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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치꼬리의 러브스토리]

사랑해! 사랑한다구...<2부. 신혼여행(?)>

작성일
08-10-10 17:40
글쓴이
퍼스나콘 멜치꼬리
IP
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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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계
시간별 역순 댓글
연재게시판에 처음으로 연재를 올리는 이 상콤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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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혼여행(?)>


직장생활 3년차에 접어든 그해 가을에, 회사에 컴퓨터 능력시험 공지가 떴다.


시험과목은 한글, 엑셀, 인터넷, 그리고 정보통신 일반 이였다.


이정도야 껌먹기지.  한글은 대학때 마스터했고, 엑셀은 재정업무를 볼려면 마스터해야했기에 우리과 직원들이 제일 잘하고, 인터넷은 검색엔진 활용 방법만 약간의 고급 스킬 익히면 다할 수 있고, 정보통신일반도 컴퓨터 두들기다보니 귀동냥이 3년이였다.


그런데 포상이 우왕굳....“프랑스, 영국 10일 견학”이다.


원래 유럽견학은 회사에서 중간관리자급(과장, 차장급)에게 선진국의 산업동향을 시찰하라는 명목으로 만든것이여서 나같은 초자들은 갈 여지가 없었는데, 사장님이 중간관리자만 보내지 말고 신입사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우수사원들에게도 개방하라 하여 원래 1조 20명이였던 것이 2조 30명으로 확대된 것이였다.


1-2등하면 유럽을 10일 보내준다는데, 과별로 대표자 1인씩 시험보라고 공지 떴을때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손들고 신청을 하니 고참들은 얼씨구 그래주면 고맙지 한다.


특별히 공부할 것은 없고 정보통신 일반만 집에 있던 책을 보며 용어 위주로 한번 공부를 하고는 시험을 봤다.


한글은 수준이 다단편집과 메일머지 정도 수준이여서 쉽게 패스. 엑셀은 함수가 좀 복잡한 것이 나왔는데, 도움말 보고 추론하여 하니까 풀렸고, 인터넷도 정보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본문상의 영어를 해석하여 답을 찾는 것이 조금 어려웠지만 무난히 통과.  정보통신 일반은 역시 용어위주 주관식이였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1주일 후 게시판에 전산왕 경진대회 점수가 발표되었고 나는 1등과 2점차이로 2등을 먹었다.  당장 연주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야.. 지난번에 내가 전산왕시험 본다고 한거 게시판에 떴는데 봤어?”


“아직 못봤는데...왜 성적 좋아? 1등 했어?”


“아 참 한번 열어봐....”


“잠깐만..........   어 자기 2등했네...... 오메......포상이 유럽여행이야....?  자기 너무 좋겠다...”


“으헤헤헤......부럽지.... 부럽지....  봐바...  자기 애인 실력있지?”


“잘난척 하기는...  암튼 축하하고 출발일자가 한달도 안남았는데 여권이랑 준비해야겠네..?”


“응...  준비할게 많네...  이따가 저녁때 봐.  기분이다 맛있는거 사줄게...”


제주도도 못가본 내가 프랑스하고 영국 여행을 가다니....(이때 시점이 90년대 중반이라는 것을 유념해주세용...  YS가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해외여행을 독려하던 그때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친구들에게나, 부모님에게 자랑 자랑을 하였다.  과에서도 축하한다고 이거 가기 무척 어려운 건데, 이제 3년차 사원이 가게 되었다고 무척 축하해주었다.


저녁때 연주를 만나 맛있는거 사주고는, 프랑스에서 뭘 사다줄지 갖고 싶은거 말해보라고 호기도 부렸다.


총무과에서 연락이 오기를 몇일까지 여권사진하고 경리계가서 원천징수영수증하고 몇가지 서류도 제출하라고 하여 들뜬 마음이 배가되었다.


몇일 후 연주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의 들뜬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넘어온다.


“자기야.  나도 프랑스 간다...”


“어? 진짜?  어떻게? 자기는 뭐 시험 본 것 없잖아...”


“나 고객친절사원으로 뽑혔어...  고객들이 직접 평가를 해주는 거였는데, 내가 제일 친절하다고 평가결과가 나왔다네....총무과에서 연락왔어.  더군다나 자기랑 같이 1조야....  헤헤헤..... 우리 유럽 같이 간다....”


“우와...... 자기야 이거 우리 신혼여행이냐....?   결혼 내년에 할려고 했는데 그전에 신혼여행을 먼저 가버리네.. 하하하”


우리는 너무 신났다.  회사에서 인정받았다는 것보다 같이 프랑스와 영국을 간다는 것에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저녁때 만나서, 여행갈 때 입을 옷도 구경하고, 신발도 보고, 여행용 가방도 보러 다니고 암튼 기분이 너무 좋아서 둘다 헤벌쭉 하였다.


회사내에서는 우리 둘이 사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양해를 받는다면 우리 두사람만의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였다. 


그렇게 해외여행 준비를 차근 차근 하며 여권 신청한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행가기 열흘 전쯤에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해외여행 담당 총무과 김대리 였다.


“멜치씨...?  총무과 김대리요....”


“아 예..  김대리님.  어쩐 일이셔요?”


“아 이거참 말하기 힘드네.....”


“무슨일이신데요.  말씀 하세요.”  김대리가 해외여행 담당자였기 때문에 나는 극히 그에게 친절하게 대하였다. 


“멜치씨.  정말 미안한데, 이유는 묻지말고....... 해외여행 이번에 포기좀 해주면 안될까?”


“예? 무슨 말씀이세요?  저보고 가지 말라는 말씀이신가요?”


“결론은 그거예요....  물론 많이 아쉽겠지만, 내가 다음번에 꼭 챙겨줄테니까 이번에 포기좀 해줘....”


“예.....  알겠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김대리님 상황이 그러시다면 그리 해야죠 뭐...”


“그래 멜치씨는 아직 젊잖아.  앞으로 해외 나갈일이 얼마나 많은데...  암튼 고마워..”


김대리 전화를 받고 나니까 기운이 쭉 빠졌다.  이유가 뭘까? 왜 하필이면 나일까?  이런 생각보다는 연주랑 같이 프랑스를 못 간다는 것이 더욱 짜증이 났다.


연주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야 나야....”


“예.  왜요...   사무실로 자꾸 전화하지 말라니깐요.  요즘 해외 나가는 것 때문에 눈치좀 보인단 말예요..”


“에휴........  나 못가”


“예?  뭘 못가요?”


“나 프랑스 못간다고.  총무과에서 다음에 기회를 줄테니까 이번에는 양보를 해달라며 이유도 안 가르켜주더라...”


“에구 이게 무슨일이래요....  같이 가게되어서 더 좋았는데...  자기 안가면 나도 가지 말까요?”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암튼 난 그리 되었으니까 알고 있고, 자기나 준비 잘해..”


난 그때 회사에 좀 삐졌다. 


아무리 내가 신입사원이라도 당당히 시험봐서 포상으로 받은 여행기회인데, 도대체 누가 끼어 들어왔단 말인가....  지들은 지위도 높고 다른 기회를 통해서 가면되지 나같은 햇병아리 것을 꼭 빼앗아 먹어야 한다는 말인가...   에이 더러분 세상...


예정대로 연주는 해외 여행자 명단에 포함되었고 내 자리는 협력업체 사장님이 한자리 차고 들어와 가게되었다.   15명의 여행객중 여성은 4명인데 미혼은 연주를 포함하여 2명뿐이여서 나는 “좋겠네,  여왕 대접 받겠어...  행동거지 조심해..”  하면서 좀 빈정거리기도 했다.


연주는 갑작스럽게 못 가게되어 독기가 파르르 올라있는 내 눈치를 살피느라 들떠 있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


목요일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 열흘간 연주와 떨어져 지내는 것인데, 그녀와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오랬동안 못 만나는 기간이 되었다. 



“자기야 나 집 열쇠 하나 줘...”


“집 열쇠는 뭐하게요? 안돼요 아직은....”


“뭐가 안돼.  이미 우리사이 갈만큼 갔는데, 뭐가 걱정스러워서 안된다는 거야.  암튼 하나 줘.  당신 없는 동안 당신 보고싶을때 원룸에 가 있고 싶단 말야....”


연주는 나의 투정과 나중에 다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원룸 키를 건내주었다.


“장식장 열어보고 그러지마요...속옷 있단 말야...”


“알았어.. 내가 뭐 변태냐...  그냥 좀 쉬고 싶을때 조용히 쉬고, 당신 오기전 청소라도 해놓으면 좋잖아. 열흘이나 집을 비워두는데......키는 자기 오면 다시 돌려줄께”




연주는 10월 중순 어느 목요일 낮 김포공항에서 프랑스 드골공항을 향하여 출발한다고 사무실로 전화를 하고는 우리나라를 떴다. (인천공항 생기기 전임)


그녀가 없는 동안 저녁때 참 심심하였다.   거의 매일 같이 만나서 시간을 보냈고 매일은 아니지만 주 1-2회 정도는 원룸에서 저녁도 같이 먹고, 뽀뽀도하고 그랬는데, 그녀가 없는 원룸은 참 황량하기 이루말할 수 없었다.


연주가 프랑스로 간 날.  그녀의 원룸에 들려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연주.  지금쯤이면 당신은 러시아 항공을 지나가고 있겠지? 난 지금 원룸에서 편지를 쓴다오.  자기가 없는 이방은 참 황량하구려.  주절주절.....“


그 편지를 장식장위에 두고 나왔다.


다음날도 들려 또 한통의 편지를 썼다.  “오늘도 왔소.  침대에 누워 티브이를 한시간정도 보다가 이 편지를 쓰고있네...  보고 싶어.  프랑스는 날씨가 어떨지.  내 생각 나지도 않겠지...  주절주절....”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매일 같이 그녀의 집에 들려 한통씩 편지를 써서 장식장 위에 두고 나왔다.


그녀가 귀국하는 토요일.  비행기 도착시간은 밤 9시였다.  그녀가 혼자 무거운 짐을 들고 수원까지 올 것이 걱정되어 나는 김포공항으로 그녀를 마중 나갔다.


비행기가 도착하고 얼마 후 그녀가 회사직원들과 출입구로 나왔다.  회사 직원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연주를 내쪽으로 보내주었다.


“아휴.... 뭐하러 나왔어요.  직원들 눈도 있는데....”


“뭐 어때 우리 시귀는거 다 아는데...  고생했내.  어때 여행은 재미있었어?”


“뭐 환상이였지요...베르샤유궁전, 샹드리제거리, 르부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버킹검궁전 등 너무너무 아름다운 도시들 이였어요”


나는 같이 도착한 직원들이 공항에서 식사나 같이 하고 가라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연주와 같이 공항을 나왔다. 


수원은 택시를 타고 왔다.  연주는 비싸게 택시를 타냐고 했지만, 난 그녀와 빨리 원룸에 가고 싶어서 좀 무리를 했다.


원룸에 도착하자 말자, 짐도 풀기 전에 진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열흘만의 키스여서 그런지 더욱 달콤하고 뜨거웠다.


짐을 풀다가 연주는 장식장 위에 놓여진 9통의 편지를 발견하였다.


“자기야 이게 뭐야...?”


“응...  자기 없는 동안에 자기 생각하며 쓴 편지야...  읽어봐....”


그녀는 내가 쓴 편지를 꼼꼼히 다 읽었다.


내 편지를 다 읽은 연주는 감격한 얼굴을 하더니, 내게로 다가와 나를 꼭 안아주면서 말했다. 


“나도 자기 너무 보고싶었어요...     자기 오늘....  자고가도 돼요?.”


그런 질문은 물어보나 마나였다.



싱글 침대는 우리 둘이 눕기에 생각보다 그리 좁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원룸 열쇠를 반납하지 않아도 되었다.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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