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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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안한 마음에 소대장에게 용을 써서 특별 외박을 얻어냈습니다. 이건 분명히 그녀와 관련된 일이라고 추정되었습니다.

갑작스런 그녀의 면회와 첫날밤 그리고 낮선 남자의 면회 신청.....

외박 나와 부대 앞에서 그녀에게 바로 전화 걸었을때 그녀는 아무일 없다고 하였지만 저는 이상한 느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남자는 그녀의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이였습니다.

6살이나 많은 컴퓨터 학원 원장이였고 그녀는 그 학원의 강사였는데 그 전해 겨울(그러니까 저를 다시 만나기 4개여월전) 그 남자가 그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녀를 취하였고 남자 경험이 처음이였던 그녀는 이것이 자기의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학교를 휴학하고 그 학원에서 계속 강사생활을 하면서 같이 학원을 키워나가는 중이였습니다.

남자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였고, 그녀를 위해 대구의 재산을 대부분 청산하고는 서울 용산에다가 건물을 얻어 학원을 확장한 상태였으며 그녀가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서울에 올라가서 같이 사업을 할려고 투자도 많이 하고

그남자의 집에서는 그녀는 이미 며느리감으로 인사된 상태였으며 그녀 집에서도 남자가 나이차이가 있고 딸이 조금 소극적이지만 사람은 좋아보여 어느정도 용인은 한 상태였지요.

그녀로서는 자신이 원해서 그 원장과 잠자리를 한 것은 아니였지만 암튼 자기를 아껴주고 첫 남자이고 하다보니, 그 이후로 결혼전까지는 자신에게 손 못댄다는 조건하에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여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는 학원을 확대하는 등 그남자의 미래에 대한 준비에 같이 동참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나타났고 그녀는 많은 고민 끝에 그 남자는 자신의 운명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더군요.

그래서 이별을 통보하고 다른 사람이 있다고하고 저랑 자고간 다음에 헤어지자고 그 남자에게 통지를 한 것이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눈물이 범벅이 되며 이야기 하는 그녀에게 듣고 있자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기를 믿으라고 네가 나를 버리지 않는 이상 나는 이미 결심이 섰다고 흔들리지 않으니 염려말라고 저를 계속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너에게 첫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네가 나를 버릴지언정 나는 너만 이해 한다면 모든걸 포기하고 나에게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군인이라는 나의 처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이 모든 짐을 그녀가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안타까움, 낮모를 그 남자에 대한 미움 등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답답한 가슴으로 그녀와 같이 자고는 다음날 부대로 복귀를 하려는데, 탈령을 할까 등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녀는 저를 잘 달래었고 단호한 표정으로 부대로 복귀해서 군생활 빨리 잘 마치라고 했습니다.  그럿만이 우리의 사랑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하며...

그녀 말이 맞았기에 저는 순순히 부대로 복귀를 했고, 그녀는 저에게 정규적으로 애정이 듬북담긴 편지를 보내주었고 저는 휴가 가기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15일 정기 휴가일이 그해 겨울에 왔습니다.

휴가 당일 바로 대구로 내려가서 그동안 못봤던 그리움을 남김없이 떨쳐 버렸습니다. 이틀을 같이 보내고 집으로 올라왔다가 대전에서 만나서 또 같이 하루를 보내고......

불꽃 같던 시간이였습니다.

그녀는 한달에 한번정도는 부대로 면회를 왔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그 남자와의 관계는 잘 해결되었다는 그녀의 대답 이후로는 제 기억에서 약간의 상처만 남기고는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평온하던 우리들의 사랑이 익어갔고 저는 1년여 남은 군복무 생활을 잘 마치고 나면 그녀가 저랑 동갑이니까 가능하면 빨리 복학하고 취업해서 결혼을 해야겠다고 열심히 군복무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역을 3개월여쯤 남긴 11월 늦가을 토요일 오후에 예고도 없이 그녀가 저를 면회왔습니다.

참 예쁘게 하고 왔더군요. 밤색 코트가 참 맵시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 말년 병장이여서 여유도 좀 있고, 당시 약간의 돈도 있었고 하여 부대 인근 가장 큰 도시로 왔습니다. 같이 영화도 보고, 저녁도 맛있는 것 먹고, 숙소도 좋은 곳으로 잡았지요.

그날 따라 그녀는 저에게 너무너무 잘해주었고 그렇게 애교를 부릴 수 없었으며 진정 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녀와 꿈같은 1박 2일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 부대로 복귀하였고 이제는 전역한 이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음해 2월 초순이면 전역이니 1월말에 마지막 휴가를 갈수 있고 그러면 두어달만 지나면 자유의 몸이였으며,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 이였습니다.

말년 휴가는 심적으로 마음에 여유가 있었기에 먼저 집에 들렸고 써프라이즈 할려고 그녀에게 연락을 안하고 대구에 갔습니다.

집에 전화를 하니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초딩5년이던 그녀 남동생이 다 성장하여 굵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그런데 그녀석이 말하길.........

(다음편은 마지막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