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베이스볼파크 전광판 내용
베팍 다시 잘 해봅시다!

relay

모바일 URL
http://m.baseballpark.co.kr
대표E-mail
jujak99@hanmail.net

[인도여행기] Relaxation - PURI, KOLKATA (OR, WB)

작성일
10-07-19 00:10
글쓴이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IP
211.♡.♡.65
글쓴이다른 게시물 보기
추천
3
조회
11,886
댓글
7단계
시간별 역순 댓글
* 여행기간은 2009년 6월 4일부터 2009년 8월 18일 까지 입니다.
블로그에서 가져오는 거라 반말 및 과격한 표현은 양해해 주세요 :)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의미로만 ㅋㅋ
이 인도 여행 너무 날로 먹어서연 ㅋㅋㅋ
흔히 아시는 지역은 아마 안 갔을 거에요. 지난 번 여행에 다녀와서-ㅅ-;;





 에르나꿀럼 Ernakulam에서 부버네스워르Bhubaneswar까지 기차로 꼬박 33시간. 기차 안에서 2박 3일을 보낸 후에야 공포의 땅 오리싸Orissa의 주도 부버네스워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장시간 기차를 탈 때야말로 AC를 탔어야 하는데 그 땐 왜 돈 100Rs.가 그렇게 큰 돈처럼 후덜덜 거렸는지 SL을 타고 갖은 고생을 했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티켓값은 500Rs. 대였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2박 3일을 시원한 곳에서 풍경 구경한다고 생각하면 됐을 텐데 말이다. 이상하게 이렇게 여행을 가면, 난 늘 버젯 여행자니까 어쩔 수 없지만, 한국에서보다 100배는 짠순이가 되고야 만다.
 에어컨 안 나오는 SL을 타고 열기가 숨막히는 인도대륙을 가로지른다고 생각해보라-ㅅ- 의자는 끈적거리는 비닐시트, 짐이 많으니 짐도 지켜야하고 기차 안에서의 엔터테인먼트라야 iPod이 전부. 식사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시체처럼 의자에 누워서 하는 거라고는 오직 잠. 기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이라지만 그것도 하룻밤 정도지~!! 그것보다도 더 힘든 건 2박 3일을 못 씻고 버터야 한다는 거-ㅅ- 정말 거지 같은 몰골로 버티다가 내리기 직전에야 옷을 한번 갈아입을 수 있었다. 이 때의 인도는 우기라 많은 마른 옷을 소비할 수 없었다. 빨아널어봐야 마르질 않으니!!!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33시간을 기차에서 보내고 내릴 때가 됐는데, UB를 탄 나보다 더 오래 LB에 있었던 돌출구강구조가 유재석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아주머니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당신은 어디까지 가냐고 그랬더니 자기네는 꼴까따Kolkata까지 간다며 환하게 웃는다. 아!!!!! 진정한 위너... 꼴까따는 부버네스워르에서부터도 8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ㅅ- 기차 안에서 41시간...
 원래 기차여행 매니아들은 그런 걸 즐긴다며, 인도에서 가장 긴 거리를 운행하는 힘싸거르 익스프레스Himsagar Express를 타고 북단의 분쟁지역인 점무&꺼시미르Jammu&Kashmir 주의 점무 따위Jammu Tawi 역에서  인도아대륙의 최남단 따밀 나두Tamil Nadu의 껀냐꾸마리Kanyakumari까지 꼬박 71시간을 기차를 탄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론리에서 읽은 적은 있어도 기차여행 매니아도 아닌데 단일 여행으로 께를라Kerala에서 웨스트벵갈West Bengal까지 간다라... 진짜 존경스럽다... 분명 그 분들은 나보다 기차도 먼저 탄 거 같은데 띠루워넌떠뿌럼Thiruvananthapram에서 꼴까따까지... 꼬박 45시간 걸리는 거리......................
(Himsagar Express is the longest running train on the Indian Railways in terms of distance and time. It runs from Kanyakumari in India's southernmost state, Tamil Nadu to Jammu Tawi, in Jammu & Kashmir - the northernmost state of India. In 71 hours, the train covers a distance of 3715 km at a speed of 58 km/h, and transverses nine of India's states halting at a total of 69 stations currently, to go up to 77. - Wikipedia)

 어쨌든, 남인도 여행은 이 정도로 마치고 다시 북인도로 올라왔다. 중간에 한번 쉬어갈려고 아무리 가이드북을 뒤져도 안드러 쁘러데시Andra Pradesh 주에는 내 맘에 와닿는 곳이 없고 남인도에서 북인도로 한 큐에 쏘다보니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남인도의 께를라 주. 정말 평화롭고 마음 편했던 그 곳... 남인도의 보석 같은 동네... 죽기 전엔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


 부버네스워르. 오리싸 주의 주도. 빈곤의 냄새가 온 몸을 휘감는 곳.
 남인도의 생활수준이 좀 높은 편이다 보니 북인도에서의 전쟁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생각보다 좀 크고 깨끗했던 부버네스워르 역을 나오면서 멀지 않았던 과거에 일어났던 오리싸 주의 종교분쟁을 떠올렸다. 옛날부터 왜인지 모르게 무섭게 느껴졌던 곳이라 (구즈라뜨Gujarat의 내륙 지역처럼) 비가 와서 질척거리는 길을 걸으며 조금 움츠러 들었던 것 같다.
 기차역에서 뿌리Puri로 가는 버스 터미널(?)까진 지도 상으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어쨌든 노릭샤가 모토이기 때문에 그 곳을 찾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물 한병을 사서 끼니 대신 때우면서-ㅅ- 버스를 타러 가고 있는데 정말이지 묘한 풍경. 안 그래도 무서운데 수십명의 인도 남자들이 주황색의 똑같은 옷을 차려입고 맨발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러다가 길에다가 노상방뇨까지 서슴치 않는 무례한!!!-0- 힐끗힐끗 나를 바라보는, 검은 얼굴에서 빛나는 너무나 크고 흰 눈이 무서운 부버네스워르+빈곤의 냄새에 더해져 젠장 여기 왜 이래!!-0-
 뿌리로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냐고 물으니 어디를 자꾸 가리킨다. 지도상에서 보이는 곳을 가리키는 게 맞는 거 같긴 한데 지도상으론 멀지 않은 곳인데 아니 이거 왜케 멀어--;;
 결국 10kg짜리 배낭을 메고 40분을 걸은 끝에 뿌리로 가는 버스를 찾을 수 있었다.
 부버네스워르에서 뿌리 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기 때문에 뿌리로 가는 사설 버스들은 엄청 많다. 서로 자기네 버스를 타라고 호객행위가;; 뿌리 까지 가는 버스요금은 22Rs.로 저렴했다.


 뿌리로 가는 길.
 그래도 이 곳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이다. 뿌리에 도착해서 험삐에서 만난 은정 언니가 추천해준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는데 이번엔 거리가 정말 꽤 멀어서 걸어가기 힘들어 보여 자전거 릭샤를 탔는데 탈 때랑 내릴 때 요금을 다르게 부르는 릭샤왈라가 있긴 했지만 말이다.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푹 늘어졌다. 예전 마하라자의 아들이 아파 뿌리에 요양을 하기 위해 지었다가 지금은 게스트 하우스로 쓰이고 있다는 그 게스트 하우스는 정말 편안하고 친절했다. 1층엔 넓은 비디오룸이 있는데 거기서 인도 영화를 보기도 했다. 정말이지 뿌리에선 놀고 먹고 놀고 먹고 그게 다 ㅋ

 2층엔 여성용 도미토리가 있고 그 옆에 있는 방에는 일본인 2명이 묵고 있었다. 켄과, 김형규를 닮은 이름을 까먹은 그의 친구. 여행지에서 만나는 일본인들은 정말 착하고 친절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엥간하면 친하게 지내는데-ㅅ- 걔네들도 그랬다. 이미 뿌리에 온 지 3주도 더 지났다는 그들 중 켄은 영국에서 인도를 공부하는 녀석이었고 그의 친구는 아마도 인도에서 만난 친구라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둘 다 참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었다. 켄은 여름엔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가 꽤 오랫동안 걸려있는 상태라 좀 골골거리긴 했지만.
 뿌리는 대마가 합법화된 곳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막 피워도 된다는 건 아니고 합법적으로 대마를 파는 곳에서 산 대마를 피우는 것이 허용된다. 그래서 평화롭긴 하지만 그다지 볼 게 많지는 않은 뿌리에서 장기체류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뿌리에서 3주나 머무르고 있는 그 아이들, 2층에 올라가면 그래서 대마 냄새가 늘 진동했다.

 이 곳에 와서 2년을 계획으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는 경현 언니를 만났다. 뿌리에서 오래 머무른 켄에게 여기 맛있는 집이 어디냐 맛있는 서양식을 먹고 싶고 일본식도 괜찮다고 그랬더니 여기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자가 2명이 있는데 한명은 간다라 게스트 하우스 (비록 우린 간다라 병원이라고 불렀지만)의 안주인이라 그 게스트 하우스에선 꽤 먹을 만한 일본식이 나오지만 숙박객 한정이고, 다른 일본인 여자는 허니 비Honey Bee라는 카페의 안주인인데 그 카페가 괜찮다는 거였다. 그래서 허니 비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밖에서 나를 알아본 경현 언니가 들어왔다.
 역시 난 어딜 보나 전형적인 한국인의 얼굴이라 한국인 맞냐며 날 금방 알아보고는 그 때 만나서 1시면 한번 문을 닫는 허니 비에서 1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씩씩한 경현 언니는 이미 중국과 태국을 지나 인도에 들어왔고 앞으로 중동을 지나 아프리카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말 너무나 부러운... 의지와 용기.
 허니 비를 나와서 뿌리를 걷다보니 마을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오는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게 됐다. 더럽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 깨끗하지 않은 해변이 나왔다. 모래톱에 걸쳐진 배들이 눈에 들어왔을 무렵,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일어나는 거다. 응? 이것은? 그렇다. 바로 론리에서 읽었던 해변을 화장실로 쓰는 사람들이었던 거다-ㅅ- 이 쪽에선 수영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데 왜냐면 원주민들이 해변에 엉덩이를 까고 볼 일을 보기 때문;;;
 헐 이게 ㅤㅁㅝㅇ미여..;;

 언니는 게스트 하우스를 다른 데다 구했는데 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도미토리로 옮겼다. 남인도에선 결식 아동처럼 물로 끼니를 때우고는 했는데 뿌리에서부터는 정말 잘 먹고 잘 노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 때 내가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는 식사가 정말 맛있었는데 나중에 주방도 방문해보니 도저히 인도의 주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위생상태가 좋았다. 여기서 식사를 담당했던 아저씨는 목소리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그렇고 여자 같아서 아줌마라고 불렀는데 친절한 아줌마가 주방도 빌려주고 라면도 끓여먹도록 배려도 해주고 재미있었다.


 험삐에서 만났던 은정 언니가 자기가 뿌리에 있을 무렵에 대규모 축제가 있어서 막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고 했는데 내가 뿌리에 도착한 게 정확히 그 때로부터 3주 후였다. 그 축제는 러트 야뜨라Rath Yatra라고 불리는 전차 축제인데 이미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만들었던 것들이 남아있을 거라고 켄이 일러줘서 저건나트 먼디르Jagannath Mandir로 향했다.
 하지만 저건나트 먼디르는 비힌두교도 입장 금지이기 때문에 사원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 앞에 멈춰져 있는 전차의 잔해를 보고 그 앞의 건물 러구난단 도서관Raghunandan Library로 가서 보기로 했다. 도서관을 한참을 찾았는데-ㅅ- 도서관 스러운 건물이 아니라 1, 2층은 상가 그 위가 도서관으로 된 허름한 건물이었다. 하지만 이미 러트 야뜨라 축제 때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건나트 먼디르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서 그런지 그 건물은 도서관이라기 보단 저건나트 먼디르를 보기 위한 전망대 정도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였다. 건물에 올라가 저건나트 먼디를 보기 위해선 기부금을 내야 하는데 100Rs., 200Rs.를 냈다는 방명록을 보여준다. 도저히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돼서 그냥 위까진 올라가지 않고 전차만 찍고 내려왔다.
 
 저 전차 뒤로 펼쳐진 곳이 뿌리의 바자르인데 그리 흥한 분위기는 아니고 망고나 바나나 따위를 판다. 그래도 여기서 그럴 듯한 레스토랑에서 스프도 먹고 망고를 사와서 망고 요거트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놀고 먹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관광지 한 군데는 가야하는 거 아님? 하면서 뿌리 근처에 있는 꼬나르끄Konark에 가기로 했다. 경현 언니, 나 그리고 2층 도미토리에 있던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미안ㅠㅠ) 언니와 함께 꼬나르끄로 향했다.
 꼬나르끄에 가는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향했는데 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 버스가 자주 없더라. 완전 땡볕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때 들어왔던 지프 한 대... 분명 5인승 평범한 지프인데 그 지프 안에 보이는 눈동자들만 대략 30여개... -ㅅ- 위;; 위험하다고!!!
 버스를 타고 꼬나르끄로 향하는 길~ 버스가 너무 만원이라서 자리가 없어 불편했는데 얘네는 또 외국인 퍼스트-ㅅ-라서 우리 먼저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쌩유~


 꼬나르끄의 태양 신전Sun Temple.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다.
 작은 꼬나르끄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우리나라 풍물시장 같은 짧은 노점 거리를 지나 태양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유적은 생각보다 거대하며 웅장하다.
 하지만 지금은 보수중으로, 공사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신전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것이 많이 없다고 한다. 초기의 계획대로는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원래 계획대로 지어졌다면 높이 70m의 건축물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건축물의 벽면은 여러가지 양식으로 새겨진 조각상들이 많은데 에로틱한 자세를 취한 것에서부터 동물까지 새겨져 있다.
 옛날에는 지금의 꼬나르끄 해안선보다 더 가까이 해안선이 있었다고 하는데 꼬나르끄에는 자력이 엄청난 쇳덩이가 있어서 방심하는 배를 끌어당겼다고 론리에 나와있다-ㅅ-

 그나저나 이 사진의 하늘색깔 진짜 신기하다.


  건축물의 아랫부분.


 그런데 지금은 공사중이라서...
 아마 조각상들을 다시 새겨넣을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얼굴 없고, 다리 없고 그런 조각상들이 좀 많았다.
 이 웅장한 건축물들은, 여타의 다른 인도 건축물들과는 다른 느낌을 풍겼다. 문외한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이 넓은 땅에 천편일률적으로 보이는 유적들과는 다르다는 느낌.

 꼬나르끄의 태양 신전에 들어가면 커다란 나무들이 많은데 그 밑에 누워서 자거나 멍 때리기 참 좋다 ㅋㅋㅋ

 뿌리를 떠나던 날 저녁, 합류한 몇몇 한국인들과 도미토리 2층의 일본인 둘과 함께 게스트 하우스에서 저녁을 시켜서 모기 물려가며 맥주를 마시고 놀았다. ㅠㅠ 아흙 그 날 떠나기 싫었다. 정말 재밌었는데.
 일본인들-나 는 일본어로, 일본인들-한국인들 은 영어로, 한국인들-나 는 한국어로 얘기하면서 ㅋㅋㅋㅋ
 그 날 헤나를 가져온 사람이 있어서 켄이 내 팔에다 내 이름을 힌디로 적어줬는데 나중에 꼴까따 가서 만난 인도인이 그거 별로 좋은 뜻은 아닌데~ 하고 알려줬다.ㅠㅠ 머여 내 이름이 힌디로는 이상한 뜻이라는 거여? 근데 왜 그런 걸 적어준겨?ㅠㅠ 이 자식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ㅠㅠ
 

 꼴까따. 4년 만이다.
 내가 너무 좋아했고, 너무 싫어했고, 또 너무 아팠던 도시.
 그 때 그 날, 써더르 스트리트Sudder St.를 떠나면서 이 곳에 다신 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이만큼의 시간이 지나 난 다시 써더르 스트리트에 서 있었다.

 헐렝이가 그녀의 언니와 함께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서, 난 그 시기에 맞춰 꼴까따로 가야했다. 낯익은 이 도시에 들어서, 또 낯익은 그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또 아주 오랫동안 잠이 들었다.
 미르자 갈리브 스트리트Mirza Ghalib St.의 끝에는 샌드위치 가게가 두 개 있는데 (옛날엔 하나였다) 그 중 써더르 스트리트 쪽의 샌드위치 가게의 샌드위치는 정말 명품이다. 옛날에도 꼴까따를 떠나기 전에 여기서 샌드위치를 사 먹고 떠났었다. 그 때 기억에, 가장 속상했던 일이라면 2층이었던 내 도미토리 침대에서 스위트 라씨를 떨어뜨려 깨먹었던 것! 정말 그게 제일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는 샌드위치와 라씨를 판다.
 아직도 생각하면 그리운 동네...

 그래도 낯익은 곳에 오니 긴장도 풀어지고 마음도 편해져서 파크 스트리트Park St.에 나가 스피커를 쇼핑하기로 했다. 원래 몇백 루피 정도만 주면 싸구려 스피커를 살 수 있는데 이 날 iPod에 담아온 유희열의 음악천국이 스피커로 너무 듣고 싶어서 - 왜냐면 게스트가 이승환이었으니까 - 큰 돈 주고 Music World에 가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필립스를 골라 크레딧 카드를 내밀었다. 우후훗 나 크레딧 카드 있는 여자임ㅋㅋ
 근데-ㅅ- 처음에만 좋고 건전지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잡음이 너무 심해서... 2000Rs.나 주고 산 이 스피커 안 쓴다..ㅠㅠ 돈아깝!!!


 꼴까따의 번화한 동네 파크 스트리트.
 고급 상점들이 있고, 큰 현대자동차 대리점도 있고 KFC도 있다! 100년 전통의 현대적인 서점도 있고 펍도 있다. 그리고 무지무지 맛있는 롤도 판다.
 BBD Bagh와 파크 스트리트는 건축 양식 또한 여타 인도 도시와는 다르게 식민지 시대를 연상케 한다.

 헐렝이가 새벽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너에겐 인도가 너무 힘이 들 테니 공항에 꼼짝 말고 있으면 픽업하러 가겠다고 이야기를 해 두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택시 드라이버랑 옥신각신 가격 흥정을 한 후 공항으로 향했다. 인도의 공항들은 보딩패스가 없으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해서 아 이것들을 어디서 찾나 하고 입국장 쪽으로 가니 헐렝이와 그녀의 언니가 타이항공 담요를 두르고 덜덜 떨고 있었다. ㅤㅎㅏㄺ 챙겨오랬더니 요긴하게 쓰는구만!
 덜 덜 떨고 있던 건, 뭐 에어컨이 과도하게 빵빵해서였기도 하고 인도에 들어오면서 헐렝이 언니가 굉장히 두려워 하면서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ㅅ-;;; 인도 뭐, 사람 안 잡아먹어요-ㅂ-
 친구들을 데리고 써더르 스트리트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택시 드라이버 또 잔소리 하신다. 아까 공항에 올 때도 분명 go and back으로 300Rs.에 합의 봤는데 그것도 나에겐 엄청 비싼 금액이었는데 가는 도중에 50Rs. 더 내라 그러길래 그럼 지금 당장 나 내려줘라 너 아니어도 택시 많다 그랬는데 돌아가는 길에 또 파킹 차지를 내야 한다며 주차장 직원까지 동원한 거다. 그래? 그럼 OK. 여기 택시 수백대 있으니까 난 다른 차 타고 돌아갈 테니 당신은 그냥 돌아가랬더니 또 꿍시렁꿍시렁... 그런 얘기는 처음엔 안했자나! 돈을 더 내고 덜 내고가 문제가 아니라 자꾸 중간에 말을 바꾸는 게 화가 나는 거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헐렝이와 헐렝이 언니... 너 현지인 같다면서 레알 놀랍다고 난리다.
 써 더르 스트리트로 돌아오는 길... 그 길이 좀... 뒷골목이긴 하다. 인도의 실상을 보는 그들은 좀 놀란 듯하다--;;


 딱히 하루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꼴까따에서 할 만한 건 없구 깔리 가뜨Kali Ghat와 빅토리아 메모리얼Victoria Memorial에 가기로 했다.
 깔리 가뜨는 파괴의 여신 깔리의 사원으로 이 곳에서는 피를 요구하는 깔리 여신을 위해 매일 염소들이 도살된다. 허름한 뒷골목에 위치한 깔리 가뜨는 예전에도 한번 와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직접 염소의 목을 잘라 도살할 때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는데도 버둥거리는 염소를 보고, 가죽을 벗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그 날은 시간을 잘못 맞췄는지 그런 극적인 모습은 구경할 수 없었다-ㅅ-

 깔리 가뜨에서 멀지 않은 빅토리아 메모리얼.
 따즈 머헐을 본 영국인들이 그보다 더 멋진 건축물을 짓겠다며 지은 게 빅토리아 메모리얼이라는데 따즈 머헐을 따라가긴 정말 힘들다. 이 곳 박물관에는 대영제국을 연상케 하는 소장품들이 엄청 많이 소장되어 있다. 입장료가 있지만 입장해보는 것도 괜찮다. 전엔 박물관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외관만 보고 내부는 스킵했는데 내부도 볼 만 하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은 없다.


 빅토리아 메모리얼.
 묘한 느낌을 준다. 인도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영국의 흔적.


 빅토리아 메모리얼 근처에는 요런 다리들도 있다. 많은 인도인들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같은 사리와 같은 펀자비를 입었어도 역시 도시 사람들은 부티가 나는 거 같다.


 근데 갑자기 날씨가 급 음침해짐;; 귀신 나올 거 같다;;
 
 빅토리아 메모리얼을 보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 씨알다sealdah 역으로 향했다. 씨알다 역은 꼴까따에서 북부 그리고 북동부 주들로 가는 기차가 서는 역이다. 다음 행선지는 헐렝이와 헐렝이 언니가 가보고 싶어하던 다질링Darjeeling. 다질링에 가기 위해 뉴 절빠이구리New Jalpaiguri로 가는 기차를 탔다.




* 불펜에 글을 올리는 텀이 짧아질 수록 블로그에도 포스팅하는 속도도 빨라지는군요 ㅋㅋ
일년을 끌어온 여행기 곧 끝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진이 없............;;
이제 슬슬 다음 여행지를 정해야 하는데... 길게는 못 갈 테니 짧게 며칠이라도.
흑 중궈.ㅜㅜ 운남성 못 가도 상해라도 갈랬더니 상해 엑스포 왜케 인해전술이랍니까!!!!!!!!!

오늘 밤 짱 시원하네요 ㅋㅋ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7-20 23:50:27 불펜에서 복사 됨]
Twitter Facebook Me2da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98 [인도여행기] Relaxation - PURI, KOLKATA (OR, WB) [19]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9 11887 3
597 [인도여행기] No Name - PONDICHERRY, FORT COCHIN (PY, KL) [14]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8 10165 3
596 나도 인도 여행기) 1.용산도 갔는데 인도를 못 갈소냐 [21] 퍼스나콘 선배거긴안돼 07-17 8482 6
595 [인도여행기] Romantic Kerala - FORT COCHIN, ALLAPUZHA (KL) [15]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6 8908 3
594 [인도여행기] Modern India - BANGALORE, MYSORE, OOTY (KA, TN) [11]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5 10922 4
593 [인도여행기] the Memories of Empire - HAMPI (KA) 2 [11]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4 8288 4
592    [인도여행기] the Memories of Empire - HAMPI (KA) 2 [9]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4 7341 4
591 [인도여행기] the Memories of Empire - HAMPI (KA) 1 [21]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2 11375 7
590 [인도여행기] Walk Walk Walk - HYDERABAD/SECUNDERABAD (AP) [10]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1 9202 4
589 [인도여행기] Stones! - AURANGABAD (MH) 2 [23]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08 7866 5
588 [인도여행기] Stones! - AURANGABAD (MH) 1 [26]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06 8426 4
587 도쿄 방황기 44 (신주쿠 - 시부야) [2]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6-24 7966 4
586 [여행기] Fall in the Sun - Mt. ABU, AHMEDABAD (RJ, GJ) 1 [16]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05-29 9315 5
585 [여행기] Hot, hot, Crazy hot - AJMER, JODHPUR, JAISALMER (RJ) 2 [17]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05-27 8108 3
584 도쿄 방황기 43 (신오오쿠보 - 신주쿠) [3]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6-01 7471 2
583 도쿄 방황기 42 (다이칸야마 2) [8]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5-18 7570 2
582 [여행기] Hot, hot, Crazy hot - AJMER, JODHPUR, JAISALMER (RJ) 1 [27]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05-26 7696 3
581 [여행기] Departure to India - DELHI (DL) [12] 퍼스나콘 투덜이Ootani 05-24 8097 2
580 도쿄 방황기 41 (다이칸야마 1) [3]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5-12 6453 1
579 도쿄 방황기 40 (에비수 1) [9]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5-08 7442 3
<<  1  2  3  4  5  6  7  8  9  10  >  >>
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