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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Hot, hot, Crazy hot - AJMER, JODHPUR, JAISALMER (RJ) 1

작성일
10-05-26 00:25
글쓴이
퍼스나콘 [HT]투덜이Ootani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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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 역순 댓글

* 여행기간은 2009년 6월 4일부터 2009년 8월 18일 까지 입니다.
블 로그에서 가져오는 거라 반말 및 과격한 표현은 양해해 주세요 :)

그냥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의미로만 ㅋㅋ
이 인도 여행 너무 날로 먹어서연 ㅋㅋㅋ
흔히 아시는 지역은 아마 안 갔을 거에요. 지난 번 여행에 다녀와서-ㅅ-;;




 아 침 일찍 뉴델리 역으로 가서 어즈메르Ajmer로 가는 열차를 탔다. 난 도저히 에어컨 없이는 못 버틸 것 같아 짧은 구간이라 셔따브띠Shatabdi를 예매했다. 비싼 돈 내고 처음 비싼 열차 타보는 거라 살짝꿍 기대. 언젠간 라즈다니Rajdhani도 타볼 거라면서~


 원래 내 자리는 창가였는데 어떤 양키 커플이 앉아버렸다. 내 자리랬더니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길래 싫은데욧! 하면서 (쳇) 커플을 찢어놓기가 뭐해서 그냥 앉았다. 내 옆에는 진짜 미국 양키가 앉아있었는데 뭐 그닥 별로 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팟이랑 놀았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승무원들이 뭔가를 나눠주기 시작하는데, 이런 비스켓 나부랭이와 뜨거운 물, 그리고 홍차를 나눠주었다. 맛있는 것 좀 주지..-_-


 그리고 열차식. 음헷!
 티켓 예매할 때 식사는 Veg로 할 건지 Non Veg로 할 건지 고르라길래 뭐야 그겟?! 뭔진 모르지만 난 무조건 Non Veg야 하고 골라놨는데 뭔가 했더니 이거... 좀 실망했다 -_- 그냥 에어컨 코치 타고 식사는 사먹는 게 나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게다가 에어컨 별로 빵빵하지도 않았다.


 셔따브띠 내부. 별로 럭셔리하지도 특이할 것도 없다. 

 6시쯤 뉴델리 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오후 1시가 넘자 어즈메르 역에 도착했다. 나름대로 교통요지인 것 치고는 그닥 크지 않은 역사를 나오자 릭샤왈라들 구름떼 같이 몰려든다. 인도인 손님은 쳐다도 안보고 고작 몇 명 뿐이었던 우리 외국인들에게 득달같이 달려오는 수많은 릭샤왈라들-_- 진짜 너무 싫다.
 암튼 어즈메르 버스스탠드까지 지들이 먼저 알아서 20Rs.를 부른다. 오호... 겨우 20Rs. 밖에 안 부르는 걸 보면 그닥 멀지 않은가보군 하고 생각하며 가이드북을 들고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원래는 어즈메르에 머물면서 몇 군데 둘러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웠지만 그냥 걸어서 찾아갔는데 헐 이 동네 별로 볼 것도 없으면서 가격 너무 비싸다. 싱글이 원래 700Rs.지만 깎아줘서 500Rs. 정도랜다. 물론 방이 허접하진 않았다. TV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중정형 식으로 안쪽에 정원도 있는 나름대로 분위기는 있는 곳이었지만 500Rs.를 주고 묵기에는 너무 과한 가격이었으니까. 에어컨도 없는데.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도 물어보다가 도저히 가격 협상이 안돼서 더 늦기 전에 냅다 조드뿌르Jodhpur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파인애플 하나 갈아서 주스를 마시면서 버스스탠드는 얼마나 먼지, 조드뿌르 가는 버스는 몇 시에 있는지, 몇 시간 간격으로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저씨가 잉글리시 노노 수준이라서 다른 사람이 와서 가르쳐줬다. ㅎㅎ 어즈메르에서 별로 한 건 없지만 사람들은 나름 친절하고 좋았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아무튼, 주스를 다 마시고 이제 버스스탠드까지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데, 지도상으로는 얼마 멀지 않아보이는데 왜 이렇게 버스스탠드는 안 나오냐 -_- 가는 도중에 쓰레기로 꽉! 빈틈없이 꽉! 들어차 썩어가고 있는 하천을 구경하는 호사(!)도 누렸다. 
 아무튼 열심히 걸어서 버스스탠드 도착. 땀으로 범벅이다. 진짜 죽을 것 같다. 다행히 조드뿌르 가는 버스는 무지하게 많다고 얼른 타랜다 -_-;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천막촌.


 내가 타는 버스들이 다 이런 곳을 지나다니는 건 아니겠지만, 지난 여행에서 머드여 쁘러데시Madya Pradesh 이후로는 이런 곳을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여행자들이 다니는 길이란 뻔해서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인도의 딱 중간 부분이 이렇게들 못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주행도 서슴치 않는 인도 차들. 너나 할 것 없이 도로교통법은 개가 물어갔다. 이러고 사고 안 나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하다. 인도 것이라면 다른 건 정말 다 손 휘휘 내젓지만 인디안 드라이버들의 운전실력 하나는 진짜 세계 최고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 차를 탈 땐 처음엔 늘 객사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주행을 하든 무리한 추월을 하든 그런가보다 하게 된다. 심지어 내 정면으로 트럭이 달려오고 있어도.


 조드뿌르 가는 길.
 슬슬 몬순의 낌새가 보여야 할 시기였지만 이 때 이 땅은 불타고 있었다. 내가 몬순을 목격한 건 이로부터 거의 3주 후의 일이었다.


 어즈메르에서 조드뿌르 까지는 약 6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무지 더웠지만 그럭저럭 잘 버스 타고 도착했다. 오토릭샤를 타고 버스스탠드에서 성 안으로 들어가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데 너무 힘들었다. 게스트하우스가 지도에는 쓱쓱 간단하게 나와 있었지만 사실은 너무나 골목에 쳐박혀 있어서 수백번 물어서 찾아간 것 같다.
 조드뿌르 남자들 얼마나 껄떡거리는지 차라리 대놓고 너 이쁘다 하고 얘기하는 건 훗 보는 눈들은 있어가지고-_-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면서 상스런 소리를 하고 지나간 새끼는 내 눈 감기 전에 발견하기만 해봐라 다시는 말 못하게 해주마 -_-
 암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론리플래닛을 보면서 다닐 때 생기는 일 하나는 한국인이 거의 안 가는 게스트하우스에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여간에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저씨는 손자도 있는 할아버지고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이 때 까지만해도 에어컨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서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800Rs.이라고 해서 당장 꿈 깨고 젤 싼 공동욕실 쓰는 방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이 집에서 일하는 아이가 내 여권 복사하러 간 사이에 자기 게스트하우스에 자부심 너무 많은 이 할아버지가 방명록을 보여주면서 (한국인은 두 명쯤) 막 자랑하시고 한국어로 쓴 내용이 뭔지 너무 궁금해하셔서 알려주고, 일본어로 쓴 것도 얘기해줬더니 - 하지만 할아버지가 마음에 안 들어할 내용이 공통적으로 ㅋㅋ - 너무 좋아하면서 너 좋은 애 같다면서 공동욕실 쓰는 방이었던 거 개인욕실 있는 방으로 바꿔줬다. 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루프탑에 올라가니 그 곳에서 보는 조드뿌르 풍경이 너무 멋졌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아직 덥지 않은 온도와 오른편으로 보이는 거대한 메헤란 거르Meherangarh.
 그리고 뜬금없이 옥상을 돌아다니고 있는 거북이 한 마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보이는 메헤란 거르. 너무 믓지긴 한데 저기를 기어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땀이 뻘뻘;;


 메헤란 거르까지 걸어서 20분이면 간다는 게스트하우스 아저씨 말에 대충 지도 보면서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반은 커녕 시작부터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었다. 날은 덥지, 그늘은 별로 없지, 오르막길은 왜 그르키 가파르고 ㅈㄹ..ㅜㅜ



 메헤란 거르에 도착하면 친절하게 15Rs.에 꼭대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너무 더워서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말에 일단 집어타기는 했지만 이 때 엘리베이터를 탔던 것이 나중에 큰 재앙을 불러올 지는 몰랐다 -_-;


 왼편에 보이는 것이 엘리베이터 입구.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건축물 내부에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생각을 했는지... 15Rs.에 눈이 멀어서였을까?;



 메헤란 거르에 가면 꼭 오디오 서비스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나도 맨 처음에 오디오 서비스가 있다고 무료라고 막 호객을 하길래 그런 거 있어봤자 필요없다 나 영어 못 알아듣는다고 필요없다고 했지만 한국어 서비스가 있다고 그러길래 그러면 한번 줘보라고 해서 갖고 왔는데 이거 완전 도움된다. 별 생각없이 지나쳤을 곳들을 한번 더 둘러볼 수 있고 메헤란 거르에 얽힌 역사들과 어떤 연유로 박물관을 겸한 성이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내해주는 오빠의 R 발음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_-;





 이 그림이 뭐였는지는 이미 기억 속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지만 아마도 병사들이 서양식 갑옷을 입고 있어서 찍지 않았던가 싶다.
 가족단위 인도인 관광객이 왜케 많은지. 그러고보면 불과 몇 년 전과 다르게 먹고 살 만 해졌는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을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나름, Blue City Jodhpur. 흐흣



 이건 진짜 엽기적이라서 찍었다. 으하하
 인도 천사..ㅠㅠ 날개 달리고 하는 모양은 서양식이나 사리를 입고 이마에 빈디도 있다. 헐...




 도저히 더워서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다음 다음 행선지는 어디로 할까 하다가 발견한 론리 플래닛의 문구!! "만 약 미친 개처럼 한여름에 라저스탄 주를 여행하게 되었다면"...
 그랬다... 나는 미친 개였던 거다 -_- 그래서 다음 다음엔 마운트 아부Mt. Abu를 가기로 했다 -_-


 메헤란 거르 입구에 있는 써띠Sati의 흔적.
 그저 끔찍할 뿐이다..-0-


 오디오 서비스를 해주던 R 발음이 매력적인 오빠가 가장 매력적으로 발음한 이 것. 롸오.


 절벽 위에 세워진 성 답게, 토대는 이케 멋있다.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는 믓진 메헤란 거르.
 이제 다 봤다고 터덜터덜 열심히 내려오고 있는데 내려오다 만난 어떤 할머니가 나한테 두손 두발을 막 써가면서 뭐라고 뭐라고 한다. 응? 뭐라구욧? 할머니가 힌디로 얘기하는 바람에 뭐라는 거지? 이러면서 열심히 더덜터덜 내려가고 있는데 합세한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충격적인 얘기를 전해주었다. No Exit.
 헉???! 뭐라구욧?!! 난 이미 한참을 내려왔는데 여기가 출구가 아니라는 거다. 위를 올려다보자 이제 집에 돌아간다며 신나게 내려온 길이 이미 한참이고 날은 너무 덥고 그늘도 없는 거다..ㅜㅜ 난 진짜 그 두 사람 앞에서 거의 울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신나게 내려온 길을 기어 올라갈 수밖에;


 메헤란 거르로 돌아오자마자 메헤란 카페에 가서 30Rs.짜린가 60Rs.짜리 캔을 사먹었다. 평소 같으면 이런 일 절대 없는데 너무 더워서 캐비싼 돈 내고 고작 환타 사먹고 행복했다능..ㅜㅜ

http://i.imgur.com/ZesUe.jpg
 
 메헤란 거르에서 셀카 ㅋㅋ
 내 뒤에 보이는 저 유리 안은 인터넷 카페인데 무려 100Rs.나 하고 에어컨도 빵빵 터지고 있었다... 안에 웬 인도인 하나가 여유롭게 서류가방 펴놓고 일하고 있었는데 너무 부러웠다능..ㅜㅜ 이 이후에도 인도에서 에어컨 바람을 쐰 게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에어컨 바람을 밖에서 구경하고 있는 기분은 너무 쓸쓸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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