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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기] Golden City - VARANASI, AMRITSAR (UP, PB)

작성일
10-07-22 00:09
글쓴이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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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 역순 댓글
* 여행기간은 2009년 6월 4일부터 2009년 8월 18일 까지 입니다.
블로그에서 가져오는 거라 반말 및 과격한 표현은 양해해 주세요 :)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의미로만 ㅋㅋ
이 인도 여행 너무 날로 먹어서연 ㅋㅋㅋ
흔히 아시는 지역은 아마 안 갔을 거에요. 지난 번 여행에 다녀와서-ㅅ-;;





 꼴까따Kolkata에서의 영원한 마지막.
 하긴 4년 전에도 이게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5번이나 방문한 도시긴 하지만 말이다-ㅅ-;; 어쨌든,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서 샌드위치 사먹고 인터넷 하고 같은 도미토리 친구들이 마더 하우스에서 돌아오면 저녁 때 펍에 가서 맥주나 한 잔 마시고 하는 생활을 며칠 했다. 
 얘기도 많이 하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었지만 미쿡 유학 생활 중에 용기 있게 인도에 도전한 친구, 또 이미 인도에 6개월씩이나 머물렀다는 이미 인도인이나 다름 없었던 홍대 여학생(호호), 그리고 여기서 다시 만난 야스 등등. 언제나 꼴까따에 오면 좋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들을 하나씩 만들고 떠나는 것 같다.


 꼴까따를 떠날 때, 비가 내렸다. 더워서 창문을 열어야 하는데 창 밖에서 들이치는 비바람 덕에 좀 곤란하긴 했지만 차분한 느낌이 좋았다. 이제, 바라나시Varanasi로 간다.


 꼴까따 근처의 민가.


 바라나시의 가뜨Ghat.
 아마도 허누만 가뜨Hanuman Ghat나 허리시천드라 가뜨Harishchandra Ghat 중 하나일 것 같다. 이 근처에서 묵었었으니까.
 전에 왔을 땐 완전 고돌리아의 더싸스와메드 가뜨Dasaswamedh Ghat와 머니꺼르니까 가뜨Manikarnika Ghat 중간 쯤의 숙소에 머물렀었는데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도 한적하고 좋다.
 처음엔 버닝 가뜨에 가서 화장하는 것도 보고, 사르나트Sarnath도 가고, 버나러스 힌두 대학교Benares Hindu University도 가고 나름 바쁘게 돌아다녔었는데 말이다. 이 땐 그냥 가뜨에서 사람 지나다는 거 구경하면서 멍 때렸다.
 그 땐 겨울이라서 관광객도 많았고 이 루트를 여행할 땐 동행도 있어서 커주라호Khajuraho에서 이 곳으로 넘어오면서 에피소드들도 많았는데 혼자라서 조금 심심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여름이라고 해서 이 바라나시라는 도시에 관광객이 적을 리는 없지만 말이다. 길을 나서면 두 사람이 지나가면 꼭 끼일 것 같은 이 좁은 골목들에 온통 한국인들만 꽉 차 있었다. 왠지 반갑다는 느낌 보다는-ㅅ-
 이 바라나시라는 도시가 참 신기한 점 하나는, 이 도시는 그 명성에 비해서 할 일이 참 없다. 누군가는 바라나시가 제일 재미있었고 할 일이 얼마나 많았는데 왜 할 일이 없었다는 거냐고 묻지만 말이다. 어쨌든 내겐 참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 도시가 오기면 하면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간다는 거다. 저녁 때 일기장을 펴놓고 오늘 뭘 했지 하고 돌이켜보면 하루종일 한 게 아무 것도 없는데도 어느덧 밤이 되어있는 그런 도시다.


 바라나시 하면, 처음 여기 왔을 땐 남자 일행이 있어서 처음으로 밤 11시에 밖에 나가볼 수 있었는데 인도인마저 만류하기에 채소시장을 가로지르려다 말고 가뜨로 나와 길을 걷고 있는데 인육 먹은 피부병 걸린 비루한 미친 개들이 우리 쪽으로 사정없이 돌진하던 기억... 정말 섬뜩했다-ㅅ-
 그리고 원숭이 왜 이렇게 많냐!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이 동물이 인도 어디든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다음 행선지는 엄릿써르Amritsar.
 원래 바라나시를 거치지 않고 한 큐에 쏘려던 곳인데 너무 멀어서 중간에 한번 쉬어갔다. 바라나시 말고 다른 도시는 없을까 생각했는데 러크나우Lucknow나 뻐뜨나Patna에 가려고 생각했더니, 그냥 여기서 시간 때우는 게 낫겠다 싶;;;


 기차는 2시간이 연착이 되었다.
 이 기차 지나갔음? 하고 역무원한테 물었더니 기다리랜다. 꽤 친절하게 시간을 알려주고 좌석까지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한테 키스를 해달랜다.-_- 미쳤음? 그 역무원은 완전 게다가 할아버지였다고!!!!!!
 그래서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그랬더니 괜찮다며 2A의 커튼을 쳐 주려고 하는 거다. 내가 안 괜찮거든? 됐으니까 빨리 가라고 그랬더니 그럼 돈을 달란다. 하!!!!!!! 진촤 방심하면 안된다니까!!!!!!


 그래도 2A는 꽤 안락했다.
 여기서 엄릿써르까지는 약 22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 에어컨 나오는 편안한 침대에 커튼을 쳐주니 개인 공간도 생기고 진짜 좋았다. 이렇게 장거리를 갈 거였으면 진작에 에어컨을 타는 건데 에르나꿀럼Ernakulam에서 부버네스워르Bhubaneswar까지 33시간 SL 타고 질질 끌려온 시간이 괜히 아까운 거다.ㅠㅠ 진짜 이런 궁상은 떠는 게 아니었는데!!!
 오히려 SL에선 식사 하기도 더 힘들었는데 여긴 종종 승무원이 지나다니면서 식사를 판다. 계란말이 같은 것도 있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장거리 기차 여행이라고 이번엔 준비하느라 바리바리 빵도 샀는데 에잇~!

 22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엄릿써르.
 진짜 뻔잡Punjab 주랑 라저스탄Rajasthan 주가 인도에서 제일 더운 거 같다-ㅅ-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런 기절해 버릴 듯한 더위! 그래도 기차역에서 게스트 하우스까지 용케 잘 걸어서 찾아갈 수 있었다.
 안녕, 체크인 하려고 하는데 방 있어? 하고 물어봤더니 너 한국인이지 이런다. 어? 어떻게 알았어? 그랬더니 한국인은 특유의 악센트가 있댄다. 뭐 그렇겠지. 나야 야매영어이니 더 그럴걸ㅋ
 암튼 체크인을 하고 밥을 먹으러 엄릿써르를 돌아다녔다.


 도저히 더위를 참을 수가 없어서 가이드북에 조금 비싼 가게로 소개되어 있는 곳에 들어갔는데 헐 진짜 비싼 데 같다. 뭔가 잘못 들어온 거 같은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급 식당이었다 orz
 에어컨 하나에 낚였다가 뭔가 잘못된 걸 덥썩 물은 듯한 기분ㅋ 그래도 엄릿써르에서 조금 잘 사는 것 같은 사람들과 이 사람들 중 제일 거지 같은ㅋ 내가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철도가 있었는데 기차가 지나갈 예정인지 방지선이 내려와 있었다. 하지만...
 

 이거슨 그냥 장애물일 뿐...


 장애물은 넘어야 하는 거돠!!


 요기서 파인애플 주스를 사먹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앍!!!!!!!!!!! 맛있겠다!!!!!!!!!!!!!!!!!!!!!!! 육식..ㅠㅠ 육식을 하고 싶....ㅠㅠ


  Cafe Coffee Day 라는 커피 체인점.
 엄릿써르가 너무나 미친 듯이 더웠기 때문에 가는 도중에 잠시 대피했다. 이미 게스트 하우스에서부터 꽤 한참을 걸었고 황금사원은 보이지도 않고 더 이대로 걸었다가는 일사병에 걸릴 것만 같던 때, 눈에 들어오는 Cafe Coffee Day! 오! 구세주!!!
 
 그런데 나에게 이런 설문을 하라고 이런 걸 내밀면... 쿨럭;;


 엄릿써르에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 황금사원Golden Temple 때문이다.
 씨크교Sikh의 사원인 이 곳은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피를 봐야했던 굴곡의 역사의 현장이다.


 황금사원은 만인에게 개방되어 있으나 이 사원에 들어가려면 머리를 가려야 한다. 정해진 천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가지고 있는 손수건 등으로 가려도 된다. 또한 신발을 신을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이 앞의 신발보관소에 신발을 맡겨야 한다. 여름엔 바닥이 너무나 뜨거우므로 발바닥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종종 물에 적셔주는 센스도 발휘해주면 좋다;


 여기가 금칠한 허리 먼디르Hari Mandir.


 바닥엔 글귀도 있고...


 뻐르끄르마Parkarma.


 요기로 들어가기 위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저 지붕은 순금 750kg로 덮여 있다고 한다.


 이런 건축물들과 대리석 바닥으로 이루어진 뻐르끄라마가 사원을 에워싸고 있다.


 그런데 이 물에 생선도 산다.ㅜㅜ
 사람들이 여기서 발도 씻고 몸도 씻고 하던데-ㅅ-;


 반대편...


 저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구루의 다리Guru's Bridge다.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선다.


 너무 더워서 여기 앉아서 잠시 멍 때리고 있었는데 어떤 씨크교도 할아버지가 와서는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자기 서울에 가본 적 있다면서... 참 이 분들도 동아시아 3국 구분 되게 잘 하신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씨크교 미술관Sikh Museum이 있다. 핍박 당하던 시절의 씨크교도들과 순교자들의 그림과 초상화를 전시해 놓았는데 정말이지 끔찍한 그림들이 많다. 그 그림들을 멍하게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세상에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이렇게까지 여러가지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을 정도.
 얼마나 자르고, 태우고, 굽고, 찌르고 하는지 그 방법이 다 기상천외하고 창의적이다-ㅅ- 

 황금사원을 다 보고 나오는 길에 한국인을 한명 만났다. 휴가를 받아 약 2주 정도 인도에 온 분이었는데 오늘 막 엄릿써르에 도착해서 황금사원을 보고 나오셨다고 한다. 이제부터 저녁 땐 델리에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라서 돌아가기 전에 아따리/와가 국경Attari/Wagah Border에 가지 않겠느냐고 물으시기에 어차피 나도 오후 일정이 없어서 그러기로 했다.
 그 분과 잠시 더위를 피하러 Cafe Coffee Day에 갔을 때 테이블에 우연히 한글로 된 프린트가 있어서 읽어봤는데 숙소 리스트 중에 내가 묵는 곳이 가지 말아야할 곳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이유가 짤려 있었다. 별 일 없는 곳인데 왜 그러지? 궁금.


 절리언왈라 바그Jallianwala Bagh.
 이 곳은 1919년 영국군대에 의해 학살 당하거나 부상 당한 2천 여명의 인도인을 기리는 곳이다.
 이 대학살은 롤라트 법안으로부터 촉발되는데, 선동 교사죄로 의심되는 인도인들을 재판 없이 투옥할 수 있는 비상 권한을 영국 당국에 부여하는 법안이라고 한다. 이 법안이 발효된 후 많은 항의와 일일 파업이 일어났고, 뻔잡 부총독이었던 마이클 오드와이어 경의 강경 대응은 더 많은 반발과 항의를 만들어냈고 결국 영국이 시위자에게 발포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좁은 공원에 모여있던 2천 여명의 인도인들에게 영국 군대는 해산하라고 명령했으나 유일한 좁은 입구는 영국 군대가 막고 있었고 해산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발포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담을 넘다 죽었으며 일부 인도인들은 이 공원의 우물로 뛰어들어 사망했다. 이후 이 우물에서는 150여구의 시신을 건져냈다고 한다.
 이 사건이 마하뜨마 간디Mahatma Gandhi가 인도에서 평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전개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라고 한다.
 이 공원의 한 켠으로 가면 지금은 막혀있는 그 우물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을씨년스럽게 남아있는 그 우물을 들여다보자 공포가 밀려들 정도였다.


 그리고 최고 속도 30km/h를 자랑하는 지프를 타고 와가 국경으로 향했다. 사진은 사람이 다가가도 옥수수를 포기하지 않던 다람쥐 녀석!!!


 평소 5시까지는 일반적인 입출국 업무를 한다. 인도-빠끼스딴 국경에서는 걸어서만 통과가 가능하므로 이 앞에서부터 꽤 먼 거리를 걸어서 국경까지 가야 한다.
 이 국경폐쇄식을 보기 위해 외국인 뿐만 아니라 많은 인도인들도 이 곳을 찾는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가 하면...


  본격적인 국경폐쇄식이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의 끓어넘치는 애국심으로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사람들이 나서서 저렇게 국기를 들고 다니거나 아니면 뜬금없는 댄스타임이 시작되기도 한다.


 흡사 무슨 경기장 같은 국경.


 후후 이것이 바로 국경 수비대의 제복.
 머리에 닭벼슬..ㅠㅠ 이거부터 정말 진지하지 못하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찬다. 장내는 점점 흥분의 도가니가 되고 사람들의 애국심은 끓어넘치기 일보 직전! 앞에 나선 사람들은 각자 구호를 외치며 나라사랑을 몸소 보여준다-ㅅ-


 한 쪽에서 힌두스탄!!! 하고 시작을 하면 저 국경 너머 빠끼스딴에서는 빠끼스딴!! 하면서 구호를 외친다.-ㅅ-
 하지만 워낙에 춤과 노래가 일상인 민족이다 보니 이런 진지하지 못한 가운데서 역시나 춤과 노래를 빼놓지 않는다.


 Show Time!
 국경 수비대의 위엄;


 최정예 군인들로 이루어져야 하는 국경 수비대이건만... 어딘가 나사가 빠져 보이는 이 군인들이 국경 폐쇄 의식을 하는데 다리를 머리 위까지 올려차는 듯한 걸음걸이 하며, 각자 너무나 다른 체형, 머리에 닭벼슬-ㅅ- 아귀가 딱딱 들어맞지 않는 동작 등등 웃음이 나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다-0-


 그렇다고 저 쪽 빠끼스딴이 진지한 건 아니다. 역시나 나라는 나뉘어졌어도 비슷한 민족이라 그런가 별로 다를 게 없다. 빠끼스딴 제복도 상당히 웃겼는데 그래도 닭벼슬 같은 게 없어서 인도를 이길 수는 없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저쪽 관중은 많지 않아서 머릿수에서 밀렸다는 거;;


 완전 진지한 인도인들.
 하지만 이 장면을 목도하는 외국인들은 전부 어이없다는 표정과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 교차했다-ㅅ-


 국기 하강식.
 서로에게 소리 지르듯이 인사하고 악수는 받아주기 싫다는 듯이 탁탁 쳐내며-ㅅ- 국기를 하강하고는 문이 부셔져라 쳐닫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국경 폐쇄식은 끝난다. 인도와 빠끼스딴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국경 폐쇄식을 이렇게 코믹하게 할 줄이야-ㅅ-

 여기서 돌아와 아까 만났던 한국인 분은 델리로 가신다고 터미널로 가고, 나는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꽤 늦은 시간이어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식당에 들어가서 기다리려고 하니 식당은 예약에 되어서 들어갈 수 없다는 거다.
 그래? 그러고는 알았어 그럼 이 앞에서 먹지 뭐 하고 일단 인터넷을 하는데 인터넷도 진짜 겁나게 비싸다. 30분에 40Rs. 정도 했던 거 같다. 술 취한 서양인이 와서는 미안한데 나 1분만 페이스북 해도 돼? 하고 묻길래 잠시 빌려주고는 다시 이메일을 쓰고 있는데 그 예약되었던 식당에는 뷔페식으로 한무리의 서양인들이 식사를 하러 들어가고 있었다. 뭐야? 하고 보고 있는데 나에게 도착한 식사는 마치 개밥처럼 의자 위에 올려주고는 가는 거다.
 이게 뭐야? 그랬더니 니 저녁이란다. 헐. 지금 장난하나... 식당 빌린 서양인들은 큰 돈 내고 먹으니 굽신굽신 하는 거고 나 같은 여행자는 고작 싼 식사 한 끼 할 뿐이니까 대충 개밥처럼 내놓는 거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 그럼 내 방에서 먹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면서 미동도 없다.
 어쩐지 처음에 체크인 할 때 한국인이냐고 물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이 주인이 별로 살가운 성격이 아닌 것 같기에 원래 그런 성격이거니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완전 열받아서 여기서 내가 이 개밥을 들고 내 방으로 가는 건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뭐하는 거냐 니들이 갖다 주라고 그러고 먼저 들어가 버렸더니 잠시 후에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 가져다 준다. 땀을 엄청 흘리면서 와가 국경에 다녀왔기 때문에 배가 무지 고팠었는데 그런 꼴을 당하고 보니 밥이 안 넘어가는 거다. 대충 수저로 뒤적이다가 다시 밖에 내놓고는 당장 내일 아침에 다음 행선지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까 봤던 그 프린트에 이 곳에 가지 말라고 써 있었던 건,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그 동안 왔던 한국인들도 그런 식으로 무시 당했었겠지. 론리를 보고 다니면서 별 일이 없었기 때문에 방심했었는데 한번 리스트를 읽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 여행자들은 단합이 안된다고 늘 주장했던 게 나였다. 이런 일을 겪고도 또 그 곳에 누군가가 투숙하게 되고 한국인들은 무시해도 오니까 괜찮아 라는 인식이 팽배한 도시가 몇 군데 되는데 그걸 보고 늘 격분했던 내가 당하고 나니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한국인 여행자들을 위해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는 꽤 노력하면서 여행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현지인들을 무시하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고, 최대한 인사하고 웃어주고, 그렇다고 해도 한국인 여행자는 절대 봉이 아니라는 걸 주지시켜 주기 위해서 허튼 돈을 얹어주거나 싸구려 적선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었다. 그런데 무시해도 오니까 괜찮아 리스트에 이름을 하나 더 올려주다니 너무 분했다.
 이미 내일 떠나기 전에 몇 가지 아침에 사용할 것들만 남겨놓고 짐을 싸 두었다.
 다음날 떠날 때도 역시, 숙박비를 계산할 때만 잠시 친한 척 말을 걸더니 돈을 다 내고 나자 뒤도 안돌아보고 신경도 안 쓰던 주인. 지금 생각해도 열불이 확확
 엄릿써르 Tourist Guest House 잊지 않겠다 ㄱ-
 


* 힛... 히히히히히 히히ㅤㅎㅣㅎ
현진이 ㅋㅋㅋ

** 이제 펌글 진짜 바닥 났네용~~~
그래도 베팍에 글 올린다고 이번달 나름 포스팅 속도 냈음+_+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7-22 15:17:13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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