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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치꼬리의 러브스토리]

사랑해! 사랑한다구...<3부. 엠보싱>

작성일
08-10-13 15:09
글쓴이
퍼스나콘 멜치꼬리
IP
21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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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 역순 댓글
 

연주에게서 Sesame Key를 득템하고 나니, 원룸이 샤샤삭하고 열리는 것처럼 그녀의 모든 것도 알리바바 앞의 보물동굴 문처럼 스스르 열려 버렸다.


혈기왕성한 청춘 남녀가 밀폐된 공간에 자꾸 있다보면 사고란 치게 마련인 것이다.


이미 양가 부모님에게 서로 인사는 드린 상태이고, 상견례만 나누면 결혼일자를 잡는것만 남았기 때문에 나는 뻔질나게 연주의 원룸을 들락거렸다.


연애 초기의 데이트는 주로 저녁식사와 카페 코스와 집바래다 주기였는데, 중반으로 들어서자 원룸에서 갖는 시간이 조금 늘어나게 되었고, 연주가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주로 원룸에서 만나 같이 밥해먹고 티브이보고, 싼 VTR을 하나 사서 못본 영화를 보는 형태로 데이트가 변화되었다.


물론 영화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뽑뽀도하고......음.......거......뭐......거시기......에...... 암튼 불타는 청춘이였다.


우리집 부모님도 내가 가끔 집에 안들어올때면, 결혼전에 너무 아가씨 집에 들락거리는 것 아니라고 이야기는 하시지만, 불타는 청춘을 누가 말릴 수 있단 말인가...


동거도 아니고, 무슨 애첩집 드나드는 것처럼 저녁때 왔다가 밤 11시쯤 느지막한 시간에 살며니 연주의 원룸을 빠져나와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자주있다보니, 빨리 결혼하고 싶어졌다.


저녁때 헤어지는 것이 싫었고 그녀 혼자 원룸에 두고 나오는 것도 그러했고...



결혼 전해 10월 중순경 가을, 양가 부모님 상견례 날을 12월 첫주 토요일로 잡아 놓은 상태에서 회사 분기말 정산에 문제가 발생하여 토요일, 일요일 없이 퇴근도 못하고 매일 같이 야근을 하다보니 한 일주일 정도 그녀를 만나지 못하였다.


연주는 얼마전에 집에 전화를 놓았다.  물론 전화 개설비도 내가 반을 내었다.


“자갸....  응 난데, 나 오늘은 좀 일찍 끝날 것 같은데... 집에 가도 되지?”


“핏...  언제는 물어보고 왔나요?  저녁은요...”


“응 먹고갈게...  디져트 주삼..^^”  디져트는 우리들만의 은어로 뽑뽀를 말한다.  (뽀뽀 아니다..)


“아이참,  나도 오늘은 피곤하니까..... 잠깐만 있다가요.     저기 그리고....그거 떨어졌잖아요.    사올 수 있으면 사와요..”


 

“응?   그거?      뭐...말하는거야...”


“아이참.     그거 말예요....     지난번에 마지막것 썼잖아요.”


“아.......그거.      맞아 지난주에 다 썼지...  히히히..... 피곤하다매....    알았어 사가볼께....”



연주는 결혼전 임신에 대하여 무척이나 걱정이 많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언니가 결혼한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 아이가 없는 상태였고, 연주네 집에서도 내가 자주 연주 원룸에 들릴것이라는 것은 안봐도 뻔한 일이다고는 해도, 결혼전에 혼수로 아이를 갖는 다는 등의 생각은 상상도 못할 일이였다.

연주는 어디 여성지에서 발간된 배란일과 임신 가능일 등에 관한 별책부록을 하나 구해와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학습하자고 하였으며, 조금이라도 위험한 날인 경우에는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허용하는 경우에도 피임기구가 준비되지 않으면 절대 접근 금지였다.


그런데, 피임기구인 풍선을 사는 것, 이게 만만치 않았다. 


나는 그당시 이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약국을 가야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차마 쑥스러워서 약국에서는 못 구입하고, 그녀와 자주다녔던 수원 중앙극장 화장실에 비치된 자판기를 이용하였다.


자판기에서 구입할 때도 500원짜리 동전 넣고 레버내리고 그녀석을 꺼내는 그 짧은 시간이 너무 쑥스러워서, 영화 보던 도중에 잠깐 나와서 -영화 시작전이나 끝나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 두개정도를 사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만나고, 그 녀석은 다 떨어졌다고 하고 지금 극장에 가서 자판기 것을 구할 수도 없고...  나는 약국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퇴근길에 사무실 인근 약국에 들어갔다.


늦은 저녁시간이라 약사가 아줌마 약사 한명 뿐이다.  박카스 하나 사가지고 나왔다.


연주 원룸 근처 골목 입구에 약국이 하나 더 있었다.  약국 앞에서 심호흡을 한번 크게하고는 ‘딸랑’ 종소리와 함께 들어갔다.


텔레비전 연속극을 멍...한 눈으로 보던 머리에 개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고 어께에 비듬이 좀 떨어져 있는 피곤해 보이는 눈빛을 가진 남자 약사(인지 약 판매업자인지)가 나를 맞이한다.


“저..... 피이귀그 하나 주세요...”


“예?  뭐 달라고 하셨죠?” 


‘아이... 이약사 참...’


“피이기그  주세요..”  발음을 조금 또렷이 했다.


이 약사 눈빛이 반짝 하며 빛난다.     “아.....피임기구요?   남성용 드릴까요.  여성용 드릴까요...”


“남성용여....”


“어디보자.... 미제, 일제, 국산이 있는데 미제가 좀 독특한 제품으로 여성분들이 거의 죽죠.....일제는 재질이 얇으나 가격이 좀 비싸고, 국산은 느낌이 안좋다고는 하나 가격이 미제 일제에 반 값이죠...   애인분과 같이 쓰실거면 부담없는 일제가 좋구요, 결혼하신지 좀 되셨으면 그냥 국산 쓰시고... 오늘 화.끈.한. 사랑을 나누실거면 미제를 쓰세요....,  뭐로 드릴까요....”


개기름이 이마로 흘러내릴 것 같은 약사가 속사포처럼 제품 설명을 하더니 빈들빈들 입 한쪽 꼬리끝을 씩 올리며 묻는다.


“그  그냥  미  미제 주세요....”


나는 아무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하고는 그냥 건내주는 제품을 후다닥 받고는 약국을 빠져 나왔다.


‘아...... 뭐 이런 인간이 다있어....그냥 대충주지 쪽팔리게.....  &^@$!&$*^$*%& 한 녀석을 봤나...’


‘암튼 구입했으니, 모처럼 연주와 오늘은.......으히히히...’



원룸에 도착하니, 연주는 청소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갑게 뽑뽀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밤 11시.   가거나, 아니면 자거나를 결정해야 할 시간....


티브이를 보면서 년짓 물어본다.


“자고......   갈까...?”


“나 피곤하다니깐요...”


“내가 어깨 주물러줄께....  그리고 피곤할 때는 적당히 운동을 해야 덜 피곤한거야....”


이럴땐 말보다는 행동이 모든 걸 수용하게 한다. 


살며시 일어나 형광등 스위치를 내리고는 티브이를 끄고 오디오를 켠다음 조지윈스턴의 피아노 곡을 튼다.  그리고는 약간의 앙탈을 부리는 연주에게 가볍게 뽑뽀를 하며 싱글침대로 이끈다.


손이 그녀의 면티 속으로 들어가고 브레지어 호크를 벋기고..... 진도를 나가려는데 연주가 입술을 딱 떼더니 물어본다.


“사왔어요?”


“그럼 사왔지.....”


“어디 봐요.”


“자자.....  여기 있잖아....”   양복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어 그녀에게 확인시킨다.


“오늘 약간 위험한 날이란 말예요.  지금 착용해요.  책을 보니까 사정전에도 임신을 할 수 있다네요..”


아 이여자.  별놈의 공부도 많이 한다.


“알았어.”


제품 포장을 벋기니 두개씩 묶음으로 총 8개가 들어있다.


그중 하나 비닐 커버를 벋기고 시작도 전에 장착을 하는데.... 헐거운건 둘째치고 이거 장화 표면이 좀 이상하다. 

겉이 엠보싱 처리가 되었는지 오돌도톨한 것이다.


연주가 살짝 만저보더니... “어머나....”하며 비명을 지른다.


“아니, 뭐 이런걸 다 사왔어요....  이거 징그럽게 왜 이래요?.... 이런걸 어떻게 쓸려고,      아휴....  변태 같으니....”



연주 급 냉냉해지더니 후루룩 옷을 입어 버리고는 불을 켠다.


색도 검은색에 표면은 오돌도톨 엠보싱, 크기는 왜이리 큰지..... 내 규격에 맞지도 않아 보였다.


" 아...아니   왜 이런걸 주었지....."  난 울상이 되어 말했다.

“자........    오늘은 꿈 깨시고.....    어여  집에 가요...”     연주가 옷을 챙겨서 내품에 안겨 버린다.


“아...그래도....  이러면 안되지...... 일주일만에 온건데....”


“자기 잘못인데 누굴 탓해요...  차 끊어져요.  몇일 집에도 안들어 갔잖아요.  어여가요...”  연주가 볼에 쪽 뽀뽀해주더니 등을 막 밀어낸다.




약국앞.


셔터가 내려져있고, 간판 불빛도 꺼져있다.


주변을 살피고는 죄없는 셔터를 발로 한번 진창 찬다. 

“철크럭........철크럭.....”


셔터 소음에 동내 개가 왕왕 짖는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늦은 밤. 


별 빛은 푸르스름 차가운데, 내 얼굴을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약국 앞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며 읊조린다. 


“C8.  미제면 다 좋은줄 알아....”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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