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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기] the Memories of Empire - HAMPI (KA) 1

작성일
10-07-12 16:20
글쓴이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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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간은 2009년 6월 4일부터 2009년 8월 18일 까지 입니다.
블로그에서 가져오는 거라 반말 및 과격한 표현은 양해해 주세요 :)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의미로만 ㅋㅋ
이 인도 여행 너무 날로 먹어서연 ㅋㅋㅋ
흔히 아시는 지역은 아마 안 갔을 거에요. 지난 번 여행에 다녀와서-ㅅ-;;



 하이드라바드Hyderabad에서 버스로 약 9시간. 버스는 비록 non AC였지만 AC칸인 앞 칸의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에어컨 바람을 쐬고 밤이라 그런지 한층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그닥 더운 줄 모르게 질질 끌려오다 보니 어느새 호스ㅤㅃㅔㅅHospet에 도착했다. 양키들이 좀 재수는 없지만 선천적으로 발랄한 애들이 많아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온 풀밭을 뛰어다니는 바람에 별 싱거운 경험을 다 해가며 도착할 수 있었다.
 과거 위제너거르Vijayanagar 제국의 수도였던 험삐Hampi는 지금 아주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이 곳에 바로 가는 기차나 버스는 없기 때문에 근처에 위치한 호스ㅤㅃㅔㅅ에서 험삐를 오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한다.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벌써 밖엔 릭샤왈라들이 바글거린다. 이미 호스ㅤㅃㅔㅅ이 작은 마을이라는 것을 알아뒀던 터라 충분히 터미널까지 걸어갈 수 있을 듯해 릭샤왈라에게 터미널이 어디니? 하고 물어보니 순진하게 손가락으로 가리켜준다. 외모가 눈에 확 띄는 양키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왔기에 걔네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별로 눈에 안 띄는 동양인은 쉽게 무리를 헤치고 나와 버스 터미널로 걸어갈 수 있었다.
 버스 터미널에 가면 다른 건 다 깐나다어로 씌여 있지만 험삐에 가는 버스 만큼은 영어로 크게 HAMPI 라고 씌여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새 차인지 버스도 꽤 깨끗하고 요금을 받는 요금징수원도 여자이며 유니폼을 깔끔하게 입고 있었다. 호스ㅤㅃㅔㅅ에서 험삐 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로,  가는 도중 (인공호수로 추정되는) 탁 트인 호수도 볼 수 있다.
 험삐에 거의 다달아갈 무렵, 그 명성에 걸맞게 버려진 듯한 석조 건물들이 보이고 심지어 버스는 그 석조로 된 문을 통과해 험삐 바자르 옆의 정류소에 내려주었다.
 이른 아침이었고, 햇살은 너무나 뜨거웠지만 밝은 햇살 아래 험삐는 정말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해도, 시끄러운 릭샤 소리도 없는(사실 릭샤는 있었지만 동네가 워낙에 손바닥 만하다 보니 탈 일이 없다) 마을... 이 조용한 마을에 그렇게 범죄가 자주 일어났다니.-ㅅ-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게스트 하우스 직원이 벽에 붙은 경고문을 읽어보라고 탁탁 친다. 과거 범죄가 비교적 잦았던 험삐라서, 도착하는 외국인은 모두 경찰서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거다. 이하의 내용은 론리에서 미리 읽어온 내용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에 별 일이 다 있었다 싶기도 했다.
 어쨌든 씻고 경찰서를 향해 나서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헉! 한국인!!
 여행의 고비는 3주차다. 그 동안 동행이 있었다면 모를까 나처럼 동행 없이 혼자 다니는 경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주차에 가장 고비가 온다. 심심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게다가 인도 같은 상식이 안 통하는 나라에선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로 그럴 때! 동행이 나타나주면 여행이 또 급 재밌어지면서 다시 걸어갈 활력소가 돼 준다.
 험삐에서 만난 은정 언니는 나와는 반대의 루트를 가지고 남인도에서부터 올라오는 중이란다. 서로 비껴지나가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길에서 열심히 호객하던 인도인이 은정 언니에게 한국인 저기도 있잖아~ 이러면서 알려줘서 알았다고 한다-ㅅ-;


 내일 자전거를 빌려 로열 센터Royal Center에 가자고 약속을 한 뒤 나는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는 옛날 석조 건물 안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말처럼 그렇게 낭만적이진 않고 그냥 석조 건물 안에 책상 몇 개 넣어놓고 경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엉성해 보이는 애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농담이나 따먹으며 눈요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ㅅ-
 아무튼 인적사항을 적어넣는 도중에 잉? 카메라 기종도 쓰는 란이 있었다. 이게 ㅤㅁㅝㅇ; 내 카메라 기종이 뭐지? 하고 카메라를 이리저리 보고 있는데 내가 못 찾는 것처럼 보였는지 응? 니꺼 Kodak 이러는 거다. 어이-_- 여기 크게 써 있는 영어 정도는 나도 읽거든? -ㅅ- 걔가 자꾸 헷갈리게 굴어서 액정 위 귀퉁이에 써 있는 기종을 못 찾았다 (핑계;) 그래서 대충 생각나는대로 비슷하게 쓰고 작성 끝;


 험삐 바자르Hampi Bazaar 풍경. 험삐는 이렇게 큰 대로의 바자르가 도시의 전부다. 비수기인 지금은 다들 손 놓고 놀고 있는 상태로, 겨울 성수기가 되면 그 때 바짝 벌어서 일년을 먹고 사는 듯하다.


 가는 길에 만난 아기 염소 두마리. 아기 염소 진짜 귀엽더라. 이렇게 작을 줄 몰랐다. 흡사 강아지 만큼.


 그래도 그럭저럭 험삐는 외국인이 많은 편이었다. 내가 갔던 다른 어떤 도시 보다도.
 험삐 바자르에도 예외없이 소떼가 지나간다. 너무 안쓰러울 정도로 비쩍 마른 소들..ㅠㅠ


 험삐 바자르 끝에 당당하게 자리접은 위루뻑셔 템플Virupaksha Temple.


 밥 먹으러 가서 잠깐 게스트 하우스 열쇠를 꺼내봤더니 이렇게 써 있었다.
 근데 험삐 음식은 진짜 너무 맛없더라.


 위루뻑셔 템플 남쪽으로 위치한 헤머꾸따 힐Hemakuta Hill.
 여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갈 만큼 자주 갔었는데, 시원하게 부는 바람, 맑은 하늘 조용한 언덕이 아주 인상적인 곳이었다. 또한 이 언덕에는 초기 유적들이 흩어져 있어 걸어다니기 아주 좋은 곳이다.
 

 이 언덕은 바위로 되어 있는데 한 바위로 만들어진 유적이나 신전처럼 쌓아놓은 석조 유적 등 많은 유적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ㅎㅎ
 지난 번 인도 여행에서 만난 유야 상이 (아... 이메일을 뒤져야 했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 자긴 지금 험삐인데 여기 한가롭고 평화로워서 너무 좋다고 했던 말이 어떤 느낌인지 짐작이 되었다.
 

 언덕에서 보이는 위루뻑셔 템플. 주변이 온통 이렇게 암산인데 그 중간중간에 푸른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여기도 아직 우기가 오지 않아서 시들시들한 느낌은 있었지만...;


 험삐도 예외없이 무지하게 더운 동네지만, 저 석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금방 잠이 쏟아질 만큼 시원하고 하늘하늘한 바람이 분다.
 

 여기서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쯤, 밑에서 만난 은정언니를 다시 만났다. 원래는 내일 아침에 만나서 로열 센터에 갈 생각이었는데 언니는 나를 보내고 나서 같이 다닐걸 후회했다며~ 그런데 그러자마자 바로 여기서 또 만났다. 험삐가 워낙에 손바닥만한 곳이라 다시 안 만날래야 안 만날 수가 없는 곳이다. 하지만 또 머문 시간은 같은데 내내 못 만나다가 험삐를 떠날 때쯤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더라.



 쫌 남인도 느낌 나나? ㅋㅋ



 하늘~ 지금 보니까 너무 평화롭고 청명해 보이지만 저 때는 주책없이 더운 날씨 때문에 너무 고생했더랬다. 조드뿌르Jodhpur에서부터 앞으로도 쭈욱~ 하루에 1l 짜리 물을 최소 1병에서 3병까지는 마셔야 하루를 버틸 수 있었으니까... 덕분에 살은 정말 많이 빠졌었다.


 저 바위 위에 누가 저런 걸 지을 생각을 했던 걸까..-ㅅ-


 언덕에서 만난 아저씨. 바람이 부는데 저 석조 건물 위에 룽기를 입고 서 있으니 조금 그림 같아서 ㅋ


 헤머꾸따 힐을 내려와서, 은정언니가 아직 경찰서 등록을 안했다기에 일단 경찰서로 가기로 했다. 난 그 내용을 론리에서도 읽었고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도 다시 한번 공지 받았는데, 언니는 그런 얘기를 듣지도 못했다면서 흥분. 언니네 게스트 하우스는 방도 내 방보다 좋고 핫샤워도 가능한데 나보다 저렴했다는데 핫샤워를 너무 자기 게스트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로 삼은 나머지 오직! 핫샤워 밖에 안된다더니 그거에만 정신 팔려서 이런 중요한 얘기는 안해준 듯하다.

 아무튼 경찰서 등록을 하고 나서 바로 앞에 있는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 언덕에 올라가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일단 길이 있고 올라가보고 싶으니 올라가기로 했다..-ㅅ-
 올라가서 본 험삐 바자르.


 이 위에 올라갔더니 또 여기 석조 건물 안에서 기념품을 파는 한량이 있었다. 이 한량 또 한국인들에게 관심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되지도 않는 수작을 걸고 난리다.
 그러면서 자기 부자라면서 신발을 보여주는데 그 유명한 바타Bata 신발. 이 신발이 250Rs. 라며 부자라고 자랑을 하는데 정말 어이가 가출. 자기 딴에는 부자라고 생각을 해도 사실 250Rs. 짜리 바타 신발은 인도인들 사이에서도 그닥 고가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에게 몇 살이냐고 각각 묻는데, 그러는 너는 몇 살이냐고 그랬더니 26살이란다. 푸핫! 웃기지 말라며 액면가는 46살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 어디다 대고 거짓말이냐고 그러니까 진짜라며 ID 카드를 보여주겠단다. 그래 좋아 한번 보자, 그러고 봤더니..-ㅅ- ID 카드가 위조가 아닌 이상... 정말 84년생이었다. 헉... 신은... 참 오묘하신 분이다.
 어쨌든 별로 팔릴 것 같지 않은 기념품을 가지고 (게다가 비쌌음) 한량질 하는 거 보니 물건을 팔 생각보다는 오가는 사람들이랑 농담 따먹기 하는 게 목적이지 않나 싶은 녀석과 헤어지고 다시 산길을 올라갔다.


  오른쪽 끝에 솟은 위루뻑셔 템플의 왼쪽으로 펼쳐진 곳이 헤머꾸따 힐이다.


 가도 가도 암산들 뿐. 하지만 너무 신기했다. 눈이 부시도록 맑은 날.


 그리고 내려가다 보니 희한한 곳 발견. 엥? 여기가 어디지? 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발견한 곳은 바로 쑬레 바자르Sule Bazaar와 어츄뜨라야 템플Achyutaraya Temple이었다. 우연히 헤메고 돌아다니다가 좋은 곳 발견했다며 천천히 구경하기 위해 일단 앉아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을 때,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사건이 터졌다.

 돌 위에 각각 앉고 서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우리 뒷쪽으로 빨간 옷을 입은 시커먼 인도 남자가 나타났다. 속으로는 움찔 했으나 사실 구경만 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애써 무시하고 있는데 우리 앞쪽으로 개 세마리가 미칠듯이 달려서 나타났다. 헉 이게 뭐지? 하고 멍하니 개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뒷쪽으로 사시미 칼 같은 큰 칼을 가진 남자 세 명이 나타난 거다. 우리는 순간 경직돼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었으나 머리 속으로는 온갖 잡념들이 날아다니면서 1. 엄마가 가지 말랄 때 인도 가지 말걸 2. 여기서 객사하는구나 3. 나 여기서 객사하면 엄마한테 혼나겠다(?) 4. 나도 험삐에서 살해당한 한국인 리스트에 오르는 건가? 5. 나 가진 것도 없는데 돈 다 뺏기면 집에 어떻게 가지 등등 공포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너무 놀라서 눈알도 굴리지 못했으므로 은정언니의 상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게 분명했다.
 그 칼을 든 남자 세 명도 완전 쫄은 우리의 표정을 보고 움찔 했던지 가던 길을 가며-ㅅ- 우리에게 하이~ 하고 인사를 하며 걸어갔다. 난 어떻게든 이 위기사항을 마일드하게 넘겨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개진상 손님에게 웃어줬던 것보다 더 어렵게 억지 웃음을 띄고 같이 하이~ 하며 화답을 해줘야 했다.ㅜㅜ
 걔네들이 사라지고 나서 다리에 힘이 쫙 풀리고 몸도 가눌 수가 없는 게, 태어나서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무서웠던 적이 있나 싶었다. 인적 없는 쑬레 바자르와 어츄뜨라야 템플은 구경하기에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간이 콩알만해진 상태로는 뭐가 눈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었다. 게다가 완전한 상황 종료가 아닌 것이 그 빨간 옷 입은 인도 남자가 계속 우리를 주시하며 뒤를 따라다녔던 거다. 


 그래도 남는 건 사진 뿐이라며...ㅠㅠ 후다닥 찍고


 후다닥 구경하고


 급 상황안정 된 은정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셔터만 눌러댔다.


 그런데 제길 여기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운 거다.


 그 빨간 옷 입은 남자만 사라지면 상황종료인데...





 그러다가 저 문 안쪽으로 쪼끄맣게 보이는 양키 커플을 만난 거다. 헉!! 살았다~!!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며 우리 시야에서 양키 커플이 사라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며 남은 유적들을 구경했다.ㅠㅠ


 (아마도) 우리가 건너온 언덕... 이 언덕 꼭대기에는 점집 같은 게 있었다.


 이제는 빨간 옷 입은 인도 남자도 사라지고, 상황종료가 되어갈 무렵... 흠.... 여기가 어디지?-ㅅ-
 론리에는 시골길이 이렇게까지 자세히는 나와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대충 짚어서 일단 강 옆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험삐를 흐르는 뚱가버드러 강Tungabhadra River. 아마도 이쯤이면 강물이 불었어야 하겠지만 많이 말라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타기엔 너무나 무서운 저 바구니 배...


 강변에 위치한 석조 건물들...
 여기에 원숭이 진짜 많다. 나중에 봉변을 당하게 된다..-ㅅ-


 은정언니가 험삐에 오면 일몰을 꼭 사랑하는 사람과 봐야 한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도 없는데 무슨 일몰? 게다가 해는 매일 지는걸? 하고 생각했는데, 헤머꾸따 힐에 올라가서 해가 져가는 모습을 보니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구름이 껴서 온전한 일몰은 못보겠다고 아쉬워하고 있던 찰나...


 극적으로 일몰지점에 구름이 걷히고 일몰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왕!!





 이렇게 아름다운 험삐에 범죄가 자주 일어났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워낙에 도심 자체가 작고 유적이 인적없는 외곽에 흩어져 있다보니 그런 일이 더 비일비재 했던 듯하다. 평화로운 마을을 평화롭게 지키고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어제부터 대만 드라마 보는데 ㅋㅋㅋ 꺄하하 언제 봐도 유치뽕짝
하지만 언제 때 임지령이 아직도 나오는데 아직도 훈늉하네용ㅎ
대만 또 가고 싶다 ㅋㅋ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7-13 10:44:49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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