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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도 여행기) 2. 나의 4천원. 인도의 4천원.

작성일
10-07-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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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나콘 선배거긴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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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족의 주적은 질병, 테러, 전쟁 같은 거창한 재앙보다는 소매치기, 사기, 바가지 같은 생계형 범죄들이다.

어디가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어쩌다 한 두명씩 생기지 않는건 아닌데

소매치기 당했다고 사기 당했다고 징징대는 이들은 인터넷만 들어가보면 차고 넘치지 않나.



내 생각에 배낭족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배낭족 자기 자신이 가진 때와 장소를 모를 근검약정신이다.

몇 주씩이나 시간 내고 비행기표도 기백만원씩이나 들인게 미친 짓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말하고 다니는 주제에

까짓거 몇푼 돈 아껴보겠다고 안 먹고 안 마시면서 오만 거지 흉내를 다 내고 앉았으니 지랄병이 풍년이다.





내가 인도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맥도널드를 이용한다면,

콜라와 햄버거를 사 먹기 위해 내 복대에서 나온 돈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어떨까.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그 돈 다 고스란히 맥도널드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맥도널드 주주쯤 되면 다 나보다는 부자일 것이다. 머리가 훌렁 벗겨진 채

발가락 양말에 얼굴에는 개기름이 번들번들 흐르는 그런 아저씨만 상상 된다.

우리 엄니 아부지가 힘들게 벌어다 주신 돈은 다시 그런 사람들 주머니로 들어간다.

그 지역에서 채용 된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들은 햄버거 장사가 잘 되건 말건

뼈 빠지게 감자 튀기고 콜라 따라주면서 법정최저임금만을 지급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맥도널드 대신 뒷골목 구멍가게에서 빵이나 과자를 사 먹는다면,

내 돈이 가게 집 아들 연필 값 정도는 보태 질 수 있을 거다. 가게집 아들이 연필을 사면,

문구점 주인은 또 그 돈으로 홀어머니께 우유를 사다 드릴 수 있을거고,

우유집(보기에 찝찝해서 시도는 못 해 봤다만, 인도에는 우유집이라는게 있다)주인은

또 그 돈을 어딘가에 요긴하게 쓸 거다. 이런식으로 돈이 돌고 돌면서 제법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4천원은 내게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 액수다.

한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 벌 수 있는 돈이다.

이 돈으로 대학가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 할 수도 있고,

종로3가 별다방에 가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느긋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구경 할 수도 있지만,

그 돈으로 데이트는 못한다.

달랑 4천원 들고 소개팅 나갔다가 벌어질 일을 나는 상상하기 싫다.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1/10 밖에 안 되는 인도에서 한 여름에 땀 뻘뻘 흘려 가며

한 개 백원도 안하는 무슬림 빵 구워파는 아저씨는 얼마나 일해야 4천원을 벌 수 있을까.

4천원으로 무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맥도널드 주주 대머리 발가락양말 개기름 아저씨에게는 4천원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될까.



자 그럼 내가 어떤식으로 소비를 해야 할지 답이 나온 셈이다.

거대다국적기업의 주식 투자자보다는 현지주민들이 혜택을 받는 방향으로 돈을 써야한다는 이른바 공정여행이 이런거다.

예를 들자면 목 마를 때 콜라 사 마시는 것 보다는 인도 전통 요구르트인 라씨를 사 마시는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나 쾌변을 위해서나 훨씬 더 나은 일이라 하면 이해가 쉬울까.






대학 신입생이던 내게 학생회 선배는 코카콜라를 더러 미제 똥물이라 가르치더라.

그 선배 그러면서 운동화는 나이키를 신고 다니긴 하더라만 여튼 미제 똥물이라는 과격한 표현이 품은

속 깊은 뜻을 인도까지 와서야 깨달았다.

여행 하다 보면 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는거 많이 배운다.

이 맛에 배낭여행 다닌다.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7-20 23:50:27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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