~~~


아빠를 보내며,
우리집 원숭이띠.jpg



인천공항에서 하이드라바드까지 날아가는 직항 따윈 없다.
싱가포르에서 갈아타게 되었는데,
가격대 성능비 최강을 자랑하는 싱가폴항공 기내식.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7시간!
고명하신(게으르신) 교수 양반들은 공항에서 버틴다 했지만 젊은 우리는-_- 일단 시내로 나가보기로.

공항에서 시내를 연결하는 지하철역을 찍은 사진에 우연히 찍힌 한국 처자들.
두툼한 비닐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은 거의 100% 한국인이라 보면 될 듯-_-


좀 깨끗한 중국? 같은 이미지의 싱가포르 지하철.



지하철역을 나서니 제법 쾌청한 하늘.



하늘빛이 어째 수상하네...?



냅다 쏟아지는 스콜의 위엄.jpg

하마터면 생쥐가 될 뻔.


'가이드북'에 소개된 괜춘한 맥주 전문점.
4가지 맥주를 조금씩 맛보는 세트를 주문.
정확한 맥주 이름은 아래 그림에. ㅎㅎㅎ


바로 옆에 두고 한 블럭을 뱅글뱅글 돈 탓에 시간이 넉넉하지 못함.
하여 맥주가 나온지 3분만에 네 잔을 원샷하고 자리를 뜸-_-;;;

맥주맛 좋았는데. 아쉽...


저~리 물러가는 스콜님.


역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싱가포르의 명물이라는 '칠리 크랩'집으로~

먼저 달착지근한 새우요리부터.


페퍼민트 크랩.



칠리 크랩.

나는 페퍼민트가 더 좋았음. 그래봐야 게껍질 까는게 귀찮아서-_-;



먹다 남은 소스는 중국식 만두에 묻혀서 싹싹


꼴같잖은 경찰국가 싱가포르의 위엄.jpg


꼴같잖은 경찰국가 싱가포르의 위엄.jpg (2)


공항으로 돌아가 하이드라바드행 실크에어 탑승.

인도 쪽 비행기답게 출발예정시각을 20분 넘기더니,
급기야 산소용접통을 든 두 사나이 등장-_-;;;

솔직히 조금 무서웠음.

종교적인 이유로 소/돼지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 많은 나라이다보니
승객들에게 일일이 'Are you vegetarian?'하고 물어대는 통에 배식이 늦어져 짜증남 ㅋㅋㅋ


닭고기커리+비리야니+시금치,옥수수커리.
때깔은 그닥이지만 맛은 기대 이상.



채식 커리 세트. 보기만큼이나 더럽게 맛없다-_-;;;


꾸벅꾸벅 졸다보니 현지시각으로 자정을 조금 넘겨
하이드라바드 라지브 간디 국제공항 도착.

조명빨 때문인가, 말로만 듣던 '인도의 위엄'을 느낄 기회는 아직 없었음.


그.러.나......


출발 전 새벽에 조직위원회 측에서 날아온 메일 하나.

'너네가 원래 예약한 숙소는 지금 공사중이라 못 들어가니 Sri Krishna Grand라는 곳으로 옮겨라.
등급은 비슷하니 추가요금은 안 받으마.ㅋㅋㅋ'

안 그래도 자정께에 도착해 '노숙을 해? 택시를 타?'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웬일로 주최측에서 택시를 '공짜로' 대절해 주었기에
(이거 놀라운 일이다. 이넘들 ICM으로 무슨 한밑천 마련하려 했는지 각종 비용 뻥튀기가 어마어마했거덩)
무사히 새 숙소에 도착.


그.러.나....... (2)

로비에 들어서니 불은 꺼져있고 젊은 매니저 한 놈이 소파에 구겨져 코를 골고 있었다.
피부 가지고 뭐라 하면 안 되긴 하는데, 검은 피부라서 안 보이기는 하더만-_-;;

상상해 보시라.

한국 영어 vs 인도 영어

'체크인 플리즈' VS '노 룸, 썰'
'뭬야?' VS '올 룸 풀. 노 룸, 썰'

잠시 당황해 있는데 강제로 숙소 이주를 당한 다른 투숙객들도 속속 도착. 총 일곱 명으로 불어남.
한국인 6명에 이탈리아인 1명.
모르긴 해도 서로 '저넘들 영어가 다 왜 저 모양이야?' 했을 듯ㅋㅋ

게다가 호텔 로비며, 실외며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대기에 가득찬 모기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급히 우리를 태우고 왔다가 돌아가려는 택시 기사의 전화기를 뒤져 공항에 있는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전했더니
(아, 인도 영어 정말 못알아듣겠더라ㅠㅠㅠ)
그러면 오늘 하루만 다른 데 가서 자란다. 이름하여 Sri Krishna Residency.

공항도 아니고 '대기에 모기가 들끓는' 이곳에서 노숙을 할 엄두는 나지 않아 그러마 하고 7명이 택시로 이동.
그 와중에 택시기사가 '이건 추가요금을 받아야 하니 1인당 100루피씩 700루피를 내놔라. 나중에 조직위에게서 돌려받덩가 하고.' 란다.
(이 기사, 오늘 땡잡은 거다-_-)
그러기로 하고 Residency 라는 곳으로 이동. 들어가서 샤워를 하려고 보았더니....



이렇게 생겼다-_-;;;

큰대륙 중국에서 그래도 쫌 지내본 터라 웬만한 건 참아줄 수 있는데, 그래도 그렇다ㅠㅠㅠㅠ

차마 사진은 못 찍었지만 바퀴도 한 마리 굴러다녀 주셨다ㅠㅠㅠ



오밤중에 그 난리를 쳤더니 어느 덧 5시를 향하고 있는 시계.

인도 TV에는 뭐가 나올까 하고 켰더니만.......


에라, 일단 자자.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9-10 11:11:25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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