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2주 전, 마나님 유럽 출장 중에 혼자 다녀왔던 도봉산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마나님, 어린이 모두 데리고 동네 뒷산이라 할 수 있는 아차산에 다녀왔네요.


원래 계획은 아차산-용마산-망우지구 코스로 남북종주를 할 생각이었는데,

4월을 맞이하여 광진구에 몰아닥친 어마어마한 인파로-_-;;;

(틈냥의 제보에 의하면 어린이대공원에만 40만, 아차산-용마산 코스 8km에 줄줄이 늘어선 인파는 얼마일꼬...)

마나님의 분노가 폭발하여 중간에 내려와버렸네요ㅠㅠㅠㅠㅠ

그래서 이번 등산 얘기는 '오르다 만 아차산'.




택시를 타고 도착한 아차산성 입구.

동네 뒷산답게 주요 지점까지의 거리가 m단위로 친절하게 나타나 있다.




나는야 산악인~~~




날씨 좋고, 숲 울창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흐뭇했다.




한참 복원공사중인 아차산성.

'고구려 숨결 광진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몇년째 아차산을 헤집고 있다.




아차산성 터 아래서 한 컷.




능선 너머 한반도 대운하가 펼쳐져 있다-_-;;;




온 산을 통틀어 피어 있는 단 한 종류의 꽃.




마나님은 울그락불그락이지만 우리 어린이는 신나서 바위 위를 데굴데굴.




인파를 벗어나 전망대 밑 넙적한 바위로 피신.




아차산 거의 정상께서 바라본 용마산 정상, 해발 348m 고지.

지척간의 거리건만 마나님, 참으로 결단력 있는 분이심.

'하산~~~'.




아차산과 용마산 사이 하산로인 긴고랑길 시작점.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케키 하나 물려주니 마냥 신나기만 한 어린이.




누가 잔나비띠 아니랠까봐...




앞니 두 개를 간지 며칠 안 되어 지금은 합죽이~ㅋ




엄마아빠가 하산 직전 점심으로 싸온 식량을 축내는 동안 어린이는 등산 스틱으로 부지런히 땅을 파더니만,

기념품으로 저걸 들고 가시겠단다-_-;;;




물론 엄마에게 한바탕 욕을 얻어먹고 딸랑 두 개만 돌팔매질을 해가며 룰루랄라 내려간다.

그러다가 자기가 던져올린 돌멩이에 자기 머리를 한대 꽁~~

꽤나 아팠을 텐데 혼날까봐 낑낑거리지도 못하고ㅋㅋㅋㅋ




뜻밖에도 산 속에서는 꽃을 구경하기 몹시 힘들다.

 


1977년부터 이 동네에서 살았구만 여긴 처음 와봄-_-;;;;




솔잎 빛깔이 뭔가 좀 이질적이다 싶었다.

가로등을 인공 나무로 꾸민 것. 잘한 건가, 삽질인가...




뭐 힘좀 빼보기도 전에 중단된 산행이 아쉬워서였나,

어린이는 산 밑 놀이터에서 이것저것 타보시겠단다.




평행봉도 타보고.




유격할 때 저 기구 이름이 뭐였더라...?




턱걸이도 해보시고,




줄에도 대롱대롱 해 보시고.




스텝퍼까지~




긴고랑 등산로 입구에는 외로운 벚꽃나무 하나가 저리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뜨렸더니라~~~

이상 순식간에 끝나버린 주말 동네 뒷산 나들이.


[이 게시물은 [KS]뚜기뚜기 꼴뚜기님에 의해 2011-05-17 13:57:45 불펜에서 복사 됨]