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못가. 지금 꼼짝을 못하겠어. 지금 너무 피곤해서 그러니까, 나 그냥 자고가게 해줘...”

연주는 한숨을 “휴....”하고 쉬더니 농에서 이불을 꺼내 바닥에 깔고는 “그럼 그냥 자...”하더니 불을 끄고는 바닥에 누었다.

'앗사. 성공이다..이제 분위기만 잡으면 으흐흐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내가 침대에서 살며시 일어나 바닥에 누워있는 연주 곁으로 간 다음 그녀 곁에 누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연주가 벌떡 일어나더니 침대로 잽싸게 올라가 버렸다.

“자기가 바닥에서 자. 나 등 베겨서 바닥에서 못자” 하더니 벽쪽으로 얼굴을 돌리고는 아직 더운 여름밤인데도 이불을 돌돌 말더니 자버렸다.


방안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덜덜덜덜 나고, 나는 뻘줌하게 방바닥에 깔린 이불위에 서서 그녀의 등짝만 바라보았다.

“연주야... 연주야앙....우리 손만 잡고 바닥에서 같이 누워 자자.....응?...응?”

내가 콧소리를 내며 몇 번 그녀의 등을 찌르면서 유혹해 보았으나 연주는 댓구도 안하고 자는 척을 했다.

나는 할 수 없이 바닥에 깔린 이불에 누워 헛물을 켜야했다.

오디오 사올때 뽀뽀했으면 티브이 사온 날은 손은 잡고 같이 자줘야 하는거 아닌가...


선풍기는 덜덜덜 돌고 연주는 새근새근 자고 나는 아쉬움에 입맛 다시는 늦여름 밤이였다.


(계속해서)

ps : 본문에대한 답변의 경우 글자수의 제한이 있나 봅니다. 한 컬럼에 다 안들어가서 궁여지책으로 댓글로 뒷부분을 올립니다.^^

재밌어요....^^*

"손만 잡고"인데 손도 못 잡으셨네요 ㅎㅎ

애독자 까뮤입니다. ^^* 형수님 이름이 제 옛날 누군가와 같네요 혹시 실명인가요?

아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