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브리 미술관의 옆에는 이런 공원이 있습니다.
주변 동네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와서 산책과 운동을 하더군요. 그림그리는 사람들도 있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금새 구름이 몰려와 몇시간 뒤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봉봉과 둘이서 잠시 공원을 구경하다 다음 여정인 시모기타자와로 가기 위해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사실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였죠.
이때 우리의 계획은 동네편의점에 들러 그 맛있다는 일본의 도시락을 사먹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매우 잘못된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미술관에 오기 전 이노카시라 공원에 들렀을 때 보았던 태국음식점인 PEPACAFE FOREST에 들러 반드시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왔었어야 했는데 도시락을 구입하고 이노카시라 공원에 와서 PEPACAFE를 다시 봤을 때에야 우리는 아차! 하고는 도시락을 산 것을 후회합니다.
하지만 어떡하랴.. 이미 도시락은 구입했고 버리기도 뭣해서 그냥 벤치에 앉아 PEPACAFE를 쳐다보며 도시락을 먹을 수 밖에 없었고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서 도시락을 구입해서 먹지 않기로 합니다.
사실 맛도 한국에서 사먹는 편의점 도시락과 별반 없었다.
TV에서 칭찬하던 그 일본 도시락은 다 어디갔는지..

돌아가는 길에는 또다른 골목길을 찾아 방황을 했죠.
거기서 본 주택의 대문.
사실 대문치곤 너무 부실하지만 매우 맘에 듭니다.
앙증맞은 달팽이와 부엉이로 단순한 문에 포인트를 주었네요.
길을 가다보면 이런 디테일을 지닌 집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디테일들이 저마다의 집들을 독특하게 구별지게 해주는 요소가 되어 비슷하다라고 느껴지는 집들이 거의 없습니다.

골목골목 정말 정떨어지게 깨끗합니다.
물론 여긴 좀 레벨이 되는 주택가라는 걸 감안해야 되겠지요.
시내만 가도 골목에 들어가면 한국처럼 지저분한데가 많습니다. 나중에 시부야의 어느 골목에서는 인간의 똥을 발견하기도 했죠.
사람사는 곳인데 지들은 뭐 똥안누고 산답니까?

일본만화에서 본 듯한 미니차입니다.
승차감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일단 디자인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어느덧 날씨는 꾸물해져 비가 오기 시작하구요.
우산을 숙소에 두고 온 우리는 이 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살 것인가? 아님 그냥 맞고 댕길 것인가?
결론은 일단은 시모기타자와까지 가서 생각하자!였습니다.
그 곳에 도착하면 비가 그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도착하고 나서야 그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시모기타자와로 향하는 전철안에서 카메라 놀이를 하고 있는 봉봉.

ps> 크리스마스가 지났으니 이젠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