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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Fall in the Sun - Mt. ABU, AHMEDABAD (RJ, GJ) 1

작성일
10-05-29 01:06
글쓴이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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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간은 2009년 6월 4일부터 2009년 8월 18일 까지 입니다.
블 로그에서 가져오는 거라 반말 및 과격한 표현은 양해해 주세요 :)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의미로만 ㅋㅋ
이 인도 여행 너무 날로 먹어서연 ㅋㅋㅋ
흔히 아시는 지역은 아마 안 갔을 거에요. 지난 번 여행에 다녀와서-ㅅ-;;




 동도 트기 전에 일어나서 씻고 짐 싸고 제썰메르Jaisalmer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 워낙에 더워서 알람을 맞춰놨지만 알람 소리를 듣기도 전에 벌써 일어날 수 있었다. 마운트 아부Mt. Abu로 떠나는 버스 시간이 5시랬는지 5시 30분이랬는지 잘 기억이 안 나서 일찌감치 준비 다 하고 방을 나섰는데... 허걱~!!
 조명도 몇 개 없는 게스트 하우스는 문이 잠겼고 리셉션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인이나 직원이 어디에서 묵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 문이나 두드려서 깨울 수도 없고 뭐 핸드폰 번호를 알아서 깨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 난감한 상황이었다.
 난 벌써 4시 30분에 준비 다 하고 나왔는데 게스트 하우스는 절간 같이 조용하지, 사람도 없지, 새벽인데도 여전히 덥지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나 오늘 제썰메르 못 떠나면 진짜 캐난감인데... 파키스탄 국경 근처의 사막에 성 하나를 중심으로 서 있는 마을이다보니 오가는 길목에 뭐 또 다른 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오늘 아침에 마운트 아부로 못 떠나면 다시 조드뿌르 고고씽인데 그 미친 듯이 더운 조드뿌르는 더 싫고 완전 큰일 난 거다. 고래고래 소리지를 수도 없고 아무도 없냐고 작게 소리쳐봐도 기척도 없고 나만 쥐새끼마냥 빨빨거리면서 게스트 하우스를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0-
 한참을 그러고 돌아다니다보니 이미 5시가 다 되었다. 버스 시간이 5시였던 것 같기도 한데 에라 모르겠다 그러고 그냥 방문 열어놓고 의자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인사를 한다. Good Morning.
 악!!!
 게스트 하우스 직원이 눈을 비비면서 나타나더니 너 마운트 아부 간다고 하지 않았어? 하고 묻는 거다. 난 정말 너무 기뻐서 울어버리는 줄 알았다. 잊지 않았었구나!! ㅜㅜ
 게스트 하우스비를 내고 거기 직원이 가방도 들어다주고 이 시간엔 릭샤 없다면서 그 깜깜한 새벽에 손수 차로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완전 고마웠다는..ㅠㅠ
 근데 그 터미널이 저 터미널이었다 -_- 완전 휑뎅그렁한 게 아무 것도 없고 짜이왈라 한 명과 손님 한 명, 그리고 나, 이렇게 셋 밖에 없었다-0-
 멍 때리고 앉아있는데 5시 30분에 온다던 버스는 안오고, 짜이왈라는 올 거니까 기다리라고 하는데 인디안 타임에 정말 속은 바짝바짝 탔다. 같이 짜이 마시던 사람은 영어를 못해서 말은 못 걸고 대신 계속 나를 쳐다만 보고 있고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냐고!!
 짜이왈라는 처음엔 나를 경계하더니 띄엄띄엄 질문을 했는데 나보고 몇 살이냐고 묻는다. 몇 살이라고 대답해줬더니 결혼 했느냐고 묻는다. 결혼 안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넌 왜 결혼을 안했느냐며 니 나이면 애가 넷이고 결혼하기엔 맥시멈이라고 그러는 거다. 이봐욧!!!!!! 나는 인디안이 아니라고욧!!!!
 그러고 있는데 정말 뭔가 썩어들어가는 버스가 한 대 온다. 마운트 아부까지 11시간이라는데 이게 굴러갈까 싶은 차가 덜그덕 거리면서 공터 안으로 들어왔는데 짜이왈라씨가 이게 마운트 아부 가는 버스라는 거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버스를 헛웃음만 지으면서 탔다.


 버스는 처음엔 돈을 받지 않고 10분 정도 운행하더니 다른 터미널에 내려주고 티켓을 사오란다. 난 또 여자라 새치기가 가능해서 ㅎㅎ 티켓을 샀는데 225Rs. 정도 했던 것 같다. 사실상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이 고물차로는 1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인데 그닥 비싸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차 수준에 비하면 비싼 건지도-0-


 제썰메르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바르메르Barmer.
 6시부터 아침 나절에 버스 탈 때는 좋았다. 최소한 바르메르에 올 때 까지는 날도 그닥 덥지 않고 버스 탈 만 했었다. 인도 여자들 또 필요 이상으로 육덕진 관계로 자리가 비좁아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바르메르에서 30분 정도 정차했는데 가이드북을 읽어보니 작은 동네라 그닥 볼 건 없는 것 같고 아마 이 터미널이 가장 번화한 곳이 아닐까?-0-


 까쪼리 튀기는 아저씨.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자기 얼굴이 안 나왔다고 다시 찍어 달란다. 헐 내가 아저씨 사진 찍을려고 찍은 게 아니거덩요~


 맛은 빌어먹을 인도맛. 안에 향신료와 완두콩 따위가 들어있는데 정말 배고프면 혹시 먹을 만 할 지도 모르겠다.
 암튼 바르메르에서 떠나면서부터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공영버스인 관계로 좌석을 구입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운트 아부로 가는 그 긴 시간동안 수백명의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자리도 비좁은데 엉덩이 들이밀고 날씨는 덥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고 청바지도 다 젖고 소리 내서 노래부르는 사람에 도대체 그 사막에서 어쩜 그렇게 휴대폰은 빵빵 잘 터지는지 시골 촌부도 휴대폰을 다 갖고 다니면서 고래고래 통화하지 진짜 너무 힘들었다.ㅜㅜ
 게다가 라저스탄 지역이 사막이고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몬순이 시작되지 않아서 수많은 동네를 지나고 산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사막을 지났다 하는 동안에도 그늘이 없어서 손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피곤에 찌들어서 괭이잠 자고 그러면서 마운트 아부까지 실려갔다.


 기적의 근성 드라이버. 11시간 실려가는 승객은 그렇다 쳐도 무법천지인 인도 도로를 운전할려면 시도 때도 없이 빵빵거리는 뒷차에 자리 비켜줘야지, 앞에 답답한 놈 가고 있으면 추월해야지, 오토바이 타고 길 한가운데로 주행하는 놈 보면 답답하지, 역주행 하는 놈 피해야지, 갑자기 뛰어드는 동물 피해야지, 양떼 지나갈 때 기다려줘야지, 아무 데서나 버릇없이 손 들어서 차 세우는 놈들 있으면 태워야지, 날은 덥지, 차는 후졌지, 의자는 불편하지 도대체 11시간 근무할 환경이 못되는 곳에서 제썰메르부터 마운트 아부까지 혼자 이 차를 운전하고 왔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중간에 다른 사람이 바꿔타고 운전할 줄 알았더니 잉글리시 노노 수준인 이 아저씨가 마운트 아부까지 다 와서 여기가 마운트 아부라고 얘기해주는데 진짜 거의 이건 인간 승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훗날 이 아저씨보다 더한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두둥~
 

 마운트 아부 터미널에 도착한다고 마운트 아부에 도착한 것이 아니돠~!! 정확한 지명은 모르지만 아마 그 곳이 아부 로드Abu Rd.가 아니었나 싶다. 
 보통 구멍가게라도 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조금 큰 가게를 찾아서 여기가 마운트 아부야? 그랬더니 안타깝게도 영어는 못하지만 어쨌든 지명 정도는 알아들으니 손짓 발짓을 하며 마운트 아부가 맞댄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그럼 여기는 어떻게 찾아가는데? 그랬더니 자꾸 버스 터미널을 가리키면서 저기로 가라는 거다. 아 뭐야 마운트 아부 맞다며-_-+
 알고보니 조드뿌르Jodhpur나 어허머다바드Ahmedabad, 우데뿌르Udaipur 등으로 떠나는 버스들을 그 곳 버스 터미널에서 탈 수 있는데 그 중에서 4번 승강장(이었던 것 같다)에서 30분에 한 대씩 마운트 아부로 올라가는 버스를 운행하는데 이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더 꼬불거리는 산길을 올라가면 그 때 진짜 마운트 아부를 볼 수 있다.(22Rs.) 어쩐지 그 때서야 론리 플래닛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론리는 정보가 참 많아서 좋은데 가끔 지만 아는 소리를 할 때가 있어서 말이다-_-;
 암튼 올라가는 길에서부터 이미 온도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던 라저스탄이었는데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서늘한 바람이 불고, 버스 안 공기도 정숙(?)했다.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쵸큼 곤란했는데 내 옆에 앉은 할머니가 마운트 아부는 정말 Cooly하고 오늘 아침에는 Foggy 했다는 거다. 아눼~ 그러셨쎄영? 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이 할머니가 마운트 아부의 무슨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단다. 

 진짜 마운트 아부에 도착해서 기운은 좀 빠졌지만 조금 귀찮게 구는 삐끼들을 물리치고 걸어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갔다. 가격은 생각보다 좀 비쌌다. 어쨌거나 너무 더웠고 너무 피곤해서 대충 흥정한 다음에 씻고 나서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공기는 시원하고 씻고 난 다음에 곧바로 땀이 나지 않는 상태를 오랜만에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눈 앞에 음식까지 있으니... 정말 미친년처럼 웃음이 절로 나는 거다-0-; 우하하 난 행복해!! 이게 행복이라구!!! 정말... 인간이란 단순하다능... 나만 단순한가?--;


 이 동네, 살만해서 그런가 박쥐도 짱 많다. 원숭이도 많고.


 다음날 산책할 겸 해서 동네를 돌아다녔다. 환전도 해야되고. 
 저녁 때랑 밤에는 좀 서늘했는데 아무래도 여름이다보니 낮에는 조금 덥다. 그래도 나름 상쾌한 기분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다. 동네에 있던 교회.
 론리에 보니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털모자를 쓴다는데, 겨울 되면 진짜 그래야 할 것 같은 날씨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이게 앞으로 나를 쪽쪽 살빠지게 만들 One Food Diet 메뉴였다. 인도 음식이 워낙에 입에 안 맞아서 먹을 거라고는 그나마 어디에나 다 있는 이 Veg. Fried Rice 뿐이었다. 별 맛은 없어도 그럭저럭 볶음밥이고 한국인은 쌀을 먹어야 하니 이게 제일 만만한 메뉴였다능. 


 마운트 아부에 있는 너끼 호수Nakki Lake. 신화에 따르면 신이 너크Nakh(손톱)를 이용해 호수를 팠다고 해서 너끼 호수라 불린다고 한다. 손톱이 짧았나 -_- 솔직히 좀 더 큰 호수를 기대했는데 이 호수는 좀 작은 편이었다. 하긴 해발 1,500m에 있는 호수가 칼데라호나 화구호가 아닌 이상 뭐 커봤자 얼마나 크겠느냐만은 이 나라가 땅덩어리가 무식하게 큰 만큼 대체로 자연환경도 스케일이 크길래 산에 있는 맑은 호수를 기대했건만... 에잉. 


 호수 반대편. 수상한 건물들이 몇 채 있다.


 호수가 작아도, 산에 있는 호수인데 맑기라도 하기를 기대했지만 인도에서 맑은 호수나 하천을 기대하는 건 역시나 무리인 것 같다. 쓰레기가 잔뜩 들어있는 이 호수는 정말 더러웠는데 거기서 유유히 배타고 노는 남남 커플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 심한... 이 호수에서 목욕하는 여인들... 웃통을 훌렁훌렁 벗어제끼고 막 물을 뿌리더니 다시 칭칭 감아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곳에 관심을 갖는 남자분들이 혹시 있다면 미리 말해두지만, 젊은 여자는 없었다.



 그런데 신기했던 점은, 이 호수의 물은 어디에서 들어와서 어디로 빠지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현재 수위가 많이 낮아진 상태로 보이는데 이 역시 몬순이 늦어져서 그런 것 같고, 그렇다고 해도 물을 막아놓은 댐이 아닌 이상은 빠지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원숭이들. 저 위협적인 꼬리를 보라!!
 인도를 여행하면서 원숭이들한테 많은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 얼굴 시커먼 원숭이들은 싹퉁머리가 없다. 공격적이고 안하무인(!)이다-_- 훗날 다른 원숭이 종족을 만나는데, 걔네들은 착했다.
 원숭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려고 - 물론 좀 무모했다는 건 안다. 폴라로이드는 플래시도 터지니까 - 사진을 한장 박았는데 그 원숭이가 갑자기 이빨을 막 드러내면서 나에게 다가와서 내 바지를 양 손으로 붙잡고 나를 막 위협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지난 04년 인도 여행 때 다질링에서 원숭이한테 방법 당해서 선물 뺏길 뻔한 이후로 가장 큰 위험이었다.


 얘네들 혹시 펜션인가?


 일단 다시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가 좀 쉰 다음에 오후쯤 돼서 일몰이나 좀 볼까 해서 Sunset Point를 가기로 했다. 거리는 1km 정도 되는데 거리도 알고,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데 왜 자꾸 나한테 말 거냐고-0-


 가족 단위 관광객들.
 아마 마운트 아부도 이 근방 사람들의 휴양지인 모양이다.


 Sunset Point에 올라가면 의외로 많은 가판대들이 있었다. 옥수수들은 어찌나 구워대는지ㅋㅋ 여기는 그나마 좀 시원한 곳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더운 곳에서도 땀 흘려가면서 옥수수 굽는 사람들 보고 신기해 했는데 그보다 더 신기한 건 그 옥수수, 팔리니까 굽는 거더라.


 처음 마운트 아부에 올라와서 대체 저 수레들은 뭘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런 용도였던 거다-0-;
 마운트 아부에는 릭샤가 없어서 손수레가 릭샤를 대신한다. 저 수레 안에는 작은 의자도 있는데 어른이 앉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의자다. 그나마 사진에는 아줌마 하나와 어린이들이 탔지만 여기에 남자 어른이 타는 것도 본 적이 있었다. 이 길이 오르막이라 사람 힘으로 밀기에는 정말 힘이 들 텐데, 이 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타줘야 하겠지만 세 사람이 붙어서 여섯 사람 탄 수레를 미는 걸 보고는 처음부터 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이 길을 수많은 수레들과 말들이 왕복하는데,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마침 사진 오른쪽에 저 빨간 터번 쓴 할아버지. 저 사람 기억난다. 말들이 오고가면서 길거리에 싸질러놓은 분비물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저 할아버지가 수레를 밀고 맨발로 정신없이 달려가는 거다. 오오~ 앞에 덩 있는데~?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것엔 아랑곳없이 거침없이 덩을 발로 밟고는 그 가속 붙은 대로 여전히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냥, 참 먹고 살기 힘들달까. 오토릭샤 타고 외국인한테 재수없이 2km 거리도 100Rs.씩 불러대는 놈들을 생각하면 이 할아버지 정말 열심히 산단 생각이 들었다.


 게스트 하우스. 론리에도, 백배에도 나온 곳인데 처음엔 정말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도 여행이 끝난 지금까지 가장 불쾌했던 곳으로 남아있다. 아, 엄릿써르
Amritsar도 장난 아니었는데. 둘 다 불쾌했던 곳이다.


 그 게스트 하우스 늙은 개.
 피부병이 좀 있긴 했지만.
 내 신발은 아직 깨끗하고 내 다리도 아직 타지 않았구나-0-


 이 날 스쿠터를 빌려서 타고 다녔다. 막상 빌려보니 동네가 작아서 별로 갈 데가 없었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걷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타고 다니는 동안에 경찰한테 걸려서 스쿠터는 어디서 빌렸냐 왜 번호판이 없냐 헬멧은 왜 안썼냐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번호판 없는 건 왜 나한테 묻는 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안다고 -_-; 헐멧은 있어도 안썼겠지만 버클이 고장나서 쓸 수도 없었는뎅!

 스쿠터 빌릴 때 300Rs.라고 그래서 빌릴까 말까 하다가 빌렸는데, 스쿠터 렌트비 얘기할 땐 말 안해주더니 막상 렌트 한다고 하니까 기름값까지 내야 한다는 거다 -0- 그런 건 진작 얘기해줬어야지! 원래 그런 건지 아닌진 몰라도 미리미리 확인차 얘기해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스쿠터 다 갖다놓고나서 얘기하면 그 때서야 그럼 나 안 타 이럴 수도 없고 진짜 치사했다.



 브럼머 꾸마리스 영성 대학교Brahma Kumaris Spiritual University.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만 구경했다. 모든 종교는 신에게 향하므로 각 종교의 가르침은 동등하게 타당하며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가르친다고 론리 플래닛이 그런다. 종교라는 것 자체에 별로 흥미도 없고~ 그러고보면 이 나라는 상당 부분을 종교와 관련짓고 산다. 힌두교를 생각하면 거의 모든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왜 그런 건지 하루 이틀 본 게 아닌데도 참 신기하다. 유럽인들에게도 신기하게 보이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야 종교의 자유도 있고, 종교 분쟁도 없고, 각 종교가 차지하는 비율도 대체적으로 비슷하고, 종교가 없는 사람도 많고 고려시대에는 숭불정책을,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을 쓰기는 했지만 그것이 역사나 사람들의 인식을 지금까지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물론 그로 인한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얘네들에 비하면...) 유럽인들도 지금이야 별로 그렇지 않지만 지금까지 고대 유럽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유럽문화를 이뤄오는 데 있어서 기독교의 영향이 지대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걔네는 이해할까? 
 시 내에서 발견한 흰 옷 입은 사람들이 여기를 다닌다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고 종종 보이는 정도였다. 



 여 기는... 딜와라 사원들Dilwara Temples. 사진촬영이 안되는데, 카메라를 갖고 가서 말이다. 가이드북에는 그냥 사진촬영만 안된다고 하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카메라 소지가 안된다고 한다. 만사 귀찮아서 원. 그냥 겉에만 구경하고 왔다.
 늘 신기한 것이, 이렇게 거대한 나라에 살면서 건축물들은 왜 그렇게 손바닥 만한 지 모르겠다. 



 당 시의 내 꼬라지.
 가 이드북과 스프라이트. 스프라이트 짱 비쌌음! 제기랄.



 딜 와라 사원 앞에서 산 열쇠고리. 나침반은 이내언니가 사준 거고, TK는 우리 별명씨를 뜻하는데 참 신기한 게 저 TK 열쇠고리를 인도에서 다 잃어버렸는데 나침반 잠금쇠가 가끔 풀어져도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한달 가까이를 갖고 다녔는데, 아즈씨를 만나고 나서 하나씩 다 사라져버렸다. 



 스 쿠터와 너끼 호수.
 여 기 앉아서 음악 듣고 있는데 진짜 아오 인도놈들 어찌나 껄떡거리는지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게를 두지 않는다. 별로 할 얘기도 없으면서 자꾸 말 걸고 너 그거 iPod이니? 그러면서 한마디라도 더 해볼려고 그러고. 그래도 여기서 껄떡거리던 놈이 인도에서 iPod을 알던 유일한 놈이기는 했다. 아 진짜 개짜증 났다.
 그 리고 잠시 Sunset Point에 갔다가 게스트하우스 돌아갔더니 온통 얼굴이고 팔이고 다리고 할 거 없이 다 타서 얼음을 대고 있어도 열기기 식지를 않았다. 진짜 고통스러울 정도로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마운트 아부 날씨가 가을 날씨라 아무 생각없이 반팔에 반바지 입고 돌아다녔더니 햇빛에 타는 줄 모르게 다 타버린 거였다. 지금까지도 그을린 피부는 다 여기서 탄 거였다.



 그 리고 다음날 마운트 아부를 떠났다.
 원 래는 며칠 더 있으려고 했는데 진짜 황당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며칠 더 머무르려고 했기 때문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오늘이 13일이라고 체크아웃을 하란다. 엥? 무슨 소리냐고 분명 어제 언제 떠날 거냐고 물어서 며칠 더 있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내가 있는 방이 다른 사람에게 부킹이 되었다는 거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 어쨌든 다른 방으로 옮겨주겠다고 하길래 내가 오기 전에 누군가가 이 방을 부킹했을 수도 있으니까 알았다고 하면서 방을 옮겼다. 그런데 또 전화가 온다.
 너 13일날까지 머무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자기가 우데뿌르Udaipur나 어허머다바드Ahmedabad로 가는 버스 티켓을 부킹해줄 테니까 떠나라는 거다. 도대체 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분명히 어제 내가 더 머무르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그랬더니 내가 C-form에 13일까지 머무르겠다고 썼으니까 오늘 떠나라는 거다. 그러면서 어허머다바드로 가는 버스는 2시에 떠나니까 그걸 타란다. 알았으니까 내일 떠나겠다고 했더니 오늘 가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지? 대체 왜 그러냐고 왜 나보고 가라고 하는 거냐고 그랬더니 C-Form 얘기를 하는 거다. 내가 지금까지 인도를 여행하면서, 지난 번 여행 포함 그리고 이번 여행이 끝날 때까지, C-Form에 적었던 날보다 일찍 떠난 날도 있었고, 늦게 떠난 날도 있었고, 심지어 C-Form을 안 쓴 적도 있고 C-Form에 떠날 날을 안 적었던 날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유독 여기에서만 C-Form을 지키라면서 자꾸 가라고 하는 거다.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이유란 오직 C-Form이었는데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아니었다. 물론 소통상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이외의 납득할 만한 설명을 그 사람은 해주지 않았다. 론리에도 백배에도 믿을 만한 곳이라고 실려 있어서 굳이 비싼 돈 내면서 머물렀는데 이렇게 나가라고 해서 떠난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던지 정말 눈물이 다 났다. 3일 밤을 자고 체크아웃시간을 넘겨서 1,000Rs.를 던지고 그냥 나와버렸다.

 마운트 아부와 엄릿써르. 이 두 도시는 정말 거지 같았던 게스트하우스 덕분에 잊지 못할 도시가 됐다.



 그래서 밥도 못 먹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오는 바람에 일단 어허머다바드로 가는 사설버스를 예약하고 일단 밥을 먹으러 왔다. Cafe Coffee Day.
 이게 마운트 아부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의외였다. 나름 휴양도시라 있던 건가. ㅅㅂ 이 날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정말 기분이 더럽다.



 그리고 마운트 아부를 내려왔다. 어허머다바드 만큼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도시였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근방에서 큰 도시라고는 조드뿌르, 우데뿌르, 그리고 어허머다바드 정도였는데 앞에 두 도시는 다 가본 곳이고 남인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어허머다바드를 거치지 않고서는 힘들었다.
 원래 라저스탄 날씨가 너무 덥고 미칠 거 같아서 북인도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마운트 아부 날씨에 잠시 현혹돼서 남인도가 더워봤자 얼마나 덥겠어? 가보자! 하고 있던 찰나에 한번 더 생각할 시간도 없이 어허머다바드로 쫓겨나는 바람에 남인도로 간다는 사실은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다.

 이 꼬불꼬불한 가드레일도 없는 길을 한시간을 내려오는데 의지하는 거라곤 오직 저 아이의 눈 뿐이었다. 다질링을 내려올 땐 다 내려갔을 때 제발 살아있기를 바랬는데 그래도 여기는 길이 포장이라도 되어있어서 그나마 좀 생명의 위협은 덜 느꼈다.



 아부 산의 낭떠러지 길. 이 놈의 나라는 자연 스케일은 큰데 사는 놈들이 다 쫌팽이 같아가지고 건물도 그렇고 웅장한 맛이 없다. 오직 타즈 머헐Taj Mahal 뿐.

 으아아 그리고 정말 가고 싶지 않았던 어허머다바드는... 역시나 정말 가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이건 뭐 거의 육감이었달까...ㅡㅡ

 



* ㅎㅎ 별로 방문한 곳이 없는 포스트라서...
오늘처럼 약간 정전(?)인 날 적절하네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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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인도여행기] Romantic Kerala - FORT COCHIN, ALLAPUZHA (KL) [15]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6 8958 3
594 [인도여행기] Modern India - BANGALORE, MYSORE, OOTY (KA, TN) [11]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5 1098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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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인도여행기] the Memories of Empire - HAMPI (KA) 2 [9]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4 7372 4
591 [인도여행기] the Memories of Empire - HAMPI (KA) 1 [21]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2 11429 7
590 [인도여행기] Walk Walk Walk - HYDERABAD/SECUNDERABAD (AP) [10]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11 9251 4
589 [인도여행기] Stones! - AURANGABAD (MH) 2 [23]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08 7909 5
588 [인도여행기] Stones! - AURANGABAD (MH) 1 [26] 퍼스나콘 [DH]투덜이Ootani 07-06 847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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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여행기] Fall in the Sun - Mt. ABU, AHMEDABAD (RJ, GJ) 1 [16]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05-29 9370 5
585 [여행기] Hot, hot, Crazy hot - AJMER, JODHPUR, JAISALMER (RJ) 2 [17]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05-27 8153 3
584 도쿄 방황기 43 (신오오쿠보 - 신주쿠) [3]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6-01 7512 2
583 도쿄 방황기 42 (다이칸야마 2) [8]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5-18 7606 2
582 [여행기] Hot, hot, Crazy hot - AJMER, JODHPUR, JAISALMER (RJ) 1 [27]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05-26 7726 3
581 [여행기] Departure to India - DELHI (DL) [12] 퍼스나콘 투덜이Ootani 05-24 8140 2
580 도쿄 방황기 41 (다이칸야마 1) [3]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5-12 6501 1
579 도쿄 방황기 40 (에비수 1) [9] 퍼스나콘 [두쪽당]소주안녕 05-08 748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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