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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논어 여행(2)

작성일
11-07-13 11:46
글쓴이
왕자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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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읽기 두번째 시간이네요, 글을 쓰는 필자는 성격이 상당히 급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당장 논어 책을 펴고 학이편 첫장,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로 바로 들어가고 싶습니다만 그전에 몇가지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저리 주저리 좀 떠들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논어와 공자를 어떻게 보고 읽느냐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논어와 공자를 보는 관점에 있어서 정답은 있을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저의 논어가 있고 여러분들의 논어와 공자가 있고 각자가 보는 공자와 논어가 모두 답일 수 있겠죠. 이렇게 각자가 보는 논어와 공자가 다를 것이고 각자가 논어와 공자를 읽는데에서 비중을 두는 부분이 다르고 그럴텐데 전 대충 뭐에 비중을 두고 그러면서 이런 논어관과 공자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가지고 이렇게 읽어보겠다 말씀 드릴려고 하는겁니다.

 

첫째 인간의 긍정성을 말하고 인간을 낙관한 공자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공부해!! 하는거와 공부 알아서 할 수 있지?, 그리고 하고 싶은 공부와 과목 찾아서 해보렴 하는거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적지 않죠. 공자는 이런 윤리와 규범을 반드시 지켜라하고 말하고 강요하기 이전에 윤리와 규범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인간을 말했고 그리고 그것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또 그것을 스스로 찾아내고 시간과 공간에 맞게 자신이 창조적으로 능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보았습니다.

 

공자하면 예를 많이 떠오르기에 엄격히 예를 지켜라 하고 강조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전에 공자는 예라는 외적인 형식과 규범은 인간의 긍정적인 마음을 담아내는 수단과 도구라고 생각을 했고 또 그것을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만들어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논어를 읽어보면서 이야기 나올텐데 이 말 꼭 기억하세요, 위령공장에 나오는 말인데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다"

 

어떤 규범과 가치기준에 얽매이고 종속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와 규범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창조적으로 또 능동적으로 적용하는 주체적이고 주인이 되는 인간을 공자는 말했습니다.

 

 

유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공자하는 떠올리는 동아시아의 모순과 봉건적인 질곡과 인습을 만들어낸 공자, 그리고 훈육교사, 속된 말로 꼰대로서의 공자는 사실 논어를 읽어보면 찾아보기 쉽지 않고 저런 이미지의 공자는 사실 유학이 한나라때 국교화 되고 통일제국을 경영하는 원리로 격상되면서 또 송대의 성리학이 나오면서 만들어지고 굳어진게 된 것이지 공자의 책임이라고 하긴 좀 공자에게는 좀 가혹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저기에 일제 시대의 황국신민 통치 그리고 군사정권 시대라는 배경까지 거치면서 유학, 유교의 이미지가 더욱 많이 공자의 본의와 다르게 좀 일그러졌다고 봅니다, 충효라고 충과 효를 묶어서 이야기하고 그것을 유교의 알파요 오메가로 많이 강요를 했는데 국가나 군주에 대한 충성과 그리고 부모에 대한 효도가 유학의 핵심? 그리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적인 가치와 규범으로 삼는 교조적인 유교와 유학은 공자 보단 그 후세 사람들의 책임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시중의 논어 관련 책을 읽어보면 성악설적 입장 내지 법가적 입장에서 공자와 논어를 독해하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훈육교사, 내지  경직되고 교조적인 모습의 공자. 인간을 위한 예가 아닌 예를 위한 인간을 말하면서 인간을 아주 작게보고 어떤 틀안에 가두어놓는 식으로 공자를 그린

 

하지만 저의 논어 읽기는 인간안의 긍정성을 말하고, 인간을 낙관하고 유연하 모습을 보이고 때론 유머러스하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고 또 제자들 스스로 주체적으로 사고 하고 길을 찾게 인도하는 가이드로서의 공자의 모습을 많이 살펴 보려고 합니다.

 

타율도덕을 말한 공자, 타율적인 스승으로서의 공자는 저의 논어읽기에는 사실상 없습니다.

 

꼭 기억해두세요.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라고 공자는 말했다고. 공자는 꽉맥힌 꼰대 내지 타율도덕을 강제한 훈육교사가 아닙니다.



나는 논어와 공자를 이렇게 보겠다. 논어와 공자를 읽는데 있어서 이것을 더 비중 있게 보겠다 두 번째로는 바로 당대의 역사적 맥락과 배경입니다.


역사적 배경, 맥락과 무관한 텍스트와 사상은 존재할 수가 없죠, 공자와 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그 논어라는 텍스트와 공자사상이 담고 있는 것이 정치와 연관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공자부터 시작된 춘추시대 제자백가의 사상과 사상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당대의 역사적 맥락과 배경을 꼭 알아야 하는데 공자의 사상이 발아하고 성숙하게 한 역사적 배경과 맥락, 또 당대의 시대적 환경이 가진 사상적 수요는 무엇이었을까요? 여기서 당장 답을 하면 김이 새겠죠. 앞으로 논어읽기를 하면서 살펴볼 것입니다, 몇가지 팁? 아님 열쇠말을 좀 말씀 드리자면 도시문명의 출현과 확대, 철기문명의 출현과 확대, 씨족질서의 붕괴, 한나라를 정치공동체를 구성하는 핵심세력인 대부와 정치공동체 수장인 군주와의 힘겨루기등이 있겠습니다. 참고로 역사적 맥락과 배경으로 논어를 독해하는 데 있어서 돋보이는 논어 관련 책을 추천해드리자면 이우재 선생님의 논어가 있습니다.


세 번째 법가라는 대상을 논어를 읽을 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공자가 극복하려고 한 대상이었고 또 어쩌면 공자 사상이 만들어낸 하나의 큰 자극제 내지 촉매재였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법가하면 떠오르는 간판 스타들 상앙과 한비자가 있죠, 그 외에도 보통 사람들에게 인지도는 없지만 신도와 신불해도 있는데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 아직 상앙과 신불해, 신도, 한비자와 같이 체계를 갖춘 법가 이론가, 사상가들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공자이전에 이미 법가 사상의 징후는 강하게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체계적인 이념과 논리를 갖춘 사상가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미 군주중심의 일원화된 국가체제와 중앙집권화, 인간의 자발적 능력에 대한 불신과 철저히 법과 형벌을 통한 강제를 골자로 하는 통치는 생겨났고 그 세는 날로 강해져갔고요. 공자는 이런 흐름에 맞서 그것과 경쟁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규범과 인간 사이에 대립관계와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법이라는 규범 아닌 아닌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에 기초한 윤리와 규범을 만들고 그리고 행위자의 자발성에 기초한 사회관계를 형성하려 공자는 주력했지요.


위정편 제 3장에 바로 나오죠, 백성들을 정치권력과 법으로 이끌면 백성들은 따르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다. 하지만 덕과 예로 인도하면 백성들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공자 사상 특히 정치 사상의 핵심을 말한 장인데 이것은 분명히 강제적인 규범으로 백성들을 통제하고 군주 중심의 일원화된 정치체제를 만들려 주력했던 당시의 큰 흐름을 염두해두고 한 말이고 그런 흐름을 극복하려는 공자의 문제의식이 담긴 장입니다. 찍소리 못하게 겁주고 강제하지 않아도 덕과 예로서 인도하면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고 격을 갖출 수 있는게 백성이고 인간이라고 공자는 보는듯 한데 앞서 말했듯이 공자는 이렇게 인간을 긍정합니다.


자 나는 공자와 논어를 이렇게 보고 읽겠다. 이제 네 번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바로 논어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서 보겠다는 것입니다. 논어라는 고전 , 아님 텍스트가 가지는 가장 큰 개성은 바로 리얼리티입니다, 정말 다른 텍스트나 경전, 고전과 비교해서 논어가 가지는 리얼리티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데요 논어는 기록을 염두해 두지 않고 행해진 말과 행동을 재구성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록한 문헌으로서, 논어의 리얼리티는 독보적이다 못해 인류의 문헌 중에 정말 희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양 고전 중에 사기와 좌전만 해도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서 상당부분 재구성된 인물이고 성경과 불경 등의 다른 경전의 일화나 인물들도 어느 정도 어떤 틀에 걸러진 것들이 많은데 논어는 어떻게 필터에 걸러지거나 누구에 의해 재구성 되지 않고 장면과 인물들이 정말 구체적으로 사실성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물론 전부가 그렇진 않습니다, 또 그럴 수도 없겠죠) 논어 한 장 한 장, 대화 한 조각, 한 조각은 그 대화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과 조건, 배경은 물론 각 인물들의 감수성과 성격, 표정, 개성을 뚜렷하게 담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보지 못하고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상황과 가르침으로 독해를 하면 논어 그리고 공자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논어에 잘 드러난 살아 있고 구체적이고 현장에 있는 듯하고, 재구성을 거치지 않고, 어떤 틀에 걸러지지 않은 그런 것들을 보지 못하면 박제화 된 공자만을 읽는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럼 그의 숨결과 육성을 느낄 수 없지요. 어쩌면 논어가 가지는 리얼리티는 논어를 읽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 내지 축복인데 그것을 우리가 즐기고 누리지 못하면 정말 우울한 논어읽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499장, 즉 499개의 장면, 만화로 그리면 499개의 컷 내지 편일텐데 한 장, 한 장. 한 조각, 한 조각에 나타난 구체성과 현장성, 생동감등을 냄새 맡고 들어보고 읽어보고 부대껴보고 가고자합니다.


그런데요 논어의 독보적인 리얼리티를 말했는데 특히 이런 리얼리티를 찾고 즐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의 개성입니다. 제자와 공자와의 대화를 읽을 때 단순히 어떤 제자에게 한 말 내지 가르침으로 보지 말고 제자의 개성과 성격을 숙지하고서 읽어야 공자의 육성과 숨결을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논어에는 공자 못지 않게 제자들도 비중 있게 다루고 읽으려고 합니다.


다섯번째는 바로 정치적 맥락에서 많이 보겠다는것입니다.


춘추 전국시대 모든 사상들은 정치적입니다, 亂을 治로 바꾸겠다는 문제의식하에 만들어진 것이죠. 그래서 정치적인 맥락에서 독해를 해보고 따져봐야합니다. 사실  지금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들은 주로 철학 분야에서 이야기 되어지고 대학교에서도 철학과에 가서야 들을 수 있는게 실정입니다만 언젠가는 정치학 분야과 정치학과쪽으로 분류되고 수업이 이루어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피동적인 근대화 과정에서 동아시아가 니넨 철학과 철학자가 뭐 있고 누구냐고 물을 때 엉겹결에 유학이 있고 공자가 있고 노자, 장자가 있다 해서 저런 사상가들과 사상들이 철학에 분류되고 철학과에서 가르침과 배우기가 이루어졌는지 몰라도, 원래 춘추전국시대 사상은 정치, 정치학으로 분류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맥락으로 읽어보지 않으면 속된 말로 독해시에 삑사리게 나게 되어 있죠. 학이편 첫장에 벗이 먼 곳에 있어 오니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하는데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같은 정치 이상을 꿈꾸는 동지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아니하면 어쩌고 하는데 그것도 정치현장에 등용되고 아니고 문제와 연관이 됩니다. 이렇게 정치적 맥락을 도외시하면 제대로 논어와 공자를 읽어낼 수 없다고 저는 봅니다. 위정 2편에서 시 삼백수를 한마디로 평하면 생각에 거짓됨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단순히 시를 말한게 아니고 정치텍스트로서 시를 말한 것이고 그것이 가지는 게 무엇인지 말한게 아닐싸 싶은데 이렇게 정치적인 맥락에서 논어를 보는게 참 중요합니다.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7-14 01:30:40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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